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 23,24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이재욱]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 23,24 | 인스티즈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23

w.1억

bgm_우리의 추억이 좋은 장식으로 남길 바라요

소리만 들리고, 재욱이랑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아무 말도 안 하고 둘 얘기만 듣고 있었어.

그냥 말하면 되는 건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하필 말하려고 하는 타이밍에 둘이 와버렸으니 말이야.

그냥 말하면 되잖아, 그냥...!! 난 진짜 바보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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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너네 왜 이렇게 저기압이냐? 우리 있어서 내숭~?"

석우 오빠가 푸핰- 웃으면서 혜윤이랑 하이파이브를 했고.. 재욱이는 그런 석우 오빠의 말에 별 반응 없이 그냥 웃었어.

"아니 근데 그렇게 할 짓이 없어요? 왜 우리를 따라다녀?"

"몰라. 김혜윤이 너네 미행 하자고 해서 미행한 건데."

내가 언제에- 하고 혜윤이가 막 석우오빠의 팔을 꼬집으면, 오빠가 아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어.

그렇게 겨우겨우 칼국수를 다 먹고 나서 혜윤이랑 오빠는 또 영화를 보러 간다고 했고..

나는 재욱이랑 버스를 타게 됐어.

재욱이랑 둘이서 버스 타는 건 또 처음이라 설레긴 하는데.. 그래도 얘기해야 된다는 생각에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어.

버스에 타자마자 빈자리 하나가 있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앉힌 재욱이를 올려다봤어.

나만 불안해서 이렇게 어색한 거겠지...?

"재욱아."

"응?"

"어디 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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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응. 친구들이랑 술 마시기로 했어. 왜, 그때 봤던 애들."

"아아...."

"같이 마실래?"

"어?????"

"같이 마셔도 상관 없는데. 너만 괜찮다면."

"그래도 돼...?"

"응."

재욱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고, 나는 어색하게 또 웃었어.

재욱이가 날 챙겨주는 것 같아서 너무 너무 좋은데 말이야.. 난 있지.. 신경이 다른 곳에 쓰여서 미칠 것 같아.

재욱이랑 같이 술집에 왔는데... 진짜 너무 당황스러웠어.

남자 애들 두명이 아니라, 되게 예쁘게 생긴 여자 한명도 있는 거야.

재욱이 보고 재욱아- 하고 환하게 웃다가도, 뒤에 따라오는 나를 보고 엄청 놀란 표정을 짓더라?

재욱이가 '뭐야?'하고 인상쓰면서 나 먼저 자리에 앉으라는 듯 의자를 끌어주길래 인사를 하고선 자리에 앉았어.

근데 다들 표정이 되게 구린 거야... 재욱이 눈치를 엄청 보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왜 내 눈치까지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되게 찝찝했어.

"안녕하세요."

여자가 나한테 인사를 했고, 나는 어색하게 '안녕하세요..'하고선 재욱이를 봤어.

재욱이는 여자애한테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았고, 이 자리가 되게 불편한 자리인 건 대충 나도 알게 됐어. 나도 사람이니까.

근데.. 여자가 재욱이를 한참 빤히 보더니 말하는 거야.

"내가 와서 되게 좋은가봐? 표정이 완전."

와 저 여자 뭐라는 거야, 지금? 여친이 옆에 있는데..지금..!

재욱이가 여자를 되게 미친년 보듯 바라보면, 여자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술 한잔 마시는 거야.

그리고.. 저 여자의 알 수 없는 행동은 계속 됐어.

"아 진짜 근데 여친분..이랑 재욱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 재욱이 친구

"너네 학교 다닐 땐 나랑 재욱이랑 되게 잘 어울린다고 그랬잖아~ 같이 걷기만 해도 ㅎㅎ"〈-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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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 거야, 저건."

왜 저러는 거야 도대체??? 재욱이의 날카로운 말에 여자도 당황한 것 같았지만, 내가 더 당황스러웠어.

어이가 없어서 한참 여자를 바라봐도, 여자는 나한테 오히려 더 좋게 웃어주는 거야.

"되게 망고 너는 병아리같아. 아직 애기 티가 난다고 해야 되나 ㅎㅎ?"〈- 여자

일부러 나한테 저렇게 웃으면서 맥이는 것 같고 짜증이 났어.

근데... 나도 이 자리가 너무 불편하고 그래서 한참 있다가 재욱이한테 말했어.

"나 갈게."

"갈 거야? 같이 가자."

"아냐..!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는데.. 술 더 마셔."

"아냐. 나도 피곤해서 그래."

뭔가 나 때문에 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서 아니라고 하는데.. 재욱이는 계속 날 따라 나오려고 하는 거야.

"아냐! 예은이 집에 가려구.. 더 있다가 가."

