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줄 알았다. 사람을 좋아하게되면 마냥 행복하고 생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릴 것만 같았다. 난 그런 착각에 살았다. 고백을 받았던 그날 밤, 난 두근거리는 마음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잠자리에 누운 몇 분, 몇 시간-. 이불을 뒤집어쓰고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없애려했다. 불을 끄고 잠시 보이는 잔상에도 너의 얼굴이 떠올랐다. 수줍게 고백하는 너의 모습, 빨개진 볼, 떨리는 목소리. 건네어주는 편지에 담긴 따뜻함. 난 이 모든 것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혹은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이 세상은 다른 곳인지 의심해야했다. 난 아마도 너의 그런 모습에 너를 사랑하게 되었었나보다. 너의 그 수줍어하는 모습이 나에겐 너무나도 귀여워 보였나보다. 아름다웠나보다. 나는 그렇게 너와 사랑을 했다. 비록 짧은 사랑이지만 너와 함께 사랑을 했고, 슬픈 말은 하지 않으려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을때. 너와 내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되었을때, 그때 너에게서 느껴지던 거리감. 괴리감, 너와 나는 하나가 아니었구나 하는 상실감. 난 나의 반쪽을 잃었다는 슬픔에 남자답지 못하게 눈물을 흘리었다. 배갯잇이 젖어가는 것에 창피했다. 너와의 이별이 주는 슬픔 뒤에 오는 이 창피함이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이 마음은 결국 사랑을 하였던 나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다. 나는 사랑을 했었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했다. 서로 갈라선 이 순간 너의 이별이 주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나는 그렇게 슬퍼했다. 몇년이 흐르고 난 뒤에는 널 잊고 너에 대한 좋은 기억은 모두 사라진채 웃을 수 있겠지. 사랑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사랑이 주는 달콤함 뒤의 쓰디쓴 이별을 떠올리면서. 또는 간혹 떠오르는 너의 모습에, 흐릿해진 따뜻함이 그리워, 외로움에 사무쳐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거다.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 또 다시 나는 창피해하고 후회하겠지. 하지만 그 뒤에 떠오르는 너에 대한 그리움. 슬픔. 감추지 못한 사랑의 찌꺼기에 마음 아파할터다. 난 그때마다 그 찌거기를 추스리며 사랑을 하면 행복할 줄 알았던 그때를 떠올릴거다. 너를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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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바탕글 하나.
괜히 우울한 노래를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실화바탕이긴한데...옛사랑을 그리워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쓰고나니 먹먹한 기분은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