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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당연히 머피의 법칙처럼 백현은 전화기를 놓고 나온 상태였고 세훈과 준면은 속이 탔다.
이럴때 또 집단의 머리라고 우쭐대던 김종인은 보이지도 않았다.
물론 저런 바보같은 경찰과 병신같은 깍두기들한테 잡힐거라곤 생각하지않는다만 지금이 비상사태라면 비상사태아닌가.
또 다시 세훈이 지끈대는 머리를 잡았다.

 

전부터 맘에 두고있던 옷을 아슬아슬하게 겟한 백현은 싱글싱글 웃으며 매장을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찬열은 타이밍 좋게 엘레베이터에서 백현이 있는 층에 내렸다.
백현은 걸었고 찬열도 걸었다.
백현은 찬열을 지나쳤고 찬열도 백현을 지나쳤다.
찬열은 그대로 걸어갔지만 백현은 슬슬 팔랑거리던 걸음을 멈추고있었다.
앞에는 무식한 깜장깍두기들이 몰려오고있었다.
그저 깜장 깍두기면 모를까 그 날 중간중간 자기와 눈을 마주치던 깍두기들이 보였다는게 문제다.
백현은 얼른 쪼매난 머리를 굴려 능청스레 뒤를 돌려 매장안으로 들어갔다.

 

"손님?"
"아...이거 얼마에요?"

 

 

...

 

 

 


눈치를 적당히 보고 나온 매장 입구 앞에서 깍두기의 눈을 마주친 건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였다.
멍청하게 둘이 깜빡이고 있다가 맞은편의 남자가 침을 튀기며 친 고성을 시발점을 시발스럽게 달음박질치기시작했다.
다행히 눈앞에 열려있던 엘레베이터 안으로 몸을 날렸고 영화처럼 닫히는 문 사이로 깍두기들이 우루루 몰려오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허..."

 

숨을 돌리자 그제야 옆 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옆쪽에는 키가 큰 멀대 하나가 자신을 내려다보고있었다.
찬열은 갑작스레 뛰어온 개새끼 한마리를 보고 있었다.
개새끼는 검은 정장의 무리들에게 쫓겨오더니 급하게 자신이 타고있던 엘레베이터에 탄다.
문이 닫히고 찬열과 개새끼만 남았을 때 개새끼는 개새끼같이 헉헉거리고 있는 꼴이 추잡스럽게 보였다.
여러모로 한국은 참 안좋은 인상만을 남긴다.자신이 6년간 의지하며 살았던 곳인데도 말이다.
사실 자신이 호감을 가졌던 곳은 있었냐고 생각하며 찬열은 비소를 머금었다.

 

"어?"

 

고개를 돌리니 개새끼가 눈이 동글해져 보고있다.
뭐 어쩌라고.
남자 주제에 곱상하게 생겨갖고는..찬열은 백현을 차례대로 훑어보았다.
의도치않게 개새끼의 엉덩이로 눈이 갔을때 개새끼는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백현은 멀대를 몇번 힐끔거리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는 걸 보고 얼른 달려나갔다.
내리고보니 지하주차장이다.
이제 뭘 어쩌나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깜장 차에서 또 깜장 깍두기들이 내려 떼거지로 몰려온다.
씨발.여기저기가 다 깍두기야!!!!!!여기가 무밭이야!!!!!!!!!!
이젠 도망칠 힘도 못내고 있는데 자신의 손을 잡아채 달리는 손이 있다.
또 깍두기새끼인가 싶었는데 올려보니 아까 그 멀대다.
뭐야.이 멀대 새끼도 깍두기야?
멀대는 빠르게 달려 저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있었다.
당신 누군데!!
여러모로 오늘은 김첨지의 운수좋은 날이 맞았다.
손에 들린 쇼핑백을 보며 백현은 생각했다.
멀대가 곧 그와 나를 차에 태우고 재빠르게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나도 깍두기들도 멍해져서 서로 창을 통해 바라보고있더니 어느새 햇살이 눈아프게 내리쬐는 밖이더라.


"....."
"......."
"....뭐 할말있나?"
"누구세요?"
"넌 누군데?
"뭐요?"


