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의사 선생님 좋아하게 된 썰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정말, 말도 안 되지만 11살 차이가 나는 옆집 아저씨를 내가 좋아하게 돼버려서임... 나는 19살로 평범한 수험생이고 내 옆집 사는 아저씨는 소아과 의사임. 무려 의사!! 시발ㅠㅠ직업부터 이미 설레기 충분... 뭐 드라마나 영화처럼 누가 이사 왔는데 떡 돌리다가 첫눈에 반했다, 이런 얘기는 아님. 아저씨랑 나는 옆집에 사는 사람답게 서로 얼굴은 알고 있는 사이였음. 하지만 요즘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냥 진짜 얼굴만 알고 있었음. 인사 이런 거 하는 사이가 아니라. 옆집이랑 음식 나눠 먹고.. 친하고.... 그런 건 옛날에 없어졌잖아? 오히려 아저씨랑 어쩌다 시간이 맞아서 엘리베이터라도 같이 타게 되면 뻘쭘해 쥬금... 서로 핸드폰 하기 바빠ㅋㅋㅋㅋ
그랬는데, 이런 아저씨랑 처음으로 말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음. 내가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린 적이 있는데 내가 병원을 좀 무서워 한단 말임. 이유는 딱히 없는데 그냥 병원 특유의 냄새랑 분위기 등등 그냥 다 무서움ㅠㅠ 그래서 진짜 아파도 최대한 병원을 안 가려 하고 가야 할 때는 소아과 감ᄐᄏᄏᄏᄏᄏ아기들이 있는 소아과는 분위기가 좀 낫더라고? 암튼 여름 감기에 걸렸는데 나는 역시나 병원을 가지 않고 그냥 감기약을 먹었음. 근데 3일이 지나도 나을 생각을 안 하는 거;; 결국 엄마가 등짝 때리면서 소아과라도 갔다 오라길래 울며 겨자 먹기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음.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하고 내 차례 기다리는데 아기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다니고 그러는 걸 보면서 마음에 위안을 좀 얻음ᄐᄏᄏᄏ아기들이라 그런가 그냥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ㅎㅎ 그러고 있으까 내 이름이 불려서 진료실로 들어감. 근데 이게 웬일. 옆집 아저씨가 의사 가운을 입고 앉아 있는 게 아니겠음? 엄마가 저번에 옆집 총각이 의사라고 흘리듯이 말한 게 어렴풋이 생각이 나기 시작했음. 와.. 근데 여기 병원 의산 거야? 세상 진짜 좁다... 아저씨도 나를 알아봤는지 눈이 조금 커졌음. 간호사가 의자에 앉으라 하길래 나도 정신 차리고 의자에 앉았음.
"어디가 아파서 왔어요?"
"아, 기침도 나고, 열도 나는 거 같고..."
"기침이랑 열..., 또?"
헉.... 근데 이건 또 무슨 일... 의사 가운 입고 컴퓨터랑 내 얼굴 번갈아 보면서 말하는데.... 이게 이렇게 섹시할 일이야....? 그러더니 체온계로 내 열 재더니 컴퓨터에 뭐를 또 작성함. 그러면서 나를 보더니 그냥 감기 몸살이네요. 여름이라고 에어컨 틀어 놓고 자지 말고.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그렇게 말하고 옆에 있는 간호사 보더니 항생제 하나 이러는 거;; 잠깐, 나 주사 맞음? 존나 놀래서 컴퓨터 들여다보고 있는 아저씨한테,
"저 주사 맞아요..?"
"네."
"헐. 저 그냥 약만 먹으면 안 돼요? 나 그렇게 안 아픈 거 같은데?"
라고 말함. 아저씨가 존나 단호하게 네. 라고 말하길래 존나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하니까 이런 내가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짓는 거임. 그래요... 이 나이 먹고 이러는 내가 우습겠지만 무서운 걸 어째....
"안 돼요. 주사 맞아야 빨리 나아."
"저 빨리 안 나아도 돼요....."
아저씨가 정말 단호하게 고개 저으면서 말하길래 말 끝나자마자 저렇게 말하니까 또 어이없는지 한쪽 손으로 얼굴 가리면서 웃길래 나는 뭐가 좋다고 따라 웃음ㅌ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어이없겠어ㅋㅋㅋㅋㅋ 19살이나 먹은 애가 소아과 온 것도 웃길 텐데 주사 안 맞는다고 찡찡 거리고 있으닡ㅌㅌㅌㅋㅋㅋㅋㅋ심지어 옆집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호사 언니는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고 나는 안 맞는다고 계속 뻐팅기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가운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거임. 그래서 갑자기 뭐지? 이런 눈으로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아저씨가 내 손을 가져가더니 뭘 쥐여주는 거임.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거 먹으면 아야 안 해."
손을 펼쳐보자 있는 건 딸기 맛 사탕이었음.
