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상사와 연애하기 프로젝트
w.1억
주말엔 부장님 생각을 한다.
술 게임을 알려주는 날 보고 이렇게 하는 거냐며 내 엄지 손가락을 감싸 쥐던 부장님이 계속 떠올라서 밥 먹을 때도 멍을 때리면 지수는 말한다.
"아주 넋이 나갔네."
"나가지 그럼."
"그럴만했어. 그래서 뭐 따로 연락은 더 안 해?"
"연락을 어떻게 하지.. 오지도 않고, 내가 막 뭐하냐고 물어보기에도 애매해. 아무래도 부장님인데."
"부장님이랑 썸타면 연락도 못 하냐."
"썸은 아니고.."
"얘기만 들어보면 썸인데. 서로 확실히 마음 있는데."
나도 그렇게 느끼기는 했다만.. 뭔가 부장님같이 완벽한 사람이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좀 안 믿긴다.
밥을 다 먹고 지수는 계속 공부를 한다고 했고, 나는 소화 시킬 겸 산책 하려고 나왔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면서 한참 생각을 했다. 아니 그렇게 연애 할 땐 썸이고 나발이고 신경도 안 쓰고 바로 고백하고 사귀었으면서.
부장님만은 왜 그렇게 못하겠지. 너무 어른이고, 직장 상사라서 그런가...
"아 진짜 모르겠다."
어른이라서 먼저 카톡하는 것도 모르는 건가? 그건 또 아니잖아.
한숨을 내쉬다가도 산책로에 보이는 익숙한 사람에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커다란 리트리버를 끌고 산책하는 부장님에 나도 모르게 웃으며 총총 달려가 부장님의 앞에 나타난다.
"부장님!!"
"어, 은우씨."
"뭐예요? 강아지 키우세요?"
"아니요. 친구 강아지인데. 이틀만 좀 부탁한다고 해서."
"아아... 그래서 산책 시켜주는 거예요??"
"네."
"와아.. 이렇게 우연히 집 앞에서 만나니까 되게 이상해요! 어제는 잘 들어가신 거죠?"
"그쵸. 은우씨는 저녁 먹었어요?"
"네! 먹고 소화 좀 시킬 겸 나온 거예요!"
"아아.."
"여기 산책로 걸으시는 거면 같이 걸어도 돼요? 저 강아지 엄청 좋아하는데...!"
"네. 그래요."
쭈그리고 앉아서 손등 냄새를 맡게 해주면, 강아지가 신나서 일어나 나를 덮쳤고.. 나는 엉덩방아를 찧고선 울상을 짓는다.
덩치 꽤 크군.. 강하군.. 이 자식... 괜찮냐며 내게 손을 뻗는 부장님에 엉덩이 아프고 쪽팔린 건 다 잊었다.
얼른 부장님의 손을 잡고 일어서서는 부장님을 보고 웃어주면, 부장님이 또 내게 괜찮냐 묻는다.
"괜찮아요.. 부장님이 손 잡아주셔서.. 근데 강아지 너무 귀엽다. 이름이 뭐예요?"
"두식이요."
"아아아 기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엽죠."
사실은 강아지보다 부장님이 더 신경쓰였다. 같이 걸으면서도 강아지에 신경 쓰는 듯 하면서 계속 부장을 보았다.
"강아지 간식 없어요!? 간식 주고싶은데.."
"집에 있는데."
"그럼 편의점 들러서 간식 살까요!"
"애가 편의점 간식은 또 안 먹어서."
"입이 비싸네요... 두식이.."
"ㅎㅎ..그쵸?"
"아쉽다.. 간식 주고싶었는데.."
"집에 들러요."
"네!?!?!??"
"어차피 가까우니까요."
이렇게 빨리 부장님 집에 갈 수 있을 줄 몰랐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선 부장님을 보자, 부장님이 어떠냐는 듯 어깨를 으쓱 하기에 나는 고갤 끄덕였다.
"좋아요! 부장님 집 구경 해볼래요!!"
"구경할 것도 없는데."
"그래두요!! 궁금해요!!"
"너무 기대하니까 가기 싫은데."
"아, 기대 안 해요.. 진심입니다."
"ㅋㅋㅋ."
웃으면서 다른 곳을 보는데 또 설레였다. 단둘이.. 아니 강아지 한마리도 있지만.. 이렇게 또 사적으로 만나 걷는 게 꿈인 것만 같았다.
같이 걸으면서 할 말도 없어서 가끔 정적이 흐르긴 하지만..
"아, 부장님 부장님! 평소에 강아지 없어도 산책 자주 하세요?"
"요즘엔 바빠서 못 했어요. 원래 하기는 했는데."
"아아... 진짜여...?"
"진짜요."