"그럼 신예은 집까지 데려다줄게."

"아냐! 정말 됐어. 정말 정말 정말 괜찮아. 진짜!..."

재욱이는 날 따라 나오려고 했고, 나는 절대 안 된다고 했어.

친구들까지 이재욱 너 끈질기다 ㅋㅋㅋ 그러면 싫어해~ 하니까.. 재욱이가 걱정하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어.

"전화해."

"응!.."

절대 절대 재욱이 잘못이 아니야. 내가 무조건 안 된다고, 나 혼자 간다고 했으니까.

재욱이도 걱정 되는지 계속 나를 봤고.. 나는 술집에서 나오자마자 한숨을 쉬었어.

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오길래 화면을 보면.. 강이 오빠였어.

"여보세ㅇ.."

- 어이 어이 돼지~ 뒤를 보거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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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이이~~"

편의점에서 방금 나왔는지 한손에는 검은 봉지 하나를 들고서 아무것도 들지 않은 손을 마구 허공에 젓길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근데 말이야... 뭔가 강이 오빠 보니까 서러워져서 허으ㅡ으..으..하고 울어버렸더니, 오빠가 헐! 왜! 왜!!!! 하면서 달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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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 우리 동생.. 눈물이 이렇게 많아서 군대 어떻게 가냐.. 진짜 감당 되겠냐, 강아~ 이런 애를 동생이라고~ 어후.."

"……."

"야 근데 그 여자는 진짜 너무 재수없다. 딱 봐도 너 맥이는 거잖아. 유치해가지고 정말... 근데 내가 보기엔 그냥 친구 사이 아니다.

둘이 사겼거나, 그 여자가 혼자 재욱이를 좋아했거나."

"…몰라, 완전 싫어.. 진짜."

"내가 일을 해결 하고 오라고 했지, 누가 일을 더 만들고 오랬냐... 넌 진짜 걸어다니는 문제집이다, 문제집."

"…어쩌라고오."

"어쮀뤠궤~"

"왜 따라해 ㅡ_ㅡ?"

"귀여워섴ㅋㅋㅋ 너의 눈물샘은 언제까지 폭발하는 것이냐... 눈물 많아서 큰일이다.. 정말..."

"나도 울기 싫은데.. 정말 울기 싫은데.. 오빠 보자마자 서러워진 걸 어쩌라구.. 그리고 화나면 눈물 먼저 나온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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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화나면 눈물부터 나오는 사람들 꼭 있어. 우리 마미도 그래! 야 너무 우울해 하지 마! 너네는 착한 애들끼리 왜 이러냐???

너무 착해서 이러는 거야 이건 진짜... 못된 애들이 은근히 안 싸우고 오래 간다니까?? 너 자꾸 상대방 기분 생각해서 말 안 하고 혼자 꿍해있으면 없던 문제도 생겨.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풀 생각부터 해야지, 어?"

"…그러니까. 난 진짜 바보야. 내가 잘못해놓고서.. 내가 타이밍 못 잡고 말도 못 하고 혼자 분한 거면서.."

"……."

"근데 그 여자가 너무 싫어. 너무 싫어서 재욱이한테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 내가 그럴 자격이 없는 거잖아."

"그럴 자격 같은 게 어딨냐? 그냥 말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으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못생겼어."

"…근데 오빠 이거 저녁이야?"

"엉. 배달 음식도 질려서 못 먹겠어서.. 편의점 좀 털었어."

"이 많은 게 오빠 배에 다 들어가?"

"나 피자도 6조각 먹음."

"그건 안 물어봤는데.."

"물어봐주랑 ~~ >〈"

"…아, 왜 이래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어.. 잠깐만.."

"와이."

재욱이한테 전화가 오길래 어떡해...? 하니까 오빠가 웃으면서 말했어.

"야 뭘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받아야지!!! 니네 무슨 싸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싸운 것도 아니면서."

"아, 그렇지...그치?? ㅠㅠㅠ 여보세요...?"

- 응. 어디야? 아직 버스 안 탔지.

"아, 응!!어...으..음.."

- 신예은이 기다려준대?

"어? 아... 어!"

- 아.. 그래?

"…응!"

- 그냥 나왔거든. 너 걱정도 되고 해서..

"아..아니야! 나 괜찮아! 그냥 편하게 애들이랑 마시지 왜..."

- 아냐. 걔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애도 있고 불편해서.

"…아핳.."

- 알겠어. 신예은이랑 있는데, 카톡해.

"응!!"

전화를 끊자마자 강이 오빠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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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신예은 만난다고 구라쳤어?"

"응!"

"그 당당한 응!은 뭐지?"

"…예은이 만나러 간다고 안 하면 나올 것 같아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방해 하기 싫었어..."

"너도 참 착해......."

