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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더보이즈 변우석
42 전체글ll조회 209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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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는 태초에 의욕이 없는 편이었다. 일단 뭐라도 하면 대충 중타는 쳤기 때문에 그냥저냥 있어도 적당히 묻어갔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도 그랬다. 공부도 마찬가지였다. 의욕을 갖게 해줄 매개체가 없어서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진 적당히 했다. 서울 변방에 있는 대학에 들어갈 정도만 했다. 삶에 의욕에 없어서 그랬다. 그렇게 사는 딸이 안타까웠던 엄마는 그냥 지나가는 한탄을 던졌을 뿐인데 그게 그만 정여주의 의욕을 태워버렸다. '하이고 니가 연희대에 들어가면 얼굴로 과탑을 할텐데...' 33정여주는 얼굴로 1등을 먹고 싶어서 공부했다. 이 얼굴에 지잡대는 흔하지만 이 얼굴에 연희대는 없을 거 아니야?!?! 정여주는 그 열정 하나로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그 열정으로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수학2 그리고 나머지 올1.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안해서 그렇지 잘해요. 정여주는 정말로 잘했다. 정여주는 신화를 썼다. 중간고사를 치고 선생님들이 혹시나 부정행위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의심했다. 정여주는 전교 3등으로 졸업했다. 앞에 두 명은 이과였고 의대를 갔다. 정여주는 문과였고 연희대에 들어갔다. 엄마는 정여주의 합격이 뜬 노트북을 잡고 울었다. 정여주는 합격을 확인하자마자 엄마카드를 들고 피티를 끊었다. 연희대 얼굴 탑이라는 목표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피티를 끊고 20키로를 뺐다. 20키로를 빼고 피부과를 다녔다. 화장도 하고 염색도 했다. 면허도 땄다. 정여주는 수험생 시절보다 훨씬 더 바쁘게 살았다. 오직 연희대 얼굴 짱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정여주는 정말로 연희대에서 영홍과 과탑으로 통했다. 목표를 이뤄서 의욕을 잃었다. 뭘 해도 쉽게 질리는 편이라 재미가 없었다. 소개팅도 질렸고, 미팅도 질렸다. 연애도 한 사람을 오래 못 만났다. 질려서. 그렇게 정여주는 휴학을 냈다. 인생에 권태가 왔다고 생각했다. 동기들은 정여주를 보고 존나 재밌게 산다고 부러워했다.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사니까. 정여주는 인생에 재미가 없었다. 아 심심해~~~ 아 뭔가 재밌는거 없나~~~ 다 가졌으면서 재미가 없다고 지랄을 하는 정여주를 보고 한심한 표정을 짓던 김희희는 정여주의 멱살을 잡고 소개팅 자리에 앉혔다. 삶에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데에 연애만한 게 없다면서 말이다. 김희희는 정여주 머리채를 부여잡고 카페에 데려갔다. 카페 창문으로 니가 오늘 소개팅 할 애라고 알려주자마자 정여주는 눈이 번쩍 뜨였다.

[TXT/범규] 이렇게 살래요 ; 워너비 | 인스티즈

야이씨 이 미친 잘생겼으면 잘생겼다고 말을 해야지!!!! 급하게 거울을 꺼내드는 정여주를 보면서 김희희는 얼탱이가 없었다. 미친년... 내가 잘생겼다고 골백번은 말했는데. 정여주는 커지는 콧평수와 늘어나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하고 안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ㅎㅎ^^' 정여주는 속으로 다짐했다. 내가 무조건 애프터 신청한다. 둘이 동시에 애프터 신청을 하는 걸 보고 정여주는 감격에 젖었다. 너도 나한테 관심이 없진 않구나!!! 엉엉

그렇게 정여주는 휴학을 한 달 남기고 서용대 시디과 최범규하고 러뷰라뷰 우리의 사랑 스따뚜!! 를 외쳤다. 연하 빼곤 다 만나본 정여주. 무조건 연하를 외쳤던 선배들의 심정을 이제서야 이해했다. 선배 엉엉 역시 연하에오!!!! 정여주는 친인척까지 합쳐도 남자 형제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누나 소리, 오빠 소리 들은 적도 해본 적도 없었다.

