제이켠-카모마일 (Feat. 고창인 Of 슈가볼)
EXO 숙소에는
버섯이 산다..?
06
-도경수의 육애기일기-
"진..진화했어!"
박찬열의 말을 듣고 달려가니, 방 안에는 '애기가 맞나?' 싶을정도로 낯선 사람이 앉아있었다.
옷을 간신히 몸에 걸쳤다고 봐야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입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는 애기는
얼핏 봐도 많이 성장해있었고, 정말로 많이.
상황을 대충 수습하고 줄자로 그 키를 재어보니 150을 넘어섰다.
152~3 정도?
낯선 애기의 모습에 다들 좀 놀란듯 보였지만.
이래서 아마추어는 안된다니까.
"애기 까꿍!"
"베-."
껍데기만 바뀌었다 뿐이지 애기는 그대로 애기였고, 까꿍 하나에도 방긋방긋 웃었다.
바보들 아니야 이거. 사람도 제대로 못 알아보고.
애기가 어느 정도 진화했는지 알고싶어서, 부드럽게 잡고 일으켜주니 제법 중심을 잡는다.
금방 쿠당탕 넘어져버리긴 하지만, 곧 걸을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틈나는대로 연습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무릎보호대를 하나 사야하는 것 아닐까 걱정도 된다.
자신도 자기가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나를 향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우 부우 소리를 낸다.
응. 애기야, 너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아빠랑 손잡고 연습할까?
애기는 또 방긋 웃는다. 이 맛에 딸 키우지.
"치사하게 너만 아빠냐."
"치워라."
뒤에 뭐가 무겁다 했더니 박찬열이 풀썩 업혔다.
얘는 지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자각을 할 필요가 있다. 매번 내쳐지면서 그렇게 생각은 안 하고 매일.
"아빠가 있으면 엄마도 있어야지."
"그래서. 니가 엄마를 하겠다고..?"
"(끄덕)"
제정신이야?
"못할게 있나?"
"우선 애기는 너만 보면 울고.."
"봐."
"안 하는게 좋을텐데."
박찬열은 자신있다는듯 애기의 앞으로 걸어가고, 애기는 보란듯 빼엑빼엑 울음을 터트린다.
거 봐. 왜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까. 찬열아, 아니라니까 너는.
"언젠가는 내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올거야!"
퍽이나.
-백현이의 일기-
"아..몸뚱이도 커졌으니..이제 내 침대는 정말.."
"그렇다고 널 애기랑 같이 재울 수도 없잖아."
"아니 내가 무슨 범죄자라도 된대?"
"........응."
단호히 고개를 내젓는 도경수. 난 이들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다.
내가 뭐 그동안 안좋은 행실을 보여줬던것도 아니고. 그냥 내 침대에서 애기랑 같이 자겠다는데.
그렇다고 애기를 소파에서 재울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제 겨울이라 거실은 너무 추운데.
1인용 침대에서 둘 이상 자는 건 무리라고. 가뜩이나 건장한 남자 둘이.
"내가 중요해 애기가 중요해."
"솔직하게 대답했으면 좋겠어?"
".......아니."
그래서 난.
'변백현의 잠자리 사수작전'을 시작했다.
나 혼자의 외로운 싸움이 되겠지만..말이다.
"우리 애기 걸음마! 아장! 아장! 걷는다! 한 발! 한 발!"
준면이 형은 이미 애기의 노예가 됐다.
애기가 숨만 쉬어도 좋다고 박수를 칠거야.
도경수는 정말 말 그대로 아끔은 혼내기도 하면서 타이르는 '아빠'같은 느낌이라면
준면이 형은 노예다 노예. 저게 노예지 뭐야. 마음의 노예.
가만히 있다가도 형, 지금 애기 생각하지.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다.
어떻게 알았어?
얼굴에 다 써 있어.
엑소케이 큰일이다 진짜.
"방송에서도 티나면 안 되는데."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방송에선 다들 입도 벙긋 안하고, 멍도 때리지 않고.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잘 해낸다.
아마 초반에 세훈이가 아주 큰 실수를 해낸 이후에 다들 나름대로 조심을 하는 거겠지.
찬열이는 애기가 자기를 보고도 울지 않는 방법을 연구중이고, 종인이는 좀..뭐랄까. 관심이 없다.