옆집 의사 선생님 좋아하게 된 썰
결국 그날 주사 맞고 거의 울면서 집 갔다ㅋㅋㅋㅋㅋㅋ시팔 존나 아파ㅠㅠㅠㅋㅋㅋㅋㅋ이래서 내가 병원을 잘 안 가려는 거라고.... 그건 그렇고 어떻게 옆집 아저씨가 거기 의사냐. 존나 신기. 어쨌든 주사를 맞으니까 확실히 바로 낫기는 하더라 ㅇㅇ.
우리 엄마가 저녁에 시끄러운 거에 좀 예민하거든? 전에 살던 집에서 층간 소음으로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 저녁 먹고는 그냥 자다시피 조용히 해야 한단 말임. 근데 내가 답답한 걸 못 참아서 무조건 전화로 해야 하는데 집에서 할 수 없으니까 항상 집 밖에 아파트 복도로 나와서 하거든?
그래서 평소와 다름없이 나와서 통화를 함. 밤 하늘 별 보면서ㅋㅋㅋㅋㅋㅋ친구랑 통화하는 데 이 새끼가 말하는 게 존나 웃기단 말이야ㅌㅌㅋㅋㅋㅋㅋ거의 개그맨 공채 시험 바로 합격할 수준임. 암튼 그래서 엄청 웃으면서 그냥 일상 대화하고 있는데 옆에 보니까 언제 나왔는지 옆집 아저씨가 담배 들고 통화하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라? 꽁초에서는 연기 풀풀 나고ㅋㅋㅋㅋㅌㅋ 내가 놀라서 옆에 보니까 눈이 마주친 거임. 그러더니 하는 말이,
"너 얼굴은 귀엽게 생겨서 말은 되게 못되게 한다."
이러는 거임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내가 입이 그렇게 험한것두 아니궁....그냥 너무 당황스러운 거야 ㅋㅋㅋㅋㅋㅋ그와중에 앞에 귀엽단 말이 왜 이렇게 듣기 좋고 그러는지 참...ㅎㅎㅎㅎ
내가 너무 당황해서 친구랑 통화 중인 것도 잊고 얼타서 네...? 하면서 쳐다보니까 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 으쓱하면서 마저 담배 피더라? 아이 거 참.... 그것마저도 좀 섹시하고.... 이게 으른 인가 싶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상황에서 계속 통화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들어가려고 대충 전화 끊고 뒤돌아서 현관문 비밀번호 치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근데 아가야."
하는 거임. 아가...? 아가요....? 나 말하는 건가요...? 너무 당황해서 휙 돌아보니까 그게 내가 맞는지 나를 쳐다보고 계시는 거임;; 아니... 이렇게 큰 아가 본적 있으세요? 세상에 이런 일이 제보 좀요;; 복도에 나밖에 없고 누가 봐도 나한테 하는 말이라서 좀 당황..^^
"에....? 저요?"
"응. 너요."
".....왜요?"
"저번에 감기 몸살 때문에 병원 오지 않았나? 약은 먹고 있어? 아직 밤은 쌀쌀한데 옷을 그렇게 입으면... 또다시 보게 될 거 같은데."
오... 진짜 당황스러운데.... 아니 갑자기 아저씨가 옷을 그렇게 입으면... 하면서 말을 흐리더니 내 옷을 훑어보는 거야. 그러면서 씩 웃는데 와 좀 무섭더라.... 내 옷이 짧은 추리닝 반바지에, 끈 나시에, 비치는 얇은 흰색 가디건을 걸쳤거든? 근데 나시가 좀 파여서 그대로 살이 다 보이는 거임... 부끄럽기도 하지만 근데 솔직히 여름이고 쌀쌀하다고 하지만 나는 1도 모르겠고... 그리고 이미 주사 맞아서 다 나았단 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난 너무 당황스러운거지ㅋㅋㅋㅋㅋㅋ자기가 뭔 상관인가 싶고... 직업병인가...?
그냥 멍 때리면서 쳐다보니까 아저씨가 그런 내 표정을 보고 웃으시면서 담배를 재떨이에 버리더니 이 말만 하고 들어가 버리심...
"그러다 또 감기 걸리면 우리 병원 오겠네? 그때는 주사 한 대로 안 끝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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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의사 가운 입는 거 생각하니까 핵설레잖아ㅠㅠ 천사님,,,, 정한이로 장편 또 낼 겁니다...! 낼 거야...!! 그 다음에 쓰고싶은 내용이 세븐틴 멤버준 한명이 프듀 나온 썰인데 어떤 멤버가 좋을까요? 추천 받아요!
내용 살짝 스포하자면 이미 데뷔한 세봉이가 빛을 보지 못하서 다시 데뷔하려고 프듀를 나온 겁니다! 근데 여주는 그런 세봉이의 데뷔팬! 뭐 그런 썰인데 누가 좋을까용? 지금 생각하고 있는 멤버는 음, 승관이 아님 도겸이?
오늘도 재밌게 봐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감사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