[TXT/범규] 이렇게 살래요 ; 워너비 | 인스티즈

누나 누나 범규 이뻐?

어.... 그래 범규야..... 너무 이쁘다.... 존나 이쁘네..... 그래 내가 지금까지 최범규한테 누나 소리 들으려고 살아왔구나...

근데 웃긴건 뭐냐면 어쨌거나 속을 더 많이 썩인 건 정여주 쪽이다. 저렇게 귀여워서 끙끙거리다가도 갑자기 찬바람이 쌩쌩 불고 그러다가 다시 타오르고. 아마 동기들 데리고 한탄하면서 술잔을 기울인 쪽은 백이면 백 최범규였다. 정여주가 맘 못 잡고 요동칠 때 낮에는 그냥 묵묵히 정여주 옆에 있어주고 웃으면서 안녕👋 하고 오면 밤에는 혼자 술을 깠다. 그러던 정여주가 사람이 된 건 학교를 졸업하고 PD 시험을 준비하고 첫번째 서류 합격을 했을 때, 바로 그때 옆에서 시험 준비하느라 공부 말고는 멀티가 안됐던 정여주는 든든하게 서포트 해준 최범규를 보고 느낀 게 많았다. 정여주가 얼마나 쓰레기 같았는지는 다음에 썰을 풀도록 하고 글쓴이 본인이 쓰고 싶었던 부분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일단 다 건너뛰고 여주가 언젠가 대학 후배들이 하는 얘기를 우연찮게 들은 적이 있다.

제가 아는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벌이가 좀 좋아요. 대기업 다녀가지구. 그래서 작년인가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집에서 살림하고 자기가 돈 번데요. 진짜 대박이죠. 심지어 그 언니가 자기 남편더러 집에서 놀으라고 했데요. 그 조건으로 결혼한거라구. 돈은 자기가 벌어 올테니까 넌 집에서 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 도맡아서 하면서 놀고 먹으라고. 진짜 멋지지 않아요? 난 그 언니한테 결혼하고 할 뻔 했다니까요?

그 언니 남편은 집에서 진짜 논데?

네! 진짜로 놀아요. 인스타에 들어가서 보니까 책읽고 골프치고 완전 잘 놀던데요? 언니 말로는 요리 학원도 이번에 새로 등록해서 밥도 잘 해놓는데요.

그 얘기를 듣던 동기들은 모두 그 남편을 부러워 했다. 하지만 비범한 정여주는 다짐했다. 나도 돈 오지게 벌어서 꼭 저렇게 살아야지...! 정여주는 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오직 미래의 남편을 꼭 집에서 놀게 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입사했다. 그리고 일에 미쳐 살았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은 최범규만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만들었다. 정여주가 정말 사람이 됐다. 그리고 정여주는 최범규하고 결혼 도장을 찍기 전에 말했다. 난 사실 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정여주는 최범규 눈치를 살폈다. 재택 근무를 간절히 바라고 있던 최범규는, 감동 받았다.

