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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우리 둘 다 한 번씩 고백을하긴 했는데, 사귀자는 말은 한 번도 안 했다. 김선호가 대답을 기다리겠다곤 했었는데 뭐라고 대답을 줘야할지 감도 안 잡히네. 그냥 나는 마음 접은 적 없고 계속 너 좋아하고 있다고 하면 되는 건가.





[김선호] 친구 관두기 프로젝트 09 | 인스티즈


"귀찮을텐데 왜 여기까지 나왔어. 그냥 혼자 간다니까."



"어? 아.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할 말? 응, 해봐."



"나 대답 이제 할게. 뭐라고 할지 결정했어."



"아... 되게 빠르네. 벌써 생각 다 한 거야?"



"어, 뭐.. 나는 너,"



"잠깐, 잠깐만. 지금 말고. 내일 하면 안 될까? 내일 들을게 네 대답."



"그래. 그럼."



"내일 연락할게. 들어가봐."





쩝... 고백하기 실패......

차라리 잘 된 건가. 뭐라고 말 할지 생각이나 좀 해놓게.

안일한 생각이었다. 사실 별 생각 없이 고백해야겠다는 마음만 들었었는데 타이밍을 놓치니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무슨 말로 운을 띄워야할지, 끝은 뭐라고하면 되는 건지. 날이 밝고 옷을 골라입을 때까지도 개중에 괜찮은 말을 고르려고 노력이었다.

마음은 정했는데, 말을 못 정했네.





[김선호] 친구 관두기 프로젝트 09 | 인스티즈

"이름아. 일찍 나왔네? 내가 더 먼저 와있으려고 했는데."



"...어, 왔어? 아직 밥 안 먹었지?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그럼 저기 갈까? 오픈한지 얼마 안 됐다는데 피자 맛집이래."



"뭐야. 미리 알아본 거야?"



"응. 그러니까 오늘은 나한테 좀 맡겨줘. 나 많이 찾아봤으니까."



"코스라도 짜온 것 같네."



"어떻게 알았어? 게다가 그 코스 완전 빡세. 따라오기 벅찰걸."



"한 번 따라가보지 뭐."





선호가 당찬 얼굴로 가르킨 가게에 들어가 후딱 메뉴판을 훑었다. 그래. 고백 멘트는 뒷전으로 미루고, 배라도 일단 채우자. 나중엔 떨려서 먹지도 못 해.





"... 너 오늘은 그런 거 금지야."



"그런 게 뭔데? 아, 나 이거. 이거 먹을래."



"이렇게 막, 훅. 어퍼컷 날리는 거."



"내가 언제... 어퍼컷을 날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아무튼 오늘은 안 돼. 그렇게 멋있게 구는 거. 오늘은 하지마. 나 마음 가다듬으려면 시간 꽤 걸릴 것 같거든."





얘 뭐야. 얘 지금 오늘 고백하지 말라는 거 돌려 말 하는 거니? 아니면 멋 없게 고백하라는 건가...

김선호가 짜온 코스는 정말 빽빽했다. 어째 대답할 틈을 안 주는 것만 같았다. 밥 먹고 바로 영화관으로 넘어가서는 말 할 시간도 없었고. 영화 끝나니까 소화 좀 시키자고 돌다가 냅다 게임장으로 들어가버렸다. 거기는 뭐... 고백 지를 분위기가 전혀 아니던데? 이미 해는 지기 시작했는데, 나는 좋아한다의 좋도 못 꺼내고 있다. 게임장에서 나와선 안 봐도 시끌벅적한 건물로 또 들어서려는 김선호를 막아세웠다.





"안 돼. 네 코스는 여기까지야. 나 가고 싶은 데 생겼어."



"어딘데?"



"저기. 저기로 가자."





대충 주위를 둘러보다 아기자기한 카페를 콕 찝었다. 나는 빨리 말 하고 싶은데 김선호는 최대한 늦게 듣고 싶은 모양이다. 얼굴에 쓰여있어. 자칫하다간 내일로 또 미루게 생겼네. 그건 안 되지.

카페라떼를 몇 모금 쪽 빨아마시다 말고 컵을 옆으로 밀어냈다. 카페에 들어온지가 지금 몇 분이 지났는데. 메뉴 주문할 때를 제외하고는 오고가는 말이 없다. 컵을 옆으로 밀어내니까 주구장창 딴 곳만 보던 김선호가 그제서야 눈을 쳐다본다.





"선호야."



[김선호] 친구 관두기 프로젝트 09 | 인스티즈

"아, 아 나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네. 이건 케이크랑 먹어야 좀... 잘. 어. 시키고 올게."



"앉아."



"...금방 올게."



"아니. 너 케이크 안 좋아하잖아. 단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 애가 무슨.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도로 앉아."





맞네. 백프로. 쟤 지금 내 대답 피하는 중이다. 앉으라는 말에 엉거주춤 앉긴 하는데 눈은 또 딴 곳으로 가있다. 뭘 어떻게 해야될지 갈피를 못 잡았는데 이제 알겠다. 뭘 어떻게하든 빨리 질러야겠다는 거 알겠어. 눈도 안 맞추고 휴지나 쪼물딱대는 김선호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준비해라 고백 쏜다.





"내 대답. 안 듣고 싶어? 자꾸 피하네?"



"아, 아니야~ 피하긴 언제..."



"안 궁금해?"



