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이~"
"어, 가영아ㅎㅎㅎㅎ"
가영이다! 나보다 한 살 어린데 어른스럽게 생겨서 그런가.... 극 중에서는 내 친 언니로 나온다. 그것도 극 중 서준오빠의 현재 여자친구로 나온다...ㅎㅎㅎ
가영이와는 초반에는 겹치는 씬이 없어서 대본리딩 때 말고는 잘 못 보다가 최근에 겹치는 씬이 많아지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 오늘도 가영이가 내 대기실로 먼저 찾아와주었다.
"언니, 언니 언니 이번에 광고 찍는다며!"
"어... 어떻게 알았어? 안 그래도 너한테 물어볼게 많아ㅠㅠ"
"뭐가 궁금해, 다 물어봐. 우리 언니한테 뭘 못 알려주겠어ㅎㅎ"
"ㅎㅎㅎㅎㅎ아니이.... 화장품 광곤데.... 나는 광고를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서....ㅠㅠ"
"허얼!! 화장품이야?? 우리 언니 완전 찰떡이겠는데??? 상큼상큼 이런 거지?"
......뭐가 찰떡이야ㅠㅠㅠㅠ 어제 밤에 화장품 광고가 들어왔다는 하정우 선배님의 연락을 받고 하루 종일 걱정 뿐이다... 나는 내가 이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온갖 이쁜 척을 다 해야 하는 광고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한테 물어볼게 뭐야.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런 거 물어보려고 그러지"
"응... 나 진짜 자신 없는데.....ㅠㅠ"
"또 또 언니 안 이쁜 생각했지. 언니 진짜 이쁘고 귀엽고 혼자 다 한다니까 몇 번을 말해줘야 인정할거야?"
".....아니니까 그렇지..."
"뭐가 아니야, 진짜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언니가 제일 사랑스러워. 거짓말 하나도 안 하구"
".....치..... 니가 더 이뻐"
"그래 그래, 이쁜 건 나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건 언니가 해. 됐지?"
뭐가 됐어....ㅠㅠㅠㅠ 자꾸만 나를 치켜세워주는 가영이에 결국 그렇다고 대답하고 나서야 광고 팁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이쁘다고 생각하기, 눈을 너무 또렷하게 뜨지 말기, 미소를 지을 때는 웃을 듯 말 듯 미묘하게 웃기, 표정을 너무 과하게 짓지 말기 등등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팁들을 알려줬다. 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고마워, 가영아. 너 아니었으면 나 오늘 하루 종일 집중 못하고 걱정만 했을 거야ㅠㅠㅠ"
"응? 소원 뭔데?"
"나랑 인스타 팔로우하기"
".....응? 나 인스타그램 없는데...."
"??? 없는 거야? 와... 나는 당연히 언니 비공개 계정 있을 줄 알았는데..."
워낙 사진 찍거나 글 쓰거나 하는 거에 관심이 없어서 SNS 계정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딱히 없어도 불편한 점도 없고.... 근데 이제 배우가 됐으니까 만드는 게 좋은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만들어야 하나..?"
"만들면 좋지~ 물론 안 좋은 점도 있는데 그래도 팬들이랑 소통하기도 좋고 일기 쓰는 느낌도 들고... 나는 좋던데. 언니도 만들어보는게 어때?"
"어.... 그럴까?"
"응! 내가 도와줄게!! 폰 어딨어?!"
가영이는 자기가 더 신나서 내 핸드폰을 들고 가선 어플도 깔고 계정 만드는 것도 도와줬다. 프로필사진부터 등록해야 한다며 내가 지금껏 찍었던 셀카를 막 보더니 프로필사진도 등록하고 아이디는 뭘 할지 한참 고민을 하다 그냥 평범하게 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들었다.....
가영이는 제일 먼저 팔로우 해달라고 얘기하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아니지 이런 건 원래 남자친구부터 먼저 하는 건데... 남길 선배님은 인스타그램 안 해?"
