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 덕에 좋은 대학 붙어서 어깨 펴고 다니는 20살 여자임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자랑 안 하고는 근질거려서 결국 글 싼다... 좀 쪽팔리니까 오빠는 안 봤으면 함ㅎㅎ 일단 오빠 이름은 박찬열임ㅇㅇ 이름부터 예쁘지 않냐ㅠㅠㅠ 오빠는 수학선생님인데 군대 갔다와서 한 학기 하고 23살에 용돈벌이하려고 시작한 과외 첫 학생이 나라고 함 난 18살이었음 ㅎㅎ 이제 스트레스 받기 시작하는 그 엿같은 2학년... 3학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임 일단 오빠 처음 본 순간 느꼈음 아 나 뿅 갔구나 하고...ㅋㅋㅋㅋㅋㅋ 키도 겁나 큰데다가 진짜 개잘생긴겈ㅋㅋㅋ 목소리도 낮아서 심장저격당함... 스나이펀줄ㅠㅠㅠㅠㅠㅠ 아니 어떤 사춘기 소녀가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이 생긴 남정네랑 밀폐된 공간에서 1:1로 학습하는데 안 설렘? 설렌 가슴 부여잡고 잘 보이겠다고 완전 초집중했짘ㅋㅋㅋㅋ 이래 봬도 나 공부 좀 함ㅋ... 맨날맨날 과외하는 날만 기다려졌음 월, 수, 금 하는데 그 날은 학교에 있는 시간이 치킨시켜놓고 기다리는 시간처럼 겁나 느리게 지나감ㅠㅠㅠㅠ 오빠 올때마다 용수철처럼 튕겨나가서 반겨주니까 어느순간부터 오빠가 날 강아지라고 부름 내가 진짜 강아지였다면 오빠 품에 안겨볼 수 있었을 텐데ㅠㅠㅠㅠㅠ하면서도 마냥 좋았음 어느 날은 내가 진짜 말도 안되게 아팠음 열 펄펄 끓고 온 세상이 뱅뱅 돌고... 멀쩡해 보이려고 풀메이크업 하고 또 오빠 반겼짘ㅋㅋㅋㅋㅋ 그 몸 상태로 수업에 집중이 될 리가 없지ㅠㅠㅠ 몸 상태가 엉망인데ㅠㅠㅠ 손에 힘이 안 들어가서 연필 자꾸 굴러떨어지고 설명 듣는 동안 졸기까지 한거임 오빠가 소리나게 펜을 놓더니 나랑 눈 마주치고 굳은 표정으로 얘기하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음 " 너 뭐하자는 거야? " " ...네? " " 뭔 생각하길래 정신이 빠져 있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외모 신경 쓸 시간에 문제 하나 더 풀어. 보니까 애인같은데 애인같은거 만들 생각 꿈에도 하지 말고. " " 그게, " " 너 잘 생각해. 오늘은 공부 하지 말, " " 미안해요... " 막 눈물이 나왔음 ㅠㅠㅠㅠ 성격미남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성격 끝장나던 사람인데 이러니까 몸 아픈거에 서러움까지 겹쳐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음 이제 아프면 연락해서 그날은 안 부를게요ㅠㅠㅠㅠㅠㅠㅠ 안 아파 보이려고 화장했는데 그렇게 보였으면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 화 내지 마요ㅠㅠㅠㅠㅠㅠ 막 이렇겤ㅋㅋㅋ오열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굳었던 표정이 점점 풀리더니 어느새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변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안아서 토닥거려주는데 거짓말처럼 눈물이 딱 멎는거임 아프면 말을 하던가... 사람 미안하게. 이러는 오빠 보면서 눈물 닦고 헤헤거렸음 화 풀렸어요? 하는 내 말에 화는 무슨... 