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지구여행자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이준혁 세븐틴 더보이즈 데이식스 백현 허남준 김선호
지구여행자 전체글ll조회 3165l 15

[EXO/카디] 사과 Ep.07 | 인스티즈

[EXO/카디] 사과 Ep.07 | 인스티즈

표지 주신 서랍님, 늘 감사드려요:)

+ 새로 주신 감동 철철 흐르는 표지는, 왠지 이 편에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ㅠㅠㅠ 감사합니다!!

 

 

 

 

 

Ep.07 기다리는 하루 by 경수 + 종인

 

 

 

 

 

 

BGM) 기다리는 하루: 루싸이드 토끼


 

 

 

 

 


「토요일 12시. 종인이 형.」

 

 

 

모의고사 날짜, EBS 강의 스케줄 같은 것만으로 채워져있던 경수의 다이어리에 새롭게 한 줄이 생겼다.

 

 

토요일 12시.

종인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온통 검은 볼펜으로 또박또박 적힌 글씨들 사이에 꼭꼭 눌러쓰고나니 조금 멋쩍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거의 매일 카페에서 보고 있기는 하지만, 근처이긴 해도 밖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평일도 아닌 주말에는 더더욱 만난 적이 없었다.

무작정 약속을 해놓고 나중에서야 무슨 일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제 뒷목을 몇 번이고 뽁뽁 긁다가 중얼중얼 뭐라고 하는데-

들어보니 무려 제가 점심을 해주겠다고 했다.

물론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는 아무리 봐도 부엌에 서서 요리를 하는 모습이 썩 어울리는 타입은 아니다.

스스로도 멋쩍은지 귓가가 발개진 그가 '그냥- 맨날 여기서 빵만 먹으니까... 우리 엄마가 요리 완전 잘하니까 나도 아마 솜씨 좀 물려받았을...거야.'하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모습에 가뜩이나 신세 많이 지는데 괜찮다고 정중히 거절하려던 말이 쏙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며칠 동안, 토요일에 대한 얘기는 아무 것도 오고가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약속 따위 없었던 것처럼 둘 다 그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원체 서로 대화가 많은 편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어쩐지... 

얘기를 꺼내기가 좀 쑥스럽기도 하고, 너무 기대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울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러 말을 아끼다보니 어느새 금요일.

 

 

경수 자신도 그렇지만 못지 않게 아무 언급이 없는 종인이 혹시나 아예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나만 혼자 기억하고 있나...?

그렇게 조금 난감해졌던 차에 내일 보자는 종인의 밤인사가 마냥 반가웠다.

생각보다 많이 신경이 쓰였던걸까.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져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

한낮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공기가 서늘하게 식었기 때문인지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문제집을 이것 저것 좀 더 뒤적이다 자리에 누웠는데, 문뜩 고민이 된다.

토요일에 식구들이 다 외출해서 집에 아무도 없으니 부담스러워 말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 거니까 뭔가 선물이라도 들고 가야하는 거 아닌가.

 

 

꽃이라도 사가면 될까...? 막 외국 영화 같은 거 보면 그러던데...

아니면, 세제나 휴지 같은 걸 사가야 하나..? 그치만 집들이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침대에 누워서도 한참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경수가 고심 끝에 꽃집에 들러 해바라기 몇 송이를 사들고 약속장소로 나갔을 때-

 

 

종인은 1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
.
.

 

 

 

 

 


"헐.........."

 

 

 

커튼 사이로 파고드는 햇볕에 눈을 떴을 때, 천장에는 종인이 지난 밤 사투를 벌인 끝에 꾹 눌러잡은 모기의 유해가 남아있었다.

제 피를 쪽쪽 빨아먹으면 몸이 무거워서라도 더디게 날 법 한데 어찌나 재빠르고 눈치가 빤한 녀석인지, 한밤중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전쟁을 벌였다.

요즘 모기들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뭔가 특수한 약을 맞아서 두뇌가 비상하게 좋아진 건 아닐까.

누우면 귓가에서 윙윙대고 일어나면 사라지는 녀석과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끝에 남은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그렇게 승리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잠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햇살은 참 따사롭다만, 지금 몇 시...?

 

 

그렇게 늦게 잠들었는데도 이상하리만치 몸이 개운했다.

종인이 불안한 기운을 애써 떨치며 나뒹구는 핸드폰을 집어들었을 때-

 

 

 

".............헐?!"

 

 

 

시간은 이제 막 1:00PM 으로 땡-하고 바뀌고 있었다.

그 밑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글자, 오늘은 바로- 토 요 일.

 

 

불에 데인 듯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 구르듯이 거실로 뛰쳐나왔을 때, 빈 거실에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실을 부정하며 거실 벽시계를 쳐다봤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확인하고 나니 시계바늘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좆됐다."

 

 

 

허탈한 한마디를 내뱉은 종인이 바람 같은 속도로 욕실로 달려들어갔다.

밤새 모기와 싸우고 열대야와 더불어 잔 덕에 온 몸이 찝찝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그보다는 제 마음이 급해서 더 죽을 맛이다.

한 손으로는 이리저리 뻗친 뒷머리를 대충 물만 묻혀 꾹꾹 누르고 한 손으로는 죽어라 양치질을 했다.

찬 물에 후다닥 세수까지 마친 종인이 어제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을 꿰어입은 것이 1시 10분.

달려나가는 종인의 뒤로 뒤늦게 발견한 어머니의 메모가 나뒹굴고 있었다.

 

 

'엄마 간다. 모르는 거 있음 집 태워먹지 말고 연락해.'

 

 

어머니...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인데 좀 깨워주고 가면 어디 덧나십니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조차 없어 빛의 속도로 계단을 달려내려가던 종인은 그제서야 자신이 경수의 핸드폰 번호조차 모른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사실 초반에 녀석의 필통 옆에 놓인 핸드폰을 봤을 때 몇 번이고 번호를 물어볼까 하긴 했는데,

이유없이 쑥스럽기도 하고 이제와서 '번호 좀 주라!'라고 하기도 이상하고...

그래서 힐끔힐끔 눈치만 몇 번이고 보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사실 이 때까지는 주말만 빼면 거의 매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별로 필요를 못 느끼기도 했다.

현관을 벗어나자 뜨겁다못해 아플 정도로 내리쬐는 밝은 정오의 태양볕이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발들일 엄두도 안나게 끓어오르는 골목길에 망설임도 없이 뛰어든 종인은 이미 저 앞에 앞서 가고 있는 마음을 쫓아 죽어라 내달리기 시작했다.

 

 

 

 


경수와 약속을 하고 돌아온 그 날 이후, 종인은 평소답지 않게 계속 눈치를 보며 어머니의 곁을 맴돌았다.

아침 밥상을 차리시는 어머니 손에서 밥그릇을 빼앗아 제가 퍼담기도 하고, 괜히 식탁도 한 번 행주로 싹싹 문질러 닦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음식물 쓰레기도

내다버렸다(한여름의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는 평소 종인이 가장 최악으로 싫어하는 집안일이었다).

그렇게 얼쩡거리던 종인이 몇 번 발 끝에 걸리고, 부엌에서 몇 번 갈 길을 막고,

온 가족이 왜 이렇게 밥을 꾹꾹 눌러담았냐 불평을 해대자 어머니가 드디어 폭발하셨다.

