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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불면증 전체글ll조회 336l 1
짧은 머리의 소년과 갈색 빛 긴 머리의 소녀, 둘은 오늘도 서로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었다. 그리고는 서로 무언가 확인하듯이 고개를 흔들어 상대방을 안심시켰다. 그 둘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다른 누구도- 세상의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런 비밀. 단지 둘만 알고 있는 비밀. 그 둘은 서로의 비밀이 다른 누군가에게 들키지는 않았을까 매일 노심초사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그 걱정만 하면서 살 정도로. 그 비밀이 지속되는 오랜 시간동안 소년과 소녀는 어느샌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 의심은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커져나갔고, 결국에는 서로의 모든 행동을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둘의 아침인사는 그러한 서로를 의심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아침인사. 의심이라는 인사.

그 중에서도 소년의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갔다. 사실 소년은 비밀이 지켜지는가에 대한 여부보단, 소녀가 그 비밀을 누설하고 말거라는 공포가 더 컸다. 언젠가 그 비밀이 밝히어지고 소녀는 양심이 있는 사람으로, 자신은 양심도 없는 그러한 사람으로 남을 것만 같아 두려웠다. 그래서 소년은 소녀를 의심했다. 미행했다. 항상 뒤에서 바라보았다. 머리에 모든 것은 그 소녀에 대한 것으로 가득찼다. 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소년이 소녀를 사랑하는 것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년은 항상 전전긍긍,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초조할때마다 물어뜯은 손톱은 울퉁불퉁 날카로워졌다. 이렇게 몇일-몇달, 몇년이 흐른 뒤의 소년의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 의심은 구름처럼 크고 방대하며, 조각조각 흩어지어 더욱 크게 몸을 불리었다. 몇년이 흐른 지금에서는 소년과 소녀는 서로 아는척도 하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르는 사람인척, 서로를 보아도 이미 인연을 끊은 것처럼. 하지만 서로의 모든 신경은 서로에게 이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소녀가 친구들과 얼굴을 찌푸리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다. 소녀의 찡그린 얼굴이 왜이리도 불안해 보였을까. 소년은 치밀어오르는 불안감에 손을 떨었다. 입을 막아야해. 다른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게. 내 비밀이 탄로나지 않게. 입을 막아야해. 어떻게하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입을 막을 수 있을까? 내 비밀은 밝혀지면 안돼. 밤이 깊어갈동안 고민을 거듭한 소년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물어뜯은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소년은 결국 결심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죽여버리자. 죽이자. 죽여서 입을 막자. 죽으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을거야. 내 비밀을. 죽이는거다. 입을 열 수 없게.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소년은 다짐한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부엌으로 들어가 식칼하나를 손에 쥐고 소녀의 집으로 향한다. 어두운 밤길- 가로등마저 빛을 흐리며 점멸하고. 거리의 불빛들이 하나씩 꺼져간다. 소년은 언제가 느끼었던 이 두근거림-, 긴장감. 그리고 불안감에 기분이 고조되었다. 왜일까. 불안한걸까. 아니면-

소년은 소녀의 집,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릴적의 기억이 머리 속을 스친다. 그때도 이렇게-. 마치 오버랩되듯이 그때의 기억이 눈앞에 덧씌워진다. 놀라우리만치 일치하는 그때의 모습, 그리고 느껴지는 감정. 소년은 빠른 속도로 소녀의 방문을 열어쟂히고 안으로 들어섰다. 갑작스레 들어선 소년의 모습에 소녀는 얼굴을 굳히고 노려본다. 하지만 서로 말은 없다. 그저 둘은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를 노려본다.

소년이 한발자국 다가선다. 끼익-하는 마룻바닥 소리가 비명을 지른다.

소녀는 고개를 흔든다. 스슥-하는 이불 쓸리는 소리가 음산하게 퍼진다.

소년은 손을 높이 치켜든다. 검은 방안에 밝은 식칼하나. 소년의 붉은 눈이 소녀를 노려본다. 소녀도 알고 있다. 예전에 자신의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 또한-. 소녀의 몸이 창틀에 걸쳐진다. 커텐이 바람에 휘날리며 소년의 몸을 가렸다 사라진다-. 소년의 손이 내리쳐지고 소녀의 가슴에 식칼이 박힌다. 소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저 감기지 않는 눈으로 소년을 노려본다. 입술이 살짝 끌려올라가고 창틀에 걸쳤던 몸이 천천히 뒤로 꺽여 떨어진다. 쿵-하는 소리가 방안에 울린다. 그제서야 소년은 안심했다. 창 밖에 팔다리가 기괴하게 꺽인 소녀의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자신만 조심하면 비밀은 평생 지켜지는 것이다. 나만 조심하면...

소년은 문뜩 떠오른 생각에 머리를 흔들었다. 난 말하지 않아-. 죽을 때까지 숨길 수 있어. 이 비밀은 나만의 것. 다른 누군가에게도 들키지 않아. 소년은 그렇게 고개를 흔들다 거울을 바라보며 움직임을 멈춘다. 거울 속의 자신이 피묻은 손으로 자신을 노려본다. 웃고있나? 울고있나? 아니- 또 비밀이 세어나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소년의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질친다. 소년은 창밖을 바라보고, 입을 다물어버린 소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죽이자. 죽여버리자. 소년은 창틀에 올라선다. 차가운 바람이 몸을 스친다. 죽어서 비밀을 지키자. 몸을 가볍게 날리고-

쿠웅-

온갖 고통이 몸을 휘젖는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 붉게 변해버린 시야 밖으로 죽어버린 소녀의 모습이 보이고. 그제서야 소년은 안심했다. 나의 비밀은 이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다.

비밀은 지켜졌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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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용 없는 글인데 왜 이렇게 쓰는데 오래걸린거지...

+

글을 쓸때는 재밌는데 쓰고 나면 멍...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으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것보다 댓글이 안달려요....ㅜ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작가님 좋아요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눈팅족인 저를 용서하셔요................. ♡
12년 전
불면증
댓글이 그리워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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