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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다치고 넌 왜 못먹어?”
이호원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내게 물었다.여기는 회사 앞 설렁탕 집.일단 이호원을 끌어다 앉히긴 했는데 한개만 시키려니 하도 안먹는다고 지랄하길래 결국 두개를 시켰다.나 아까 밥먹었단 말이야…근데 또 이말하면 괜히 나때문에 밥 두번먹는거냐고 그럴까봐 억지로 꾸역꾸역 먹는중이였다. 아니야 나 잘먹잖아!이거 봐! 듬뿍 숟가락에 떠서 입에 넣는데 앗뜨거!!! 괜히 혀데이게 생겼다.
“멍청이.”
“…죽어 진짜.”
언제부터 이렇게 편하게 말하는 사이가 됐을까.반말놓은것도 어제였으니까 이제 하루지난 셈인데 이렇게 편하게 지내도 되는걸까. 컵에 따라져있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 이호원을 바라봤다.열심히 먹으려고는 하는데 양은 그대로다. 야 여기 맛있는데야아…입맛없어도 먹어. 괜히 억지로 먹이는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빈속보다는 이게 나을것같아 계속 먹으라며 닥달했다.그거 반만먹자 응? 이호원이 어린애인마냥 협상까지 하면서.
“…근데 나때문에 다시 온거야?”
“응..아니아니!!아닌데?!”
생각없이 응이라고 대답했다가 얼른 말을 바꿔 아니라고 소리쳤다.슬쩍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고개를 숙여 밥을 먹는데 이호원 너 웃는거 다보여…으씨.나 놀리니까 재밌지?젓가락으로 깍두기를 집어 이호원 숟가락에 올려놨다. 여기 깍두기도 쩔거든. 얼른 먹어.
“너나 좀 먹고말해.자꾸 나만먹으래.”
아 먹고있다니까?! 이호원이나 나나, 안줄어드는건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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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원!왜 먼저나가!”
“다먹어서 나온건데?”
“근데 왜 또 니가 계산해 멍청아!”
“어쭈 멍청이?”
겨우 다먹고 이호원 먹는걸 보고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싶어졌다.아직 이호원 많이 남았으니까…화장실 좀 다녀온다고하고 자리를 잠깐 비웠는데, 돌아오니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이 완전 깨끗하게 청소되어있었다.뭐,뭐시여…나 저기서 먹었는데?지나가는 아줌마를 붙잡고 물으니 아까 그 청년이 먼저 계산하고 방금 막 나갔단다. 이자식을 그냥…이를 바득바득 갈며 식당을 나오자 식당앞에 서있는 이호원을 발견했다. 왜 또 니가 계산하냐며 화를내자 갑자기 인상을 찡그리며 날보는 이호원 자식.뭐,뭐임마!아,안무섭거든!!
“이게 어디 팀장님한테 멍청이 소리가 나와?”
“멍…멍청하니까 멍청이라고하지!”
“어쭈?장동우씨 야근하고싶으신가봐요?”
“으잌…”
그런걸로 약점을 잡다니…이호원을 죽일듯 째려보는데 갑자기 또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나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커미마시고싶다. 너가 커피 쏴.
“커피가 더싸잖아.”
“그러니까 쏘라는거지.남자는 원래 얻어먹는거아니야.”
“아아 그렇구…난 남자아니냐!”
“푸흐…아 맞다.아까처럼 박력있게 나 안끌고가?”
“야!!!”
이호원 너 진짜!!결국 꽥 소리를 지르고말았다.역시 아까 웃겼던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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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아메리카노”
“근데 너 감긴데 커피마셔도 괜찮아?”
“감기걸리면 마시면 안돼?”
입술은 완전히 새햐얘저가지고…빨리 올라가서 약먹어야되는데. 걱정스러운 마음에 녀석을 한번 보다가 주문받는곳에 갔다. 아이스아메리카노랑,오렌지주스 하나 주세요.
직원에게 주문을 하고 또 저번처럼 슬쩍 뒤를돌아 이호원을 보는데 힘든건지 탁자위에 널부러져있다.…거봐 역시. 아프면서. 그냥 집에나 가지 왜….
“주문하신 아이스아메리카노랑 오렌지주스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아. 읏샤- 무겁지는않지만 조심조심 쟁반을 들고 이호원이 앉아있는곳으로 다가갔다.그러고 보니까 또 저번이랑 똑같은자리네. 쟁반을 테이블위에 내려놓자 그제서야 자리에서 스르르 일어난다. 좀 피곤하네. 괜히 웃으며 얘기하는 이호원때문에 더 안쓰럽다. 넌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오렌지 주스를 마시냐? 틱틱 나에게 장난을 치는데 이자식.나의입맛을 무시하다니.
“하여튼…어울리긴하네.”
“뭐가?”
“그런게있어.”
뭐가 그런게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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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때문에 한껏 기분좋은 호원입니당.
아파도 동우랑 있는게 좋아서 버티는중이죠.
나름 이번 화 설명중인데 제가 이거쓰면서 설명하는거 보신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해보고싶었어요.
그대들 똑똑하니까 걍 넘어가죠.진지한 글에나 설명 쓰는거겠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