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음... 쌍둥이들의 여동생이 한 명 있다고 설정 했습니다..ㅎ... 그게 이번판의 독자님 주의
+ 혹 이해 안 되시는 것 있으시면 바로 댓글 남겨주시면 됩니다!
+ 암호닉은 다섯 분 더 모이면 정리할게요!(아직까진 다 외우고 있씁니당)
+ 호그와트인데 동양인이 많음 주의
+ 작가의 의식의 흐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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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요즘 학교는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상급생들이 하루하루를 전투하듯이 살거든요.
싸움 구경이 재밌다고, 약간 물러나서 그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기숙사가 뒤집어지고, 웃지 못할 헤프닝이 일어나요.
게다가 요즘에는 슬리데린과 레번클로의 못돼 처먹은 누나들의 지팡이만 툴툴 털어가는 괴도도 돌아다니고 있어서,
그 독한 누나들이 지팡이를 잃어 버린 채 아무 것도 못하는 것을 보면 진짜 통쾌하다니까요.
- 제임스
세령이는 요즘 들어 제 오빠와 언니를 둘러싸고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들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유난히 언니를 끼고 도는 오빠를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나 스케일이 큰 사고들을 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령?...']
['네??']
['미안하지만 부모님께 연락 좀 해줄래요? 키가 민호 군이랑 싸우다가 교실 하나를 된통 엎어버려서...']
['......']
이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 원수와도 같은 언니오빠 뒷치닥거리를 하고 다니기도 힘든데, 자신을 졸졸 쫒아다니는 미친 놈까지 나타났다.
"야! 같이가!"
"... 저리 안가?!"
"아, 너무했다. 그래도 내가 수업도 같이 들어주고 시험공부도 같이 해 주고 또..."
버논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리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세령이는 속으로 한없이 절규했다.
'내가 뭔 호사를 누리겠다고 영국까지 와서 이 고생을... 엄마, 나 한국으로 갈래...'
한솔 버논 최(Hansol Vernon Chwe). 슬리데린 수색꾼 유망주로, 호그와트 역사상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할 외모로 여학생들과 초상화속 부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학교 안의 아이돌 스타. 블랙 가문 출신의 어머니와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기업 총수의 아들로 태어난 이 녀석은, 금수저 물고 태어난 태생답게 항상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성격으로도 아주 유명했다.
"그러니깐 넌 나랑 GO OUT하면 된다니까?"
"미쳤냐?"
"안 될게 뭐 있어. 넌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순수혈통 집안 출신에다 4학년 전교 일등. 나는 포터씨를 제외한 블랙 가문 유일한 상속자. 우리 얼추 구색 맞지 않냐?"
"... 너는 열 여섯부터 사람 배경보고 연애하니?"
"아니, 그러니깐 우리가 사귀는 건 정해진 수순이라고. 짝을 찾았다고는 생각 안해?"
도서관 안에서 리포트를 쓰다말고 자신에게 엉겨붙는 이 또라이 녀석에게 세령이는 한숨을 쉬며 두꺼운 약초학 서적으로 머리를 때려 주고, 짐을 챙겨 다른 자리로 향했다.
"...윽... 너가 때리니까 더 아파...마음도 아파..."
"...어휴...저 미친놈..."
"... 잠시 좀 기대자. 아프단 말이야..."
자신의 어깨에 기대는 녀석을 애써 이를 벅벅 갈며 무시하려 노력하면서 책을 파고드려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오늘 따라 왜 이리 엉겨붙어...'
* * *
["카야, 나 아파..."]
["세령, 너 열 엄청 나, 병동가자."]
["...끙..."]
엊그제 호그스미드에 갈 때 옷을 얇게 입었었던 게 화근이었는지 꼼짝없이 감기몸살이 자신을 덮쳐왔다.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시기도 맞지 않게 감기란 놈이 찾아오다니. 망했다.
[" 얘가 왜 이리 불덩이야?"]
["얘가 요즘 들어 무리도 하는 데다가, 어제 옷을 얇게 입고 호그스미드에 갖다 왔어요."]
