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14
한편 여주가 들어간 방 문을 멍하니 쳐다보는 세븐틴. 다들 하나같이 당황한 듯 말이 없었다. 하기야, 갑자기 자신의 뺨을 내리치더니 두 볼이 빨개진 채로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그에 당황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을까.
석민의 말에 순영은 멍하니 여주의 방문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무슨 일 있나... 왜 저러냐, 사람 걱정되게. 여주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순영은 여주의 이상한 행동에 그저 걱정만 앞서는 상황. 언제 왔는지 민규와 승관이 배달 음식을 거실로 나르고 있으니 순영도 자리에서 일어나 여주 방 앞으로 갔다.
"야 밥 왔어. 나와."
"..........."
"야."
방 문을 똑똑 두들기며 말하는데도 안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결국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여는데, 문에 기대서 쭈그려 앉아있는 여주는 순영이 들어올 줄은 몰랐던지 갑작스럽게 열린 문에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서로 놀란 꼴.
그런 여주를 황당한 듯 내려다보는 순영에 여주도 당황해서는 말이 없다가 금세 여주답게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곧바로 돌아오는 그러게 왜 대답을 안 해. 라는 순영의 질문에 여주는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말할 수가 없지.
자연스럽게 여주 옆에 앉은 순영에 여주 본인은 또 움찔. 차라리 가만히라도 있으면 반이라도 가지, 아까부터 계속 안 하던 행동을 하니 눈치 빠른 순영이 눈치를 안 챌리야 안 챌 수가 없었다. 처음엔 긴가민가 했지만 아까부터 자신만 보면 얼굴이 빨개지는 여주의 얼굴이 한몫했다. 자신이랑 마음이 같다는 걸 알고 나니 여주가 자신을 대하는 모든 행동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가만히 있어도 예뻐서 미칠 거 같은데 어떡하면 좋냐.
미치겠다 정말. 다 같이 둘러앉아 배달 온 음식 포장지를 뜯는 와중에도 그런 여주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순영. 안 그래도 지금 싹수의 얼굴만 봐도 심장이 뛰는지 안 뛰는지도 분간이 안 가는데. 저렇게 얼굴이 뚫어질 것처럼 쳐다보니 내가 미쳐, 안 미쳐. 그 눈빛에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결국 참다못해 먼저 입을 열었다. 물론 눈이 마주치면 금세 새빨개질 얼굴을 대비해 시선은 포장지를 뜯고 있던 그릇에 둔 채로 말이다.
"왜 자꾸 쳐다보냐고."
"예뻐서."
딸꾹, 여주는 정적을 깨고 나오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미친놈... 세븐틴 역시도 여주와 반응은 똑같았다. 딸꾹, 딸꾹. 멈추지 않는 딸꾹질 때문인지 얼굴에서 열이 오르는 것도 같고. 저런 말은 좀처럼 들을 일이 없어 면역이 없었다. 아마 보진 않았지만 화끈화끈 거리는 게 빨개져 있을 게 안 봐도 뻔했다.
순영을 좋아한다고 인지하고 나니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다 하면 얼굴이 빨개졌다, 눈이 커졌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여주의 얼굴을 보는 게 여간 귀엽고 재밌는 일이 아니었다. 빨개진 여주의 얼굴을 보니 푸스스 웃음이 터졌다. 어쩜, 얼굴이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못 할까. 다 티 나 무슨.
"언제는 무슨, 팬들이 여자친구라더니."
"와, 모르는 척 오진다. 순영 오빠 그만 꼬셔요. 오빠가 그쪽이랑 같은 일반인이에요? 그러다 이상한 사진이라도 찍히면 어쩔 건데."
"....아니, 저기요."
"기사라도 뜨면 그 후에 그쪽이 책임질 거냐고요."
예림의 말이 계속해서 귓가에 웅웅거렸다. 전부 맞는 말이어서 눈물이 날 뻔했다. 김여주 너도 가지가지 한다 정말...
"왜 이렇게 못 먹어. 맛없어? 바꿔줘?"
걱정스러운 순영에 눈빛이 여주에 닿았다. 순영과 안 어울리는 다정한 물음에도 여주는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너도. 모두 상처받지 않고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
💜암호닉💜
(계속 신청 받고 있고,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해주세요!)
식빵, 하늘, 흑임자, 달, 꾸근, 토마토마, 쭈꾸미, 여름, 요를레히, 링링, 노빠꾸
여러분들이 너무 예쁜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ㅠㅠㅠㅠ 댓글도 느는게 점점 보이니까 감동 한바가지 받구 갑니다 항상ㅠㅠㅠㅠ 더 자주 자주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
둘은 과연 어떻게 될지! 여주가 저런 생각을 가지게 될 거라고는 상상 못하셨죠?!ㅎㅎㅎ 아닌가요...? 하셨나요....? (소심) 엄청 고구마는 아니고 금방 넘어갈 것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십쇼!
🐯오늘의 관전 포인트🐯
1. 여주는 지금 순영이 얼굴만 봐도 얼굴 색 토마토🍅2. 눈치 개빠른 권순영
3. 쑤뇨는 지금, 여주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아니까 더 설레고, 여주 더 예뻐이고... 장난 아님
4. 권순영 저렇게 설레는 얼굴로 '예뻐서' 라고 함ㅠ 솔직히 오늘편은 딴 거 없고 저게 다임ㅋㅋㅋ
5. 장난으로 던진 찬이의 말에 여주 맞아 죽는 꼴ㅋㅋ큐ㅠ
6. 여주는 민폐 끼치는 거 매우 싫어하는 성격... 여주는 지금 예림의 말이 자꾸 거슬린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