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아… 나 사랑하는거 맞지?"
술이라도 한잔 걸치고 온건지 온몸에서 술냄새가 났다. 되게 독한데 이상하게도 달았다. 갑자기 찾아와선 자신을 사랑하냐고 묻는 세훈을 보며 종인은 슬며시 웃었다.저런 모습도 이쁘다. 아주 이뻐 죽겠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는 세훈을 꼬옥 끓어안아주니 가슴팍에 고개를 묻고선 부비작거린다.
"종이나… 나 사랑하지이?"
이젠 말꼬리를 늘어트리기 시작했다. 아마 곧 있으면 잠들어버릴께 뻔했다. 세훈의 양볼을 부여잡고 세훈의 이마에 저의 이마를 대본다. 어차피 곧있으면 잠들꺼니까…눈이 감길락 말락하는 세훈의 두 눈두덩에 입을 맞추었다.
"사랑해, 세훈아"
자신의 말을 들었는지 세훈이 아이처럼 밝게 웃는다. 그리고선 밤하늘 볓빛보다 더 초롱초롱하게 빛났던 눈이 감긴다.
"잘 자, 세훈아"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 종인이 세훈을 자신의 침대로 옮겼다. 아마 오늘은 쇼파에서 잠을 청해야할 것 같다.
[카세] 흑구와 백구
세훈은 어렸을때부터 몸이 조금 안좋았다. 옆집 살던 종인이는 그런 세훈을 보고 괜한 기사도 정신에 자신이 지켜주겠다며 25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세훈의 기사 역활을 충실히 해나갔다. 물론 지금은 조금더 분홍빛의 마음이 출렁거리지만… 고교시절에는 흑구와 백구, 종인과 세훈을 그렇게 불렀었다. 사실은 주인과 개에 가까웠지만…세훈과 종인은 떨어져있는게 이상할 정도로 붙어다녔다. 김종인을 찾으려면 오세훈을 먼저 찾으란 말까지도 나올 정도였으니까, 혹여 오세훈이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까 금이아 옥이야, 마치 자신이 아빠라도 되는듯이 종인은 세훈을 감싸고 돌았다.
사실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종인이 세훈을 감싼 이유는 하나였다. 이쁘니까…그리고 좋아하니까, 종인은 세훈을 볼때마다 뭉글뭉글 피어나는 감정에 자주 한숨을 쉬고 했다. 아휴…이 하얗고 말랑말랑한 애를 어쩌면 좋을까…고민에 고민의 연속이 였던 종인의 앞에 옛다- 하고선 통째로 굴러들어왔다. 뭐가? 오세훈이…
'종인아, 좋아해' 울상으로 종인을 쳐다보던 세훈이 입을 삐죽이더니 종인의 와이셔츠 소매자락을 잡고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진, 흐윽, 흐엉, 짜로, 큽, 좋, 아, 으흑, 해"
한글자에 울음을 한번씩 토해내더니만 초롱초롱한 눈에서 눈물이 끝도 없이 우수수 쏟아져내렸다. 그걸 멍하니 쳐다보던 종인이 세훈을 꼬옥 끌어안고서 나도 좋아해, 하고선 되려 자신이 더 펑펑 울었다. 그런 종인을 보던 세훈이 종인의 등을 토닥이며 훌쩍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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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아‥"
어느새 깬건지 자신의 옆으로 와선 세훈이 칭얼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세훈의 등을 토닥이며 종인이 세훈을 꼬옥 끌어앉았다.
"세훈아"
"응?"
"좋아해"
세훈이 잠에서 깨어나면 제일 먼저 해주고 싶었던 말을 하고선 종인이 눈을 꼬옥 감았다. 세훈이 베시시 웃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했다.
쪽-
반듯한 이마에 한 번
쪽 -
이쁜 눈꼬리에 한 번
쪽 -
코 끝에 한 번
쪽 -
이쁘게 보조개가 파인 양 볼에 한 번씩
그리고
쪽-
늘 이쁜 말만하는 입술에 한 번… 종인에게 입맞춤을 한 세훈이 아이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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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분세척좀 하고 올께요.... 필명 바꾸려구요 ㅠㅠ
새로운 필명으로 만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