 

 

 

"김종인. 너 왜 이래?"

 

 

 

그제서야 씩 웃은 종인이 어머니의 팔짱을 끼며 '엄마~'하고 어울리지 않게 애교를 부리자 순간 온 가족이 차게 식어가는 것이 등골을 타고 느껴졌다.

사실 당사자인 종인 자신도 소름이 오소소 돋는데 십수년을 무뚝뚝한 한국형 상남자 아들에 익숙해진 가족들이야 오죽할까 싶긴 했다.

 

 

 

"...아들아. 나 좀 무서우려고 한다. 솔직히 말해봐. 너... 어디서 사고친 건 아니지?"

 

 

 

"...엄마. 아들을 너무 못 믿는다."

 

 

 

"답지 않은 짓 자꾸 하면 겁나. 빨리 용건부터 말해."

 

 

 

"그게, 엄마... 나- 스파게티 만드는 법 좀 알려줘."

 

 

 

순간 정적이 흐르는 부엌에서 종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에 의문과 함께 불신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종인이 부엌에서 하는 일이라곤 물컵을 놓고, 먹은 그릇들을 설거지통에 넣고, 어머니 잔소리에 먹고 난 반찬통들을 치우는 것 정도. 

그런 주제에 몸만 쓰는 알바도 아닌, 카페에서 일한다고 해서 얘가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나, 사고나 안치면 다행이지-

싶으면서도 그래도 사람 좀 되어서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허락했었다.

생긴 것과 달리 손이 야물지 못하고 어리버리해서 처음에는 온통 손에 반창고를 둘둘 감고 다니더니 이제는 그나마 좀 익숙해진 듯 하긴 했는데-

그러면서도 집에 와서는 커피 한 잔 타본 적이 없는 녀석이...

스파게티? 심지어 자긴 잘 먹지도 않는?

 

 

 

"...너, 그게 먹는 거라는 건 알지?"

 

 

 

"...엄마. 대체 엄마한테 나는 뭐야?"

 

 

 

"...바보 아들?"

 

 

 

"...."

 

 

 

잠시 말을 잃은 종인의 곁을 시크하게 스쳐지나간 어머니가 대체 왜 그러냐- 대답을 재촉하자 종인이 우물쭈물 경수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몇 가지는 조금 빼놓고.

경수가 울던 그날 밤의 일은, 왠지 생각하면 마음이 싸해서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냥 잘 챙겨먹지 못하는 것 같은 고3 아이라고,

애가 엄청 조그만해서 제 몸만한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는데 내가 맨날 빵만 먹이고 있어서 마음에 걸린다고-

 

 

종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어머니가 '그렇게 동생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은 하나 만들어서 오는구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주었다.

틀린 소리는 아니다 싶어 종인도 그저 씩 웃었다.

그래도 군대 갔다와서나 철이 들까 싶던 아들이 어쩐 일로 기특한 생각을 했나 싶으셨는지, 어머니의 반응은 꽤나 긍정적이었다.

아니, 과하게 긍정적이었다.

집에서 잘 챙겨주지 못할 사정이 있나본데 못 챙겨주는 부모 마음은 또 오죽하겠냐며  당장 경수를 매일 집으로 데려오라고 성화셨다. 

그래도 그간 경수의 성격을 대충 파악한 종인은 애가 부담스러워해서 안된다고 끝까지 뜯어 말렸다.

은근히 고집있는 녀석과의 실랑이는 처음 카페에 발을 들여놓던 때로 충분했다.

사실 한편으로는 이왕 하는 거 제 손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처음부터 그러려고 마음먹었던 약속이니까-

창고에 들어있는 보양식 요리책 보따리를 풀겠다며 팔을 걷어붙이셨던 어머니는 결국 대신 종인을 데리고 스파르타 교육에 돌입했다.

'더 든든하게 먹일 것이지, 고작 스파게티가 뭐냐'고 했던 어머니도 경수가 그게 먹고 싶다고 했다 하자 더 이상 말이 없으셨다.

 

 

만일 경수가 다른 요리-신선로라던가, 팔보채라던가 하는 좀 더 산해진미스러운 것들-이 먹고 싶다고 했으면 진짜 곤란할 뻔 했다고, 며칠 동안 종인은 생각했다.

처음 종인이 만든 작품은 고스란히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대체 면 삶고 레시피대로 넣기만 하면 불이 알아서 다 해주는 요리가 뭐 이리 어려운지.

더 좋은 것은 못해줄 망정 파는 스파게티 소스로 대충 만들기는 싫다고 고집을 피워 토마토까지 직접 으깨며 소스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막상 하고보니 이게 간 맞추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래서야 애한테 못할 짓 하는 거 아닌가, 첫날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됐다.

 

 

누나가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누가 보면 니가 세종대왕 수라상 차리는 줄 알겠다며 비웃었지만, 종인은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세상 천지에 쉬운 게 스파게티지만, 제대로 만들자면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게 또 스파게티다- 라고 말하는 케이블 모 요리 프로도 집중해서 봤다.

결국 그 노력에 하늘도 감복했는지, 며칠만에 입맛 까다로운 종인의 어머니와 누나도 엄지손가락을 세워줄만한 작품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나한테도 좀 이렇게 정성을 쏟아보라며 접시를 싹싹 비우는 누나에게 썩소를 날려주고 뿌듯하게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는- 정말 완벽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장도 좀 보고 방청소도 좀 하고 녀석을 데리러 갔다와야겠다 속으로 계획도 다 세웠다.

 

 

그런데 지금 이 꼴이 뭐냐고?!

완벽했던 계획은 다 어디가고, 지금은 쨍쨍 여름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 위를 100미터 달리기하듯 뛰고 있다.

헥헥대면서도 입에서는 저도 몰래 욕설들이 자동 발사됐다.

제일 많이 욕을 먹는 대상은 밤새 자신을 괴롭힌 모기였고, 그 다음이 멍청하기 그지 없는 제 자신이었다.

 

 

핸드폰 번호라도 물어볼 것을.

그랬으면 늦게라도 전화해줄 것을.

...갔겠지? 이렇게 더운데- 기다리다가 갔겠지? 갔어야 하는데. 갔을거야. 갔겠지.

 

 

그렇게 도착한 학교 앞에는-

종인이 달려오며 그렇게 바랬던 대로 텅 빈 채 한여름 더위만이 아스팔트 바닥을 달구고 있었다.

 

 

 

"헉... 헉... 헥.. 쿨럭-"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숨을 몰아쉬며 교문 앞에 선 종인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태양볕에 화끈하게 익은 바닥이 당장이라도 데일 듯 뜨거웠지만 그보다는 허무함이 먼저 몰려와 정신이 없었다.

 

 

 

"...진짜 갔네."

 

 

 

이렇게 더운 날, 이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그 조그마한 녀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정말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어쩔 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제발 녀석이 갔기를,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달려왔지만 막상 또 비어있는 약속장소를 보니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하아........"

 

 

 

기운이 빠져 축 늘어진 채로 이글이글 타오를 기세인 아스팔트 바닥을 내려다보니 우울하기도 하고, 공허하기도 하고...