하면서 얼버무리다가 히끅거리는 나 보고 급하게 물 떠다줌ㅋㅋㅋㅋ 이 날 이후로 오빤 우리 집 올 때마다 질병여부부터 확인ㅋㅋㅋㅋ 첫 시험이 끝나고 예상대로 수학성적 끝장나게 잘 나와서 오빠랑 밥 먹으러 갔다 왔음 오빠도 바쁜 몸이라 진짜 딱 밥만 먹고 헤어졌는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오빠 얼굴 감상이나 하다 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 설레서 심장 입으로 튀어나오는 줄ㅋㅋㅋㅋ 언제는 내가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었음ㅋㅋㅋㅋ 당연히 오빠한테 물어봤고 오빠가 몇 번 설명해줘서 이해했지 이해했다~ 하고 신나서 다음 장 넘어가려는데 오빠가 넘기는 거 막음 왜요? 하니까 자기한테 설명해보라곸ㅋㅋㅋㅋㅋ 이해하긴 했는데 그래도 막상 설명하려면 좀 어려우니까 더듬더듬하면서 결국엔 다 설명하고 고개 딱 들었는데 턱 괴고 실실 웃으면서 나 보던 오빠랑 얼굴 진짜 가까이 마주침 놀라서 제대로 고쳐 앉고 왜... 왜요? 이랬더니 턱 괴고있는 그 자세 그대로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랬는데 나 쓰러질 뻔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니까 피식피식거리는데 쪽팔리고 설레서 죽는줄ㅋㅋㅋㅋㅋㅋ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임!! 2학기 기말고사도 끝났고 성적도 계속 1등급 유지했겠다 고3 전을 즐기라고 일주일은 공부 안하고 오빠랑 계속 놀았음 우리 집이 비어서 집에서 오빠랑 영화 보다가 스키장 나오길래 아 스키장 가고싶다ㅠㅠ 이러니까 오빠가 날 빤히 보더니 나랑 갈래? 이럼 네!!! 하고 고개 폭풍끄덕이니까 한참 생각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완전 폭탄발언 함 뽀뽀 한번 해 주던가. 뽀뽀...뽀...뽀뽀?????? 오빠 입에서 나온 말이 뽀뽀하고? 당연히 놀라서 벙 쪘지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오빠가 야 장난이야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에 가자ㅋㅋㅋㅋㅋㅋ이랬는데 난 홧김에 오빠 볼에 뽀뽀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놀라서 굳고 나는 나대로 놀라서 아 미안해요 어떡해ㅠㅠㅠㅠ하면서 옆에 있던 쿠션 끌어안고 얼굴 파묻음 오빠가 상황파악 하고 헐 하더니 강아지 나한테 뽀뽀 한 거야? 이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쪽팔려서 아아아아 안들린다 이러곸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스키장부터 아웃백까지 풀코스로 쏴야겠네 이럼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쏨... 수능이 석 달인가 남았을 때였음 엄마가 오빠 과외룰 선택한 이유가 대학교랑 과가 내 목표대학 과랑 같았기 때문이거든 그래서 난 무조건 거기 가야겠다 하고 맘 잡은 다음에 오빠한테 말해서 수능때까지 연락 끊음 진짜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참고 참았음 결국 안 올 것만 같았던 수능날이 오고ㅋㅋㅋㅋㅋ... 컨디션 최상인 채로 갔는데 뭔가 익숙한 몸매갘ㅋㅋㅋㅋㅋ 그러하다 ㅇㅇ 오빠였음 완전 뛰어가서 쌤!! 