"전 자주 하는데! 산책 하신다면 같이 해요!!"
자주 하기는 개뿔 뻥이다 저거. 내 말에 대답 없이 나를 보는 부장님에 나는 부장님 눈치를 보았고, 부장님은 고갤 끄덕이며 '그래요'한다.
부장님은 항상 '네, 그래요' 라는 말을 많이 쓴다. 뭔가 무심하면서도 다정한 말투.
부장님은 고층 아파트에서 사신다. 30층에 도착해서 부장님이 비밀번호 치는 걸 보고있다가 눈이 마주쳐서 급히 눈을 돌리자, 부장님이 웃으며 말한다.
"봐도 상관 없는데."
"네!?"
"길어서 못 외울 걸."
"아....아닌데! 저 잘 외우는데."
"ㅋㅋㅋㅋ 들어와요."
강아지는 자기가 주인인 것 마냥 먼저 들어간다. 부장님이 소파 위에 간식을 뜯고 있으면.. 강아지는 그 앞에 앉아서 기다린다.
그 틈을 타 나는 부장님 집을 구경한다. 혼자 살기엔 크고, 그렇다고 해서 여럿이서 살기엔 좁은 집.
물건은 많지 않았다. 그냥 심플하게 생긴 가구들이 부장님과 많이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
"뭐 마실래요?"
"어!네!"
"어,네."
당황해서 어!네! 하고 대답한 내 말투를 따라하며 냉장고 문을 여는 부장님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아, 음료수가 없네. 핫초코라도 마실래요?"
마실래요? 하며 고갤 돌려 나를 보기에 나는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였다.
소파에 자연스레 올라가 간식을 먹고 있는 강아지는 나를 올려다보았고, 난 강아지에게 작게 말한다.
"부럽다."
부장님이랑 같이 잘 수도 있으니까.
"…앉아요. 왜 서있어요?"
"아, 넵!"
"은우씨는."
"네?"
"남자친구 왜 없어요?"
너무 훅 들어왔다. 그 말에 나는 벙어리라도 된 것 마냥 강아지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서 부장님을 보고 말한다.
"어... 요즘 좀 자존감이 낮아져서 사람들 만나기도 꺼렸어요!... 근데 회사 다니면서 좀 괜찮아졌어요!"
"자존감이 낮아요?"
"그랬죠!"
"어... 자존감이 왜 낮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젓는 부장님은 역시 잘생겼다.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보고 있으면, 부장님이 내게 말한다.
"스물다섯이면 청춘인데. 연애 많이 해둬요. 이 남자 저 남자 많이 만나보고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도 하고."
"그러는 부장님은 왜 연애 안 하세요? 이 여자 저 여자 많이 만나보고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 하셨어야죠."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던데."
"부장님 낼 모레면 마흔."
"놀려요?ㅋㅋㅋ."
"아뇨오? 부장님 애인은 좋겠어요."
"왜?"
"되게 다정하시고, 많이 웃어주시고.. 잘 챙겨주시니까요?"
"내가 그래요?"
"네!"
"처음 듣는데."
"왜 처음 들으시지!!"
"처음 들으니까요?"
웃으며 내게 다가 온 부장님은 내 앞에 탁자 위에 핫초코 잔을 놓는다.
그리고 내 옆에 앉는 부장님에 심장이 또 미친듯이 뛴다. 뭐 물론 바로 옆에 앉은 건 아니고 조금.. 떨어져 앉긴 했지만.
"저 다음주에 출장 가요."
"네에!?!?!?"
너무 놀라버렸나. 뜨거운 컵을 들고 있다가 다 데일 뻔 했다.
"뭘 그렇게 놀라요. 일주일 동안 갔다올 거예요."
"ㅇ..ㅏ........ 어디루요!?"
"스위스."
"스위스.... 거기 안락사 유명하잖아요.. 저 죽어야 된다면 스위스 가고싶었는데."
"벌써부터 죽을 생각을 해요?"
"그냥!... 근데 엄청 멀지 않아요? 너무 멀리 가시는데.."
"비행기 타고 10시간은 넘죠?"
"머네요.. 일주일도 너무 길고.."
"뭔 일 생기면 연락 하구요."
"뭔 일이요..!?"
"이대리가 또 괴롭히면?"
"아 이대리님이요 ㅡㅡ... 괜찮아요... 제 편이 있어서!! 전 괜찮습니다!"
"박주임이요? 되게 잘 챙겨주는 것 같던데."
"네. 되게 착하구요.. 좋은 사람이에요!"
으응.. 하고 고갤 끄덕이는 부장님을 힐끔 보았다. 아 잘생겼어. 근데 저 얼굴을 일주일 동안 못 본다니.
