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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 세훈

 

안녕하세요.저는 바로 옆집에 사는 2n살의 청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 쪽 댁에서 나는 신음소리가 겁나 커요!!!!!!시발!!!!!!!!!!!존나!!!형!!!!!맨날 여자가 바뀌는거같은데!!!!!!!개부럽다!!!!!!!!!시발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형 존나 좆큰거 알겠는데!!!는 무슨!! 세훈이 자신이 쓴 쪽지를 꾸기면서 정신나간 웃음을 지었다.

정확히 옆집에 어떤 잘생긴 형이 이사온 후 매일매일 교태 넘치는 여성의 '으항,조..좀 더,하앗' 하는 신음이 울린지 56일째 되는 날이었다.

[카세]TO.이웃집


세훈은 어릴적부터 참 예의가 넘치는 청년이였다. 유치원 시절엔 뽀얀피부와 큰 눈망울과 웃으면 사르륵 눈이 접히는 유치원선생님의 말에 따라 항상 인사를 열심히 했고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엔 조금 통통하지만 나름 귀여운 매력을 가지셨던 선생님 말에 따라 바른 생활 어린이가 되어 항상 생활기록부엔 윗어른을 존경할 줄 알고 마음씨가 곱고 활발한 학생입니다. 라는 말이 적힐 정도었다. 딱히 쓸말이 없어서 저렇게 적은거란건 몇년후인 초6때 알게 됐지만, 그래도 늘 도덕은 발로 풀어도 100점을 맞았었다. 윤리는… 나름 늘 바닥을 기던 성적중에 그나마 좋은 성적을 차지했었다. 그럼 뭐해, 대학교는 땅에 밟아보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편의점에서 바코드만 찍다가 유통기한이 하루남은 삼각김밥만 배 안에 채우는 상탠데… 하품을 크게 하던 세훈은 자신이 다 죽어가는 새벽타임 녀석을 집에 보내고 광이 나게 닦은 유리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어…옆집 형이네.

"어서오세요."

오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ㅋ...ㅋ.ㅗ..ㄴ..도..는 아니고 콘돔을 한주먹 잡고선 그대로 카운터에 내려놓는다. 그리고선 삼선슬리퍼를 찍찍 끌으며 아무렇지 않게 딸기우유를 들고와선 카운터에 내려놓고선 나를 보며 싱긋-웃는다. 잘생기긴…했네.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 머리칼에 그리고 검은 티, 아무거나 집어서 입은 듯한 빨간 츄리닝 바지가 인상적이다.

"안녕, 옆집…총각?"

윗집 아주머니처럼 세훈에게 인사를 건넨 종인이 입꼬리를 올려 근사하게 웃더니 세훈에게 만원짜리 지페를 내밀었다.

" 6,400원 입니다. "

세훈은 종인에게서 만원짜리 지페를 받아들고선 거스름돈 3,600원을 거슬러 종인의 커다란 손바닥안에 내려놓으려고 했다.

"근데, 옆집 총각은 하품할때 좀, 못생겼다."

헐, 아무리 자기가 좀 생겼다고 해도 이렇게! 남의 얼굴한테 지적해도 되는겨? 헐 하는 심정으로 얼어붙은 세훈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훈의 손에 들린 잔돈을 받아들고선 느긋하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어왔다.

"나, 이거 들고 가야하나? 옆집 총각, 검은 봉지같은건 없나?"

봉지는…20원 추가… 넋이 나가선 띄엄띄엄 말하는 세훈을 쳐다보던 종인이 풋- 하고 웃은 뒤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옆집한텐 꽁짜로 안주나?"

안주는데요. 씹쌔야? 라고 답해주고 싶었지만 왠지 모를 종인의 분의기에 세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종인의 손에 검은 봉지를 쥐어줬다. 콘돔을 그냥 쓸어담으며 종인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선 딸기우유를 세훈에게 내밀었다.

"고생하는 알바생. 화이팅!"

나름 귀엽게 화이팅 포즈까지 한 종인이 그대로 편의점을 나가고 남겨진, 세훈은 한 숨을 쉬며 우유곽을 열어 빨대를 꽂고선 멍하니 유리창 밖을 쳐다봤다. 아니 근데 왜 옆집총각이라고 부르지, 윗집 아주머니같게, 왠지 노땅같다는 생각을 하며 세훈은 딸랑-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여학생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서오세요!




* * *


편의점 알바 후엔 카페로 출근을 한다. 간지나게 손님에게 주문을 받고 계산을 도와줄꺼같이 생긴 세훈이지만 발음이…조금,th 인 덕에 열심히 대걸레를 들고선 손님들을 피해서 청소를 한다. 그러다 가끔 재수없게 손님 신발 위로 대걸레 침범할때가 있는데, 예를 들며 지금이 그런 순간이다. 으어…좆됐다. 눈을 꼭 감고 죄송합니다! 라며 고개를 90도로 꺽어 인사를 한 세훈이 이떄쯔음이면 들려야할 예를 들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죠? 아님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하는 아줌마, 혹은 여자들이 많다고 목소리를 최대한 내려 깐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세훈은 거의 땅과 인사할거 같던 고개를 들고선 제 앞에 서있는 사람을 쳐다봤다.

오, 마이, 갓


옆집형이다…. 한 번 더 죄송하단 인사를 건내자, 고개를 숙인덕에 드러난 뒷통수에 종인이 그대로 세훈의 뒷통수를 쓰다듬었다.