집에 가기만 해봐라, 모기약을 사다가 온 집안 구석구석 다 뿌려버릴테다.

종인이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며 만만한 화풀이 대상을 찾고 있을 때였다.

 

 

 

"...형?"

 

 

 

바닥에 주저앉은 종인 위로 까맣게 그림자가 졌다.

 

 

번쩍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본 곳에, 경수가 서 있었다.

한 손에는 노란 해바라기 몇 송이로 만든 꽃다발을 쥐고, 또 한 손에는 이슬이 도르륵 흘러내리는 물병을 쥐고 있었다.

거의 교복차림으로 보던 매일과는 달리 오늘은 깔끔한 네이비색 셔츠에 편한 면바지 차림이다.

꽤나 더운지, 더위에 달아오른 발간 뺨 사이에 자리한 뽀얀 콧잔등 위로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거기서 뭐하세요...? 어디 아파요?"

 

 

 

"하아.... 너...."

 

 

 

왜 안 갔어- 라고 하려니 차마 입이 안 떨어진다.

달려올 때 그토록 녀석이 가버렸으면 한 것이 무색하게 막상 텅 빈 학교 앞은 좀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도 사내자식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 것이지 그렇게 가냐...' 라는 원망도 조금 올라오던 참이었다.

근데 이렇게 짠 하고 나타나면-

...내가 미안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어지잖아.

 

 

 

"너... 안 갔어?"

 

 

 

"제가 약속시간을 잘못 알았나 싶어서... 오시겠거니 하고 있다가 물 사러 잠깐 저기 편의점 갔다왔어요."

 

 

 

"이렇게 더운데 가게라도 가 있지... 바로 옆이잖아."

 

 

 

"형도 없고... 가 있는 동안 형 오면 어떡해요."

 

 

 

아... 진짜.

이 자식은 나랑 똑같은 사내자식인데 무슨 말 하나하나를 다 이렇게 이쁘게 하는거야.

 

 

멍하니 경수를 올려다보던 종인은 이내 따가운 태양볕에 눈이 부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방학을 맞은 학교 앞, 그것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정오의 거리에는 차 한대 지나다니지 않았다.

그제서야 주변을 요란하게 채우는 매미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맴맴맴맴- 정적을 채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꿈을 꾸는 듯 정신이 아득해진다.

 

 

문뜩 뜨거운 공기 사이로 옅은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아 슬그머니 눈을 뜨니 경수가 제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종인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다.

눈 앞에서 흔들리는 하얗고 끝이 발간 손을 보고 있자니, 바닥에 앉은 동안 조금씩 진정되어 가던 심장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다.

 

 

 

"뛰어왔어요? 날도 더운데 뭐하러... 얼른 일어나요, 바닥에 앉아있다가 화상 입겠다."

 

 

 

부채질을 멈추고 제게 내민 손은 끝이 동글동글하니 어린 아이 같아서- 만지면 말랑말랑 보드라울 것만 같았다.

왠지 그 손을 잡고 일어날 자신이 없어 혼자 끙차-하고 바닥에서 일어난 종인은 경수를 끌고 운동장 한 켠의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그나마 큰 나무그늘이 있어서 훨씬 나았다.

똑같은 공간인데도, 그늘 밑에 들어오니 조금은 시원한 바람도 불어들어온다.

 

 

 

"물... 드실래요?"

 

 

 

"...응."

 

 

 

경수가 건낸 물병에는 아직도 찬 기운이 남아있었다.

매끄러운 플라스틱 병에 맺힌 물방울들이 주르륵 종인의 손을 타고 흘러내렸다.

뚜껑을 열어 '먼저 마셔-'라고 내밀자 고개를 살래살래 젓는다.

이건 무슨 병인지, 그 모습도 귀엽다고 생각하던 종인이 퍼뜩 정신을 붙잡고 '그럼.. 좀 마신다.'하며 한 모금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말랐던 목을 빠르게 타고 내려가는 시원한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든다.

생각보다 달려오는 사이 목이 많이 탔었는지 한 모금, 또 한 모금 마시다보니 어느새 병이 반 넘게 비었다.

 

 

 

"..."

 

 

 

"..."

 

 

 

그제서야 달아오른 얼굴이 가라앉으며 쏟아지던 땀이 식어갔다.

'무슨 날씨가 이러냐...' 하며 힐끗 옆에 앉은 경수를 바라보니 품에는 해바라기 꽃다발을 안은 채 머리 위에 드리운 나뭇잎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들한들 흔들리는 모양을 마치 처음보는 사람처럼 신기하게 바라보는 얼굴이 마냥 천진난만해서- 또 한번 종인의 심장에서 쿵- 소리가 났다.

 

 

 

"...핸드폰 좀 줘봐."

 

 

 

"네?"

 

 

 

"핸드폰."

 

 

 

제 앞에 내민 종인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경수가 이내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제 핸드폰을 꺼내 올려놓는다.

 

 

 

"...풀어봐봐."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비밀번호까지 풀어주자 종인이 빠른 속도로 제 번호를 입력했다.

통화 버튼을 누르고 지이잉- 진동이 울리는 자기 핸드폰창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종인은 뿌듯한 표정으로 경수의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저장해놔, 꼭."

 

 

 

"....네."

 

 

 

"..."

 

 

 

"..."

 

 

 

그리고 둘이 나란히 앉아 핸드폰을 꼬물꼬물 누르며 잠시 침묵.

 

 

조금 머뭇머뭇하다가 '종인이 형'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번호를 저장하는 경수를 힐끔 보고 나서 종인은 '경수'라고 쓰던 창을 지우고 '도경수'라고 썼다.

왠지 성까지 붙여써야 오롯이 녀석의 이름 같아서.

 

 

이 녀석 이름은 참.. 저답다.

흔한 이름 같으면서도 성이 흔하지 않아서 그런가- 어딘가 특이했다.

경수라는 이름도 흔해보이지만 어딘가 차분하고 반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마냥 소년 같은 이름이라-

이녀석 부모님은 녀석이 이렇게 자랄 것을 알고 그렇게 지으신걸까.

 

 

 

그렇게 핸드폰에 번호가 하나 늘어났다.

다시 주머니에 챙겨넣고 비어있는 휴일의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목덜미를 휘감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에서 옅은 햇볕의 냄새가 났다.

잘 마른 풀밭을 걸을 때 나는, 그런 건조하고도 신선한 향.

 

 

 

"...미안."

 

 

 

"네?"

 

 

 

"...기다리게 해서."

 

 

 

"괜찮아요. ...왔잖아요."

 

 

 

미안하기도 하고 멋쩍기도 해서 중얼중얼 말을 꺼내는 종인을 바라본 녀석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천진한 어린아이 같던 얼굴이 금방 또 어른스럽고 차분하게 변한다.

신기하고- 또 자꾸 눈이 가는 녀석.

 

 

 

"...배고프지?"

 

 

 

"아직 괜찮은데..."

 

 

 

괜찮기는, 벌써 점심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침 일찍 장보러 갈 생각으로 남겨놓은 것이 별로 없어 지금 돌아가봤자 냉장고에는 있는 것도 없다.

그냥 밖에서 사먹일까 하다가도, 그게 싫어서 이렇게 애를 불러냈으면서 그러면 안되지 싶었다.