"응...."

"왜 인정하냐 짜증나게."

"ㅡ_ㅡ..."

"이왕 이렇게 된 거.. 옵하가 버스를 기다려줄까 ^^~?"

"…에휴."

"왜 한숨 쉬는 거지?????????"

오빠가 배고플 텐데도.. 나 버스도 다 기다려준 거야. 그래서 타기 전에 뒤돌아서 오빠한테 말했어.

"오빠! 오늘 같이 있어주고, 버스도 기다려줘서 고마워."

"엉??"

"솔직히.. 나 우는 거 완전 보기싫고, 귀찮고... 그랬을 텐데. 항상 내가 이런 저런 얘기 해도 다 진지하게 들어주고 대답해줘서 고맙다구!..

진짜..진짜 나 아무것도 아닌데.. 오빠한텐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항상 진짜 동생처럼 대해줘서 고맙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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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엄.. 뭐야.. 진짜....오글거리게. 그럼 밥 쏘던가!"

"응! 쏠게!! 뭐 먹고싶은데 ㅎㅎ."

"아웃백."

"갈게."

"ㅋㅋㅋㅋㅋㅋㅋㅋ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그래! 꼭 말할 거야! 내일은 꼭.. 꼭 말할 거야...꼭....꼭 ㅠㅠㅠㅠㅠㅠ

이래놓고서.. 다음 날 되자마자 또 우울해 하는 나는 진짜 등신이야, 등신...............

단톡방에 말해봐도 예은이랑 혜윤이는 절대 ㄴㄴㄴㄴ라고 할 뿐이고.. 강이 오빠한테 들은 말을 생각하면 말해야겠고..

갑자기 누군가가 내 옆자리에 앉길래 놀래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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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왜 나 봐놓고 무시하냐..."

"…깜짝이야."

"나 맨앞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걸 못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오늘은 그냥 가면 안 돼?"

"왜? 무슨 일 있냐??"

"…너랑 얘기할 기분 아니야."

"아하... 그냥 나 자취한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나 이제 버스에서 너 마주칠 일 없어."

응- 그래- 하고 대놓고 무시하면서 창밖을 봤어.

아마 여진구도 많이 놀랬을 거야. 사귀면서 항상 너한테 끌려다니면서 거절 한 번 안 하던 내가.. 지금은 너의 말을 무시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버스에서 내리는데 여진구가 자꾸 나한테 어깨동무를 하길래 '하지 말라고'하면서 밀어내도, 애가 에에에~ 하고 장난치면서 내 볼을 꼬집는 거야.

진짜 너무 싫고, 짜증이 나서 '야..!'하는데 내 말은 또 개무시하고 내 어깨 위로 손을 올리는 거야. 넌 어떻게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왜 항상 장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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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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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내 어깨 위로 손을 올린 여진구의 손을 내치고나서 재욱이를 봤어.

근데.. 재욱이도 표정이 별로 좋지가 않은 거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 어색했던 눈빛이 서로에게 보였어.

"일찍 왔네."

재욱이의 말에 난 고갤 끄덕였어.

근데 여진구는 장난기 발동했는지 내 어깨를 톡톡- 치고선 '연락할게'하며 저 멀리 가버리는데.

진짜 너무 죽어버리고 싶었어. 나 진짜 여기서 혀 깨물고 죽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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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좀 잤어?"

"아.., 응! 좀 잤어."

"눈은 왜 이렇게 부었어?"

"어제 라면을 먹고 잤어..! 왜...? 못생겼어...?"

"아니, 예뻐."

"……."

"넌 항상 예쁘잖아."

그제서야 웃는 너를 보면 긴장이 풀렸어. 역시.. 괜찮은 거 맞지..?

"그 있지.. 재욱아."

"응?"

"아까 남자애.. 말이야."

"응."

"사실은.. 내가 예전부터 말 하려고 했는데... 내가 고등학생 때 만난 남자친구야...너도.. 걔 알지?"

"아, 응. 예전에 축구 한 번 했어."

"걔가 나한테 스킨쉽 하고 그런 건... 절대 막 서로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알아. 네가 원한 거 아니란 거. 네가 불편해 하는 거 느꼈어."

"……."

"난 괜찮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재욱이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이렇게 너는 다정한데. 나는 왜 내가 편하려고 키스했다는 걸 말 못하는 걸까.

난 진짜 병신이야.. 재욱이랑 강의실 앞에 도착했는데, 재욱이가 나한테 말했어.

"나 어디 좀 갔다올게."

"아.. 응!"

"금방 다녀올게."

재욱이가 내 볼을 한 번 만져주고선 뒤돌아 갔어.

근데 뭔가 재욱이가 나한테 평소처럼 다정은 해도.. 평소랑은 조금 다른 거야, 분위기가.