"어.... 안 하는 걸로 아는데.... 내가 안 해서 물어본 적이 없어..."
"물어봐, 빨리 빨리 빨리!!"
으아... 가영이는 얼른 전화 걸어보라며 재촉을 해댔고 얼떨결에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 헐 쪼꼬미!
"응? 왜 이렇게 놀래요?"
- 지금 딱 쪼꼬미한테 전화해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쪼꼬미가 전화와서ㅋㅋㅋㅋ
"아아ㅎㅎㅎ 쉬는 시간이구나 나도 쉬는 시간인데~"
오빠는 현재 우성 선배님이 연출도 하고 출연도 하는 영화 보호자 촬영을 하는 중이다ㅎㅎㅎ
- 응~ 쪼꼬미도 쉬는 시간이야? 밥은 먹었어?
"네네! 밥 먹었어요. 오빠는?"
- 나도 먹었지~ 쪼꼬미 보고 싶어
"ㅎㅎㅎㅎ저두요. 아아, 다른 게 아니구 궁금한 거 있어서 전화했어요!"
- 응 뭐가 궁금해, 우리 쪼꼬미
"오빠 인스타그램 계정 있어요?"
- 인스타그램? 아니, 나 SNS 안 해. 갑자기 그건 왜?
"가영이 알죠? 내가 친해졌다구 얘기했던!
- 응응, 쪼꼬미 언니로 나오는 친구?
"응, 맞아요. 가영이가 인스타그램 알려줘서 방금 계정 만들었는데에....ㅎㅎㅎ"
- 그랬어?
"네네! 근데 어... 그게..."
막상 말하려고 하니까 괜히 부끄러워서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가영이가 조용히 '빨리 빨리!!' 라며 재촉한다....
- 응, 그게 왜?
"아.... 맞팔로우 이런 거... 제일 처음에는 남자친구 먼저 하는 거라구.... 가영이가! 가영이가 그래서....ㅎㅎㅎ"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지 마요...!"
- ㅋㅋㅋㅋㅋㅋㅋ가영이가 그랬어? 좋은 친구네ㅋㅋㅋㅋ
"....괜히 말했어.... 오빠 계정 없으면 그냥 가영이랑 맞팔 할래요"
- 기다려봐, 쪼꼬미. 쪼꼬미의 첫 맞팔 포기할 수 없어
"지금 만들려구요?"
- 응, 그러니까 가영이랑 먼저 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오빠는 기다리라며 신신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뭐야.... 나보다 핸드폰도 못 만지면서 무슨 계정을 만들겠다고..... 전화를 끊은 나를 보고 가영이는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뭐래? 계정 만드신대????"
"응.... 근데 오빠 혼자 못 만들텐데...."
"에이~ 별로 어렵지도 않은데 뭘ㅋㅋㅋ 조금만 기다려보자"
어렵던데..... 가영이는 오빠와 내가 맞팔하는 순간이 너무 기대된다며 호들갑이었다. 그런 가영이에게 인스타그램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데 알림이 하나 왔다.
namgiliii 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헐! 이거 남길 선배님 아니야?"
"어...."
어벙하게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나를 대신해서 가영이가 프로필을 눌렀다.
"맞네ㅋㅋㅋㅋㅋ 프로필 사진 너무 화보 사진 아니셔?ㅋㅋㅋㅋㅋ"
"헐... 오빠가 이런 걸 만들 줄 안다고...?"
오빠의 프로필을 보고 충격에 빠져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데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 쪼꼬미, 왜 팔로우 안 받아줘
"오빠가 만들었어요??? 진짜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는 가영이가 거의 다 도와줬는데..."
- ㅋㅋㅋㅋㅋㅋ그랬어? 나도 스타일리스트가 만들어줬어
"그럼 그렇지ㅎㅎㅎ 그럼 내 계정도 언니가 찾아준 거예요?"
- 응, 금방 찾던데? 그러니까 쪼꼬미
"네?"
- 빨리 팔로우 받아줘.
