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이름을 말하면 알아주는 사람이 꽤 있을만큼, 유명하다면 유명한 작가였다.
마감이 얼마 남지않은 신간 원고의 뒷부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 오랜만에 밖을 나온 이유였다.
신간 원고를 쓰느라 밖에 나오지 않은지 꽤 시간이 지나 날짜감각이 무뎌져있었다.
밖을 나오며 달력을 보지 않은것이 오늘의 가장 큰 실수였다.
연말의 거리는 동해가 싫어하는 온갖 소음의 집합체였다.
거리는 소음들로 가득했으며,
사람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거리에 소음을 더했다.
길에서 담배를 피고있는 사람을 발견하게되자 동해의 기분은 더 최악으로 치달았다.
'괜히나왔어...하...'
동해는 인상을 찌푸리며 걸음을 더 빨리 하기 시작했다.
혁재는 한참을 동해의 뒤를 따라 걸었다.
이미 아까의 장소에서는 꽤 멀어진 곳이었다.
하지만, 동해는 발걸음을 멈출생각이 없어보였다.
'괜히 따라 온건가, 어디까지 가는거지.. 설마 집에 가는 중인건가?'
한참을 따라 걷다 문득 든 생각이었다.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보이는 그가 연말에 거리를 벗어나 빠르게 향할곳,
그가 지금 가고있는곳이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일찍 떠올렸어야 하는것을.
그냥 그를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아무 생각없이 걸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많은 후회는 들지않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의 집을 알게 된다면 그를 더 자주 볼 수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혁재는 그가 자주 보고싶을 것 같았다.
시끄러운 곳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빠르게 걷던 동해는 어느정도 소음이 잦아들자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아까부터 계속 뒤에서 걷던 사람이 한참을 따라오고 있는듯했다.
아니겠지 하면서도 동해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뒷 사람이 자신을 따라오는게 아니라면 곧 동해를 스쳐 지나갈테니까.
하지만 동해가 멈추자 뒤에 걷던 사람도 발걸음을 멈추었고, 그 자리에 그냥 서있을 뿐이었다.
동해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뒤를 돌았다.
왜 자신을 따라오는지, 누구인지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었을지.
아니면 겁이 나는 마음에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었을지는 동해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저번 보다 더 짧아진거 같네요 하지만 문장은 좀 더 길다는거
전개가 늦어질것같아요 왠지
솔직히 2편도 쓸 생각이없었지만 뒷편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올립니다.
네 포인트는 양도 적고 하니 가볍게 갑시다.
그냥 가볍게 보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