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지만은 않았던
저녁식사를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오자
맥고나걸 교수님이 소파에 고고하게 앉아계셨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 정상 안녕. 저녁은 맛있게 먹었니?'
'네.'
'적응은 잘 하고 있고?'
그때 뒤에서 기욤이 저벅저벅 걸어와 어깨를 잡으며
'아뇨, 오늘 힘들었대요.'
'아, 그렇구나. 아, 정상, 이거 줄게'
'이게 뭔데요?'
'너희가 오늘 빈스 교수 시간에 쓴 편지 답장이야
애들꺼 다 줄테니까 나눠줘'
'네.'
애들을 불러모아
편지를 하나씩 나누어주고
쇼파에 앉아 편지를 뜯었다
위안이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옆에 앉아
'여자야 남자야?'
'남자지 않을까요? 이름이 제임스인데?'
그의 표정이 확 굳더니
'남자애랑 편지 주고 받은거야? 남자들이 이렇게 많은데?'
'아, 위안. 그냥 학교 수업시간에 한 활동이었어요'
'정말, 빨리 읽어봐'
그의 성화에 편지를 열어 읽었다
'친애하는 정상에게
안녕 정상, 난 제임스야
너도 알다시피 보바통에 다녀
우아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사실은 절대 아니야
나나 스눅스 같은 애들 때문이지
정상, 너 정말 이름이 예쁜것 같아
너도 알고 있니?
어쨌든 트리위저드때 꼭 만났으면 좋겠다
그때 나의 파트너가 되어줄래?
보바통에서, 제임스가'
편지를 다 읽자
위안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그래서 진짜로 걔랑 파트너 할꺼야?'
'파트너가 뭔데요?'
'그니까 그때 걔랑 같이 춤출거냐고'
'태어나서 처음보는 애랑 어떻게 춤을 춰요'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럼 내 파트너해'
'네?'
'너 저런 이상한 애랑 엮일까봐 불쌍해서
같이 해주는거야 고마워 해'
'고마워요'
'그래, 그럼 잘자고'
'네'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갔다
린다가 침대에서 꺅꺅 거리고 있기에
무슨일이냐 물었더니
'아니, 내가 다니엘이라는 애한테 편지를 썼거든?
근데 걔가 편지에서 나보고 스위티래'
'스위티?'
'어 나보고 이름이 예쁘대'
'야, 거기 애들 원래 다 그런가봐'
'왜?'
'나한테도 이름 예쁘다고 했는걸?'
린다의 얼굴이 급속도로 굳더니
'그럼 그냥 나 낚은거야?'
'어...아마..도?'
린다는 편지를 서랍속에 넣어버리고
이불을 홱 덮어버렸다
그녀를 보며 한참 웃다
나도 침대에 누워 어느새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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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는 정들 아벨라!
별사탕,꿈결,가기,살균세제,박스바니,벱둥,례몽,꽃피는연애,아야베네,암호,소야,탁구,먼치킨 사랑합니다아
어쩌다 보니 위안 특집이 되버렸다아
하지만 다음 편은 타쿠야와 블레의 내친집 합류를 축하하며
둘의 분량이 넘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