너무 너무 슬픈데.. 또 울면 울보가 되는 것 같아서 눈물을 꾹 참았어.

재욱이가 가고, 자리에 앉았어. 근데 예은이는 체한 것 같다더니 결국 안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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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맨날 그렇게 쳐먹으니까 그러지. 친구따라 강남 말고, 친구따라 돼지 되겠네. 너네 셋??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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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빙신아. 아, 맞다! 야야야 허니! 어제 김석우 개웃겼다? 사람 많은 곳에서 자빠짐. 개쩔지."

아, 진짜? 하고 웃으면, 석우 오빠가 웃냐 망고쓰? 하고 막 나를 째려봤어.

그리고 방금 온 강이 오빠랑 도환 오빠가 하이- 하면서 우리한테 인사를 했고..

강이 오빠가 내 앞자리에 앉으면서 뒤돌아 나한테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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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에 소세지 하나 있음."

"ㅡ_ㅡ.."

"ㅋ그러게 어제 라면을 왜 먹니?"

아, 강이 오빠랑은 어제부터 카톡을 하기 시작했어.

원래 평소에도 가끔 한 번씩 하기는 했는데.. 어제는 오빠가 잘 들어갔냐면서 걱정 해주기도 했어..!

"동쉥! 매점이나 가자. 이 옵하가 쏜다."

"ㅡ_ㅡ.............."

"아니 아까부터 왜 자꾸 그렇게 보는데!"

"그래! 나 음료수 먹을래!"

"마실래 겠지."

"아니 그거나, 그거나."

"달라."

"ㅡ_ㅡ.."

"그 표정 안 하면 안 돼? 얄미운데."

강이 오빠가 가자- 하며 일어나길래 나도 따라 일어났어..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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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야, 재욱이는?"

"에? 아, 모르겠어요!..잠깐 어디 간다구.."

"여친이면서 그것도 모르냐아~~"

강의실 밖에서 교재를 갖고 들어 온 도환 오빠가 도현 오빠의 머리를 책 모서리로 아프지 않게 콩- 때렸고..

도현 오빠가 아아 씁.. 하면서 머리를 막 만지기 바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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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수도 있지. 너희 엄마는 오늘 뭐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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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죠! 저희 엄마가 오늘 뭐하는지는!"

"왜 모르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아들이 그것도 모르냐?"

그것도 모르냐면서 또 모서리로 쿵- 때리면 도현 오빠가 왉!! 하고 도환 오빠를 아련하게 바라봤어.

학교가 끝나기 전에는 재욱이가 왔고, 나는 오늘 재욱이랑 데이트 안 하고! 혜윤이랑 술을 마시기로 했어.

혜윤이는 여전히

"야... 절대 말하지 마라??알겠지? 허니?"

하고 나를 막고 있고, 나는 모르겠다며 고갤 저었어.

너무 가시방석이야.. 나.... 한숨을 쉬며.. 술만 마신 것 같아.

혜윤이랑 나는 결국 각 한병씩 마셨고.. 나는 취하고싶어서 더 마셨어, 더.

아, 재욱이 보고싶다............

그렇게 또 한참 지났나... 혜윤이는 취해서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있었고..

누군가 내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길래 놀래서 고갤 들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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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무슨 술을 그렇게 마시냐?? 친구들 한잔씩 마실 때, 혼자 세잔 마시네. 엥 너 우냐??"

"…야 여진구."

"어?"

"넌 진짜 내가 안 자서 싫었어?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 거야?"

"…뭐?"

"내가 같이 자는 거 싫다고 해서 싫었던 거냐구.. 그래서 내가 싫어서 헤어지자고 한 거냐고.

내가 왜 싫어? 이유를 좀 알려줘봐. 내 이상한 점을 알면.. 재욱이한테라도 더 조심하게.. 하.. 나 진짜 재욱이 없음 못 사는데....

네가 나한테 강제로 키스한 거.. 재욱이가 알면 엄청 난리 날 건데......아..."

"…누가 그래? 네가 나랑 안 자서 실증난 거라고?"

"…애들이."

"뭔 소리야. 내가 그런 걸로 너한테 실증이 났다고? 너 여태동안 그렇게 생각했어?"

"……."

"네가 뒤에서 내 욕하고 다녔잖아. 밝히는 놈이라고 하면서 욕하고 다녀서..그래서 난 그런 네가 싫었던 거였는데."

"……."

"그리고 너한테 멋대로 키스한 건.. 미ㅇ.."

점점 여진구의 목소리가 작아졌고... 앞이 흐릿해졌어.

나.. 아무래도 취해서 기절하나봐...............

눈을 뜨자마자 너무 익숙하지 않은 천장에 당황해서는 벌떡 일어났더니...