"ㅎㅎㅎㅎㅎ네에 알겠어요! 촬영 잘 하구 이따 끝나고 연락해요!"
ㅎㅎㅎㅎㅎㅎ오빠와 통화를 마치고 팔로우 신청 화면으로 돌아가 오빠의 팔로우 신청을 받았다.
그렇게....
남길오빠와 나는 서로의 첫 팔로워가 되었다...ㅎㅎㅎㅎㅎ
남길오빠의 팔로우를 받아주자마자 가영이가 팔로우를 걸었고 가영이와도 맞팔을 하게 됐다!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만들긴 했는데... 무슨 사진을 올려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마침 자랑하고 싶은 게 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오오... 유은솔~~ 첫 게시물 쓰는 중이야? 뭔데뭔데???" - 가영
"ㅎㅎㅎㅎ비밀! 조금 있다가 올리면 봐!"
"ㅋㅋㅋㅋㅋ비밀이야? 알겠어ㅋㅋㅋㅋ 첫 맞팔 못한 대신에 첫 좋아요는 내가 눌러야지~"
가영이는 첫 좋아요를 누를 거라며 옆에서 내가 게시물을 올리기를 기다렸고 나는 글을 지웠다 다시 썼다는 반복하다가 겨우 글 하나를 올렸다...ㅎㅎ
"좋아요 좋아요!! 아싸! 내가 좋아요 일등이다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
첫 좋아요를 누른게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가영이는 캡쳐까지 하고 아주 난리였다. 그때 누군가 대기실 문을 두드린다.
- 똑똑
누군가 싶어서 문을 열었더니
"어, 오빠ㅎㅎㅎㅎ"
"안녕, 은솔이~ 가영이 여기 있다며"
"네네! 가영아! 서준 오빠가 너 찾는데?"
다음 씬이 가영이와 찍는 씬이라 맞춰볼게 있다며 찾아온 서준 오빠는 가영이랑 몇 마디 나누더니 그냥 내 대기실에 눌러 앉아버렸다. 내 대기실에 다들 꿀 발라 놓으셨나...
"아, 서준오빠 그거 알아요? 은솔언니 인스타그램 만든 거?"
"진짜? 너 계정 없다고 들었는데 만들었어?"
"ㅎㅎㅎ네네, 방금 가영이가 도와줘서 만들었어요!"
"봐봐, 팔로우하게"
인스타 계정을 알려달라는 서준 오빠에게 인스타그램을 켜서 보여주니 곧바로 팔로우를 걸었다. 이로써 내 팔로워는 세 명이 됐다! ㅎㅎㅎㅎ
"오.... 유은솔.... 첫 게시물 너무 강렬한 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 - 서준
"....ㅎㅎㅎㅎㅎ 좀 그런가...? 지울까요ㅠㅠ?"
"ㅋㅋㅋㅋㅋ뭘 지워~ 부러워서 그런다, 부러워서"
"ㅎㅎㅎㅎㅎㅎ사진 잘 나왔죠 제가 찍은 거예요ㅎㅎㅎㅎ"
"ㅋㅋㅋㅋ잘 찍었네~ 근데 너 왜 남길 선배님 태그 안 했어"
"......태그요?"
......태그라니.... 들어본 적은 있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본 후로 가영이와 서준 오빠에게 붙잡혀 인스타그램 사용법과 뭘 올리면 좋은지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ㅎㅎ
강의가 막 끝나갈 때 쯤....
rd_ddd 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1111_232111 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gdsdd_killll 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
.
.
".......이게 뭐야......?"
"헐... 벌써 언니 계정 만든 거 어디 올라왔나본데?"
"벌써...?"
아무래도 가영이와 서준 오빠랑 팔로우를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사람들이 알아버린 것 같았다. 쉴새 없이 울리는 알림에 당황한 나를 대신해서 가영이가 알림을 꺼줬다. 그제서야 휴대폰 알림이 멈췄다...ㅠㅠ
으아.... 알림은 껐지만 인스타그램을 들어가니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팔로워가 늘어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랑 맞팔해서 그런가봐. 이런 거 귀신 같이 알아내더라고.." - 서준
"알려질 건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라서 놀랬어요...."
