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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김냥 전체글ll조회 2027l 1
1.  

 

창문 틈새로 비추는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떴다.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침대 밖으로 발을 디디니 원래 느껴져야할 러그의 보드라운 감촉이 아닌 웬 물컹한것이 느껴졌다. 

 

"으으...." 

"...홍지수?" 

"발좀 치워봐..." 

 

아 미친, 어떻게 들어왔는진 모르겠지만 피떡이 된 홍지수가 러그에 널부러져있었다. 

이 러그 비싼건데!! 일부러 한번 힘을 콱 주고 일어나니 쿨럭 하얀 러그위에 또 시뻘건 피를 토한다. 

 

"야 이씨! 윤정한!" 

"아, 실수. 그러게 누가 거기 누워있으랬나." 

"저걸 확 잡아먹어버릴까보다!" 

"소리칠 힘은 남아있구나?" 

 

쯧쯧 혀를 차주고 냉장고를 열어 비상용으로 남겨둔 피를 꺼냈다. 

 

"야, 먹어. 먹고 꺼져." 

"이거 가지곤 안된다고...더 필요하다고...." 

"이 씨발놈이, 니가 가서 받아쳐먹어." 

"지금 혈액 보관 센터는 아버지가 꽉 쥐고있어서 안돼..." 

 

어쩌라는 거지? 다시한번 느낀거지만 존나 홍지수는 노답이다. 

 

 

2. 

 

어차피 며칠이면 다 나을 상처들이지만 그게 내 집에 더 오래 있는게 싫어 아는 의사 형에게 부탁해 혈액을 좀 구해볼 생각이었다. 

 

"도겸이형!" 

"야, 빨리 숨겨. 너 이거 가져가는거 들키면 큰일나는거 알지?" 

"알아. 고마워." 

 

오냐 손을 흔들며 다시 병원 안으로 사라지는 도겸이 형의 뒷모습을 보다가 뒤돌아섰다. 

들키진않겠지. 

괜히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빠른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아니. 가려고 했는데.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아오 이 홍지수 개새끼야!!!!!!! 

 

 

3. 

 

"왜 피를 훔치려고 했던거죠?" 

"..." 

"이봐요!!!" 

"..." 

 

내 앞의 형사가 짜증난다는 얼굴로 책상을 쾅쾅 내리쳤다. 

 

"피는 뱀파이어 이외의 인간은 훔치면 범죄라는건 알고있죠?" 

"...전화 한통만 쓸수 있을까요." 

"안됩니다." 

"제가 피를 훔치려고했던 이유한테 전화를 거는겁니다. 그래도 안될까요. 통화 내용 다 녹음하셔도 되는데." 

"..." 

"네?" 

"...하...알겠습니다." 

 

형사는 못미더운 얼굴로 내게 전화기를 내밀었고 나는 익숙하게 홍지수의 번호를 찾아 눌렀다. 

 

-여보세, 

"이 씨발새끼야." 

-...윤정한?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어디있게 이 병신아" 

-야 너 혹시 들켰, 

"니가 책임져라. 너같은거 때문에 내 이름에 빨간 줄 쳐지기만해봐. 너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버릴꺼야. 알아들었냐 좆같은 새끼야?" 

-....알았다.... 

 

더 들을것도 없이 그냥 통화종료를 누르곤 내 앞에서 벙쪄있는 형사에게 다시 전화를 넘겼다. 

내 진심가득한 협박을 들었으니 지가 어떻게든 날 이곳에서 꺼낼것이다. 

 

그 말을 증명하듯 10분 뒤 다른 형사가 와 일단은 집에 가 있으라며 나를 안내했다. 

아오. 내가 다시 그 짓거리 하나 봐라. 

 

 

4. 

 

이런 일에는 인간 변호사는 별 쓸모가 없다. 

변호사인 아버지 덕분에 잘 알고있다. 

그럼 뱀파이어 변호사가 필요한데...문제는 뱀파이어들은 인간들 일에 잘 끼어들려고 하지를 않는다는거지. 

우짜지.... 

 

"저...정한아..." 

"입 싸물어라." 

"응..." 

 

방안에 쭈구려앉은 쭈구리같은 홍지수를 한번 흘겨봐주었다. 

 

"민규형 전화번호가..." 

"너 김민규 알아?" 

"너도 아냐? 아니. 알겠구나..." 

"어떻게 알아?" 

"니 알빠?" 

 

오랜만의 전화를 반갑게 맞은 민규형은 내가 사정을 설명하자 나를 도와주겠다 자신없어하며 약속했다. 