여기서부터 글쓴이가 정말로 쓰고 싶은 얘기다. 그래서 커리어 우먼인 정여주는 7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해야 했다. 잠이 없는 최범규는 정여주의 알람에 같이 일어났다. 물론 잠에 쩔어있는 최범규에게 질질 끌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정여주가 화장실을 나와서 화장대에 앉으면 최범규는 정여주의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입을 옷을 골라준다. 옷 사이로 넥타이도 보였는데 출근하기 전 드라마처럼 넥타이를 매주고 싶었던 최범규가 직접 백화점에서 사 와 공수한 선물이었다. 넥타이 매는 방법을 모르는 정여주는 최범규가 직접 매줘야만 할 수 있었다. 최범규는 나름 저걸 굉장하게 여겼다. 최범규는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백퍼 어디서 사온 거 같은 샌드위치를 들고 정여주는 8시에 회사로 출근한다. 누나 안녕 돈 많이 벌구 와 최범규가 현관에 서서 손을 흔들면 정여주는 심장을 부여잡고 집을 나섰다. 내가 저거 보려고 돈 번다... 정여주가 출근하고 나면 최범규는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1시간 정도 빈둥대다가 침대를 빠져나와 냉장고에 여주가 우리 귀염댕이 굶지 말라고 해놓은 반찬이 보였다. 여주가 다 만들진 않고 여주랑 엄마랑 반반씩 만들었다. 여주는 자취 요리에 강한 편이다. 범규는 아침을 차려 먹고 설거지를 했다. 먹은 건 바로바로...! 그리고 비장하게 과도를 들고 사과를 깎았는데 사과가 반으로 줄었다. 범규는 실소를 터트렸다. 답이 없다ㅎㅎ... 누나가 과일 깎아달랬는데... 여주는 범규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범규는 반토막 난 사과를 먹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누나가 집에서 놀고 먹으라고 카드를 줬지만 범규는 이 정도 용돈은 벌어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일을 시작했는데 프리랜서라 수입이 일정하진 않았다. 로고나 디자인 외주를 받았고 가끔씩은 학원 도우미 미술쌤으로 일했다. 여주는 앞치마를 두르고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여주는 평일이 근무시간인 회사를 터트리고 싶었다. 그리고 인스타에 여주하고 연애 때 있었던 일을 짧은 만화로 올렸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아예 출판 문의을 받아서 제작 중이었다. 범규는 급한 마감을 끝내고 여주가 준 카드를 꺼냈다. 배민 시켜 먹어야지...!! 범규가 준 카드를 쓸 땐 밥 먹을 때 말고 없었다. 그리고 이건 일종의 사인이었다. 어차피 문자는 여주에게 갈 테니 나 밥 잘 챙겨먹었어요!! 와 같은 의미랄까. 제육볶음 소자를 시키고 여주는 밥 잘 챙겨먹나 궁금해져서 카톡 하나 보냈다. 여주한테 금방 답이 안 오길래 힝 바쁜가... 하면서 좀 힝구힝구 거리다 벨소리 듣자마자 바로 뛰쳐나가서 받아온다. 완전 행복한 쪼꼬푸들 된 범규. 포장 뜯고 한 입 먹은 다음에 아차 인증샷 싶어서 수저 내려놓고 인증샷 찍어서 여주한테 보낸다. 여주 라디오가 개편 시즌이라 회의하느라 바빠 죽겠어서 점심시간 한참 넘기고 범규 연락 확인했다. 귀여워 가지고 입꼬리 승천하느라 광대가 다 아팠을 듯. 범규가 먹은 제육볶음 여주도 점심으로 먹었다. 범규한테 똑같이 인증샷 찍어서 우리 같은 거 먹네ㅋㅋㅋ 이렇게 보내자마자 1이 없어지더니 전화가 왔다. 범규한테 전화로 사과 깎은 일이랑 작업 오늘 어떤 거 했는지 인스타에 올리는 만화 중에 반응 좋았던 얘기 들으면서 밥 다 먹었다. 범규가 오늘 저녁에 비 올 것 같던데 우산 챙겼어요? 묻자마자 여주 얼어붙을 지. 아니... 누나 차 안 가지고 갔어요? 응... 아 어쩌지... 내가 누나 데리러 가면 되는데! 일 끝나면 전화해요! 여주는 괜히 일 하는 범규 리듬 깨는 거 아닌가 싶어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결국 범규가 데리러 오기로 했다. 여주 걱정이 무색하게 오히려 여주 데리러 가는 시간 맞추려고 순식간에 작업 끝내고 뭐 입고 가야 하나 고민하면서 미니 패션쇼 잠깐 했다. 