 

 

 

"가자."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나른하게 자꾸 늘어지려는 몸을 벤치에서 일으키니 녀석도 물병과 꽃다발을 챙겨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고보니-

 

 

 

"무슨 꽃다발이야?"

 

 

 

"아... 그래도 초대해주신건데, 빈 손으로 가긴 왠지 죄송해서..."

 

 

 

쑥스러운 듯 제 귓볼을 만지작대는 녀석의 동그마한 머리꼭지가 참, 귀엽다.

'세제라도 사가야 하나 싶었는데, 그건 어쩐지 집들이 때 사가는 것 같아서요..

아무도 안계시긴 해도, 그래도 뭐라도 가져갈까 하다가 어디 영화에서 보니까 꽃 사가길래... 장미는 너무 흔하고... 해바라기가 예쁘더라구요.'

평소답지 않게 말이 길게 늘어지는 이 녀석은, 분명 어딜 내놔도 사랑받을만큼 예쁘고 귀엽다.

 

 

 

"...우리 엄마 나중에 보고 완전 좋아하겠다. 나 버리고 너 아들 삼자고 할지도 몰라."

 

 

 

종인의 반쯤 진심이 담긴 말에 경수가 조용히 웃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돈 아깝게 무슨 꽃이냐며 핀잔을 줬겠지만, 녀석이 들고 있는 노란 해바라기들은 한 송이 한 송이 샛노란 색감이 선명하고 너무 고와서-

더 이상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면,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다면- 한 장쯤 남겨두고 싶을만큼 해바라기를 든 녀석의 모습은 썩 잘 어울렸다.

 

 

 

"마트 잠깐만 들러도 돼?"

 

 

 

간질간질한 입가가 어색해서 몇 번이고 어루만지며 돌아선 종인의 물음에 옆에 선 녀석의 머리꼭지가 또 살랑살랑 흔들린다.

...진짜, 쓰다듬고 싶게 생겼다.

 

 

저도 모르게 녀석의 밤톨같이 보드라운 머리꼭지를 부비부비 쓰다듬자 눈이 동그래진 녀석이 종인을 올려다본다.

늘 그렇듯 덤덤한 표정으로 제 머리를 부비는 종인과 시선을 마주친 녀석이, 이내 말갛게 웃었다.

소리도 없는 그 웃음에 종인의 심장이 또 한 번 쿵-하고 작은 소리를 내며 뛰었다.

 

 

 

 


.
.
.

 

 

 

 


생각해보면, 어머니를 따라 짐꾼으로 종종 와봤지만 막상 이렇게 직접 와본 적이 없었던 듯 싶다.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는 것처럼 어색해하는 종인과 달리, 경수는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하게 카트 하나를 꺼내왔다.

'뭐뭐 사야해요?' 하고 묻는 녀석에게 꼬깃꼬깃 넣어두었던 쪽지를 꺼내 살 것을 읊어주자 익숙하게 카트를 끌며 앞장을 선다.

그 모습을 멀뚱히 보고 있으려니 작은 어깨로 제 덩치보다 훨씬 더 큰 카트를 끌고 가는 게 불안해보여 말없이 카트를 빼앗아 밀었다.

'괜찮은데...'하고 옆에서 종종 따라오던 경수가 이내 이것저것 살 것들을 담기 시작했다.

날짜를 살피고 상표를 살피고, 야채와 해산물은 꼼꼼히 상태까지 살피는 손끝이 야무지다.

 

 

 

"...그렇게 보면 뭐가 달라?"

 

 

 

"아- 새우 같은 건 이렇게 단단하고 반질반질한 게 좋은 거랬어요. 조개도 탄력이 있어야 싱싱한 거고... 저도 잘은 모르지만 몇 가지 알아두면 좋더라구요."

 

 

 

"장보러 올 때 많아? 난 봐도 잘 모르겠는데."

 

 

 

뒷목을 뽁뽁 긁는 종인의 모습을 보고 쿡쿡 웃으며 경수가 다음 코너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 경수의 뒤를 따라 카트를 끌고 가던 종인이 조심스럽게 새우들을 꾹 찔러보는데, 역시- 자신은 잘 모르겠다.

 

 

 

"그냥.. 집에서 장보러 갈 사람이 없으니까 가끔씩 와요."

 

 

 

"장을 니가 봐? 그렇게 바쁘셔, 부모님?"

 

 

 

비닐팩에 들어있어도 축축한 느낌이 찝찝해 카트에 손을 문지르는 종인의 말에 경수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평소와 다른 그 미소 하나로 순식간에 녀석의 얼굴은 어른이 된다.

 

 

 

"...안 계시니까."

 

 

 

"...어?"

 

 

 

어디 손 닦을만한 곳이 없나, 주변을 둘러보던 종인이 제가 잘못 들었나 하고 되물었다.

 

 

 

"돌아가셨어요, 엄마."

 

 

 

"..."

 

 

 

"...작년에."

 

 

 

그렇게 말하며 토닥토닥 걸어가는 녀석의 뒷모습은 늘 그렇듯 담담하고 차분했다.

멍하게 자리에 선 종인의 곁으로 사람들이 스쳐지나갔다.

자그마한 어깨 위로 하얗게 드러난 녀석의 단정한 목덜미가 마치 작은 사슴 같았다.

빗속에서 울고 있던 녀석의 눈물 가득한 눈동자가 떠올랐다.

우산을 쓰고도 잔뜩 젖어있던 녀석의 모습이 떠오르자 가슴 한 구석이 갑갑할만큼 아파와서, 종인은 저도 몰래 주먹을 꾹 쥐었다.

그렇게 한참을 제 자리에 멈춰서있다가, 멀어진 녀석이 우유 하나를 들고 두리번대는 것을 보고서야 서둘러 발을 뗐다.

 

 

 

장을 다 보고 나니 생각보다 뭐가 많다.

어머니가 장 보러 간 김에 사다놓으라고 주신 몇 가지 심부름 품목들이 생각보다 부피가 컸다.

제가 들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경수와 또 잠시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큰 봉지는 종인이, 작은 봉지는 경수가 하나씩 나눠들고 종인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부담스러워말고 들어오라는데도 현관 앞에서 조금 머뭇거리던 녀석은 빈 집안에 '...실례하겠습니다.'하고 인사를 꾸벅하며 들어왔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 픽 웃은 종인이 경수의 봉지까지 빼앗아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거기 오른쪽 문이 욕실이야. 더웠을텐데 세수라도 좀 해-' 하는 종인에게 고개를 끄덕인 녀석이 해바라기 꽃다발을 조심스럽게 식탁에 올려두고 욕실로 들어갔다.

쏴아- 하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둘이 나란히 돌아오는 내내 괜시리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했던 종인은 그제서야 한숨을 폭 내쉬었다.

 

 

 

 

 

.

.

.

 

 

 

 

 

그 동안의 훈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어머니 앞에서 할 때보다 조금 긴장은 됐지만, 나름대로 모양새가 훌륭한 걸 보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괜찮은데?' 하고 만족스럽게 불을 줄이는 종인의 옆으로 경수가 바싹 다가와 '와아-' 감탄사를 내뱉는데,

예고도 없이 제 눈에 확 들어온 까만 머리꼭지에 괜히 놀라 프라이팬을 엎을 뻔한 것만 빼면 나름 완벽했다.

