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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배드민턴 경기가 끝났다. 결과는 승리. 역시 내가 응원해주니까 이긴다니깐? 중간중간 용대가 어버버 하면서 실수를 햇긴하지만.
이내 정신을차리고 경기에 집중했다. 역시 경기할땐 상남자라니깐 나까지 오한이 올정도로 날카롭다. 딴사람같다.
용대가 경기가 끝나고 받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나와 눈이 마주치니 핼쭉 웃으며 달려온다.
" 이겻어! 봣어? 봣지? "
"응 잘하더라."
"당연하지, 난 배드민턴 국가대표라고!"
귀여워서 무심코 손이 머리를 쓰다듬었더니 나를 멍하니 처다보더니 귀가 쌔빨게 진다.
" 왜..왜이래? 소..소..소!!손치워!!"
"뭐 어때, 친구잖아 "
"친구..? 그래.. 친구지..."
내 말에 뭐가 있엇는지 약간 표정이 어두워진다. 얜 맨날맨날 표정이 변하네? 꼭 카멜레온 같이.
그래서 널 놀리는 재미가 있나봐. 자철이 이후로 놀리는게 재밌는애는 니가 처음이다.
" 용대야- "
"어? 재성이형?"
"우리 축하기념 사진찍자!"
"네-"
라면서 가려는것을 무심코 팔을 잡아버렷다. 그랫더니 용대가 왜-? 라는 표정으로 갸우뚱거린다.
"찍지마"
"왜..?"
"질투나잖아"
".....뭐??! ..뭐..?? "
용대야 안와ㅡ 다시 용대를 찾는목소리에 나의 손힘이 쌔졋는지 용대가 살짝 얼굴을 찌푸렷고
여전히 얼굴은 빨간 용대와 그런 용대를 노려보는 나.
" 형ㅡ 저 사진못찍을것 같아요 죄송해요 "
"왜?"
"아..저..저...."
" 용대가 사진찍는거 싫데요 "
내가 나서서 도와주자 그래ㅡ? 라면서 그럼 먼저갈께 라고 하고 뒤돌아 간다.
용대는 죄송해 죽겠다는표정으로 어쩔줄 몰라하고 나는 그런 용대를 사랑스럽게 쳐다봤다.
"야..아무리그래도..."
"딴 사람이랑 사진찍지마"
"...?"
"딴 사람이랑 웃지도 말고 장난치지도 마"
"...."
"나랑만 해줘"
용대는 그말을 이해못햇던건지 살짝 갸웃 거리더니 얼굴이 쌔빨게진다..너...너ㅡ!! 진짜..
먼저간다ㅡ 하고 다시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고 가는데 뒤에서 조용히 중얼거렷다.
"바보.. 설렛잖아."
진짜 바보는 너야. 설레라고 한거 맞아.
( 저녁식사 )
축구도 이겻고 배드민턴도 이겨서 선수들끼리 모두 회식을 하기로 했다. 정재성선수 옆에 앉아있는 용대를 잡아 일으켜 내옆에 앉게햇더니
선수들 다 있는데 뭐하는 거냐고 재잘재잘 거린다. 그냥 앉으라면 앉아ㅡ
" 어 자철아 이제오냐? "
" 어 보경아, 배드민턴 선수들도 있네, 용대야 거기서 뭐해? "
"아? 어.. 그..그게"
"나랑 놀고있엇어."
어쩜 말을 저리못할까. 내가 맨날 뒤에서 말을 해줘야하나. 역시 어린애다,어린애
그러자 자철이가 나를 보더니 얼굴이 어두워 지면서 둘이 무슨 사인데. 계속 붙어있어? 라면서 의심하자 그때처럼 다시 용대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 용대는 자철이랑 사귄다면서 왜 자철이만 보면 얼굴이 파래지지? 무슨 일 있엇나.
"아..자..자철아 그게 내가 나중에..얘기..해..줄.."
" 아, 나랑 사귀거든 "
?!?!?!?!???!?! 내 대답에 한순간 선수들의 표정이 반은 일그러지고 반은 뭔소리냐는 듯이 쳐다봣다.
특히 자철이는 내말에 충격을 받은건지 아에 얼굴이 굳어버렷다. 그리고 용대는 뭐..?! 뭐...?!?!??!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다들 날보니 뭔가 쑥쓰러운데?
" 무..무슨소리야 용대선수랑 너랑 사귄다고? "
" 야 내가 뭐 잘못들엇나봐 어제 우결을 봤더니 "
" 나 맨날 축구공을 맞더니 청각이 이상해졌나봐 "
"아니 맞아."
아예 애들이 의자를 뒤로 넘어뜨리며 흥분햇는지 내 어깨를 흔들며 뭔소리야- 너 게이야? 너 여친도 있엇잖아!!
글쌔, 라는 나의 시큰둥한 대답에 역시 기성용이다 못말려.. 라는게 다수였다.
그래도 역시 여러나라와 많이 있엇던 우리들은 동성애자라는것에 대해 그렇게 거부감은 없엇지만 정상이었던 자기 친구가
갑자기 게이라니까 다들 놀랏나 보다. 본인은 괜찮은데.
그러자 자철이가 선수들을 다 옆으로 밀면서 내 코앞으로 와선
" 너가 게이라쳐. 근데 용대랑 사귄다고? 진심이냐? "
" 어 "
" 너...내가 용대랑 사귄다는거 알면서 일부러 이러는거냐 ? "
" 설마, 난 그저 얘기하면서 좋아진거지."
이 말을 듣던 선수들은 더욱더 멘붕이 왔다. 기성용에 이어 구자철이 게이라니ㅡ
설마 설마 했는데... 선수들은 아예 허망한 표정을 짓고있고 용대는 아예 혼이 몸 밖으로 나간것같다.
" 이용대! 너 진짜 얘랑 사겨? "
" ...어?!!?! ... 아니 ..그..그게..... "
자철이가 용대를 차갑게 노려보자 용대는 이제야 혼이 다시 제몸을 찾은건지 으응? 거리면서 긍정도 부정도 못하고 있엇다.
으이구 어린애다 어린애. 하긴 사귄다고 말한건 내 일반통행이었지.
이제 선수들이 우리둘을 보다 용대를 향해 모두 시선을 두엇더니 용대는 빨겟다가 파랫다가..이젠 보라색이다. 니 얼굴이 무슨 그림판이니?
에호, 뭐 용대 입에선 내가 일반통행으로 뱉은거라고 하겟지.
" 어!!! 나 성용이랑 사귀어. 미안, 말할려고 했엇어"
라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고 자철은 거기에 나에게 주먹으로 나의 소중하디 소중한 얼굴을 쎄게 강타했다.
아... 아프다.
" 나쁜새끼 "
그리고 용대를 한번 노려보더니 식당 밖으로 나갔다.
결국 나덕분에 모두의 식사는 망쳐버렷고 용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 이렇게 빨리 올줄 몰랏는데. 라는 말과함께.
*
봐주시는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원랜 훨씬더 길게 나갈려고 했는데 어익후 저의 귀차니즘 ^^
결국 자철이는 엑스트라 이긴하지만 등장에 더 비중을 두기로 했어요 ~ 헤헤헤헤
고마워요 ㅠㅠ 여러분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