여진구가 씻고나왔는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나를 바라봤어.

"오래도 자네.. 다 잤냐? 열두시야, 열두시."

"나 왜 여기있어?"

"나 너한테 그 어떤 짓도 안 했어. 표정 풀어. 너 어제 엄청 취해서 갑자기 기절하듯이 잠들어버려서.. 네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아 우리 허니~ 잘 부특흡느드~'이러면서 술집 밖으로 뛰쳐 나가던데? 너 핸드폰을 비번 걸려있지.. 난 이재욱 번호도 없지. 나더러 어떡하라고."

"……."

"야, 그리고.. 너네 술값도 내가 냈다. 그리고.. 어제 일을 네가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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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그 새끼들 말을 듣냐? 네가 나랑 잠을 안 자서 내가 너한테 실증 난 적 없어. 난 네 친구들이 김망고 권태기 온 것 같다고 막 그러길래..

너한테 점점 멀어지려고 했던 거였고.. 너한테 화내고 욕 했던 건..! 네가 다른 남자랑 있었잖아."

"다른 남자?"

"그래! 집 앞에서 웬 남자랑 같이 장보고 나와서!"

"그거 사촌오빤데."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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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너는 그런 개소리를 일년 넘도록 믿고 있었냐....내 친구들 엄처 짖궃은 거 알잖아.. 아마도 걔네가 이상한 소문도 내고 그랬을 거야..미안해...

.그..리고! 너한테 키스한 것도... 정말 미안."

"……."

"이재욱한테 말할 일 없어. 그냥 미안하다. 진짜 미안해. 내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

여진구가 미안하다는데 너무 진심으로 느껴졌어.

그리고 우리한텐 오해가 있었단 것도 알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네가 좋아지는 건 아니야.

어쨌거나 너는 나한테 키스한 못된 놈이니까.

"근데 내 핸드폰은?.."

"너 핸드폰 꺼져서 충전 중."

"아..."

핸드폰을 켰더니 재욱이랑, 혜윤이한테 전화가 엄청 와 있는 거야...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여기엔 더이상 못 있을 것 같아서 일단 나가서 연락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어.

그리고.. 오늘 재욱이한테도 무조건.. 무조건!.... 이 상황도, 그때의 상황도 말해야겠단 생각을 했어. 진짜 결심했어...!

공강인지라 나는 괜찮았는데, 여진구는 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갔다고 했어. 같이 빌라에서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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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둘이 같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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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네 친구들이 알려주던데."

"……."

"둘이 같이 잤을 거라고."

정말 망치로 머리 한대 맞은 것 같았어.

재욱이가 날 보고 웃지도 않고, 아무 표정도 없이 쳐다보니까 너무 무서웠어.

재욱이가 여진구를 바라보다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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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이 잤을 줄은 몰랐지."

"야.. 이재욱.. 잠깐만 진정해봐.. 이건 좀 얘기가 긴데.. 대충 간략하게 말하자면, 어제 김망고가 친구랑 술을 마시다가 엄청 취해서 뻗었거든?

근데.. 그 친구가 얘 좀 부탁한다면서 그냥 가버리는 바람에.. 우리집에 재워줄 수밖에 없었어."

"쟤가 취한 건데 너네 집에서 왜 재워주는데?"

"…야 아무 짓도 안 했어.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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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당연해야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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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좀 풀어라. 미안해.. 얘 핸드폰 비번은 걸려있지.. 근데 얼마 안 있다가 배터리 없어서 꺼졌지.. 어쩔 수가 없었어.

네가 정말 화가 나는 건 알겠는데.. 우리도 상황이 있었고..."

재욱이가 어이없다는 듯 작게 웃었어. 너무 무서웠어..

그리고 재욱이는 여진구한테 '할 말 없으면 가'하고서 턱짓으로 다른 곳을 가리켰고.. 여진구가 내 눈치를 보길래 나는 가라는 듯 눈빛을 보냈어.

그럼 여진구는 미안.. 나 떄문에.. 하며 나한테 미안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고갤 저었어.

여진구가 가고.. 재욱이가 너무 화가난 것 같았어. 이런 화난 모습은.. 거의 한달 만나가면서 처음 보니까..

그리고 재욱이한테 해명은 해야 될 것 같아서 재욱이 손을 잡았는데.

재욱이가 내 손을 바로 놨어.

"그.. 재욱아.. 이거 진짜 오해야.."

"술 마신다고 말 안 했잖아."

"……."

"그냥 김혜윤이랑 저녁만 먹겠다고 했잖아."

"…미안해 그건.. 네가 걱정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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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친구도 아니고, 전남자친구 집에서 자고, 그걸 저 새끼 친구한테 듣게 했어. 넌 도대체..."

"……."