물음표로 가득차는 대화에 백현은 얼이 빠져있다.
멀대는 아무렇지않게 자신을 깍두기들에게서 구해줬다..그럼 날 구해준거니까 착한 사람인데 말하는 걸 보면 또...아니..
난 얘를 모르는데 얜 나한테 반말이나 찍찍하고..분명 처음 봤는데...날 노리는 누군가가 있는거야!!!!!!!!!!
백현의 눈이 한없이 공포로 물든다.
손은 슬금슬금 도어 손잡이로 간다.
그리고 말없이 찬열은 속도를 올렸다.


"당신 누군데!!!!!!!!!"
"시끄러워.뒤에 따라오잖아."
"뭐?"


사이드밀러로 보니 또 무식한 깍두기들이 차를 타고 떼거지로 몰려오고있다.


"꽉 잡아.속도 올릴거니까."


괜찮아.그래.저 깍두기들보단 요 멀대 하나가 낫겠지.긍정적으로.긍정적으로...

 

 

 

 
.
.
.

 


"맛있냐?"
"응.이거 맛있네."


설렁탕이 그득히 담긴 뚝배기를 들이켜마시는 멀대를 한심스레 보며 백현은 입맛이 떨어져 수저를 내려놓았다.
내가 왜 지금 너랑 이러고있어야되니.


"처음 먹어봐?"
"어.이거 이름이 뭐라고?"
".....직지심체요절."
"이름이 뭐 그따구야?직지심체요절?"


병신..금세 백현의 얼굴에 장난기가 잔뜩 떠오른다.


"직지심체라는 사람이 유명한 요리사인데 그 사람이 요절을 해버린거지.그래서 그 사람을 기리는 요리로 직지심체요절이야."
"직이란 성도 있구나.."
"아니지.직지가 성이야."
"그래?"
"응.."
"....."
"근데말야."
"어."
"당신 한국인이야?"
"한국인인데 여기서 살진 않아."
"그럼 어디서?미국?호주?"
"마카오."
"근데 한국어 잘하네?"
"여섯살까지는 여기 있었으니까."


백현이 찬열의 숟가락위에 깍두기를 올려주며 묻는다.


"왜 간건데?"
"그냥 이런 저런 이유로.이거 맛있네?이건 이름이 뭐야?"
"이건 다보탑."
"그렇게 생겼네."


웃기고있네.백현은 말없이 깍두기를 가위로 쑤셔대고있었다.


"몇살이야?"
"나?"


멀대가 다 먹었는지 드디어 수저를 내려놓으며 백현에게 묻는다.


"응.너."
"원래 이름부터 묻지않아?"
"그러면 이름이 뭔데?"
"넌?"
"넌?"
"넌?"
"넌?"
"..나이부터 묻자."
"너는?"


독한새끼..


"나..나 23살."
"난 25살이야.형이라고 불러."
"내가 왜?"
"한국에선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보고 형이라고 불러야된다고 했어."
"쓸데없는 것만 배워서.."
"응?"
"내것도 먹으라고."


백현이 자신의 뚝배기를 멀대에게 넘긴다.


"참 복스럽게도 먹는다."
"복스럽게?무슨 말이야?"
"귀엽고 우아하게 먹는다는 신조어야."
"내가 귀엽냐?너 취향 특이하다."
"너 매력있다."
"무슨 매력?"


멀대가 큭큭거리며 묻는다.


"병신미."
"죽을래?"


이건 아네.아깝네.

 

 

 

 

.
.
.

 


키패드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종인과 경수가 급하게 집으로 들어온다.
초조히 기다리고 있던 세훈과 준면은 백현인줄 알고 일어섰던 몸을 다시 소파에 늘어트린다.


"뭐야.백현이 형 어디로 갔다고?"
"몰라."
"전화도 안된다고?"
"어."
"그럼 어떡해!!!"
"어떡하긴!!난 몰라!!!"


세훈과 종인이 사이좋게 고성을 주고받는다.


"지금 백현이랑 연결되는거 하나 없는거야?"
"네.지금 연락도 안되고요.경찰에 실종신고같은거 하고싶어도 하면 바로 백현이형 철장행이에요."
"어떡해..."
"저도 모른다고요!!!!...형?"


