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난 정말 이렇게 될지 몰랐어.
인생 한치 앞을 모른다고 그 말이 정말 맞지뭐야.
시간을 되돌리는 자를 데려오라고.내가 이래가지고 살겠니?
이런 고통과 좌절속에 날 빠트리는거니?
내가 만만하니?
결론이 뭐냐고?날 거길 데리고 간 변백현이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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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천천히 처음부터 조근조근 설명을 하자면..
난 조용하고 조용한 동물원의 앵무새 조련사야.
내 인생이야 내 얼굴만큼 평범했고 평탄했고 고요했어.
성격도 인생만큼 평범했고 뭐 크게 모난거없는 그런 사람.
모든게 다 평범했지.
왜 반에 보면 이름 들으면 아~걔하면서 알긴 아는데 이름 듣기 전까지는 생각을 안 하는 그런 애 있잖아
내가 그 쪽에 속했어.
그런 애들의 단점을 보자면 할 말을 못하는 소심쟁이라는거야.
난 그게 심했어.너무 너무 소심했어.
하나로 예를 들자면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정말 좋아했던 여학생이 있었어.정말 미칠듯 좋아했어.
이렇게 바라만보다가는 내가 죽겠는거야.
그래서 삼학년이 올라가는 시점에서 그 애를 살짝 불러내었어.
그 날은 함박눈이 내리는 로맨틱한 날이였거든.
얼씨구나싶어서 약속장소로 나갔는데 그 애가 청순하게 기다리고있는거야.
그래서 얼른 그 앞으로 가서 걔 앞으로 가서 섰어.
이제 고백하는 일밖에 안 남았는데 못하겠는거야...
괜히 딴청을 부리고 딴곳을 보고 손장난도 치게 되고..악몽이다.
무튼 그 아이도 내 호구미에 대해서 다행히 귀엽게 받아주는것 같았어.
그거에 대해서 용기를 얻고 고개를 들고 입을 열려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더 이상 내 호구미를 보여줄순 없다고.나의 숨겨진 남성미를 뽐내야겠다고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들어 행동에 옮기고 말았어.
미쳤었나봐.
바로 그 얘를 뒤에 있는 나무에 밀치고 내 손을 그애의 얼굴 옆을 지나 나무에 팍하고 쳐댔지.
솔직히 드라마에서 보면 멋있던데 현실은 다르더라.
꿈은 방대했고 그만큼의 꿈을 날씨는 따라주지않았어.
앞에서 말했듯 함박눈이 내리던 날이였고 나무에 수북히 쌓였던 눈들은 내가 친 충격으로 인해 그대로 추락했어.
그 아이의 머리 위로.장난 아니더라.수습을 하려 머리를 신명지게 털어줬는데 그애가 아침잠까지 양보하며 열심히 고데기로 펴댔을 머리가 원상복귀하더라고...
청순했던 그 애의 생머리가 사실 겁나 곱슬대는 머리였단걸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아....더이상 말하지않을거고.난 존나 그때 상심했다고.상심?미친.그딴 단어로 설명을 못해.
난 개호구였단 사실에 어린 애마냥 울며불며 집으로 들어갔어.
슬퍼죽겠는데 너무 조용해 또 눈물이 나와 얼른 티비를 켰어.
그때 때마침 동물농장이 나오더라.
그리고 말 잘하는 앵무새가 나오고있었어.
정말 기똥차게 잘하고 영리한거있지.
새주제에 나랑 너무 비교가 되는거야..
그때 생각한거야.난 앵무새 조련사가 되겠다고.앵무새를 동경하기 시작한 한 호구의 호구이야기였어.
어..일단 내가 조련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이러해.
이제 내가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줄까해.
또 추억더듬기지만 말이야.
좀만 참고 들어줘.
알았지?
때는 시간이 몇년정도 지나 내가 동물원에 열심히 근무하던 때야.
최근이지.몇달도 채 안됐어.사실 한달정도 됐나..
무튼 난 정말 앵무새 조련사가 됐고 꽤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였어.
난 바보같이 말도 못하지만 내 앵무새는 정말 말을 잘했거든.
가끔씩 속이 상할때는 걔한테 말을 가르치면 대리만족하고있었어.
내가 바보였지.그게 너무 과했던거야.
새한테 욕을 가르치다니.미친거아냐.
여느날처럼 관중들앞에서 앵무새의 쇼를 보여주고있는데 얘가 내가 하라는 말은 안 하고 씨바씨바거리는거있지.
아이들이 가득한 그 공간에서말야.
세상이 노래지더라.그리고 울었어.곳이였어.고등학생때의 그 호구미가 다시 포텐터지더라.
웃겨?웃겨??????????????난 심각했는데!!!!!!!
잘리지않은게 다행인줄 알라며 위로하던 동료조련사는 날 동물원 내에 있는 어느 곳으로 데려가더라.
갔더니 귀가 먹먹하게 울리며 돌고래들이 뛰노는
그래.물개도 재주넘고 돌고래도 재주넘는 그 곳말야.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 많은 그곳말야.
지난 일이고 긍정적으로 보잔 변백현의 말에 난 애써 웃으며 봤어.
다 좋았어.다들 너무 귀여웠거든.
그중에서 문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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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그러고도 조련사냐?아이들의 꿈과 희망인 이 동물원에서 그딴 표정을 지어?"
"멍청한 표정 짓는것도 좋지못한다고 생각해."
"나보고 하는 소리야?"
"뭐...맘대로 생각해."
개새끼..
"무튼 진짜 맘에 안들어.표정만 보면 돌고래를 칭찬하는게아니라 이걸 잡아서 어떻게 해볼까라는 그런 표정이야.징그럽게..."