"왜 나한테 아무것도 말 안 하려고 해? 넌 날 남자친구로 생각하긴 해? 넌 왜 항상 혼자 꿍해있고, 말도 안 해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숨기려고만 해?

여진구랑 둘이 같이 학교로 올라가던 것도 봤었어. 그리고 나는 네가 말해주길 기다렸어. 근데 결과가 이게 뭐야?"

"…재욱아."

재욱이도 화가 났고, 이번엔 정말로 말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말하지 못 한다면.. 정말 이젠 다시 못 말해.

"사실.. 여진구가 그 날에.. 나한테 키스도 했어. 계속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말 못했어.

늦게 말해서 미안해.. 네가 알면 화 낼까봐, 날 싫어하게 될까봐..."

"……."

"…알아, 네가 나한테 정말 많이 화났다는 거.. 그래서 말 못했어. 이게 무서워서 계속 피했던 거였어. 정말..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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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말 못했다는 건 핑계지."

"……."

"네가 나를 믿었다면 바로 말 했었을 거야. 아니야?"

"…역시."

"……."

"내가 싫어진 거지?.. 이 상황도, 그 얘기를 알고난 뒤로 내가 너무 싫어졌지."

"……."

"나랑 헤어지고 싶지..? 내가 그 정도로 싫어졌지.. 정말 미안해.."

"넌 나랑 헤어지고 싶냐?"

"…네가 헤어지자고 해도 난 할 말이 없어."

"김망고."

"……."

"넌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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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그러던가."

재욱이가 뒤도 안 돌아보고 저 멀리 가버리는데 난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너무 당황스러워서 눈물도 안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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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24

w.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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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쳤구나... 걔는 왜 거기서 그냥 그러자고 하고 가버린 거야? 미친놈 아니야?...근데.. 이재욱이 진짜 화날만 하긴 했는데..... 그래도 말로 풀어야지! 거기서 그러자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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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재욱이는 내가 싫어진 거겠지? 그래서 바로 그러자고 한 거겠지.

오늘은 정말 정말 정말 집에 가면 우울할 것만 같아서.. 엄마한테 허락을 맡고서 또 외박을 하게 됐어.

연속으로 외박이라니.. 내가 우울해 하니까, 엄마도 이유는 묻지 않았어.

몇시간이 지났을까.. 예은이랑 혜윤이는 내 일에 대해서 자기 일처럼 막 걱정을 해줬고..

그리고 나는 재욱이 카톡을 계속 봤어. 원래 프사를 잘 올리지 않는 재욱이는 가끔 내 사진을 올렸었고..엊그제 내 사진으로 해놨으면서.. 바로 내렸더라.

난 진짜 끝인가봐.

다음 날, 나는 어제 새벽에 애들이 살기 위해선 먹어야 된다면서 강제로 먹인 거 때문에 체했나봐.

결국엔 교수님한테 전화를 드리고 학교에 가지 못 했어. 그리고 학교에서 재욱이를 볼 자신도 없었어.

예은과 혜윤만 학교로 올라오자, 도환은 뒤돌아 둘을 보며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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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왜 찌질이 두고 둘만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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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망고 아파서 못 와요. 저희가 어제 막 미친듯이 강제로 먹였더니 체했어요."

"아, 그래? 많이 아파? 같이 있어줘야 되는 거 아니냐."

"토하고 잠들었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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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망고랑 재욱이 헤어졌냐?"

"ㅇㅇ."〈- 예은

강이 헐- 하며 인상을 쓰자.. 예은이 고개를 절레절레- 하며 자리에 앉았고, 혜윤이 자리에 앉으며 한숨을 쉰다.

그리고 강의실 문 열리는 소리에 모두가 뒤를 돌아보면, 재욱이 이어폰을 꽂은 채, 핸드폰을 보며 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강이는 예은에게 속삭인다.

"싸운 거 아니고?"

"싸운 거 아니고."

"와, 아니 왜? 여진구 걔 때문에?"

"뭐야 망고가 말해줬어요?"

"대충 키스 얘기만."

"그거보다 더 심한 일이 어제 일어났어요."

"뭔데?"

뭐냐 물으면, 예은은 강이에게 귓속말로 어제의 일을 다 말해줬고.. 강이 입을 틀어막은 채로 예은을 바라본다.

재욱과 도현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얘기를 하고 있으면, 예은은 그런 재욱을 째려보며 혜윤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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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도 웃겨. 거기서 덥썩 물고선 그러자고 하는 새끼가 어딨냐? 망고는 아파서 뒤지려고 하는데. 쟤는 쳐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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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재욱 쟤도 엄청 화났을 거야.. 전남친 집에서 여자친구가 같이 나왔는데.. 하, 근데..망고 입장에선 엄청 억울한 상황이고.. 하.. 그냥 다 내 잘못이야 이거..... 하..진짜."