답답한 맘에 성질을 내며 돌아본 경수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있다.
종인이 그런 경수의 어깨를 토닥이며 달랬으나 곧 경수는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린다.


"형.왜 울어요.."
"경수야.백현이 괜찮을거야.울지마..응?"


남자 하나 울음에 남자 세명이 달려들어 달래는 꼴이 아주 보기좋다고 세훈은 생각했다.
그리고 변백현은 지금 뭘하고 있는지 골치가 아팠다.

 

 

.
.
.


"핸드폰 있어?"
"어."
"그럼 나 잠깐 빌려주라."
"여기."


멀대가 순순히 핸드폰을 넘긴다.막상 핸드폰을 받자 아무의 전화번호도 기억이 안나 자신의 전화번호를 꾹꾹 누른다.
통화대기음이 꽤 울리더니 급하게 종인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백현이 형?"
"응.종인아."
"뭐야!!형 괜찮아요?어디에요?누구랑 있는거야.이 번호는 뭐고??"
"하나씩 묻자.내가 입이 여러개 있는 몬스터가 아니잖아?"
"아,알았어요.뭐라고.아.조용히해봐.뭐?아니아니.목소리는 괜찮아보여."
"뭐?"


핸드폰 건너편에서는 웅성웅성 뭔 그리 말이 많은지..세훈의 목소리 준면의 목소리 참 깨알같다.
시끄러움에 찬열이 운전을 하며 살짝 백현을 본다.


"종인아?"
"아.시끄..네?"
"나 안전하고 곧 집으로 갈거니까 걱정마."
"이거 누구 전화번호에요?"
"아는 사람."
"아는 사람?"
"응.마카오에서 온 멀대 하나 있어."
"마카오?멀대?"
"걱정말고 잠이나 자."
"알았는데..형때문에 경수 형 울었잖아!!"
"경수??경수 좀 바꿔줘봐."
"형 지금 자요."
"알았어.금방 갈게.미안해."


전화는 그렇게 끝났고 거실에 모여 백현의 걱정을 하던 세훈 준면 종인은 안심하며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종인이 방에 들어가자 부은 눈의 경수가 항상 그때처럼 침대에 죽은듯 누워있다.
가끔 종인은 그것에 가끔 무서워하곤한다.경수를 세심히 관찰하던 종인이 자신의 침대로 가 눕는다.
모두가 잠들었고 백현은 모두가 일어날때까지 오지않았다.

 

 

 

 

 

 

 

+꺄하하하하하하핳

개드립을 넣었엌ㅋㅋ아옼ㅋ이런 내가 싫다..

여러분.깐부치킨알아요?거기 전기구이가 진짜 허벌나게 맛있어요.

드셔보세요.

이게 근데 찬백카디인지..카디찬백인지......

난 왜 댓글에 집착하나 했는데 글쓰니가 되니까...그래요..

우리 서로 격하게 아끼며 댓글을 다는게 어떨까요?그럼 내가 하트 뿅뿅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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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아,작가님 드립.빵빵터지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망상때부터의 찰진 드립은 여기서도 빛나네요.ㅋㅋㅋㅋㅋㅋ찬백이들 드립 주거니받거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12년 전
생수
금스흡느드♥♥♥당신은 나의 직지심체요절♥가볍게 에피타이저로 읽고가세요ㅋㅋㅋ이거슨디저트팬픽
12년 전
독자2
헐;;; 진짜 재밌어요 작가님 신알신해요^^~
12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직지심체요절이랑 다보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믿는 찬열이의 미가 돋보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읽구갑니다!!!
12년 전
독자4
아 ㅠㅠ 왜이렇게 이 글을 늦게 발견한건짇ㄷㄷㄷㄷㄷㄷㄷ 저는 아직도 2편 올라온줄 모르고 기다리다가 오늘에서야 검색해서 찾았어욬ㅋㅋㅋㅋ 재밌어여 ㅠㅠ 백햔이랑 찬열이 귀엽네욬ㅋㅋㅋㅋ잘보구가요!!
12년 전
독자5
이제서야 발견한 내 눈을 찌르고 싶다....
넘 재밌어요 새로워서 좋네여♥
담편도 기대할게용♥_♥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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