야호! 이럴땐 인맥 넓은게 도움이 되는구나! 

 

 

5. 

 

곧 민규형한테 전화가 왔고 나는 곧 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야 개새야." 

"...왜?" 

"닌 이 집에 이제부터 출입 금지야. 꺼져." 

 

투덜투덜 욕을 내뱉는 홍지수를 뒤로하고 도도하게 집을 나섰다. 

저 흡혈귀 새끼를 더 빨리 내쫒았어야 하는건데.  

쯧. 

 

 

6. 

 

'Red. B'에 도착하니 누군가와 앉아있는 민규형이 보였다. 

 

"정한아!" 

"민규형! 오랜만이네요!" 

"그러게. 아, 이쪽은 변호사 최승철씨." 

 

그 남자가 나를 돌아봤고 

나는 비주얼 쇼크라는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홍지수나 민규형을 만났을때도 이 정돈 아니였는데.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남자답게 큰 손이 내게 내밀어졌고 나는 티안나게 머뭇거리며 그 손을 마주잡았다. 

워, 떨려. 

설마 심장소리가 들리진않겠지. 

저 멀리 에오에의 심쿵거렷! 이 들리는것같았지만 기분탓이겠지. 

 

 

7. 

 

미팅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이 안났다. 

집에 돌아오니 홍지수 개새가 아직도 있어서 순간 기분이 구려졌지만 승철이 형 (벌써 나 혼자 형이라는 호칭을 붙혀 부르고있다)의 얼굴을 생각하니 히 빙구같은 웃음이 나왔다. 

 

"...변호사 잘 만났냐?" 

"엉." 

"누구? 보나마나 최승철이겠지." 

"헐? 니 그 형 알아?" 

"벌써 형 동생해? 아니, 그냥 먼 친척이라 자주 엮여." 

 

심드렁하게 말하는 홍지수의 자켓자락을 잡고 짤짤 흔들었다. 

머리 울린다고 징징댔지만 그건 내 알바 아니다. 

 

"그 형 어때? 이상형이 뭔지 혹시 아냐?" 

"아니. 안친해. 뭐야. 너 혹시...그 찌질이한테 반했냐?" 

"뭐야.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 야. 꺼져." 

"반했구만?! 어쩌다가 그딴 놈을..." 

"꺼지란말 안들리냐? 겟아웃?" 

 

손수 현관까지 끌어내주니 주섬주섬 신을 신으며 입을 빼쭉댄다. 

 

"잘꺼져라. 다신 오지말고." 

"야, 망해라." 

 

근데 저 새끼가 끝까지 좆같이 구네? 

내가 눈을 희번뜩거리니 줄행랑을 친다. 

저거 잡아서 서울구경한번 시켜줘야했는데. 아깝다. 

 

 

8. 

 

그 뒤로도 승철이 형하고 몇번 더 만났다. 

더 친해지려고 괜히 쓸떼없는 질문도 하고 그랬다. 

친해져서 이젠 당당하게 승철이 형이라고 부른다. 

애인 있냐는 말에 당당하게 없다고했다. 

그러니까 얼른 나 좀 꼬셔봐요. 

 

 

9. 

 

야호! 승철이 형이 내 번호를 따갔다. 

얼굴이 빨개져서 막 고개를 수그리자 형이 멍하니 나를 쳐다봤다. 아 부끄럽다. 

 

막 집에는 잘 들어갔냐, 밥은 먹었냐, 오늘은 햇빛이 너무 쎄다...별 영양가 없는 얘기들도 한다. 

좋다. 몇년만에 핑크빛인지... 

이게 바로 썸이라는건가. 

 

 

10.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재판일이었다. 

괜히 불안해져 형한테 문자를 보냈다. 

 

'걱정마. 형 믿지?' 

 

왠지 손만잡고 잘께. 오빠 믿지? 같은 어조같은데. 

 

 

11. 

 

재판당일 씩씩하게 법정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에 한번, 

흔들림없이 나를 변호하는 모습에 두번, 그리고 당당하게 무죄를 선고받고 나를 향해 씨익 웃어보이는 그 모습에 세번 반했다. 

 

와. 이런 개미지옥같은 남자. 

하루에 세번씩이나 반하게하냐. 

 

 

12. 

 

재판이 끝나고 며칠동안 형한테 연락하지 못했다. 

이젠 솔직히 연관 없는 사인데 뜬끔없이 연락하면 얜 뭐지? 하고 생각할꺼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폰만 잡고 뒹굴거렸다. 

아. 잠깐. 답례로 밥 사준다고 하면 되지?  