"야.누가 들으면 어쩔려고이래.왜 이렇게 대담해졌어?"
"그러게..?"
나도 모르게 나온 대담함에 난 한껏 업되어 화장실 밖 복도까지 들리게 말했어.역시 난 호구야.
"그런게 어디 돌고래 조련사라고 할수있어?프로의식이 없어요!프로의식!!"
"얼씨구."
일을 다 보고 손을 씻으러 뒤돌아서는데 들어오더라..
문제의 돌고래조련사.김종인말야.
변백현하고 나하고 둘이 얼어붙어서 그 사람이 우리 앞을 지나치는것만 멍청하게 쳐다봤어.
날보더니 피식 웃더라고..
그날부터 내 악몽은 시작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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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제대로 내게 앙금이 남았는지 날 매일 괴롭히기시작했어.
매일 아침마다 내 사무실앞에서 날 기다렸다가 내 얼굴을 꼭 확인하고 가고
점심시간은 날 데리러 와서 꼭 마주보며 먹어야하고 말야.
내가 언제부터 지랑 베프였다고 이런 짓를 하니.
어느날부터는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십분마다 문자를 보내더라고.
이런 개호로새끼가 다있나.
날 말려죽이려는 영리한 개자식이라고.
그의 계획대로 난 엘티이워프마냥 빠름빠름빠름하며 말라갔고 그 새끼는 또 무슨 수작인지 표정은 한층 다운이 되어서 내게 마시멜로우 하나를 건네는거야.바로 오늘 아침말야.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참많이 고민을 해봤는데 도저히 먹을수가없더라.
무슨 뜻으로 준건지 아무래도 생각을 해봐야겠어.
버리지도 못하겠고....좌절감에 마침 룰루랄라들어오던 변백현의 뒷통수만 시원스레 쳐주고 마시멜로우를 보관할수밖에 없었어.
"경수씨.마시멜로우 먹었어요?"
"네?아...그거.."
"안 드셨어요?"
날 괴롭히는 주제에 또 말투는 퍽 다정스러워.점심시간에 또 나란히 먹고있는데 김종인자식이 물어온다.
그걸 먹겠니?
"아..그거 아직 못 먹었어요.."
"왜요?"
왜요???왜요??????너 지금 왜요라고 했니!!?!??!
"아까워서 못먹었대요.이쁜 유리병에 모아뒀어요.우리 경수가."
변백현이 옆에 급식판을 들고와 앉으며 말한다.지랄하고있네.
"진짜요?왜 그러셨어요..몇백개도 드릴수있는데.."
쪼개지마.이 쪼따야.니가 보기에도 마시멜로우 하나 못먹어 초조해하는 내가 웃기냐?
책에도 나온거 못 봤냐.씨발.마시멜로우를 아껴 먹으라고.
"앞으로 그러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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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구의 마시멜로우 수집이 꽤 오래 되었고 김종인은 그게 맘에 안 들었는지 날 더 적극적으로 괴롭히기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그는 드라마의 남주인공마냥 우리집 대문에 기대어 날 기다리고있었다.
"....종인씨..?"
"아,나오셨어요?얼른가요.제 차로 편하게 가면 좋을거같아서 왔어요."
"헐.."
"네?"
"아!아니에요.아니에요.감사합니다.."
또 그걸 난 거절도 못한채 타고왔다.
너무 서러워 백현에게 한풀이를 하니 변백현은 날 한심스레 바라보며 한마디 던져주고간다.
"꺼지라고말해."
지 일 아니라고 막말하지..하지만 아닌게 아니고 이렇게 있다가는 정말 내가 죽을거같았다.
그리고 난 또 한번의 객기를 부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손은 주인도 깨닫기전에 핸드폰을 집어들어 액정을 사정없이 누르고있었거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김종인에게 잠깐 보자는 문자를 보낸 내가 있었다.
"경수씨!여기요."
김종인은 벌써 나와서 손을 방방 흔들고 있다.
할수있다.할수있어.
어색하게 웃고 맞은 편에 앉으니 실실 웃으며 물어온다.
"왜요?"
"아..저....할 말이 있어서.."
"무슨 말이요?"
"어....저.."
"네?"
"그러니까..."
말이 안 나온다..미치겠다.숨막힌다.
괜히 불렀다..내가 괜히 심기 건들였다가 더 찍히면 어떡해.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대는 날 보면서 김종인이 더 머뭇대며 입을 연다.
"저도 사실 할 말이 있어서.."
김종인은 딴에는 부끄러운 듯 수줍은 표정을 지어보인다.
왜 저래..무섭게...내가 본 김종인이라면 수줍게 싸대기를 갈긴다거나 수줍게 조근조근 욕한다거나...
"저..그러니까 알다시피 전 그렇게 다정하거나 또 감정이 풍부한게 아니에요."
찔리게 왜 이래.
"그렇지만 경수씨한테 많이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했고.."
바란 적 없는데..
"그리고 점차 경수씨하고 가까워져서 너무 기뻤어요."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할려는거야.
"점점 저의 마음과 겨,경수씨의 마음이...하나로...."
야...야..?
"....그러니까 제가 지금 하고픈 말이.."
듣고싶지않아지는데..내가 지금 이 자릴 떠야될거같거든.
"잠깐만.."
"...좋아해요."
이 미친 새끼가 뭔 수작이야.
+제목 하나가 글 쓰는거보다 힘들어요..결국 고심하다가 지은게 호모들이랰ㅋㅋㅋㅋㅋㅋ
비웃어도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편은 언제 나오냐고요?그거 모름ㅋ
언제 나올지 모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