핫초코도 다 마셨고.. 괜히 어색하고 그래서 '이제 그만 가볼게요!'하며 일어서면, 부장님도 날 따라 일어선다.
"데려다줄게요."
"네?"
"가요."
부장님이 날 집에 데려다준다고 한다.
강아지에게 '기다려'하고선 먼저 신발을 신는 부장님에 나는 대놓고 실실 웃으며 뒤 따라 나왔다.
강아지도 없으니 딱 완벽했다. 무슨 진짜 커플같잖아.
부장님 집이랑 우리집은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다.
같이 걸으면서 너무 어색해서 중간중간 죽을 뻔 하긴 했지만.. 그 어색한 것도 내가 너무 신경을 써서 그랬던 거다.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부장님이 나를 내려다보기에, 나는 입을 연다.
"출장 잘 갔다오시구요!"
"네. 그럴게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들어가요."
"넵.."
빌라 문을 열다가도 뒤 돌아 부장님한테 손을 흔들자, 부장님도 작게 손을 흔든다.
확실하게 너무 가까워진 게 티가 났다. 하지만 타이밍을 못 잡겠단 것이다. 그냥 더 있는다고 할 걸 그랬나.. 이 빙신ㅠㅠ
아니야.. 나도 팅기는 맛이 있어야지.....아니야.. 그냥 더 있을 걸.
집에 오자마자 벽에 머리를 박고 있는 날 보고 지수는 혀를 찼고, 내가 있었던 얘길 다 해주면 지수가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빨리 더 말해달란다.
"안녕하세요."
하부장님이 지나가시고, 갑자기 하부장님이 나를 부른다.
"이은우씨."
"네?"
"이은우씨..이온음료씨.... 이렇게 들렼ㅋㅋㅋ 나 마침 마시려고 이온음료 사왔는데."
갑자기 내 이름을 빨리 말하더니 이온음료랑 비슷하게 들린다며 혼자 웃으시는 하부장님에 나도 모르게 어색하게 웃었다.
손에 웬 음료수 두개를 들고 있길래 힐끔 보고 다시 하부장님을 보니, 부장님이 내 앞으로 음료수 두개를 뻗어 보이며 말한다.
"이프로랑 게토레이 어떤 거 좋아해요."
"이프로..요.."
"그럼 이온음료씨가 게토레이 먹엉?"
뭐지. 내 손에 게토레이를 밀어넣고선 쏙- 하고 인사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부장님에 나는 한참 어이없어서서 멍이나 때리고 있다.
벌써 부장님을 못본지 3일 째... 수요일이 되어서까지 부장님한테 연락 한통 안 오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시무룩해있는데.
"인턴 얘는 왜 이번주 내내 텐션이 다운 된 겨? 무슨 일 있냐고 물어도 없다하고."
"언제 무슨 일 있냐고 물었어요. 엊그제는 뭐 남자한테 번호 따다가 거절 당해서 슬퍼서 그러냐고 그랬고.
어제는 뭐? 워크샵 가서 5키로 쪘냐고.. 얼굴이 호빵이라고 놀리더니.."
"헤엑.. 허언증까지."
"ㅡㅡ."
"ㅋㅋㅋ뭐 뭐 뭐. 째려보면 어쩔 건데~"
"……"
"그러니까.. 기분이 계속 안 좋아보이는데."
"엇.. 아니에요..! 그냥! 음... 기분 안 좋은 건 아니구...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합니다아..."
"박주임한텐 착하게 말하네."< 김대리님
"ㅡㅡ."
"또 째려보네."
기분이 안 좋으려던 건 아니였다.... 그냥 나도 모르게 시무룩해졌던 거지.
부장님 얼굴 못 보니까.. 죽을..것...같...아.....
점심을 다 먹고 회사로 가는데 너무 추워서 허흐... 하고 덜덜 떨면서 지대리님을 보면 지대리님이 나를 무심하게 보며 말한다.
"뭐."
"지대리님 근육 때문에 안 추울 것 같은데."
"나도 추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 나도 추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입어. 나 별로 안 추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박주임님이 겉옷을 벗어주기에 입고선 지대리님과 김대리님을 번갈아 보며 흥- 했더니 김대리님이 허 참! 하고 콧방귀를 뀐다.
"오늘 왜 차 안 끌고 왔어여...."
"나 운동삼아 아침에 걸어왔는데. 끝나고 생각을 못 했네.어우..."
"후..."
"버스 기다려줘?"
"네.... 심심해요........."
또 진짜 너무하게 오후 되자마자 현장으로 끌려간 지대리님과 박주임님 덕분에 우리는 무슨 길거리에 버려진 사람들 마냥 추위에 떨며 버스 정류장에 서있다.
진짜 추워서 덜덜 떨고있다가 난 김대리님한테 말한다.
