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식으로 피하기 시작했는지 자세히 풀겠음ㅋㅋㅋㅋ 일단 처음에는 얼굴을 마주보니까 기분이 이상해서 눈을 안 마주쳤어!! 그냥 그게 다였음 너 왜 내 얼굴 안 봐ㅠㅠㅠ 라는 백현이의 징징댐도 무시했음ㅋㅋ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백현이가 얼굴을 잡더니 억지로 눈을 맞추는거야 그냥 이상한게 끝이 아니라 막 아 심장이 빠운스빠운스... 도경아는 옆에서 그냥 피식거렸음ㅋㅋㅋㅋ가소롭다는듯잌ㅋㅋㅋㅌ 그리고 변백현 가자마자 벙찐 나한테 이러는거임 너 예상보다 쟤 되게 좋아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 좋아ㅎ...ㅏ... ㅠㅠㅠㅠㅠ 그 말 듣고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 줄 앎? 내가 차라리 그 말 안 들었으면 억지로라도 백현이 얼굴 좀 봤을텐데 경아 때문에 못 만나겠는거임 진짜 내가 변백현 좋아하는건가? 이거 설레는 거? 에이 아니겠지 설맠ㅋㅋㅋㅋㅋㅋ하고 백현이랑 집에 같이 가는데 이건 무슨... 내 이름 불릴때마다 심쿵 쩌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집에 도착해서 혼란스러워가지고... 엄마는 눈치없이 백현이 또 안 오니~? 이러고 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나서 걔 얘기 꺼내지 마!!! 하고 이불에 파묻힘 엄마는 내가 백현이랑 싸운 줄 알았겠지...ㅋ... 아니야 엄마... 걔 좋아서 그랬어... 뭔가 무서웠음 서로에 대한 익숙함 사이로 설렘이란게 끼어들으니까... 생각해보니까 예전에 백현이가 누군갈 좋아하는 뉘앙스로 쓴 글이 어렴풋이 기억나고ㅋㅋㅋㅋㅋㅋ 내가 괜히 중간에 껴서 멀어지게 하는 나쁜년 되나 싶어서 그냥 안 보이는게 좋겠다 싶었음 왜 난 저때 저렇게 곰 같았을까...ㅋㅋㅋ 일단 학교에 올 때는 경아랑 시간 맞춰서 맨날 종 울리기 1~2분 전에 도착했음 경아가 뭐가 그렇게 무섭냐며 변백현이 날 좋아해서 그런 글 올린게 아니냐며 잔소리 겁나 해댔는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림ㅋㅋㅋㅋㅋ 그리고 쉬는시간마다 화장실에 숨어있고 점심시간에 외출 가능해서 맨날 밖에서 뭐 사 먹고 들어왔다갘ㅋㅋㅋㅋㅋㅋ 나도 백현이도 고생했지만 경아도 고생 많이 함 끝나고 갈 때는 앞으로 부모님이 데릴러 오실 거라고 구라치고 뒷문으로 뺑뺑 돌아서 감 문자랑 전화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답 했지... 문제는 백현이 눈치가 빠르다는 거였음 어느정도 눈치 깠는지 문자랑 전화가 안 오기 시작함 되게 속상한거임 ㅠㅠ 내가 피해놓곸ㅋㅋㅋㅋㅋ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되게 찝찝하고... 기분 더럽고... 바늘로 쿡쿡 찌르는 것 처럼 마음이 아팠음 이런 식으로 피하는 게 얼마나 지속될 것 같음? 2주정도밖에 못 감ㅋ... 중간고사도 지나고 조금 쌀쌀한 가을이었음 백현이랑 연락을 안 하는 동안에는 공부만 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음 백현이가 옆에 있었으면 아주 얼싸안고 난리났을텐데 말야 ㅋㅋㅋㅋ 그래서 정신 빼놓고 복도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는데 누가 내 어깨를 잡는거임 직감적으로 느꼈지 올 것이 왔구나 하고... " 너 나 피해? " " ... " " 내가 그렇게 싫어? " " ... " " 무섭고 부담스럽고 그래? " " ... " " 난 너한테 좋은 사람 할 거야 " " ... " " 그렇게 남고 싶은데... " " ... " " 내가 널 안 봐서 네가 편하다면 그렇게 할게. " 내가 원하던건 이게 아니었음 티 나는 이 감정을 백현이한테 들킨다면 내가 혼란스러웠던 것 배로 혼란스러울텐데. 난 그저 내 감정을 인정하면 끝이지만 백현이는 내가 부담스러울 것 아님... 그래서 피한 건데 내가 백현이를 안 보면 편하냐는건 무슨 말이지? 난 너한테 무슨 실수를 한 걸까 굉장히 죄스러웠음 백현이가 날 부담스러워 하면 그때 가서 서로 얼굴 안 보면 되는거고... 경아가 백번 옳았음. 근데 백현이를 잡기엔 내 용기가 너무 부족했음 아침에 만나자마자 경아가 너 변백현이랑 뭔 일 있었지!! 하는거임 어떻게 알아? 