혜윤이 으악- 하면서 머리를 잡고 소리를 지르면 모두가 혜윤을 바라본다.

"아, 그래? 집에 갔어?? 많이 아프냐?"〈- 강

- 아니이. 괜찮아.. 집에와서 손도 따고, 약도 먹고 다 했어.

"어유... 돼지도 먹으면 체하는구나.. 난 몰랐네."

- ㅡ_ㅡ 휴...

"ㅋㅋㅋㅋㅋ알겠어. 일단 쉬어 돼지~"

강이 망고에게 전화를 했고, 달래주고선 전화를 끊는다.

학교는 끝났고.. 조별발표 내용은 알아야 되는데 어떡하지.. 하고 고민을 하던 강은 막 나가려는 도환을 잡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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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와 함께 사이좋게 망고 집에 갔다 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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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갈래."

"아니! 왜요??"

"사이좋게 가기 싫어."

"아니!! 그럼 사이좋게 말고, 그냥 갔다옵시다! 망고 USB는 갖다 줘야 될 거 아닙니꺼! 예?"

"그걸 뭐하러 갔다 줘? 그냥 메일로 보내주면 되지."

"걱정돼서 얼굴 좀 볼겸."

"너도 참 한가하다."

"한가행. 뿌."

";;;"

"갈 거죠?"

"가던가."

강이 나이스- 하자, 도환이 혀를 찼고... 재욱이 강의실에서 나가려고 하자, 강이 급히 재욱을 부른다.

"야야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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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아냐!"

"ㅋㅋ뭐예요. 좀이따 당구 칠래요?"

"…그래 뭐. 그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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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둘을 다시 이어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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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김석우 네가 한 번 떠봐! 왜 헤어지자고 바로 그랬냐고.. 헤어졌는데 아무렇지도 않냐고도 물어보고.. 허니가 진짜 싫어졌냐고도 물어보고! 다시 만날 생각도 없냐고 물어보고!"

"걔네 연애는 걔네가 알아서 해. 남들이 간섭하고 잔소리하면 누가 좋아하냐?"

"아니 시X 하라면 해."

"응. 뭐라고? 다시 말해주라.."

"메모장에 적어."

"응^^..."

혜윤이 칼 대신 뻐큐 손가락으로 목에 대고선 협박을 하자, 석우가 쫄은 척 하며 핸드폰 메모장에 혜윤이 말하는 대로 다 적었고..

혜윤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내가 너무 찔리는데.. 다 나 때문인 것 같아서..."

"…인정."

"시X."

"아니! 근데 맞잖아. 네가 취해서 여진구인가 남진구인가 뭐시기한테 허뉘 잘부타퀘~만 안 했어도 둘은 안 헤어짐."

"…에휴."

"그래도 뭐 둘이 이렇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도~ 더 진득해지고 좋지. 다 네 덕분이지~"

"개소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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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줘도, 시불;;"

"꺼져."

"삐졌냐, 김혜윤?ㅋㅋ."

"꺼지라고!"

"허! 그래! 꺼진다!참나! 허!!"

석우가 허- 참나, 하고 등 돌려 저 멀리 가버리면, 혜윤이 소리친다.

"야! 내가 삐진 건데, 왜 네가 삐져서 가는데!!!!!!!!!"

혜윤이 우다다 달려가 석우에게 달려가 매달리며 볼에 마구 뽀뽀를 하면, 석우가 미췬! 하며 좋으면서 안 좋은 척을 한다.

아, 참.. 둘은 진통제와, 초콜렛을 준 날부터 사귀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근데 저렇게 티내는데 모를 수가 있나.

강이 도환과 함께 망고의 집 문앞에 서있다. 망설임도 없이 무슨 친구 집에 가듯이 당당히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르는 강이에, 도환은 당황스러운 듯 강이를 바라본다.

그럼 얼마 안 있어 문을 빼꼼히 연 망고에 강이 웃으며 말한다.

"안뇽."

"…뭐야."

"아니 인사를 하는데 뭐야???"

들어와요오- 하고 망고가 문을 열어주면, 강이 '실례합니다~'하며 들어섰고, 도환도 따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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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아무도 없는 거야??"

"응."

"호오~ 그럼 너 혼자 뭐했냐. 수상하다?"

"ㅡ_ㅡ.."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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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 어때."

도환이 식탁 위로 사온 죽을 올려놓자, 망고가 감사합니다.. 하다가도 '이제 좀 괜찮아요!'하며 웃는다.

망고와 가까이 눈이 마주친 도환은 픽- 웃으며 말한다.

"생얼이냐?"

"어..네.."

"어쩐지 못생겼더라."

"그건 저도 안다구요........................."