 

 

잠깐 거실에서 쉬고 있으라는데도 꽃병이 있냐고 물어 제가 사온 꽃다발을 꽂아두고, 덩그라니 남은 마트 비닐봉지도 착착 접어 식탁 구석께에 가만히 올려둔 경수는

종인이 마무리를 하는 동안 식탁에 이것저것 세팅을 했다.

'그냥 쉬고 있으라니까...'하고 멋쩍게 말하는 종인에게 그저 베시시 웃어보이는데, 그 모습에 또 종인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잘 먹겠습니다."

 

 

 

"...오냐."

 

 

 

기대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꾸벅 숙인 경수가 조심스럽게 포크를 들고 한 입을 먹을 때까지, 종인은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린 채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물오물 움직이는 입술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기분이 묘해지며 얼굴이 조금 달아오는 것도 같았다.

 

 

 

"...와아."

 

 

 

"...이상해?"

 

 

 

"엄청 맛있어요!"

 

 

 

정말 놀랐다는 듯 눈이 동그래진 녀석이 감탄사를 내뱉자 그제서야 종인이 뿌듯하게 미소를 지었다.

형도 얼른 드시라는 경수의 말에 설렁설렁 고개를 끄덕이고 제 입으로도 가져가는데, 평소에는 뭔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 싶던 것이 그래도 자기가 만든 것이라고

꽤나 괜찮았다.

카페에서도 늘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더니, 입맛 까다롭게 생긴 것과는 달리 꼭꼭 씹어 오물오물 잘도 먹는다.

 

 

 

"아.. 거기-"

 

 

 

그렇게 자신은 먹는 둥 마는 둥, 흐뭇하게 경수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문뜩 녀석 입가에 묻은 소스가 눈에 띄었다.

하얀 입가에 묻은 발그레한 토마토 소스를 보고 저도 몰래 반사적으로 경수의 입가에 손을 가져갔는데,

때마침 쏙 나온 경수의 빨갛고 작은 혀끝이 입가를 쓱 핥으며 종인의 손 끝에 스쳤다.

 

 

 

쿵-

 

 

 

오늘 몇 번이고 울렸던 심장이 갑작스레 크게 뛰기 시작해 종인은 저도 모르게 얼른 손을 뗐다.

손 끝에 아직도 느낌이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말랑말랑하고 보드라운- 그리고 따뜻한 촉감.

처음 느껴본 듯한 낯선 감촉을 지각하자마자 뛰기 시작한 심장소리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쿵, 쿵, 쿵-

 

 

 

점점 빨라지는 심장 소리가 이제는 가슴을 넘어 온 몸에 퍼지는 것 같았다.

제 귓가에서까지 쿵쿵대는 소리가 나서 혹시나 입을 열면 그 소리가 경수에게까지 들리지 않을까, 겁이 나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소리없이 눈만 둥그렇게 뜬 종인이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 죄송해요, 형"

 

 

 

"아.. 아니!! 나.. 나, 화장실!!"

 

 

 

저 때문인가 싶었는지 동글동글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경수도 당황한 듯 보였지만,

귀가 터질 것처럼 뛰는 심장이 이제는 아프기까지 할 정도라 그 자리에 더 있었다가는 입 밖으로 툭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제 얼굴은 이미 누가 봐도 이상하게 보일지 모른다.

 

 

 

비틀비틀거리며 욕실로 달려들어가 문을 탕 닫고 서자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나 왜 이래?!!!

 

 

 

쿵쿵 빠르게 뛰는 심장이 입을 열면 제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아서-

서둘러 입을 틀어막은 종인이 얼른 찬 물을 세게 틀고 귀 끝까지 후끈거리는 얼굴을 담갔다.

귓가에까지 울리는 제 심장소리에 어지럽고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엄마, 나 왜 이래???

나 죽을 병이라도 걸렸나봐.

엄마 아들 이상해!!!

 

 

 

욕실에서 정신없이 세수를 하며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 종인의 상황은 전혀 알지 못한 채,

경수는 한참동안 물소리만 들려오는 욕실 문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까 뛰어온 것 때문에 형이 더위를 먹은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경수의 귓가로 맴맴맴- 매미 소리만 아득하게 울려퍼졌다. 

 

 

 

 

 

 


+ 주저리주저리

 

 

 

 

이번 편의 주제는 뭘까요...

김조닌 군이 경수의 번호를 따다..?;;

 

...아아아아... 지난 번 망상에 쩔어서 준멘군 파트를 마구마구 쓰다보니..

쓸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왜 이렇게 오글오글오글... 망상에서 벗어나면서 달달열매도 함께 썩었나봅니다.

갑작스레 '난 왜 이걸 쓰고 있는가. 이런 오글오글거리는 얘기를 왜 쓰고 있었는가아아악'하면서 멘붕이 왔더라지요...

여태 짜놓은 스토리는 다 버리고 급 애들을 막 갈라놓고 갈등과 눈물이 만연하는, 땅파는 얘기나 쓰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더니...

 

무려, 스파게티 먹는 장면을 못쓰겠다. 하는 난감한 상태까지..

아니, 그냥 척척 해서 먹으면 되는 스파게티 먹는 걸 왜 못쓰는거야. 그냥 만들어서, 냠냠 맛있게 먹으면 되는데 왜?!!! 하며 멘붕에 빠져들었지만-

그렇게 답은 나오지 않고 저의 감성은 점점 더 산으로, 산으로...

너네는 언제까지 둘이 이렇게 어색어색 뻘쭘뻘쭘할거냐..ㅠㅠㅠㅠ..

...애들 스파게티 한 번 먹이기 힘드네요-ㅁ-;;

 

아이들을 편애할 수는 없다는 혼자만의 정의로운(-_-??) 신념으로 이번 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카디를 쓰겠다!! 했지만

왠지.. 이번편은 진짜 머리가 안 돌아가고 소재도 안 떠오르고 일단 선곡부터 다 마음에 안들어서 혼자 청승돋게 산책을 하며 억지로 감상에도 잠겨보고...

마치 바닥에 간당간당하게 차있던 물이 드디어 이제 완전히 맨바닥을 보인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ㅋㅋㅋ

 

왠지 별 일 없이 오글거리는 글을 잘도 쓴다 싶더니 여지없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슬럼프 님께서...
오늘따라 왠지 하늘이 아련아련하네요.. 날이 더워서 그런가... 뭐라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돌아보니 양 손이 자꾸 곱아들어가는, 지난 편 읽어주셨던 분들,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ㅠㅠㅠ

다들 천사님들이세요ㅠㅠ

 

무려 8월 중순까지 이 무더위가 계속 된다고 합니다. 진짜 갑갑하네요..ㅠ

날이 더워서 그런가 자꾸 축축 늘어지는게, 이젠 달달물을 쓰기도 지쳐가는...ㅠ

사실 내가 너희를 이렇게 엮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가 아닌데...흑흑흑... 나의 인생은 전혀 달달하지 않아...ㅠ

 

...날이 더워서 그런가 자꾸 정신줄을 놓네요.