하니까 되게 어이없게 날 쳐다보는겈ㅋㅋㅋㅋ " 난 니가 변백현이랑 언제 사귀나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 " 어...? " " 니가 변백현 좋아한다는 걸 니가 모를줄은 상상도 못했지ㅋㅋㅋㅋ 변백현만 사라지면 실실 쪼개더만ㅋㅋㅋㅋ 걔 앞에서 표정관리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 " 그래서 어제 있던 일을 얘기해줬더니 왜 안잡았냐고 성질을 내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니가 성질이야 하니까 답답해서 그런다고 막 더 성질냄 근데 난 소심해서 변백현 찾으러 가거나 그런거 진짜 못했음... 그리고 또 며칠이 흐름 하교하는 길이었는데, 담배냄새가 나는거임 인상 찌푸리고 옆에 돌아봤는데 변백현이랑 눈이 정통으로 딱 마주친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당황... 백현이 손가락이 길고 예쁜데 거기에 담배가 끼워져 있으니까 되게 이질적인거임 그리고 눈물부터 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이가 날 보자마자 담배를 바로 지져끄더니 천천히 일어나서 다가옴 눈물 슥슥 훔쳤는데도 계속 나오는거임ㅠㅠㅠㅠㅠ 백현이가 소매로 내 눈물 닦아줬음 ㅠㅠㅠ 착한놈이ㅠㅠㅠㅠ " 힘들어? " " ...응. " " 네가 왜 힘들어 " " 백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냥 안겼음 ㅋㅋㅋㅋㅋ 담배냄새는 싫지만 그래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반갑고ㅠㅠㅠㅠ오만 감정이 다 교차해서ㅠㅠㅠㅠㅠ 백현이는 놀랐는지 그대로 서있었음 막 너무 미안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ㅋㅋㅋㅋㅋㅋ 백현아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널 왜 피했지 나 니가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ㅠㅠㅠㅠㅠㅠ너랑떨어져있는데 더 좋아져서 너무 힘들었어ㅠㅠㅠㅠㅠㅠㅠ너 부담스러운거 싫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감당이 안 돼ㅠㅠㅠㅠㅠ 그때 되게 정신 없었는데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음 그랬더니 백현이가 내 어깨를 잡고 못 믿겠다는 듯이 묻는거얔ㅋㅋㅋㅋㅋㅋ " 진짜? " " ... " " 진짜야? 꿈 아니고? 진심이야? 나 지금 술 마셨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 나... 나 취한거 아니지? 어? 야 나 안믿겨... 아 진짜.... " 그러면서 으스러질 듯이 껴안는데 아... 내가 뭔 짓을 한 건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음 내가 그 바보짓만 안 했어도 우린 조금 일찍 좋게 시작할 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라고 말하고 눈물이 안 멈춰서 히끅거리고 있는데 백현이가 머리 도닥도닥 쓸어줌... 그리고 정신이 들어왔는뎈ㅋㅋㅋㅋㅋㅋㅋ 담배 다시 피는거? 술도 마시고? 그래서 나 끌어안고 있는 백현이 등 찰싹 때림 " 아! 아팤ㅋㅋㅋㅋㅋㅋㅋㅋ " " 담배 다시 피워? " " 너 때문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내가 얼마나 마음고생 했는데 " " 다시 끊어! 멍청한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몸에 안 좋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짜증나ㅠㅠㅠㅠㅠㅠ " 그리고 난 다시 울었음ㅋㅋㅋㅋㅋㅋ백현이는 귀엽다고 볼 찌부시켰다 늘렸다 장난쳐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편에 함축시켰지만 되게 길게 느껴진 힘든 시기였음 그리고 이 날을 이후로 우린 고생 대신 욕을 처먹음!!! 꼴깝들 한다며....ㅋ... -------- 네 드디어!!! 짜증나는 편이 끝났어요!!!! 근데 아직 고백 안함=안사귐 앞으로는 꽁냥질만 할 거예욬ㅋㅋㅋㅋㅋㅋ 힘든 날 다 감ㅎㅎ 아 그리고 초록글!!!! 어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