세훈이는 호시탐탐 툴이 있을 기회를 노리지만 지은 죄가 있어 접근금지령이 내려졌다.
암묵적인 룰도 생겼다. 애기는 지켜본 바에 의하면 잠을 자는 시간이 상당히 적다.
그렇다고 깨어있는 내내 우리를 보채는게 아니라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밤이 되면 멀뚱멀뚱 눈을 뜨고 창문 밖을 쳐다본다.
커튼을 활짝 열어두기엔 몇 번 안좋은 경험을 했던 전적이 있어서 우린 작은 창문 하나만을 열어줬다.
그래서 유일하게 창문이 있는 내 방을 계속 애기가 쓰도록 고집하기도 하고.
별도 하나 없는 밤하늘을 계속 바라보다가 문득 잠에 든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렇에 애기가 잠에 들고 나면 우리도 하나둘 잠에 빠진다. 나는 다른 침대들을 전전하다가 소파로 향한다.
근데 이제 거실이 너무 추워져서 그러지도 못하겠어.
"그냥 나 애기랑 같이 자면 안 돼?"
"드디어 돌았군."
나는 멤버들을 모아놓고 구구절절.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든 잠자리를 가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침대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했다.
나는 잠버릇이 매우 얌전한 편이고 - 종종 소리를 내긴 하지만 그래도 뒤척이진 않으니- 침대도 유일하게 킹사이즈.
애초에 이사를 할 때 기본으로 있던 침대라 치열한 대결을 통해 얻어낸 방인데, 내가 이 방을 포기하고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잖은가.
"에-. 그래도 같이 자는건 좀. 애기도 컸고."
"그래봐야 요만한데. 말도 못하는 애긴데. 나 그렇게 짐승으로 보여? 아니라니까? 나는,"
"(끄덕)"
"야, 종인아 너 지금 잘못 끄덕인."
"(도리도리)"
"나 짐승이야?"
"(끄덕끄덕)"
아오...
모르겠다.
일단은 저지르고, 나중에 생각할래.
-김종대의 K숙소 견학일지-
어제, 연습을 마치고 경수가 나를 은밀하게 불렀다.
내일 우리 숙소로 올라와. 할 얘기가 있어.
너무 은밀하게 속삭여서 왠지 그래야할 것 같아 나는 숨을 죽이고 아주 조심스럽게, 몰래 빠져나왔다.
혹시 잠에 빠진 멤버들이 깨서 캐물으면 솔직히 털어놓을 것 같아서.
"어서와,"
꺼림칙한 미소였지만 나는 괜찮았다.
뭐 숙소에 있어봐야 뭐가 있겠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범위라고 해봐야 애완동물 정도였다.
"그..그래서. 나만 이렇게 은밀하게 부르는 이유가 뭔데?"
"여기 봐바."
"버섯이다."
애완...균..을 키우고 있었다.
+_+
애기 많이 컸죠..? 세훈이가 소시지를 너무 많이 먹인 탓에..ㅎ_ㅎ..
150입니다 제가 150인 친구 데리고 재봤어요 150 맞음 지금 애기 키는 150입니다 많이 커졌어여
그러니까 멤버들이 같이 자겠다는 백현이를 극구 말리는 것입니다.. 으르렁으르렁대
멤버들 귀여운예뿐웃긴멋진 움짤 제보 받슴다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콩알탄을 구제해주세여..
일주일에 한번은 꼭 오겠다는 약속을 해서! 2014년이 다 가기 전에 돌아왔어요 ㅎㅎ
글구 메코랑 불섭 이야기 하시는데.. 제가 진짜 1월 초? 중순까진 정말 바쁠것같아서 이것두 좀 애먹으면서 쓰거든요..
좀만 더 기다려주세요 ㅜㅜㅜㅜㅜㅜㅜㅜ 메코랑 불섭은 제대로 시간 잡고 정신 총집중해야 한편이 겨우 나와서여ㅠㅠㅠㅠ
몬나니를 용서해주십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새벽에 왔다가는군요.. 총총.. 낮에 오고 싶었는데 나는 왜 연말에도 바쁜 것인가..
믿고 기다려주는 콩덕들 꾹꾹이들 추천요정들 예쁜이들 내사랑 모두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