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두드리는 자판에서 손을떼고 무심코 바라본 달력이 보인다. 어느덧 8월 시간이 참빠르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않고 머릿속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전엔 삘받아 잘쓰다가 오늘따라 왜이리 막히는지…
계절도 여름이고 짜증이 솟구쳐온다. 젠장 내가 왜 이딴걸 직업으로 삼아서는…짜증이 폭발하려던 순간 누가 초인종을 눌렀다.
“ 누구세요 .”
“ 옆집에 이사온 사람입니다 떡좀 돌리려왔습니다 .”
뭐야, 아직도 떡돌리는 사람이있어? 구식적인 발상이네. 라고생각한 용대는 문을열어주었다.
문을열어 발끝부터 스캔한 용대는 얼굴을 보자마자 생각했다.
' 이사람이다 정말 이사람이라면 내 소설에 등장해도 손색없는사람일것같아 '
“ ...요 ”
“ ... ”
“ 저기요 ”
“ 느에??!!!! ”
옆집에 이사온 사람을보고 자신에 소설에 어떻게 등장시킬지 생각하던 용대는 옆집남자의 말이 귀에들리지않았고 옆집남자가 떡을 들고있었는지도 까먹은상태였다
' 아.. 이용대 바보 등신.. 초면인 남자앞에서 이상한소리냈어..'
“ 떡, 안받으실껀가요? ”
“ 아뇨.. 잠시 딴생각좀하느라 하하.. ”
“ 옆집인데 잘지내봐요. 아참 전 기성용입니다. ”
“ 아예... ”
“ 그럼... ”
정말이지 옆집남자라는사람은 내소설에 등장하기에 딱맞는 사람이었다. 훤칠한키하며 다부진어깨 그리고 잘생긴 얼굴까지…
용대는 지금 생각해낸것들을 빠르게 문서에 입력시켰고 나름 스토리를 만든 문서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밤새도록 문서를 작성한 후에야 잠든 용대였고 해가뜬지도 모른체 기절하듯 잠들었다.
해가 뉘엿뉘엿질때쯤 일어난 용대는 찌뿌둥한 몸을 이르켜 냉장고 문을 열었고 남자혼자 그것도 식사가 불규칙적인 남자혼자사는집에 음식이라곤 존재하지않았다.
“ 아... 마트가야되나..귀찮은데...근데 먹을게 하나도없네.. 가야겠다.. ”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비쳐본 용대는 기절할뻔했다. 다크서클이 눈밑에 자리잡았고 퀭한 동공과 누렇게 뜬 피부하며 꼴이 말이아니었다.
그가 이럴수밖에 없던 이유는 밤낮이 바뀌고 생각나면 무조건 적으려 노력했고 밤을 새서라도까지 문서를 작성하며
컴퓨터 앞에서 잠드는 날이 손에 꼽을수 없을 정도니 얼굴은 말이 아닌게 정상적인것이다.
용대는 자신의 얼굴을보고 경악을 금치못한체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목욕도하고 수염도 깎았다.
거울을본 용대는 이제야 좀 사랍답네 라고 생각하며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고 지갑과 휴대전화를 챙긴후 엘레베이터앞에 섰다.
“ 띵동- 7층입니다. ”
7층에 도착한 알림을 말하는 엘레베이터에 탑승했고 휴대전화로 음악을 들으며 1층에 도착했다.
저녁이라해도 여름은 여름인지 약간 후덥지근한 날씨였고 미적지근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런 미적지근한 날씨때문인지 용대도 얼굴을 찌뿌렸고 걸음을 빨리하며 마트로 걸어갔다.
“ 뭐부터 사야하지.. 할수있는 요리도없는데 간단한것들 사야겠다. ”
용대가 카트에 담은것들은 죄다3분요리,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었다.
그는 요리를 할줄모르는 남자였고 끼니가 규칙적이지않고 거르는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용대가 카트를 끌며 마트를 둘러보고있었다. 저멀리서 익숙한 형태의 남성이 보였고 그 남성은 성용이었다.
수트를 입은 성용의 모습은 정말완벽했고 여러여자를 울렸을법한 태가났다.
성용을 보고난후 자신의 모습을본 용대는 조금은 창피했다.
후줄근한 추리닝에 대충신은 슬리퍼와 메이커티셔츠 여느 남자와 다를게없었지만 성용과 자신을 비교하니 한심했다.
“ 안녕하세요. ”
“ 아,예.. 안녕하세요... ”
자신과 성용을 비교하고있던 용대는 성용이 자신에게다가오는지도 몰랐고 성용이 인사를해서 놀랬지만 놀라지않은척 인사를했다.