했는데 나한테 엿 한 팩 주고는 끝나면 꼭 연락하라고 함ㅋㅋㅋㅋ 오빠가 잘 보라고 내 머리 쓰담쓰담 해 줬는데 예감이 좋았음 그리고 그 예감이 맞았음!! 수능 진짜 잘 봤음ㅋㅋㅋㅋㅋ 끝나자마자 오빠랑 가채점은 무슨 바로 놀러감ㅋㅋㅋㅋ 수능이벤트 하는데마다 가서 이것저것 찔러보다가 무려 커플이벤트를 발견했지만 난 그냥 입맛만 쩝쩝 다셨짘ㅋㅋㅋ 근데 선생님이 나 끌고감 그냥 사진 세컷만 찍으면 되는 거였는데 다른사람들 것 보니까 수위가 장난 아님ㅋㅋㅋㅋ진한 키스까짘ㅋㅋㅋㅋㄷㄷ 괜히 부끄러워서 있는데 오빠가 빨리 찍자고 함 첫번째는 그냥 브이 했는데 둘째컷에서는 오빠가 말도 없이 나 확 당기더니 끌어안음ㅋㅋㅋㅋㅋ 오빠 가슴팍 보면서 벙쪄있다갘ㅋㅋㅋㅋㅋㅋ 설레서 얼굴 익고... 대망의 셋째컷이었는데 내 이마에 닿은 따뜻한거 뭐였음? 입술 느낄 새도 없이 떨어졌고 난 놀라서 그대로 굳었음ㅋㅋㅋㅋㅋ 오빠는 아~ 우리 외모가 제일 튀네 ㅋㅋㅋㅋ 백퍼 1등이다 하고 연락처 쓴 다음에 내 손 질질 끌고 감ㅋㅋㅋ 집 앞에 도착했는데 인사하기가 너무 아쉬운거임 ㅠㅠ 말 꺼내기가 어려워서 입 벙긋거렸더니 오빠가 말 할 거 있어? 하길래 눈 딱 감고 말 해버림 이제 사적으로 연락해도 돼요? 그러니까 오빠가 어? 그건 당연한거고ㅋㅋㅋㅋㅋ이러길래 당황타고 있었는데 딱 내 손을 잡는거임 우리 진전이 조오금 필요하단 생각 안 들어? 솔직히 당연하지ㅠㅠㅠㅠㅠ 머리로는 이미 오빠랑 cc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소심하게 고개 끄덕였음ㅋㅋㅋㅋㅋ 오빠는 좋다고 웃으면서 손 잡은 채로 휘휘 흔들고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빠가 자꾸 야. 야. 하고 부르는거임ㅋㅋㅋㅋ 대답하는데돜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 왜요 쌤 이러니까 오빠가 나 이제 니 선생님 아닌데. 이러길래 뜬금없이 어쩌라는거지 하고 갸웃거리다가 아! 함ㅋㅋㅋㅋㅋㅋ 오빠라고 하라는 거구나 하곸ㅋㅋㅋㅋ 근데 쌤이라고 부르다가 갑자기 오빠라고 부르려니까 어색하고 몸이 배배 꼬이는겈ㅋㅋㅋㅋㅋ 그래도 너무 좋아서 고개 푹 숙이고 수줍수줍하면서 오빠... 이러니까 오빠 좋아서 죽으려고 함ㅋㅋㅋㅋ 진짜 너무 좋아서 까치발 들고 오빠 목에 손 둘러서 안은 다음에 잘가요ㅎㅎㅎㅎㅎ 하고 떨어지니까 입 찢어져라 웃으면서 내 머리 막 부빔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걱정하시겠다 얼른 들어가 하는데 한 시가 아쉬운거임ㅋㅋㅋㅋ 먼저 가요 얼른 들어가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내가 먼저 들어갔음ㅋㅋㅋㅋ 지금은 오빠 회사에 스카웃 제의 받아서 취업준비도 병행하고 있어서 바쁨ㅋㅋㅋㅋㅋ 난 신입생이라 바쁘고ㅋㅋㅋㅋㅋ 그래도 시간 맞을 때마다 꼬박꼬박 옴ㅋㅋㅋ 나랑 얘기하던 남자애 사이 가르고 들어와서 나 은근슬쩍 데리고 가는 것은 물론이고 술자리에선 맨날 나 데리고 중간에 빠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치보이게...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쨌든간에 난 지금도 오빠가 너무 좋고 앞으로도 완전 좋을 예정임!! 오빠도 나랑 같았으면 좋겠음ㅋㅋㅋ 한 편에 압축시켜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머지는 오빠랑 나만의 추억으로 남겨두겠음!! 그럼 ㅃㅃ!! -------- 아직 안 주무시는 독자님들을 위해 바치는 선물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