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6.
너에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 그냥... 난 딱 보이는것만 보니까.
"작가님! 여기,여기요!"
스튜디오 옆 포장마차로 들어가자 포장마차 안엔 너밖에 없는데, 혹여 내가 너를 찾지 못할까 손을 흔들며 너는 나를 맞았다.
이미 테이블 위엔 먼저 시작했는지 반 정도 남은 소주한병과 그대로인 어묵탕이 놓여져 있었다.
"...술만 마셨어..?"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기억이 안나..그래서, 검색까지 했는데 내가 찾고싶은건 안나온단 말이야.."
나를 보지않은채 너는 테이블에 고개를 박고 중얼거렸다.
"컴퓨터 바보야! 내가 찾고싶은 정보가 왜 안나와!"
고개를 들며 다시 소주한잔을 드는 너를 나는 잡아서 제지시켰다.
그제서야 내가 다시 보이던지 너는 실실 웃으며 내게 말을 건넸다.
"어?작가님, 언제왔어요? 이모! 여기 소주한병 더랑 잔 하나 추가요!"
너는 다시 소주잔을 들더니 원샷했다. 나는 아주머니께 소주랑 잔을 취소해달라 말했다. 너는 예의 그 청량감을 표해내더니 나를 보며 턱을 괴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시선에 부담을 느낀 나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봤다.
"작가님, 제가, 3년전에 지인짜 멋진 사람을 봤는데요. 그사람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데. 진짜 나 그사람 하나만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때까지 너무 많은사람을 봐서 그런가.. 얼굴이 생각이 안나는거예요, 찾아야 되는데, 그사람 찾아서 사진 받아야 되는데.. 얼굴이 생각이 안나.."
울상을 지으며 말하는 네게 난 너도 나를 찾고있었단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내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단 대목에서 기분이 약간 나빠졌다.
"근데요..작가님 보면 뭐가 자꾸 생각이 난단 말이예요? 근데 그생각이 뭔지 모르겠어서 찾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내가 찾고싶은게 안나와요.."
니 생각까지 읽으면 그게 귀신이지 컴퓨터겠니.. 한숨을 쉬며 너를 쳐다보면 너는 아..꼭 찾아야 되는데,, 내사진..사진.
너는 결국 사진만을 몇분동안 불러제끼며 결국 고개를 테이블에 처박았다. 나는 그런널 바라보기만 헀다.
알려줘야하나..?아니, 사진을 그냥 줄까..?
너의 사진은 내 지갑속에 있었다. 3년동안 한번도 빼지않고 너를 찾으면 주겠노라 다짐하며 열심히 지갑속의 사진을 바라봤다.
항상 다짐했던거라 사진을 주는건 어렵지 않지만 그 사진을 주면 너와나는 더이상 만날일이 아예 없어보여 사진을 주기가 싫어졌다.
일단은 뻗은 너를 데려다줘야겠단 생각이 일었다. 술값을 계산하고 펼쳐진 지갑의 사진을 한번 바라보고 술에취해 테이블위에 엎어져있는 너를 다시바라보곤 웃었다.
너는.. 변하지 않는구나.
아주머니가 도와 너를 들쳐업고 주차장으로 갈때까지도 너는 한번도 깨지않았다.
축 늘어져있는 사람 업으면 그 몸무게 세배라는데... 진짜 무거웠다..
너를 뒷자석에 눕히고..눕히고? 그 뒤엔 어떻게 해야하지..?
너에겐 정말 미안했지만 이런일은 24년 내 인생에 니가 처음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전혀 답이 안나와서 김원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이홍빈"
"어?형.왜요? 형 지금 집에와요? 잠깐만, 김원식! 김원식! 야 일어나 봐. 택운이 형 온대!"
"...우리집이냐?"
혼비백산한 이홍빈의 얼굴이 눈 앞에 스쳐지나간다.
"아. 형, 제가 빨리 김원식 데리고 다 치우고 나갈게요. 30분,30분만!"
"...술 취한 애 어떻게 해야되."
"...네? 김원식이요? 내가 데려간다니까?"
"아니. 걔말고, 지금 내가 같이있어"
"..뭘 고민해요. 덮쳐요"
"끊어 그리고 우리집 청소 싹 해놔."
"아,형! 농담도 못해 진짜. 어떡하긴 뭘 어떻게해요. 그사람 집에 데려다줘야지."
"집 몰라."
"깨워봐요"
"안일어나면?"
"...때려봐요. 아님 형 집에 데려오던..아! 30분! 김원식 일어나라고!"
"..설거지랑 청소기도 다 밀어"
"넵"
이홍빈과 전화를 끊고 너를 흔들었다.
"차학연, 차학연"
"으음.으응 엄마 나 10분만.."
일어나지 않았다.
"학연아!"
흔드는 강도가 점점 세질때 쯤. 너는 갑자기 벌떡 앉았다.
"너 집이 어디야."
"요옆에.. 저어기"
너의 집을 아예 알려 줄 생각이 없는건지 너는 요 옆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결국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았다.
아, 몰기전에 이홍빈에게 문자를 보내는것도 잊지 않았다.
'내 방도 치워놔. 30분안에 갈꺼야.'
우리집으로 데려오는 수 밖에 없겠다.
View 6. Fin.
다시한번 댓글과 암호닉 페럿님. 차에넨님 감사드리고 신알신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표합니다.ㅠㅠㅠ
감사해요!!!ㅠㅠ아!!그리고 저번 화에 김원식이 정택운에게 반말을 한 이유는 정택운이 재수를 해서 1살 더 많은데 처음에 김원식이 모르고 반말하다가 한 2년뒤에 알아서 그냥 김원식 마음대로 반말하고 있는거예요 ㅎㅎ 혹시 오해하실까봐.. 아. 괜찮다구요? 알았어요ㅠㅠ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