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본부장이 날 좋아한다면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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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본부장님 품 안에서 눈을 떴다.
어제 본부장님한테 받은 반팔을 입고, 본부장님 침대에서 품 안에 안겨있으니 본부장님 냄새밖에 안나서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이대로 안겨서 계속 누워있고 싶어 별 말 없이 본부장님을 더 꽉 끌어안으니 일어났냐고 물어온다.
"녜..."
"잘 잤어요?"
퉁퉁 부은 쌩얼은 보여주고 싶지않아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네에-'하고 웅얼거리자 본부장님이 푸흐-하고 웃는다.
본부장님 허리에 손을 얹었는데 옷이 올라간탓에 맨 살에 손이 닿았다.
깜짝놀라서 헉.. 죄송... 하고 손을 다시 내렸는데 본부장님이 내 손을 잡아 다시 허리에 올려 놓는다.
"이제와서 뭐가 부끄러워요?"
"...."
"ㅋㅋㅋㅋ."
그러더니 곧 본인 손을 올려 내 등을 쓰다듬는다.
한참을 침대에서 둘이 밍기적 거리며 서로 몸만 만지다 밥먹자는 본부장님 말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식탁에 앉아서 기다리라더니, 본부장님이 볶음밥을 뚝딱 만들어 낸다.
"본부장님 혼자서 요리 자주 해먹어요?"
"가끔요. ㅎㅎ"
"가끔 하는거치곤 완전 맛있는데요!!"
"ㅋㅋㅋ 맛있어요?"
"네. 완전."
"다행이네-."
오랫동안 혼자 살았다더니 간단한 요리이긴 하지만 뚝딱 맛있게 만들어내는게 신기해서 계속 감탄하며 밥을 먹었다.
나는 혼자사니까 요리를 더 안하게 되던데.. 맨날 배달음식만 시켜먹는데 나보다 낫네..
.
주말내내 본부장님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어차피 둘 다 할것도 없고, 어디 가고싶은데도 딱히 없으니까.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려다 뭔가 허전해서 맥주라도 사오자는 본부장님 말에 같이 편의점에 가는 길이다.
집에서 멀지 않아 5분도 안걸릴 거리인데, 나온김에 좀 걷고 싶어서 괜히 느릿느릿 걸어가자 본부장님이 눈치채고 '좀 걸을까요?'하고 묻는다.
어쩜 그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지.
본부장님 손을 붙잡고 앞뒤로 흔들며 집에 가서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그리고 다 보면 뭐하구 저녁은 뭘먹구..
혼자 쫑알거리면 본부장님은 별 말 없이 웃으면서 '그래, 다 하자~'하고는 손을 같이 흔들어준다.
.
"저 사람이 범인 같은데요!!! 그쳐!?"
"아까는 다른사람이라면서 ㅋㅋ."
"아니에요. 이번엔 진짜 범인이에요. 진짜. 리얼"
"ㅋㅋㅋㅋㅋ."
쇼파에서 본부장님 무릎을 베고 누워 드라마를 보다 완전 몰입해서 이사람이 범인이다 아니다 흥분해서 얘기하면,
본부장님은 애초에 드라마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내 머리만 쓰다듬으면서 날 내려다본다.
"화장 안한게 더 예쁜 것 같은데-."
"...거짓말 하지 마세요."
"진짠데."
"..."
"진짜 예뻐요."
뚫어져라 쳐다보며 예쁘다고 말하는게 부끄러워 '하지마세요오...'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허리를 숙여 손 위로 뽀뽀를 해주는 본부장님이다.
"근데 있잖아요,"
"네-"
"본부장님은 회사에서 누구랑 제일 친해요?"
"회사에서?"
"네!"
"지온씨요."
"ㅋㅋㅋ.. 저 말구요."
"음.. 글쎄-"
"본부장님 다른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는거 본 적 없는 것 같아서..."
"꼭 누구랑 친해야 돼요?"
"...그건 아닌데.. 뭐.."
너무 단호한 본부장님 말에 회사에서의 본부장님 모습이 떠올랐다.
"승우형이랑 그나마 친한 것 같은데?"
"넹?"
"누구랑 친하냐면서요."
"아, 맞다."
내가 질문해놓고 딴생각하다 잊어버렸네. 근데 승우형?
"승우형이면.. 그 옆팀 부장님이요????????"
"네."
"친해요?????????????? 왜 형이라 그래?????"
"ㅋㅋㅋ. 원래 알던 사이라."
"헐.. 어쩐지..."
"어쩐지?"
"둘이 분위기 엄청 비슷했거든요. 역시.. 끼리끼리...? ㅎㅎ.."
"욕같은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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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휴가도 냈으니까 아예 수요일까지 본부장님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집에 가서 내 물건들을 챙겨오기로 했다.
본부장님 차를 타고 같이 집앞에 도착했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엥..
괜히 문을 열기 전 본부장님 눈치를 한번 보고는 후딱 챙겨오겠다며 차에서 내린다.
"...너 뭐해?"
가까이 와서 보니 내가 아는 실루엣이 맞았다.
"어, 지온아."
"..."
작년에 헤어지고 두어번 찾아오긴 했지만, 단호하게 끊어낸 이후로 한 6개월은 조용했는데.
"어.. 그, 할 말 있어서. 시간 돼?"
내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자 시간이 되냐고 묻는 병규때문에 괜히 저 앞에 서있는 차를 한번 쳐다봤다.
본부장님한테도 보이겠지.
"...무슨 할 말?"
"여기서 하기는 좀 그런데.. 들어갈래?"
몇년동안 제집처럼 들락날락 하긴 했다만, 그래도 우리집인데. 자기 집인냥 들어갈래?하고 물어오는게 웃겨서 헣- 하고 웃었더니 입꼬리만 올려 웃는 병규다.
"미안. 너무 내집처럼 얘기했나?"
"응."
"그.. 어.. 생각을 해봤는데.."
"빨리 말해"
"어. 그래. 어.. 보고싶었어, 지온아."
"..."
"나 진짜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우리 다시 만나면 안될까?"
"뭐?"
뭔가 달라졌으려나 했더니 역시나. 또 다시 만나자며 징징거리러 온 것같아 뒤돌아서 들어가려는데 '만나는 사람 있어?' 하고 물어온다.
아, 그냥 만나는 사람 있다고 말하고 거절하면 되는거구나. 하고 몸을 돌려 대답하려는데,
"네,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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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망해따 맨날 써야 더 잘써지네여... 쥬륵... 분발할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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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중간글에 써주시면 놓쳐요ㅠㅠㅠㅠㅠㅠ 새로 신청하신분들 요 글에 다시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