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본부장이 날 좋아한다면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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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이사님, 들어가십쇼~"
"어따 대고 장사질이야."
협력업체 이사님하고 통화하던 본부장님은 전화를 끊자마자 핸드폰을 던지듯이 내려놓으며 짜증을 낸다.
본부장실 문이 열려있는 탓에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일제히 본부장님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본부장님이 잠깐 나오기라도 하면 딴짓 하던 직원들도 갑자기 일하는 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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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통화를 하고 온 모양인데 일이 생각보다 잘 풀렸는지 한결 풀어진 표정과 모습으로 들어오는 본부장님이다.
"본부장님! 커피 한잔 드세요~ ㅎㅎ"
"안먹습니다."
대리님이 조금전에 본부장님 드리려고 일부러 사 온 커피인데.. 매정히 거절하고 본부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다.
문이 닫히자마자 대리님은 '진짜 너무하시네.'하고 중얼거린다.
대리님이 한마디 하자 주위에서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든다.
본부장이 뭐라고 저렇게 싸가지가 없냐는 둥, 맨날 무슨 화가 저렇게 나있냐는 둥..
그동안 쌓인게 많은건지 쉽게 멈출 생각없이 계속 이어지던 본부장님 뒷담은 나한테까지 이어졌다.
"지온씨도 본부장님한테 당한거 많지? 막내라고 더 무시했을거 아냐. 어휴"
"..ㅎㅎ.. 네.. 뭐.. ㅎㅎ.."
괜히 여기서 저는 아닌데요! 해봤자 좋을건 없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웃음으로 넘기려 했는데,
"지온씨도 본부장한테 쌓인거 다 털어놔봐~ 이럴때 안털어놓으면 속에 쌓여서 병된다~"
옆에서도 그래그래~ 말해봐~ 하며 부추기기에 '어...'하고 머뭇거리자 빨리 말해보라며 재촉을 한다.
뭐라도 말을해야 끝날 것 같아
'어.. 본부장님 너무 예민..하신 것 같아요.. ㅎㅎ.. 맨날 화가 나있으셔서.. ㅎㅎ.....' 하고 쥐어짜내서 최대한 좋게 말했다.
근데 왜 하필 그 타이밍에 나오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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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님.....]
[네.]
[화났어요오..? ㅠㅠ]
[예민해서 그런가보죠.]
[아아ㅠㅠㅠㅠㅠㅠㅠ]
[왜요?]
[진심 아니었던거 알죠?ㅠㅠㅠ]
[글쎄요.]
.
"아 본부장니임~ 아직도 화났어요?"
"왜 그랬어요?"
"...아니.. 다들 본부장님 욕하는데!!"
"아니아니 욕이 아니라..^^ .. 그냥 서운한거~ 그동안 서운했던거!! 말하는데에.."
"..."
"저만 말 안하면 또 이상하니까..~.. ㅎㅎ.."
"그래서 내 욕했구나."
"욕이 아니라요.."
"됐어요-."
퇴근하고서도 아까 내가 예민하다고 한 것 때문에 잔뜩 삐져서 계속 투덜거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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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본부장님 고양이 키우세요???"
"그렇게 놀랄일이에요?"
"완전 의외.. 아니다, 생각해보면 고양이랑 본부장님 잘어울리네요. ㅎㅎ"
"예민해서요?"
"ㅋㅋㅋ아니... 언제까지 하실거에요.."
"안예민할때까지요."
"ㅋㅋㅋㅋㅋㅋㅋ.."
.
"후.. 아 근데 진짜 가도 돼요?"
"ㅋㅋㅋ혼자 사는집인데, 뭐."
"그래도... 빈손으로 가는거는 좀..."
고양이 구경하러 본부장님 집에 가기로 했는데..
아무리 혼자 사는 남자친구 집이라 해도 빈손으로 가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간단하게 뭐라도 사가자고 편의점에 들렀다.
"맥주?"
"좋아요!!!"
맥주랑 안주들을 몇개 고르고 고양이 줄 간식도 구경하러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본부장님이 계산을 해버렸다.
