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몇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얼마나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머리가 멍한채 울리지 않는 핸드폰만 바라본다. 괜히 만지작거려본다. 울릴리 없지. 알고 있다. 그래도 울렸으면 한다. 다시한번의 이별 통보라도 니가 다시 전화해줬으면. 쓸데없는 생각이다. 시간을 보니 아침 6시. 오늘도 어김없이 밥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아침을 시작해야한다. 니가 없이 하루를 시작해야지. 샤워기를 틀고 머리를 적신다. 차가운 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멍했던 머리가 조금은 맑아진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마치 물에 빠진 생쥐 같아서 웃음이 난다. 아니 정확히 하자면, 어미 잃은 강아지 같은 표정이다. 한참을 울었던 눈두덩이가 잔뜩 부어있다. 얼굴에 물줄기를 맞아 붓기를 조금이라도 빼본다. 씻고 나와서, 간단한 요기거리를 찾아본다. 냉장고에는 먹을게 많지만 그닥 땡기는게 없다. 한참을 냉장고 앞에 서서 고민한다. 속이 쓰리다. 어젯밤 마셨던 술 때문일까. 물병을 꺼내들어 병채로 마신다. 쓰라렸던 속이 시원해진다. 냉장고에 물병을 넣고는 닫아버린다. 먹고싶은게 없다. 방으로 들어가 옷을 찾는다. 옷장에 있는 많은 옷들이 니가 골라준 옷들이라 손을 뻗기가 힘들다. 그나마 제일 손을 덜탄 옷을 골라 입는다. 거울 속에 힘 없는 내가 있다. 머리를 대충 정리하고, 가방과 핸드폰을 챙겨 신발을 신는다. 문고리를 잡고 나가기 전, 핸드폰을 열었다.
너의 번호를 입력하고 한참을 통화버튼에 손을 올려놓았다. 차마 누를 수 없어서 그렇게만 있었다. 한참을 고민 끝에 문자로 변경해 글을 써넣는다.
[미안했어, 잘지내]
전송버튼을 눌렀다. 문고리를 열고 집을 나서고, 다시 똑같은 하루가 시작됬다.
니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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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정도의 실화바탕 글 하나.
자고 일어나서 핸드폰으로 10분 가량 쓴듯하다.
핸드폰으로 쓰면 엄청 길게 느껴지는데 컴퓨터로 보면 상당히 짧다.
하긴 10분 썻는데 길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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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이란걸 쓸때가 고등학교 1학년때였나.
그때는 분명히 공포+고어물 전문으로 시작했었는데
어느새보니 그런 류의 글보다 다른 글을 더 많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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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동안 글이 안써져서 멍하니 인터넷만 켜놓고 있었는데
아침에 밥도 안먹고 왜 이걸 쓰고 있던건지...
꿈 꿧나보다.
그런데 기억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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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간격 조정이 갑자기 안된다...이유가 뭐지;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