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본부장이 날 좋아한다면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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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근이 있어서 나갔다가 회사로 들어가려는데 1층 앞 흡연구역에서 다른 사람이랑 서있는 본부장님이 보였다.
인사나 하고 들어가야지~
가까이서 보니까 같이 서있던 사람은 옆팀 부장님이었다. 그.. 성함이 뭐였더라.. 조.. 뭐였는데.
내가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서야 날 발견한 본부장님은 피고있던 담배를 급히 끄고 내 눈치를 슬쩍 본다.
본부장님한테 담배냄새가 얼핏 날때가 있어서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직접 피는 건 처음보는데 이것도 섹시해보이면 중증인가..
'안녕하세요-'하고 꾸벅 인사를 하면,
본부장님은 주위에 다른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가 평소처럼 밝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네~'하고 웃어줬다.
그러더니 곧 나를 옆에 계신 부장님한테 소개했다.
"우리팀 막내요-."
"아.. 반가워요 ㅎㅎ."
부장님은 어딘지 본부장님하고 많이 닮아보였다. 약간 순한맛의 이준혁 같달까..?
회사사람들하고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본부장님이 같이 담배 피는 사이라면 뭐.. 어느정도는 짐작 가능한 사실이겠지.
두분이 얘기 나누고 계셨던 것 같아 '그... 서류는 이따가 드릴까요?'하고 묻자 본부장님은 '같이 올라갑시다~'하고 자연스럽게 나랑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에 단 둘이 타자 그제서야 본부장님은
'고생했네~'하며 얼굴을 만져준다.
"근데요, 방금 같이 계신분이요! 성함이 뭐였죠?"
"조승우"
"맞아요!! 그 분 본부장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왜?"
"그냥 분위기가? 순한맛 이준혁."
"ㅋㅋㅋㅋㅋㅋ뭐라구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나는 매운맛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웃느라 정신없어서 말을 못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본부장님은 급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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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무실에서도 화를 안내는건 아니지만 평소에 얼굴이 예전보다 선해졌다고 해야되나?
암튼 예전만큼 가만히 있어도 무섭거나 싸가지없어 보이지는 않는데, 다른 직원들도 그걸 느꼈나보다.
"본부장님! 요즘 연애하세요? 얼굴이 좋아지셨네요~ ㅎㅎ~"
지나가던 팀장님이 나름 용기내서 본부장님한테 웃으며 말을 걸었는데,
"그게 일하는거랑 뭔 상관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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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님은 확실히 걷는 걸 좋아한다. 나도 이렇게 산책하는거 좋아하는데 ㅎㅎ
"휴가가 언제랬죠?"
"다음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요!"
"뭐할거에요?"
"음.. 집에 있을걸요? 본부장님 퇴근만 기다리면서~"
"ㅋㅋㅋ그게 무슨 휴가야."
"본부장님은 휴가 없어요?"
"아직 안썼는데."
"에? 그럼 본부장님도 다음주에 쉬면 안돼요?"
"뭐해줄건데요?"
"네??"
"같이 쉬면 뭐해줄건데~"
"음... 어... 몰라요.. 그냥 쉬지 마세요.."
"ㅋㅋㅋ. 난 뽀뽀만 해줘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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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부장님이 일이 많아서 집에 늦게 들어갈 것 같다며 먼저 데려다준다기에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다.
어김없이 차에 타자마자 내 손을 잡고 손등을 문질거리는 본부장님을 바라보고 있으니 괜히 웃음이 난다.
"아 가기싫다~"
집 앞에 도착해 차를 세워놓고 다시 일하러 가기 싫다며 찡찡거리는데 도대체 회사에서의 모습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본부장님은 일하는거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ㅎㅎ"
"지온씨가 더 좋은데요."
"아..아!!!!"
"ㅋㅋㅋ왜요."
"하지마세요.."
"할건데요?"
