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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활동 같이 못할것같다 동우야.”
“………….”
“그냥 이번기회에 푹 쉰다고 생각하고 …”
매니저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동우.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애써 밝게 웃던 동우가 퇴원은 언젠데요? 하며 화제를 전환하는데 매니저가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동우를 쳐다본다. …아 퇴원은 내일인데…. 퇴원하면 어떻게 집에 데려다줄까? 당분간 집에 가있을래? 당분간 집에 가있지않겠냐는 매니저의 말에 동우가 조심스레 다시 묻는다.
“집…가있어도 돼요?”
“당연하지.숙소에 남아서 혼자있는것보단…
이번기회에 가족들이랑 오붓하게 시간도 좀 보내고 그래.”
동우가 한참을 머뭇대다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얼굴도 보고,좀 쉬다올게요 그럼….동우의 얼굴을 더이상 보기 미안했던지 매니저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른애들 스케쥴때문에 잠시 갔다오겠다고 말하는데 듣고있던 동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그냥 혼자있어도 돼요. 형도 피곤한데 또 오실필요없어요. 요 며칠사이 동우는 혼자있는게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그런말이 어딨어 임마. 오늘 단체스케줄 없어서
몇명 개인스케줄만 뛰면 돼.좀있다가 멤버들 여기로
온댔으니까 심심해도 좀 있어.”
…괜찮은데. 매니저가 그렇게 병실을 빠져나가고 또 혼자 남은 동우가 멍하니 병실 문만 바라봤다.어디부터 틀어져버렸는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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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멤버들 다 스케쥴가고, 성열이는 형 옷 챙겨서 온대요.”
동우는 지금 제앞에 서있는 사람이 정말 호원이 맞는지 의문이였다.아무렇지도않은듯, 아무일도없었던듯 평소처럼 행동하는 이호원 모습에 동우는 이제 헛웃음까지 튀어나올정도였다.넌…너는. 이호원 얼굴만 봐도 울컥울컥 치미는 설움에 동우는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라리 어제처럼 비꼬고 얘기해. 차라리 어제처럼 더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봐. 갑자기 이러면 이거 병주고 약주고밖에 더돼? 눈가가 뜨거워진걸 느낀 동우가 결국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더이상 너때문에 울기싫어. 그러면서도 나오는 눈물에 동우는 아랫입술을 꽉깨물고 억지로 눈물을 삼켜낼수밖에 없었다.
“…동우형.”
“…나…”
“……….”
“이제…너 안좋아할거야.”
“……….”
“…정말이니까…정말이니까 믿어도 돼.
나…너 싹 다 잊을거야.”
마음정리하고올게.너 다 지우고 올게.다리 다 나아서 다시 인피니트 합류하는 날에 나 그때 진짜 옛날로 완벽하게 돌아갈게. 그러니까…그러니까…결국 새어나오는 눈물을 주체못하고 동우가 이불속에서 한참을 흐느꼈다. 그러니까…제발…
“나좀 그만괴롭혀….”
딴사람도 아니고 너라서 정말 죽을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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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농앙농 이호원이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