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제부터 오빠를 남자로 대하겠다면 어떻게 할거냐구"
답은 너무 빨리 거절당할까봐... 그럼 너무 비참하니까 오빠한테 내일 저녁에 말해달라고했어.
어차피 금요일밤에 그룹이 모이니까 거절당해도 마시고 죽으면 되니까...
그와중에도 너징어가 미쳤나봐... 고민하고있는 오빠조차도 좋아...
너징한테 어떤 대답을 해줄지 모르고 내일이후로는 얼굴을 보기 불편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좋은 너징은 너가 짜증날뿐이야.
다른말을 미쳐 하기도 전에 술사러갔던 백현오빠가 돌아왔어.
양손에 술이랑 먹을거리를 잔뜩 들고섴ㅋㅋㅋ
"나 왔어. 이것 좀 받아 달라고 ㅠㅠ 무거워 ㅠㅠ"
누가 변백현아니랄까봐 ㅋㅋㅋㅋㅋ 들어오자 마자 찡찡거려 ㅋㅋㅋ
찬열오빠가 묵묵히 일어나서 백현오빠가 들고있던걸 받아서 주방으로 향해
"뭐야. 무슨일있었어? 박찬열 왜저래."
아무리 찡찡거리고 투정부려도 눈치는 백단인 변백현이야
"..."
"너 잠깐 나와봐"
너징이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너징손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는 백현이야.
백현이가 항상 너징을 이뻐해주고 생각해주는걸 아니까 백현이가 손잡아주고 얘기들어줄려고 하니까 눈에 눈물부터 고이는 너징이야
아파트 밖 벤치에 앉은 백현이 고개숙인채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있는 너징 얼굴을 안봐도 알겠다는듯이 말해
"왜 그래. 오빠한테 말해봐."
"....."
"박찬열이 뭐라고 했어? 박찬열이 너한테 뭐라고했냐고."
"...."
계속 고개 숙인채 아무말도 없이 있는 징어가 답답했는지 목소리가 커지는 백현이야
"징어야. 오빠 봐바. 박찬열이 뭐라고 했어? 내가 가서 한마디 해? 어?"
너징이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찬열이 뭐라했다고 확신한 백현이 화나서 아파트로 들어갈려고해
"아니야... 찬열오빠가 아무말도안했어.... 내가... 내가..."
"박찬열이 암것도 안했는데 왜그래"
"오빠.... 내가... 찬열오빠한테.... 찬열오빠가 남자로...보인다고 했어..."
"헐.... 그래서?"
생각하지도 못한 너징의 답에 백현이는 진심 놀란듯한 표정이야.
어차피 찬열이 언젠가는 백현한테도 말할테니까 이왕이면 너징이 말하는게 나아서... 백현한테 말한 너징이야.
"내일... 저녁까지 알려달라고했어..."
백현한테 속 시원히 다 털어놓고 나니까 좀 기분이 나아진듯한 너징이야.
백현도 다 이해한다는듯이 너징을 토닥여 너징집으로 보내줬고
너징은 집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모르게 돌아오자마자 모든걸 잊어버릴려고 잠에 빠져들었어
다음날에 찬열이랑 같이 듣는 수업이 있는데 얼굴 마주치기가 무서운 너징은 그냥 강의도 안가기로해
평소같았으면 찬열이 늦을거라는둥 늦잠자냐는둥 이런저런내용으로 카톡을 했을텐데
오늘따라 유난히 핸드폰은 더 조용해
너징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켯다 껏다를 반복하다 사진첩에 들어가
사진첩에있는 사진을 반이상 찬열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야
같이 밥먹다가, 술 마시다가, 게임하다가, 공부하다가
되돌아보면 그냥 너징의 대학생활은 항상 찬열과 함께였어
이런찬열에게 괜히 고백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마음이 뒤숭숭한 너징이야
저녁때 그룹이 항상 모이는 7시가 다 되어가는데 너징은 준비를 하나도 안해놓은 상태야
오늘따라 가기도 싫고...
가서 찬열이 거절할까봐 무섭기도 하고....
다른사람들 앞에서 거절당하면 쪽팔리니까..
특히 종대앞에서 말이야. 아마 평생 놀려먹을기세일걸?
오늘은 모임에 안가기로 마음먹고 너징은 침대에서 꿈쩍도 안하고있는데 종대한테 전화가 와
"왜"
"왜 안와? 다들 너 기다리고있잖아"
"나 오늘 안가.... 못갈거같아..."
못갈거같다는 말을 뱉으면서 순간 울컥하는 너징이야
"너 목소리가 왜그래? 아파??"
"아니야.. 안아파"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하니까 종대도 이상한걸 못 느꼈나봐.
"빨리 나와라! 우리 지금 너 데릴러 간다."
"엥? 우리가 누구야? 나 오늘 안갈래 ㅠㅠ"
"나랑 크리스형. 빨리 준비해. 5분이면 도착한다. 내가 문 부시고 들어가기전에"
지말만 딱하고 끝는 이 나쁜놈!
하지만 한다면 하는 종대이기에 조용히 옷을입고 준비를 하는 너징이야
보통때같으면 어떤옷을입어야할지 걱정조차 하지 않지만, 오늘은 그렇지않잖아.
찬열이가 관심을 보이던 현아랑 최대한 비슷하게 입는 너징이야.
너무 친해서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던 너징이라 아무것도 모르니까...
청반바지에 요즘 유행하는 그물니트를 입은 너징이야.
당연히 그물니트안에는 속옷밖에 안입었고
밖에서 빵빵거리는거 보니까 종대랑 크리스가 너징을 데릴러 왔나봐.
"오~"
종대가 널 보자마자 하는 소리야
평소에는 노출을 잘 안하고 다니는 너징이라 처음으로 과감하게 입은 너징이 놀라운 종대야
노출을 해도 워낙 아담하고 동안이라 꼭 어린이가 이모옷입은 느낌이라 평소에는 노출을 꺼려한 너징이야
"평소에 좀 이렇게 입고다녀라. 이제야 좀 여자같다"
너징은 남자들이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좀 깨달은거같아
크리스오빠한테도 인사를 하는데 오빠는 마치 모든걸 안다는듯이 아련한 눈빛을 보내와.
순간 너징은 또 울컥하고
찬열이랑 백현이집으로 걸어가는 내내, 엘리베이터를 올라가는 내내 불안과 걱정으로 맘을 조리는 너징이야
찬열이를 봤을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표정관리를 잘할수 있을지...
이것저것 다 맘에 걸리지만 이미 후회하긴 늦었다는걸 아는 너징은 일단 부딪혀 보기로 마음을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