다들 이런 날일수록 건강들 잘 챙기시는 하루하루 되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지구여행자
혼자 멘붕인 게 불쌍해서 이렇게 비행기 붕붕 태워주시는 천사님 같으니ㅠㅠㅠ 여기서 주무신다고 하면 어떻게.. 담요라도 가져다 드려야 하나요;;; 모바일로 오타 고치기 어려운 건 저도 동감;ㅋㅋㅋㅋ 제 폰이 사망 직전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늘 감사드려요ㅠㅠㅠ
12년 전
독자2
작가님 브금이랑 글이 너무 잘어울려요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나른하고달달하고ㅠㅠㅠ 작가님은 글을 정말 잘 쓰시는 것같아요ㅠㅠ사랑해요작가님 오늘도 잘보구 갑니다!!!!!!!!!♥♥♥♥♥♥♥♥♥♥♥♥♥♥
12년 전
지구여행자
비행기 붕붕 태워주시는 천사님이 여기 또ㅠㅠㅠ 이제 갈수록 브금들의 수준을 제가 따라갈 수 없습니다...;;ㅋㅋㅋㅋㅋ 아아아 휙휙 글 잘 쓰시는 작가님은 진짜 천재님들이신 듯ㅠㅠㅠ 다음 편에는 슬럼프 극복하고 올게요!ㅠㅠ
12년 전
독자3
작가님 메이링이에요ㅠㅠ 세상에 너무 달달하고 좋네요ㅠㅠ 사과는 글도 그렇지만 작가님이 고르신 음악때문에 더 달달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ㅠㅠㅠ 종인이의 심장이 남아나질 않겠네요 ㅋㅋㅋ 그와 동시에 제 심장도 남아나질 않겠어요 ㅋㅋㅋㅋ 풋풋함이 저에게도 느껴져서 제가 다 두근대는거 잇죠? ㅠㅠ 세상에나 슬럼프시라니 글은 너무 좋은데요? ㅠㅠ 이런 달달한 이야기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져? 저는 덕분에 두근거리면서 보고있지만 ㅠㅠ 저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덥다는 대구에 살고 있지만 사과를 읽으니 그 더움이 조금 덜한 것 같기도 해요ㅠㅠ 작가님 하트하트 다음편 기대할게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갈수록 풋풋 어색돋는 김조닌 군을 이젠 저도 컨트롤할 수가 없습니다..;;ㅋㅋㅋㅋ 읽어주시는 분들에 비하면 제가 뭐 또 고생이랄 거 있겠나요-ㅠㅠ 그저 문뜩 나에게도 달달함이 필요하다... 하는 생각에 조금 우울해졌...;;ㅋㅋㅋㅋ 대구에 사시는군요ㅠㅠㅠ 진짜, 요즘같이 더운 때에 대구에 사신다니 진짜..ㅠㅠㅠㅠ 아고ㅠㅠㅠ 날씨가 어째 매일 이런지 모르겠네요- 날이 맨날 이러니 글쓰면서도 온통 덥다는 묘사 뿐.;;ㅋㅋㅋ 다음 편에서는 슬럼프 극복하고 올게요!ㅠㅠ 감사합니다(_ _)
12년 전
독자4
됴르르에요ㅠ0ㅠ!!이번편도 너무너무 잘봤어요ㅠㅠ브금부터 달달하고 너무 분위기 좋았는데
경수랑 종인이 너무달달해요흐흫흐헣.....김종인 부끄러워하는거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는 원래 귀엽고 종인이도 경수앞에서 부끄러워하는거 진짜 귀여워요ㅠㅠㅠㅠㅠ둘이 풋풋하고 상큼하고 진짜 좋네요ㅠㅠㅠ스파게티만 먹는데도 제 얼굴에 미소가^^..엄마미소..핳..ㅎㅎㅎㅎㅎㅎㅎㅎㅎ진짜 이번편도 잘보고가요 !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흐흐>_<.......

12년 전
지구여행자
이런 귀염돋고 어색어색한 김종인 군을 데리고 진도를 어떻게 뺄지- 엄마의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앞으로 꾸준히 진도를 빼나가야겠죠;;ㅎ 스파게티 한 번 먹이기 힘드네요;;ㅋㅋㅋㅋ 오늘도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 뵐게요>_<
12년 전
독자5
스티치예요!!!!!역시 달달달달달달달당ㄷㄹ하네요ㅠㅠ종이니너무귀여워ㅋㅋㅋ 해바라기랑 경슈랑 잘어울네여!!! 역시 작가님의 센스란ㅋㅋㅋ 오랜만에 봐서 더 좋아욬ㅋ 이제 밥도 다 먹었으니 뭘 할까요?? 아직 정식 데이트도 못했으니까 최신영화라도 한 편...?ㅋㅋㅋ 오늘도 재밌게 봤어요 하트
12년 전
지구여행자
헉-ㅁ- 머리 뽁뽁 긁으면서 답글 쓰는 중에 등장하신 스티치님=ㅁ= 저도 이거 쓰면서 경수가 해바라기 들고 사진 한 방만 찍어줬음 좋겠다... 했습니다;;ㅋㅋㅋㅋㅋ 제 망상을 함께 나눠주시다니..;;ㅋㅋㅋ 감사합니다(_ _)
12년 전
독자6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저도 닉하나달아도될가요 맨날읽고잇는데 표시라더 해야될거같아요!! 그냥독자중에 방구가잇다는것만....ㅋㅋ이번편 오랜만에 카디!!너무좋아요 어떻게글을 달달하게쓰세여 아주다이아몬드손ㅋㅋ종이니가 빨리 알고 더진도가나가야할텐대..쨋든 오늘도 작가님 덕분에 기분좋아졋어요!!다음편기대할게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안녕하세요-:) 그 동안 쭉 읽어주고 계시다니 인내심이 많으신 분이시군요ㅠㅠ 크게 되실거예요..*-ㅅ-* 진도가 휙휙 나가야 저도 사과를 처음 쓰게 된 계기까지 도달할 수 있을텐데 말이예요;;ㅋㅋㅋ 번외편에나 나올 수 있을법한 그 상태까지 나가려면 이 아이들이 이런 풋풋함을 넘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소소한 글로나마 기분좋으시게 만들어드렸다니, 여..영광이예요(_ _)(_ _);;;;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 뵙겠습니다:)
12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작가님이 여기 또 있으셨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하고 뭔가 아련아련한느낌이...!!!!!흡 정주행했어요....암호닉 아직 받아주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어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꾸욱!!!!!!!!ㅠㅠㅠㅠㅠㅠㅠㅠ이글을 왜 이제 발견했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기대할게요 흡 아까 찬백이에서 백현이 글읽고 눙물을 흘린것은 작가님과 나만의 비밀..S2
12년 전
지구여행자
백현이 글 쓰다가 저도 쪼끔 울뻔 했다는 건 저..저도 비밀..S2;;;ㅋㅋㅋㅋㅋㅋㅋㅋ 찾기 어려우셨을텐데 거슬러 올라가서까지 읽어주셨다니, 영광이고 또 감사드려요ㅠㅠ 기운을 내서 다음 편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해요>_<

p.s 아, 아..암호닉은 제가 막 그렇게까지 받을 군번이 아닌 것 같아서 딱히 '받아요!!'라고는 말하기 참 부끄럽지만, 남겨주시면 항상 기억해두겠습니다(_ _) 감사해요~>_<