어떻게 입을까 하다가 돌고돌아 결국 여주가 좋아하는 옷으로 입었다. 여주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블랙진에 가벼운 티. 여주는 범규가 빡세게 꾸미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꾸안꾸를 더 좋아하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는 범규.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비는 안 왔다. 범규 지갑이랑 핸드폰 챙가고 집 나가려다가 차 키 잊었던 거 생각나서 다시 후다닥 들어와서 차 키만 금방 챙겨갔다. 여주 차 옆에 있는 본인 차에 올라타서 운전대 잡고 시동 걸듯. 차가 부릉부릉하면 붕붕아 가보자! 하고 주차장 빠져나간다. 방송국으로 가고 있는 사이 여주한테 전화 와서 지금 가고 있어요 쪼금만 기다려~ 하고 뽀뽀 하고 끊었으면 좋겠다. 금방 달려서 방송국 앞에 도착한 범규. 로비에 있다는 여주 말에 차에 내려서 여주 데리러 간다. 로비에서 작가들이랑 얘기하면서 범규 기다리던 여주, 범규가 두리번 거리면서 들어오는 거 보고 손 흔들면서 여기야! 하니까 작가들 깜짝 놀랄 듯. 전화랑 카톡을 그렇게 달달하게 하는 거 보고 애인이 있는 건 얼추 짐작했는데 저렇게 잘생길 줄은 몰랐지. 범규가 성큼성큼 올 동안 난리가 난 작가들. 피디님 남자친구에요? 너무 잘생기셨다..! 왠만한 연예인 뺨 치는데요? 얼굴 빨개진 여주가 남편이에요 남편... 하니까 더 뒤집어질 듯. 여주 반응 보고 작가들이 남편한테 가라고 등 떠밀어서 여주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면서 가니까 대충 분위기 눈치챈 범규가 여주 더 놀릴 듯. 왜애~? 나 잘생겼데? 여주랑 투닥투닥 가리면서 차 세워둔 데로 가서 차 문 열고 여주 먼저 태운 다음에 본인이 탄다. 차 탈 때 머리 박지 말라고 손으로 감싸주는 데 사실 연애할 때 여주한테 점수 좀 따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맥주랑 안주거리 샀으면 좋겠다. 집에 도착하면 뽀송뽀송하게 씻은 다음에 시밀러룩으로 산 잠옷 입고 맥주캔 짠 한다. 서로 오늘 있었던 일 얘기하고 하루동안 수고했다고 토닥토닥 해준다. 맥주 먹고 기분 좋게 취한 여주 침대에 눕히고 불 끈 다음에 이불 사이좋게 덮었으면. 여주는 향수보다 범규 체향을 좋아해서 이렇게 씻고 나오면 범규 품에 안고 막 부비부비 하는데 그러면 범규도 같이 한다. 여주가 다 헝클어진 범규 머리 정리 해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면 범규는 그런 여주 똑바로 보면서 나도 사랑한다고 하면 은근 이런 돌직구에 약한 여주는 온몸이 간지러워서 범규 눈 안 마주치게 범규 품 안으로 막 파고 들었으면 좋겠다.















제가 저렇게 너무 살고 싶어요 현모양부는 없나요 어디 전 과일 잘 깎는 사람이면 일단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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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범규야 결혼 하자
4년 전
42
ZㅓGㅣYㅕ
4년 전
42
저랑 이미 결혼했어요
4년 전
독자2
아닙니다 제가 정여주 입니다(당당)
4년 전
42
세상에 팬은 가수 따라 간다더니 양심 어디로 갔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비회원64.183
범규 지금 제 옆에서 사과 깎고 있읍니다,, 호호,,^^*
4년 전
42
아 Zㅏㅁ시만여
4년 전
비회원21.238
와; 도라방스; 작가님 저 오늘부로 장래희망 정여주요; 현모양부 저도 구해요 범규야 나한테 시집올래??
4년 전
42
범규 면사포 쓴 거 꼭 보고 죽겠습니다,,
4년 전
독자3
저 사과 잘 깍아요:)
4년 전
42
같이 삽시다
4년 전
비회원14.71
꿈이 생겼어요. 저 커리어우먼 되서 범규같은 곱상한 남편 델꾸 살래요...감사합니다. 제가 공부할 이유를 만들어주셨어요.
4년 전
42
우리 열심히 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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