부끄러우니까 하지말라해도 계속 장난치는 본부장님이랑 투닥거리고 있는데 마침 본부장님 전화기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아, 가능은 한데- 아직 일 남은게 있어서 끝내고 갈게요. 네네, 이따 봬요~"
그리 길지는 않게 전화를 끊은 본부장님이 날 보더니 순식간에 뽀뽀를 하고 떨어진다.
"들어가서 쉬어요, 이제."
방금 통화한 사람은 누군지 이따 어디를 간다는건지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필요한 얘기면 본부장님이 먼저 해주겠지-하고만다.
.
8시가 넘도록 일하는건지 연락이없는 본부장님 때문에 혼자 심심해 미쳐가던 중.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나 지금 일 끝나서~ 전화했지요~
"ㅋㅋㅋ고생했어요! 이제 집에 가는거에요?
-아뇨, 술 마시러.. ㅎㅎ
"에.. 지금요?"
-네.
술 마시는게 문제는 아닌데.. 왜 서운하지?
사귀고부터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항상 붙어있었는데 왠지 일 끝나고 나도 모르던 술자리가 있다고 하니까 서운한건가..
그래도 가기전에 말해준거라 괜찮은데.. 아까 계속 같이 있고싶다 했으면서 일 끝나고 시간 남았는데 나 안보고 술마시러 가서 서운한건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ㅠㅠㅠㅠㅠ 그냥 내가 본부장님을 너무 좋아해서 이런 사소한걸로도 서운한거겠지.
혼자 서운하고 섭섭하지만 딱히 본부장님한테 티를 내고 싶진않다.
이런 사소한걸로 기분나빠 하거나 괜히 싸움의 원인을 만들고 싶진 않으니까!
아니 그래도 새벽 2시가 넘어가도록 연락 한 통 없는건 너무 한거 아니야??????
.
서운한거 티 안내고 잘 넘어갔는데 술자리에 간다는 전화 이후로는 아무 연락도 없는 본부장님이 괘씸해서 혼자 열불내다 억지로 잠을 청해보려는데.
어떻게 또 이런 타이밍은 아는지 그제서야 본부장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네."
-...보고싶어요.
나 화났어요! 를 알려주고 싶어서 일부러 쌀쌀맞게 '네.'하고 받았는데 그런건 신경도 안쓴다는 듯 자기 할말만 한다.
-보러가도 돼요?
"지금요??"
-안돼요?
"...지금 오면 언제가요.."
-꼭 가야되나.
"...."
.
전화상으로는 엄청 취한줄 알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막상 얼굴 보니까 또 좋아서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본부장님을 보고 쪼르르 달려가 안기니 그제서야 '너무 늦었나..'하고 말하는 본부장님이다.
"늦었죠!!"
내 말에 한번 낮게 웃더니 날 더 꽉 끌어안고 습관처럼 정수리에 뽀뽀를 하기에,
품에 안긴채로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이번엔 얼굴에 뽀뽀를 퍼붓는다.
'술냄새 나요오-'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잡고 떼어내자 '미안-'하며 쉽게 떨어진다.
술때문에 얼굴이 살짝 빨개져서는 나를 내려다보는게 또 귀여워 얼굴을 붙잡은채로 이번엔 내가 먼저 뽀뽀를 했다.
뽀뽀를 한참 하고 떨어지려는데 본부장님이 못빠져나가게 내 뒷목을 잡고서는 진하게 입을 맞춘다.
뽀뽀는 아니고 그렇다고 진한 키스까지도 아니고.. 서로 입술만 물고빨고...
"나 진짜로 그냥 가요?"
"...네에..!"
"진짜?"
"가라구요... 늦었어요..ㅎㅎ.."
"진짜 간다?"
"네!"
그렇게 본부장님을 다시 집에 보내고 들어왔는데..
가지말라고 했어야 되나.. 너무 매정하게 보냈나.. 싶기는 한데.. 그래도!! 아직은 준비가 안됐으니까.. 이게 맞는거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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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반성해라 아무튼 반성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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