12년 전
독자8
작가님 캐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편도 달달하고 설레고ㅠㅠ종인이가 떨려하는 부분에서는 제가 더 떨렸네요ㅠㅠㅠ제 인생에도 이런 달달함이 필요한데... 여긴 생명도 감정도 따듯함도 없고 언어 쓰레기만 나뒹구는 삭막한 벌판....... Aㅏ....... 더위 먹은 건 종인이가 아니라 저 같네요ㅠㅠㅠㅠㅠ작가님도 더우신데 저처럼 더위 먹지 마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헉-ㅁ- 또 머리 긁적긁적하면서 답글 쓰는데 캐슈님 등장-ㅁ-;;;; 아아- 마마 가사는 대체 어떤 분이 쓰셨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다 갖다 붙여도 웃프게 만들어주는 가사...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사가 살짝 오글거리긴 해도 그래도 마마는 좋아합니다...S2;;; 가끔 사회부조리에 저항하고 싶을 때 듣고 다닙니다;;;ㅋㅋㅋㅋ 아이고- 날씨가 진짜 시원한 바람 한 번 안부네요- 캐슈님도, 읽어주시는 분들도 모두 다 더위 조심하세요-ㅠㅠ
12년 전
독자9
진짜 잘읽고있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달달달달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지구여행자
진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하다 못해 쓰고 있는 제 손은 자꾸만 오그라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_<
12년 전
독자10
찬사에요!아개달달해서 숨넘어가는줄알앗어요ㅠㅠㅠㅠ새벽에혼자이불에하이킥하면서보네옄ㅋㅋㅋㅋㅋㅋ아진짜 종인아 확들이대버렼ㅋㅋㅋㅋㅋㅋ경수캐릭터진짜좋아여ㅠㅠㅠㅠㅠㅠ이퓨ㅠㅠ경수야ㅠㅠㅠㅠㅠㅠ내가지켜줄께..ㅠㅠㅠㅠㅠㅠㅠ아니종인이가지켜주겟지뭐....아....안지켜도 굳세게살겟구낰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빨리카디이어버려여 아답답해ㅠㅠㅠㅠ김종인답답아ㅠㅠㅠㅠ덥쳐ㅠㅠㅠㅠㅠ
12년 전
지구여행자
진짜 이 답답한 자식아!! 라고 제 옆에 있었으면 뒤통수 한 방 치고 싶게 답답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경수앓이 무섭네요- 눈을 떠도 감아도 끝이 없는 경수앓이...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무더위에 답답하신 찬사님 마음에 동감하며 다음 편에서 투 비 컨티뉴...ㅋㅋㅋㅋ 감사합니다(_ _)
12년 전
독자11
역시 이번편도 가슴이 간질간질한게ㅠㅠㅠㅠㅠ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카디편은 뭔가 쫌더 풋풋하고 귀엽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슬럼프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글이 너무 사랑스러워요ㅠㅠㅠㅠㅠㅠ여기서 울다 가겟슴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2년 전
지구여행자
저도 같이 좀 울어도 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ㅎㅎㅎ;;; 이 풋풋한 녀석들.. 답이 없게 풋풋한 녀석들;;;ㅋㅋㅋㅋ 무슨 아들내미들 키우는 기분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뵈요:)
12년 전
독자12
지나가던 행인입니다! 인강듣고 와서 읽는데, 와ㅠㅠ극한 때문에 지친 머리가 순식간에 맑아진 느낌이에요ㅠㅠ
이번 편도 보는 내내 설레고 떨려서 정말 큰일날 뻔했습니다ㅎㅎ종인이 심장이 쿵쿵 뛸 때 같이 뛰었네요ㅎㅎ
종인이 가족들이 참 화목하고 보기 좋았어요ㅎㅎ특히 시크하시고 적극적이신 어머니,매력있으세요ㅎㅎ
그리고 해바라기를 든 경수를 그려보면서 웃다가 약속장소에 종인이가 나오지 않았다는 문장을 읽고 철렁했어요ㅠㅠ뭐지??이러면서ㅠㅠ
그랬는데, 늦잠이었네요ㅎㅎㅎ덕분에 번호교환까지 성공하고, 경수의 이야기도 종인이가 조금이나마 알게 됐으니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아요ㅎㅎ
스파게티를 맹연습하고, 먹이면서 완!전!긴장한 종인이 보니까ㅎㅎ아오,왜 이렇게 달달해요??제가 다 녹겠어요ㅎㅎㅎ
이제 종인이도 슬슬 각성(이라고 해도 될런지;)하려는 기미가 보여서 막 떨립니다ㅎㅎ내가 왜 떨리는지..참...
언제나 소소하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소설!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잘 읽고 가요!!ㅎㅎㅎ
아!슬럼프도 더위도 확!물리쳐버리세요!!화이팅!!ㅎㅎ

12년 전
지구여행자
으아아- 이 무더위에 인강에 극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고생이 많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과 속 경수는.. 경수 너 이자식, 공부는 언제하는거냐 고3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경수를 고3으로 만들어놓은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종인이 어머님, 매력있으시죠?ㅋㅋㅋㅋㅋㅋ 전 나중에 이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ㅅ-* 각성한 종인이를 데리고 다음 편에서 돌아옵니다-ㅎㅎㅎ 다음 편 끄적끄적 써서 올리려다가 지난 편 댓글에 답을 다 못했다는 게 퍼뜩 생각나서 얼른 먼저 왔네요ㅠㅠ 더위 때문에 정신이 깜빡깜빡해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면서 공부하세요!!