"에이~ 뭐 우리 언니 팔로워도 늘고 좋은거지ㅎㅎㅎ 이제 이쁜 사진 많이 많이 올려야 해 알겠지?" - 가영
"이쁜 사진? 어떤 거?"
"또또또, 또 모른 척 한다. 셀카! 언니 셀카가 이쁜 사진이지!" - 가영
".....ㅠㅠ 이쁜 건 너라니까...."
"아 이쁜 건 내가 하기로 했지. 그래, 그럼 사랑스러운 언니 셀카 많이 올려 알겠지?"
"얼씨구, 이쁜 것들 둘이서 뭐 하는 거야ㅋㅋㅋㅋㅋ" - 서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래 이쁜 것들이 더 하다잖아요~" - 가영
"ㅋㅋㅋㅋㅋㅋ둘 다 이쁘니까 봐준다ㅋㅋㅋㅋ" - 서준
[유은솔, 인스타그램 계정 신설! 첫 팔로워는 남자친구 김남길]
[김남길, ♥️유은솔과 럽스타그램 시작?]
[대표 배우 커플 김남길♥️유은솔, 동시에 SNS 시작!]
[유은솔이의 첫 게시물은? 하정우, 김남길에게 '밥차 고마워요♥️']
.
.
.
인스타그램 때문에 정신 없는 일주일을 보냈다. 첫 날은 미친듯이 팔로워가 늘어나서 겁이 났는데 그래도 적응이 되니까 숫자 올라가는 재미에 하루에 수 십번씩 새로고침을 하기도 했다...ㅎㅎㅎ 선배님들 중에서 인스타그램을 하는 분들과 맞팔을 하기도 하고 가영이가 하도 닦달을 해서 셀카도 몇 장 올렸다! 안 좋은 댓글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댓글이 훨씬 많아서 간간히 댓글도 보면서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촬영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요즘은 촬영장 가는게 즐거워졌다. 오늘은 공원에서 찍는 날이라 차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차로 찾아오셨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다른게 아니라.. 은솔이가 우리 ost를 좀 불러줄 수 있을까 해서"
".....ost요?????"
"응, 소이 테마곡으로 쓰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은솔이 네 목소리로 부르는 게 더 와닿을 것 같아서. 어때?"
".....저 노래 못 하는데ㅠㅠ"
"못 해도 돼~ 그냥 난 네 목소리가 들어갔으면 하는 거라서. 배우한테 노래까지 안 바래ㅋㅋㅋㅋ"
"아..... 진짜 못 해도 되는 거예요....?"
"응, 멜로가 체질 봤어? 거기도 막 가수처럼 잘 하는 건 아닌데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니까 더 와닿고 그렇잖아. 너무 부담 안 가져도 돼"
".....아......."
"은솔이 너 혼자 부르는 거 아니고 남녀 듀엣으로 만든 노래서 상대는 찾는 중이야"
".....듀엣이요...?"
"할 거지?"
".....네...."
드라마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니까 하긴 하겠는데.... 나 진짜 노래 못 하는데 민폐만 끼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ㅠㅠ 잘 할 수 있겠지...?
하... 원래 듀엣곡 녹음하는 것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상대역을 못 정하겠어서요..... 결국 투표를.....
투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다들 조심하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
암호닉은 14화에서 받고 있어요!
♥️암호닉♥️
혜맑 / 쭈브 / 샬뀨 / 우쥬 / 헬로키티 / 둠칫 / 곶감 / 바람
두콩 / 쑹야 / 복슝아 / 살라 / 구름 / 하늘 / 연어초밥 / 찜니
cowkite / 시엘러 / 113 / 찡이 / 어더 / 썬 / 꾸꾸레오
지니지니 / 복슝 / 수학 / 삐빅 / 제제 / 야오 / 수채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