"옆집총각, 다음부턴 이러지마"

하고선 사람좋은 미소를 띄우고선 테이크아웃한 잔을 들고선 카페를 나선다. 연한 갈색계열의 면바지에 그 위엔 청남방을 입고선 앞머리를 세운 모습이 꽤나, 조금, 멋있었다. 저러니까 여자가 많이 붙나? 여자하니까 오늘 새벽의 공포가 떠오른다. 세훈은 깊은 단잠에 빠져있었는데 조용한 아파트 단지를 울리던 여자의 그 얇은 목소리, 심지어 그날은 다른 날보다 더 격했던지 여자의 목소리가 단 일초도 끝이 나는 법이 없었다. 세게! 더! 더!, 보통은 이런 소리륻 들으면 아직 피가 끓는 열혈청춘으로써 자기위로도 하고 그럴 수 있겠지만 그저 세훈은 책상 위에 나뒹구는 엠피쓰리를 찾아 줄이 꼬여진 이어폰을 대충 풀고선 귀에 꽂았을 뿐이다.

왜냐하면 세훈은 게이, 그러니까 동성애자, 즉 호모였으니까.



* * *


부동산 아줌마랑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유일하게 방값도 맘에 들고 낡았지만 그렇다고 혼자 살기엔 나쁘진 않은거같아서 계약서에 도장을 쾅하고 찍고 나오는 길에 세훈은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그것도 3년내내 여신으로 불리던 여자애가 어떤 남자 손을 잡고 걸어가는걸 무심히 쳐다봤다. 흠, 잘생겼네, 하고 몇분 걸으면 나타나는 자신이 알바하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낡은 아파트에서 반성회 아주머니들과도 친해져 가끔 반찬도 얻어서 먹기도 하고 가끔씩 어린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아주기도 하고 그리고 식당에서 하던 알바를 편의점 그리고 카페로 나눠서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름 세훈의 방식대로 적응해가고 있을때 자신의 옆집에 사이좋던 신혼부부가 가고 새로운 남자가 이사를 왔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 고교시절 여신과 같이 있던 남자였다…. 왠지 몽글몽글 생기는 호감에 세훈이 친하게 지내야지, 라고 생각한 그 날 밤, 진득한 신음 소리를 낡은 아파트에 울렸다.

그리고 오늘은 60일이 되는 날이고, 세훈은 오늘도 제대로 자지 못해 축축 처지는 몸을 일으키며 화장실로 거의 기어가듯이 갔다. 알바에 알바를 끝내고 나면 잠시 문제집을 펼치고 공부를 하고 그리고 그대로 씻고 침대에 다이빙! 하고 단잠에 빠지는 세훈의 일상에 새벽에 깨어나 이어폰을 찾는 일상이 추가되었다. 화장실 변기통에 앉아 거의 잠길락 말락한 두 눈을 크게 뜨며 세훈은 이를 닦기 시작했다. 그러다 가끔씩 꾸벅꾸벅 졸기도 하면서 양치질을 한다.

오늘따라 자꾸 늘어지는 발걸음에 질질 끌며 아직 2층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버튼을 꾹 누른다. 그리고 경쾌한 현관문 소리와 함께 아슬아슬한 킬힐을 신은 여자가 나온다. 오 , 갈색의 긴생머리에 허벅지를 채 반도 덮지 않는 분홍색 미니스커트와 하얀 블라우스가 잘어울리는 여자였다. 긴 생머리를 쓸어넘기다 곁에 서있는 세훈을 발견한 여자가 꽤나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안녕, 아가야?"

아가?아가라구여? 저 23살 먹은 건장한 청년인데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군대도 다녀왔는데요? 뭐라고 대꾸라도 해주려는데 현관문 소리가 들리더니 상의는 어디에다 팔아먹고온건지 웃통을 훌러덩 벗고 나타난 종인이 세훈의 옆에 서있는 여자에게 살색의 뭔가를 건내며 하품을 했다.

"안간적으로 뽕은 챙겨가지?"

그 모양샐 멍하니 쳐다보던 세훈은 풋- 하고 웃었다.

"옆집형도 하품하는거 못생겼네요"

그리고 세훈이 그 말을 하자마자 운좋게 딱 올라온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세훈이 헛웃음만 짓는 종인을 보며 크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 * *

1편..일껄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이상해도..그냥 너그럽게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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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헐..ㅠㅠ왜이리 기대되요 ㅠㅠ 2편빨리써주세요 ㅠㅠ 현기증난단말이요ㅠㅠ
12년 전
독자2
와 다음편 기다릴게요!!
12년 전
독자3
헐 조....좋다!!!신알신 하구가요 능글맞은 조닌이....사랑해...
12년 전
독자4
헐...신알신요ㅠㅠㅠ
12년 전
독자5
아 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퓨ㅠㅠㅠ
12년 전
독자6
헐 너무조타...카세...사랑ㅇ합니다..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근데 이거 브금 인피닛같은데 제목좀ㅁ....허..하하
12년 전
JJ
으헝헝헝 이제 알려드려서 죄송함돠 ㅠㅠㅠ 브금은 인피니트의 그해여름 입니다!!!!
12년 전
독자7
헐.. 좋다...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갈께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하..카세 진짜..ㅠㅠㅠㅠ사랑해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세훈수는 사랑이에요ㅠㅠ
12년 전
독자9
허류ㅠㅠㅠㅠㅠㅠ뭐지 이 피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처음 보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안 오셔요 ???ㅠㅠㅠㅠㅠ제발 오세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헐..너무재밌어요ㅠㅠ왜이렇게늦게찾았을까요이걸ㅠㅠ다음편빨리보고싶어지네요ㅠㅠ기다리고있겠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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