12년 전
독자13
작가님 저 원래 모바일로 댓글 쓰는데 컴켰어요…….오늘도 역시 은혜로운 글 이네여ㅜㅜㅜ 작가님 사라해여.. 처음부터 다이어리를 쓰는 남학생 경수의 귀여움에 한번 거기다 종인과의 약속을 꾹꾹 눌러썼어! ㅠㅠㅠㅠ뭐 이런 귀여운 존재가 있져ㅜㅜ? 그리고 당일에는 해바라기를 샀대옄ㅋㅋㅋ해바라기를 품안에 가득 안은 경수가 글을 다 읽고도 머릿속에 떠나질 않았어요. 그래서 종이에 토해놓은게 스캔하개되고...색칠하게 되고,,,이건 그냥 봐주세요…….ㅋㅋ.......제 정신으로 한 게 아니라서..암튼 이런 귀엽고 사랑스러운 경수를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종인이도!! 경수 못지않게 귀엽네요..♡ 종인이가 허겁지겁 준비할 때 저도 덩달아 초조해지는거있져ㅋㅋㅋㅋㅋㅋ글곸ㅋㅋㅋㅋ어머니께 애교부리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다가 정말로 입찢어졌어요ㅜㅜㅋㅋㅋㅋ피났어욬ㅋㅋ...열심히 스파게티를 요리해보는 종인이를 보면서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는지ㅜㅜㅜ어머니랑 누나가 엄지를 치켜세울 때 경수가 그렇게 부럽더라구여..정말..이런남자좀........그리고 장볼 때 경수가 말했네여..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철렁했어요..종인이가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의 경수를 봐주고 그대로 대해줬음 좋겠어요.ㅋㅋ 살짝 걱정했는데 경수한테 스파게티 먹이는거 보고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 했어여ㅋㅋㅋㅋㅋ그리고 입닦아줄 때 완전 설레네여..저도 가슴이 쿵쿵 뛰었어요!ㅠㅠ대박 찬물로 세수하는 종인이도 형이 더위를 먹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 하는 경수도 너무너무 예뻐요ㅠㅠㅠ이렇게 종인이가 경수의 번호를 땄네여ㅋㅋㅋ한발 한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즐거운 거 같아요.ㅋㅋㅋㅋ그리고 슬럼프가 오셨다니..저도 그림그릴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중간 즈음에 그리는 걸 멈추고 한번 쓱 보면..내가 왜 이걸 그리지 이런 생각 막 들고 갸아악 할 때가 있어요.ㅋㅋㅋㅋ다 지우고 새로운 거 그리고 싶고ㅋㅋㅋ사과 표지 그릴 땐 사과를 못 그리겠는거에요ㅋㅋㅋ사과라고 그렸는데 찌그러진 공 같고ㅋㅋㅋㅋ이상해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 하면서 그렸던거 같아요ㅋㅋㅋ정말 날이 더워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오늘은 중복이니까 맛있는거 드시고 기운 차리시길 바래요...처음 사과가 나왔을 때 쓴거같지만.. 작가님이 천천히 쓰시더라도 즐겁게 써주셨으면 좋겠어요ㅋㅋㅋㅋ여까지 서랍이였어요ㅋㅋㅋㅋ매번 제가 늦게 오는거 같아서 죄송하네여ㅠㅠ;;;;자..작가님 사라해여;;
12년 전
지구여행자
아.. 서랍님, 이 은혜로우신 분을 어쩜 좋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지 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 그만 울리시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바라기 꽃을 든 경수에 한 번 꽂히니 오타쿠 기질이 발동했나, 한번만 보고 싶어 한번마아아안- 이러면서 스엠에 편지라도 쓸 기세였는데, 이게 대체 뭔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감사하게 잘 받아쓰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요즘들어 유독 경수앓이가 심해져서;;;ㅋㅋㅋㅋㅋ 뭐 이런 생물이 다 있나요ㅠㅠㅠ 어디서 이런 귀염돋는 애를 찾아온건가요, 스엠님들ㅠㅠㅠㅠ ..서랍님 덕분에 살짝 흥분에 멘붕상태;;;ㅋㅋㅋ 저도 이번 편은 진짜 뭔가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글자 한글자 힘겹게 썼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 오늘이 중복이였군요.. 저희 집은 오늘 저만 놔두고 다들 어디론가 외출해서...ㅋㅋㅋ;; 이런 날은 닭을 먹어줘야 하는데 말이예요...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막 혼자 몸부림을 치고 고뇌에 빠지긴 해도, 한 편 한 편 즐거운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꼭 쉽고 잘하는 일을 할 때만 행복한 건 아닌가봐요- 어렵고, 또 부족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즐겁네요^^ 다음편 올리기 직전에 얼른 댓글 달려고 들어왔습니다(_ _) 곧, 금방, 다음 편으로 오겠습니다:) 사랑해요>_<!!!!!!!!!!!

12년 전
독자14
요즘 카디에 미쳐서 이것저것 제목두 안보구 읽어대다가 급 멘붕에 빠졌더랬어요ㅠㅠㅠ이 아련아련 장면들은 머릿속에 맴돌구 담편은 궁금해 죽겠는데 어디서 읽었는지.. 제목이 뭔지ㅠㅠㅠㅠ'사과'였군요ㅠㅠㅠㅠ이거 찾구 저 진짜 소리질렀네요.. 역시나 내용은.... 제 가슴이 쿵!!!!! 죄송요ㅠㅠ주저리주저맄ㅋㅋㅋ작가님!!사랑함다^^
12년 전
지구여행자
카디는 역시 진리죠.... 으헷*-ㅅ-*ㅋㅋㅋㅋㅋㅋㅋ;; 저..저도 사..사..ㅠㅠㅠㅠ 감사드려요-:) 다음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_ _)
12년 전
독자15
이야....정독하고있어요....우아....타임슬립!!얍얍!! 타오군을 소환해서 지금이야 이글을 읽군요ㅠㅠㅇ으엉엉ㅇ 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쮿쮿

12년 전
독자16
ㅈ..ㅈ자까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어떡하져 글만봐도 웃음이나고ㄹ행복햐지고 막..맏.........ㄱ..그러니까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금손이십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기타잘들 지내구 있지요 21 걍다좋아01.26 20:35
이준혁 [이준혁/이진욱] 파트너는 처음인데요_0021 1억02.11 21:36
기타[실패의꼴] 신입이 나보고 꼰대 같대6 한도윤01.19 17:52
세븐틴[세븐틴] 어지러운 동거 105 넉점반02.12 11:23
      
엑소 [EXO/찬백] 사과 Ep.2175 지구여행자 08.16 00:42
엑소 [EXO/카디] 사과 Ep.2289 지구여행자 10.08 23:19
엑소 [EXO/카디] 사과 Ep.2048 지구여행자 09.24 03:07
엑소 [EXO/찬백] 사과 Ep.19 (+ 몰래 덧붙인 암호닉 정리:))54 지구여행자 09.11 00:07
엑소 [EXO/카디] 사과 Ep.1850 지구여행자 09.04 04:07
엑소 [EXO/찬백] 사과 Ep.1767 지구여행자 09.02 01:07
엑소 [EXO/카디] 사과 Ep.1654 지구여행자 08.27 01:19
엑소 [EXO/찬백] 사과 Ep.1599 지구여행자 08.22 01:05
엑소 [EXO/카디] 사과 Ep.14 (+ 암호닉 정리:))108 지구여행자 08.19 06:19
엑소 [EXO/카디] 사과 Ep.1392 지구여행자 08.14 23:34
엑소 [EXO/찬백] 사과 Ep.12 (+ 암호닉 정리 새 버전:))86 지구여행자 08.11 18:26
엑소 [EXO/카디] 사과 Ep.11 (+ 뒤늦은 암호닉 정리:))83 지구여행자 08.09 00:06
엑소 [EXO/찬백] 사과 Ep.1035 지구여행자 08.05 16:00
엑소 [EXO/찬백] 사과 Ep.0940 지구여행자 08.01 14: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5 지구여행자 07.28 15:25
엑소 [EXO/카디] 사과 Ep.0730 지구여행자 07.26 19:58
엑소 [EXO/찬백] 사과 Ep.0621 지구여행자 07.24 01:41
엑소 [EXO/찬백] 사과 Ep.0529 지구여행자 07.22 19:26
엑소 [EXO/카디] 사과 Ep.0433 지구여행자 07.20 01:12
엑소 [EXO/찬백] 사과 Ep.0327 지구여행자 07.18 16:57
엑소 [EXO/카디] 사과 Ep.0231 지구여행자 07.15 15:06
엑소 [EXO/카디] 사과 Ep.0147 지구여행자 07.14 16:36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