'아 제가 사는건데요..!'하고 입을 내밀자 본부장님이 다음에 맛있는거 사주라며 나를 달랜다.
.
"우와아.."
"우와아~"
"실례합니다아~"
"ㅋㅋㅋ 네~."
본부장님 집에 들어오자마자 풍기는 본부장님한테 나는 스킨인지 향수인지 모를 향이 왠지 반가웠다.
나름 주인이 왔다고 고양이도 현관문까지 나왔다.
와..진짜 귀엽다.. 턱을 살살 긁어주자 그릉거리면서도 계속 얼굴을 대고 있는게 너무 귀엽다.
신발장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허엉.. 너무 귀여워요ㅠㅠㅠ'하고 쪼그리고 앉아있자 본부장님이 들어가자며 나를 일으켜세운다.
본부장님이 편의점에서 산 물건이 담긴 봉투를 식탁위에 올려놓고 화장실로 들어가기에
정리나 해야지~ 하고 봉투에서 물건들을 하나 하나 꺼낸다.
맥주, 과자, 음료수, 젤리.. 많이도 샀네. 산 것들을 하나씩 꺼내고 있는데 뭐가 툭-하고 바닥에 떨어진다.
뭐지.
허리를 숙여 떨어진걸 줍고 보니 콘돔이었다.
롸??? 이게 왜 여기서 나오지
손에 들고 내려놓을 생각도 못하고 뚫어져라 쳐다보다 생각해보니..
아까 편의점에서 내가 고양이 간식 보러 갔을때... 음... 갑자기 본부장님이 먼저 계산 한 이유가 있구나...
본부장님 집에서, 이 밤에, 단 둘이.. 갑자기 부끄러워지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침을 꼴깍 삼켰다.
일단 주운건 식탁 위에 올려두고, 이걸 아는척을 해야되나 못본척을 해야되나.. 고민하던 찰나에 본부장님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혼자 앉아서 뭐하냐며 가까이 다가온 본부장님은 내가 아는척을 할지 모르는척을 할지 더 고민할 시간도 없게 식탁에 올려둔 콘돔을 발견했는지,
"ㅎㅎ.. 이게 왜 여기에. ㅎㅎ..ㅎㅎ.."
하고는 내 눈치를 보면서 웃는다.
"ㅎㅎ...ㅎ..."
나도 어떻게 반응해야 될 지 모르겠어서 같이 'ㅎㅎ' 웃기만 한다.
.
하.. 쇼파에 앉아 괜히 둘이 아무말도 못하고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다.
고양이 구경하러 왔다가 이게 무슨.. 아니, 뭐.. 본부장님 집에 밤에 오면서 뭔가 할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음.. 쩝..
조금 멀찍이 앉아있던 본부장님이 갑자기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는데 나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버렸다.
"ㅋㅋㅋㅋ아 진짜."
"...왜요...!!"
"아무것도 안했는데 뭐이렇게 긴장을 해요."
"...아닌데요."
"ㅋㅋㅋㅋㅋㅋ"
"그.. 어.. 아무것도 안하는데 .. 왜.."
"?"
"왜.. 그거... 어.."
"?"
"왜 샀는.. 아..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
그래서 이준혁 그거 오ㅐ 샀는데?
[암호닉]
감쟈 / 하저씨골쥐 / 지그미 / 츄얼 / 존설 / 마카롱 / 자몽 / 꿀떡 / 밍밍 / 둠칫 / 고구려망고 / 곤지지 / 맹고링고 / 삐빅 / 샬뀨 / 썬 / 꼬모 / 복슝 / 스완 / 밍꾸 / 김밥 / 숲 / 뚜뉴 / 힝구 / 하늘 / 까악 / 쭈브 / 오즈으 / 밤바다 / 빼슈 / 태태태 / 우롱차 / 스누피 / 쌤 / 슝슝 / 와사비 / 불닭마요 / 헬로키티
급하게 쓴거라.. 짧아도... 다음 내용 유추한 사람은 한번 봐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