왜 내가 이 생각을 못했지??  

곧바로 문자를 보내니 만나자는 대답이 왔다. 

아싸!! 화장실에 달려가 얼굴을 살피니 이런 못난이가 또 따로 없다. 

에이썅.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팩이라도 하고 자는건데. 

 

 

13. 

 

오늘은 꼭 고백해야지. 

굳게 다짐하고 Red. B에 들어섰다. 

조금 일찍 도착한거라 아직 형은 도착하기 전이었다. 

민규형이 안내한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자 정시에 형이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 잘생겼어... 

 

"형!" 

"어, 어..." 

"오랜만이예요. 저번에 재판 도와주신게 감사해서 제가 밥 사려구요."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자 형도 존나 잘생긴 웃음을 발사했다. 

아...내 눈. 

근데 별안간 형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물었다. 

 

"...나 뭐 먹는진 알지...?" 

"네. 걱정마세요. 지수 때문에 면역 되어있으니까." 

 

홍지수 새끼가 맨날 기어들어와서 혈액팩에 빨대꽂고 쭉쭉 빠는거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그래..." 

"형 어디 아프세요...?" 

"우린 병같은거 안걸려..." 

"아, 맞다. 그럼 왜 그러세요?" 

"아니야..." 

 

형이 조금 지친 얼굴로 내게 웃어보였다. 

왜 그러지? 어디 안좋은가...설마...나랑 밥먹는게 싫은건가...?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으니 조심스레 형이 입을 열었다. 

 

"저기 정한아." 

"네?"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니?" 

"...네?" 

 

엥?  

뜬끔없는 말에 눈을 크게 뜨고 물으니 합! 입을 다물고 내 눈치를 본다. 

아 근데 이와중에 귀여워 보이다니. 

윤정한. 콩깍지 단단히 씌였구나. 

 

"저 좋아하는 사람이요? 왜요?" 

"아, 아니...그냥..." 

"있어요. 엄청 잘생겼어요." 

"...아...그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태연한 척 턱을 괴며 대답했다. 

눈에 띄게 시무룩해지는 얼굴에 가슴 떨림이 좀 더 심해졌다. 

 

"뱀파이어예요." 

"...아 정말?" 

 

당신 말하는거잖아요. 

이 답답아! 

 

"직업이 변호사구요." 

"아, 변호ㅅ...어?" 

"아마 지금 제 앞에서 시무룩한 얼굴로 앉아있을껄요." 

 

내가 씨익 웃으며 말하자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이제야 눈치챘어요? 

 

"이름이 최승철 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뱀파이어." 

 

그래요. 

당신. 

유! 

최승철 너 라고! 

 

"나 형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건데." 

"...헐?" 

"나 은근 티 낸다고 냈는데. 형은 진짜 개똥만큼도 눈치 못채더라구요." 

"...헐?" 

"정신차려요" 

 

멍한 얼굴 앞에 딱딱 손을 튀기자 눈을 깜빡거리며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아이고 이 인간. 아니. 뱀파이어야. 

아직도 못믿겠어요? 

 

"네가...날...좋아해...? 나를...? ...왜?" 

"몰라요. 이런것좀 물어보지 마요. 창피하게." 

"...그...어...홍지수가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그랬는데...?" 

"그래요. 그게 형." 

 

아이 부끄럽게 왜 저런건 물어보고 난리야. 

내 말에 멍하니 다시 허공을 본다. 

왜, 왜 그러지....? 

 

"형? 형! 최승철!" 

"...이!!!!!!!" 

 

알고보니 홍지수는 형한테 별 개똥같은 소리를 씨부렸었고 그 댓가로 홍지수는 나에게 몇번이나 정강이를 까였다. 

 

누구나 우리 형 건드리면 주옥되는거야. 

 

 

 

 

 

 

 

그냥 내 맘대로 들고온 번외... 

쿱정 흥해라!!!!!!!


 
독자1
진짴ㅋㅋㅋㅋㅋㅋㅋ이런 케미 좋다구요.....♡
9년 전
비회원91.117
엉엉 케미라는것이 터진다..ㅠㅠ
막 핑크핑크한 쿱정도
투닥투닥 윤홍도ㅠㅠㅠ
작가님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9년 전
독자2
떡볶이에요! 어후... 쿱정... 뜻밖의 덕통... 어후... 이제 쿱정밀고 천국갈게요...
9년 전
독자3
잉 ㅠㅠㅠㅠㅠㅠ좋다구요 쿱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오~~~쿱정♡♡
뱀파이어 승철이.....섹시하겠다 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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