“ 장보시나봐요 ”
“ 예.. 냉장고에 먹을게없어서.. ”
“ 죄다 간단한것들이네요 3분요리,햇반... ”
“ 제가 요리를 못해서 간단한것만 먹어요 ”
“ 그럼 오늘 저녁 같이하실래요? 친구가 온다고 장을봤는데 못온다고 연락이와서.. ”
“ 아뇨! 괜찮습니다... 혼자서도 잘먹을수 있어요..하하.. ”
“ 그래도 몸에 안좋은데 인스턴트 식품말고 제대로된 밥먹어요. 몸상할라 어차피 옆집인데 잠깐 집들이 라고생각하시고 오세요. ”
“ 아뇨.. 괜찮은데... ”
성용이 용대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용대는 자신을 챙겨주는 성용이 고맙지만 성용과 마주보고 밥을먹다간 체할것같다는 생각을했다.
“ 이것들만 계산할꺼죠? ”
“ 아, 네! ”
“ 옆집인데 같이가요. ”
성용과 옆집인게 이렇게 불편한적은 처음이었다. 자신은 이웃에게 별관심도없었고 이렇게나 자신을 챙겨주는 옆집남자는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용대가 계산을 마치고왔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라는 성용의말에 한손엔 마트봉지가득담은 인스턴트식품을 들고 성용을 기다리는중이었다.
“ 많이 기다렸죠? 여기타세요. ”
용대를 기다리라했던이유는 성용이 회사에서 바로 마트로왔기떄문에 차를끌고와서 용대를 기다리게했다.
용대는 딱봐도 비싼차를 몰고다니는 차를보며 한편으론 부러워했고 한편으론 착잡하기도했다.
이렇게 성공한 사람이 있는반면 자신은 집에서 혼자 글이나 쓰고있다는 허무한 생각이들었다.
둘만있는 어색한 차안속에서 용대가 먼저 말을 꺼냈다.
“ 차가 깨끗하고 좋네요. ”
“ 요새 차를 안끌고 다녀서 그런지 차안이 깨끗한거에요. 귀찮아서 차안몰다가 오랜만에 차 몰고왔거든요. ”
“ 최근엔 대중교통 이용하셨나봐요 ”
“ 네, 대중교통이 참 편하더라구요 회사에도 가깝게 내리고 ”
용대는 성용의 차나 옷을보고 보통회사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봉을 많이받는 엘리트 회사원의 느낌이 많이 풍겨왔다.
성용의 차가 아파트입구에 들어섰고 용대는 짐을챙겨 차에서 내렸다.
“ 먼저 가계세요. 저녁준비되면 부를게요. ”
“ 아,네.. ”
한손에 마트봉지를 들고 엘레베이터에 탑승했고 7층의버튼을 눌렀다.
재빠르게 7층에 도착했고 자신의 도어락 잠금을 해제하며 마트봉지에 담긴 음식들을 냉장고에 넣어놨다.
성용이 자신을 부를떄까지 용대는 글이나 작성하자.라는 생각에 노트북 전원을 켰고
성용을 바탕으로한 글을 쭉쭉 뽑아내기 시작했다. 글에 몰두하고있을때쯤 초인종이 눌려왔고 용대는 성용이라 생각하여 문을열어주었다.
“ 저희집으로 가실까요? ”
“ 아..네.. ”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는것인지 저런 오글거리는 멘트를 뱉은 성용이 낯간지러웠다. 얼굴은 전혀 안그렇게 생겼으면서…
“ 와..정말 요리잘하시나봐요. ”
“ 본가에서 나와 혼자살다보니 이렇게 늘었네요.. 가끔요리하는게 전부였는데… ”
성용의 음식솜씨는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그가만든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오랜만에 먹어본 제대로된 밥상이어서 그런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 정말 잘먹었습니다. ”
“ 아뇨, 대뜸 저녁같이하자고했는데 허락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
“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
“ 혹시 지금 시간되시면 영화한편 보실래요? 지금저 되게 심심한데... ”
시계를 흘끗 쳐다본 용대가 성용을 바라보자 7살 어린아이가 자신과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것과 비슷해보였다.
“ 정안되시면 거절하셔도... ”
“ 아뇨! 괜찮아요 ”
“ 풋.. 그럼 보고싶은 영화 고르고 계세요. ”
자신도모르게 큰소리를낸 용대가 얼굴이 빨개졌지만 성용이 자리를 떠주어서 창피를 면할수있었다.
성용의 집에는 용대가 보고싶은 영화가 많았다.그중에서도 '프라이드그린토마토'라는 영화를 골랐다.
용대가 영화를 고르고 성용이 가볍게먹을수있는 음식을 내어놓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무르익을쯤에 용대의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요새 잠을 제대로 못자서 졸리네..'
용대는 영화를 보다 잠이들었가 한쪽으로 고개를 뉘인 용대는 정말 몇일간 밤을 샌사람답게 색-색 곤히 잠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성용이 용대를 쳐다보자 자고있는 용대에게 작게속삭였다.
“ 이 남자가 아주 잡아먹어달라고 애를쓰네 ”
뭘까..요..이건...아무생각없이 몇시간째 붙들고있던 기성용대 입니다...
정말 전 멘탈이 썩었나봐요 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