"ㅋㅋㅋㅋ"

"일단.. 진짜 잘 먹을게요 죽..!"

"그래 진짜 잘 먹어라. 잘 못 먹으면 돈 받을 거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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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못생기긴 했다."

"아, 하지 마! ㅡㅡ!"

"야 그래도 우리가 최고지? 병문안도 오고.. 크으... 그래서 말인데. 집에 맛있는 거 좀 없냐?"

"샌드위치 있어. 냉장고에."

"오케이~ 야! 우리가 보는 앞에서 다 먹어. 다 먹기 전까지는 안 간다."

"알겠어, 알겠어."

강이 샌드위치를 꺼내고선 식탁에 앉았고, 망고는 괜히 자신을 찾아와준 둘에 감동이라도 먹은 듯 눈물을 글썽인다.

안 울려고 입술을 꽉 물고선 참는 게 보이는지 도환과 강은 망고를 보며 픽- 웃는다.

띨띨아~ 하고 강이 소리내어 웃으면, 망고가 결국엔 또르르- 흐른 눈물을 손등으로 무식하게 닦아내고선 죽을 한입 먹는다.

망고의 눈치를 보던 강이 망고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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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네가 정말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해. 이재욱도 그때는 너무 화가 나서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거야. 그 상황이 네가 억울한 상황이라도 어쩔 수 없지..

재욱이보다 더 어이없을 수가 있을까.. 싶다. 네가 재욱이랑 정말 다시 만나고 싶으면, 미안하다고 해. 둘이 진정 좀 됐을 때 대화 나누는 게 제일 먼저인 것 같아."

"……."

"너넨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너네처럼 잘 어울리는 애들 없잖어~ 어여 먹어, 어여."

도환은 자신은 모르는 얘기라 어떻게 위로를 할 수는 없고.. 고개만 끄덕이다가 고갤 돌려 가족사진을 본다.

학생 때구나.. 저때도 귀엽네.

강이와 도환이 간다고 하고 신발을 신으려고 했을까.. 망고가 한숨을 쉬고선 또 울먹이자 강이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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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 김망고."

"ㅋㅋ왜 저래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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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정신 좀 차리고."

"네!"

"울지 좀 말고오."

"알겠어요..!"

도환이 망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손을 들었다가도 곧 웃으며 이마에 딱밤을 맞춘다.

둘이 나가려고 문을 열었을까... 갑자기 문 밖에서 엄마야ㅏ아아!!!하는 망고의 엄마와, 동생에 모두가 놀란다.

"아..어..안녕하세요! 저희는 그.. 망고랑 같은 과에 재학중인.. 친구들입니다. 전해줄 게 있어서 허허허."

망고의 엄마는 곧 '어머 뭐 이렇게 망고 주변엔 잘생긴 사람들이 많은 거야앙~'하며 밥 먹고 가라고 막 소리를 쳤고..

그 뒤에 체리는 또 얼굴이 붉어져서 강과, 도환을 올려다본다.

엄마가 계속 저녁 먹고 가라며 둘의 팔을 잡고 집에 들이면, 결국 둘은 강제로 식탁 의자에 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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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야야야 오늘 강이형 바빠서 못 온대. 그냥 우리끼리 당구 치러 가자! 그 전에 뭐 좀 시켜먹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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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형 먹고 싶은 거 시켜요."

"나 떡볶이. 야 김석우 너도 떡볶이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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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 콜! 배고파서 신발도 먹을 수 있음;"

도현의 말에 재욱이 잠시 표정이 좋아지지 않았고, 도현은 왜애- 하고 재욱을 바라본다.

그럼 재욱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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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말고 다른 거 먹으면 안 돼요?"

"뭐냐.. 평소엔 그렇게 잘 먹더니."

"그냥.. 오늘은 안 끌려서."

"아, 그래!"

"씻고올테니까 아무거나 시켜요."

"응....."

재욱이 씻으러 가면, 석우가 도현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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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네가 떡볶이 먹자고 해서 빡쳤잖아, 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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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발 진짜? 나 때문에 빡친 거였어? 떡볶이 먹자고 해서?????"

"뭘 진짜야 구라지 ㅄ아."

"ㅅㅂ!!!"

재욱이 핸드폰에 노래를 틀어놓고서 서랍 위에 올려놨을까..

전화가 오자, 귀찮다는 듯 화면을 본다.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에 재욱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 야 이재욱. 나 김혜윤인데.

"…김혜윤?"

- 응!... 그...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데. 잠깐 못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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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있죠 갑자기 든 생각인디

여주 이미지는 그냥 뭐..음...토끼와 고양이를 섞어놓은 하얀 친구로 생각을 하고 있어여.

겉으로 보기엔 되게 차가워 보이는데 엄청 병아리 느낌의 친구!!....그런 느킴,,이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