"추우면 먼저 가세요 ㅠㅠㅠㅠ 안 기다려줘도 돼요ㅠㅠ"
"알겠어,갈게."
"아!!!!!!"
"뭐 가라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너 왜 버스타? 택시 타!"
"돈 아낄 거예요."
"허이구.. 돈 아끼다가 냉동삼겹살 될 일 있냐?"
"냉동인간이죠 뭔 삼겹살이에요!!!"
"추워 죽겠는데 이눔자식이."
갑자기 내 팔목을 잡고 질질 끌더니 택시 뒷좌석에 날 강제로 넣은 김대리님이 조수석 창문에 노크를 하자, 문이 주르륵 열린다.
그럼 김대리님은 오만원짜리 한장을 기사님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고생하세요~ 야 인턴 가라."
일주일 정말 잘 버텼다. 벌써 회사 다니는 것도 한달 다 되어가는 게 신기했다.
오늘은 부장님 볼 수 있겠지??신나서 출근하는데 지수는 날 보고 미쳤다고 했다. 출근 하는 거 즐기는 애는 너밖에 없을 거라고...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방긋방긋 웃고 있으면 일단 우선 이대리님이 제일 당황스러워 한다. 내가 오기만 하면 커피 타달라고 하던 사람이
"오늘 기분 좋은가봐 은우씨?"
하고 어색하게 웃는 걸 보면. 내가 오늘 기분이 너무 좋은가봐.
자리에 앉으며 지대리님한테
"좋은아침입니당 ^^"
하면 지대리님이 마우스를 쥐고 인터넷을 보고 있다가도 또 의자를 끌고 옆으로 피한다.
"아아 지대리님.. 왜요..."
"너 조울증 같은 거 있냐?"
"아뇨?????"
"아님 다행이고."
"ㅡ_ㅡ.."
"나 보지 마. 부정 타."
"진짜 너무하세요."
훠이훠이- 손짓으로 다른 곳을 보라고 하길래 나는 바로 고갤 돌려 방금 출근 한 김대리님한테 손을 마구 흔든다.
그럼 김대리님도 일주일동안 시무룩하던 내가 갑자기 밝아져서 어색한지 어색하게 손을 흔든다.
그리고 대각선에 있는 박주임님한테도 웃으며 고갤 꾸벅- 하면 주임님도 웃는다.
아 부장님 볼 생각에 너무 신나는 것!!!!!!!!!!
잠시 커피를 마시러 윗층으로 올라 온 정현과 보검...
정현이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보검에게 말한다.
"인턴이 좀 이상해진 것 같지? 저번주엔 무슨 웃으려면 우리가 몸개그를 해야 웃어줬잖아. 근데 오늘은 뭐... 갑자기 손을 막 흔들면서.... "
"…귀엽잖아요."
"응. 딱밤 100대만 때리고싶다."
"갑자기요?"
"예전부터 생각했어."
점심을 먹고나서 부장님을 마주칠 수 있을까 기대를 했다.
하지만 항상 만나려고 하면 만나기가 힘들었다. 일부러 옥상에도 가보고, 부장실 앞에도 돌아다녀봤는데...
그러다 카톡- 하고 알림 소리가 들려 화면을 보면....
[끝나고 저한테 좀 올래요?]
부장님에게 온 카톡에 나는 진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그리고... 내 옆을 지나던 지대리님이 하는 말
"땅 울린다."
"핳.. 그래여? 흐후훟힣ㅎ힣ㅎㅎ.."
"미쳤냐?"
6시만은 기다렸다. 6시가 되자마자 모두가 퇴근을 한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회사에 있다가 간다는 말에 김대리님은 힘내라며 갑자기 내 등을 토닥여주며 나간다.
뭐지..왜 힘내? 당황스러워서 나는 다시금 웃으며 조금 시간이 더 지나서야 부장실로 향한다.
똑똑- 노크를 하면 부장님이 의자에 앉아서 고갤 들어 나를 본다.
"부장님!!!!!!!!"
진짜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해맑게 웃으면서 부장님을 불렀는데. 부장님은 웃고 있었다.
"왔어요?"
"네! 왔습니다!...."
가만히 부장님 앞에 서면, 잠시만요.. 하고 책상 밑에서 웬 종이가방을 꺼내보이는 부장님에 나는 부장님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럼 부장님이 그 종이가방을 건네준다.
"선물. 갖고싶다면서."
"네? 제..가.. 선물 갖고싶다고..그랬...어요!?"
"받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요? 하부장은 팀원들한테 선물 다 돌렸다고.. "
"어...받고 싶다고 한 건... 아니었는..ㄷ..ㅔ...감..사..합....ㄴ..."
내 얼굴이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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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기 와쩌요 !
나 쩔지 2시 30분 전에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