["환절기라 조심해야 하는 터에, 면역력까지 약해졌나 보구나. 약 먹고 한숨 재우자."]
["너 그러니까 내가 적당히 하라고 했잖아... 세나 언니나 기범 오빠한테 말해줄까? 오늘은 병동에 있을 거라고?"]
["...됐어... 아마 엄청 바쁠거야... 언니는 아마 수업"]
카야의 부축을 받아 병동으로 간신히 넘어온 세령이는 폼프리 부인이 내민 물약을 마시고 병동 침상에 눕자마자 쓰러지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아마 언니가 앓았으면 오빠가 난리가 났겠지.'
씁쓸하다. 입에 아직 남은 약의 맛이 머릿속에도 감도는 것 같다.
* * *
자신의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손길이 서늘하다.
기분 좋은 느낌에 잠결에 미소짓기도 찰나, 그 손의 주인을 인식한 세령이는 놀라 넘어 갈 뻔 했다.
"너가 여기 왜 있어?"
"......"
"...버논?"
"......"
"......"
" 너 병신이지?"
"......"
"위로 형제가 두명이나 있는 애가, 나 아파. 그러니깐 나 좀 챙겨줘. 좀 보살펴 줘. 이렇게 말을 안하고 혼자 왜 앓아?"
"......야......"
"세나 누나 때문에 모두들 벌이는 촌극도 꼴 보기 싫은데,"
"...한솔아..."
"막내동생 버려두고 지 쌍둥이한테만 시스터 콤플랙스 뿜어대는 작자가 무슨 반장이라고."
"너 말이 좀 시.."
"말이 심해? 넌 니가 무슨 꿈 꿨는지 모르지? 무슨 잠꼬대 했는지도 모르지?"
"......"
"왜 맨날 괜찮다고 속 썩이며 넘어가기만 해? 너가 그 인간들 집사냐? 사고친거 처리나 하면서 살게?"
"...야..."
"......"
"......"
"...우선 자. 감기 기운 털어. 그때 다시 이야기 하던지 해."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병동을 나온 한솔이 향하는 곳은, 기범이 있을 기숙사 휴게실이었다.
* * *
"형"
"어? 한솔이네"
"저랑 얘기 좀 해요."
마침 기숙사에서 나오려고 하던 기범과 마주친 한솔은 그를 데리고 빈 교실로 향했다. 영문을 모르고 따라온 기범은 처음 보는 한솔의 저돌적인 모습에 당황할 따름이었다.
"오늘 세령이가 아파서 병동에 간 거 알아요?"
"병동에 갔다고? 어디 아파?"
"열이 엄청 올랐어요. 역시 모르고 계셨네요."
"처음 들었는데... 한 번 가봐야겠다. 알려줘서 고마워. 또 할말 있어?"
"한번도 걔 속마음 읽어보려 한 적 없죠?"
"...뭐라고?"
"왜 그렇게 공부에 미쳐있는지, 왜 세상만사 다 초월한듯이 행동하는지, 왜 애어른이 됐는지."
"......"
"챙겨줄 사람이 없었으니까."
"......"
"아마 태어날 때 부터 형제가 있으나 마나였겠죠.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세나 누나는 걔를 감싸줄 여력이 안 됐을거고."
"...너...설마..."
"내가 선배 집안 사정을 모를 줄 알았어요?"
"......"
"...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형한테 한번이라도 눈에 띄려고 고군분투 하는 애, 무관심으로 더 아프게 하지 마요."
"......"
"시시각각 변하는 형 머리색에도 민감해 해요. 알아요?"
"......"
"잘 챙겨줄 자신 없으면 사고라도 치지 말던가."
충격받은 듯한 표정의 기범을 내버려 두고 방을 나온 한솔은 못내 세령이 더 안타까워졌다. 다시 세령이 있는 병동 쪽으로 내려가며 이를 악물었다
'김기범, 너가 안 챙기면 내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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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한솔아.. 누나가 잘못했쪄....ㅁ7ㅁ8
+ 격해지는 감성 성애자 작가 매우 쳐 주세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