"...듣고 싶고, 궁금하지. 너한테 고백했던 이후로 줄곧 궁금했는데. 막상 들으려니까...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대답 듣고나면 끝일까봐 자꾸, 겁이 나서."





휴지를 만지던 손이 멈추고, 눈이 마주쳤다. 김선호가 천천히 내뱉는 말들이 전의 내가 김선호한테 전하고 싶었던 말들 같아서 떨렸다. 고백이 이런 거구나. 하려니까 겁난다기보다 떨리고 설레네. 고백이 이런 거였네.





"그럼, 네가 대답할래? 고백은 내가 할게."



"...어?"



"나도 설레는 고백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 네가 받아주지 않을까하는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찬 그런 고백. 나랑 만날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너 좋아해. 내가 겁먹고 널 피했던 순간들, 네가 날 친구로 찾아댔던 그 순간들에도 널 좋아했어."





고백의 맛을 알아버렸다. 어떡해. 이 감정이 너무 좋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대신 더 좋은 사이로 만날 수 있겠다는 설렘으로 가득찬 이 고백이 좋아.





"나 좀 받아주라, 선호야."





그런 고백을 너한테 할 수 있어서 좋아.

네가 좋아. 쭉 네가 좋았어, 난.









*


사족

(내적함성)

얘네 둘 대체 고백만 몇 번이죠? 사귈 때 됐드...

참고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화엔 연애하는 선호이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시에 완결인 건 ㅎㅎ... 맞습니다... 아니 완결이라기엔 외전이 올라가긴 하는데 넵...

후딱 써오겠슴다. 또 늘 써놓는 거지만 건강 조심하시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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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예
3년 전
독자4
에엑???담화가 벌써 막화라구요???아!!외전을 많이 내주실꺼죠??역시 자까님 믿고있어요ㅎㅎ
3년 전
독자2
와!!!!! 다음편 끝이라구요?
말도 안되 ㅠㅜㅜㅜㅜ
이렇게 빨리 끝난다구요????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글도 기다릴게여 :)

3년 전
독자3
외전이 100편 있다구요? 아 알고 있었어요 다들 아셨죠??
3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 끝ㅇ라니
얌전히 다음 글 기다리고 있을게요ㅎ

3년 전
독자6
그럼 이거 끝나면 셰어하우스도 연재하시나요??
3년 전
회원
앗 셰어는 친관프 외전까지 다 올리고 난 후에나 다시 굴러갈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일찍 공지를 올리거나 답변을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3년 전
독자7
ㅠㅠ아니애요ㅠㅠㅠㅠㅠㅠ더 써주세여 제바류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끝나며ㄴ안대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8
드디어!!!!!고백해따!!!!!!!!드디어 사귄!!!!!!!!!!!!!!!!!!!!!!.....ㅠㅠ 예스라고 빨리 해줘 김선호 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181.37
드디어 고백했네요!
선호야 얼른 좋다라고 대답해줘라~

3년 전
독자9
아니 고백하고 바로 마지막이라그여?..다음편에 결혼하는건간^^~ 유후
3년 전
독자10
작가님. 저는 이 결혼 찬성이라 꼭 둘이 결혼하는모습까지 보고 죽을겁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저 안죽습니다.
3년 전
독자11
아니 완결이라뇨... 그렇다면 작가님 외전 1038839287173040288261949화 더 써주세요 ㅎㅎ 꺄아아아아악 진짜 고백 멘트에 제가 더 설레서 심장 부여잡고 지나갑니다 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2
왜 다음화가 끝인가요? 연애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결혼도 하고 다 하고 끝내면 참 좋겠댜요ㅠㅠㅠㅠㅠㅠ 벌써 보내려니 너무 아쉬워요ㅠㅠ
3년 전
독자13
미쳐ㅜㅜㅜㅜㅜㅜ서노야 받아조..받아조..!!!!!!아니 그 다음편이 마지ㅏㄱ이라고요...????? 말도안도ㅑ.....연ㅇㅐ하고 질투하규 싸우고 헤어질뻔도 했다가 다시 붙어서 더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려면 다음편으로 안 끝날 것 같은데요 맞죠.??;ㅠㅠㅜ 흑....
3년 전
비회원22.47
워어우 드디어!! 먼저고백하는거 너무 멋있는것같아요!! 그나저나 이렇게 설레는데 완결이라뇨..,. 둘이결혼도하고 알콩달콩하는거 더 보고싶은걸요... 암튼 오늘도 너무 재밌게 잘보고갑니다
3년 전
독자15
와 작가님 최고!!!!!!! 글 재미있게 보고 가요!!!!!!
3년 전
독자16
으아 끝..?! 끄읏!?!? 안댜!!!!!!!!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 너무 하찮게 귀여운 거 아닙니까!!!

3년 전
독자17
여러분 진정하십시오 작가님은 분명 시즌 2라는 앞으로 달달한 연애사가 펼쳐질 대 장정을 예고한 것입니다 절대 여기서 끝이 아닐거라구요 (´༎ຶ۝༎ຶ)
3년 전
독자18
네? 작가님 완결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 깨 볶는 거 격하게 보고싶어요ㅠㅠㅠ 친구는 관뒀으니까 애인 관두고 부부 되는거까지 연재해주세요ㅠㅠㅠ
3년 전
독자19
호우호우....전 아직 작가님을 보내드릴 준비가 안됐어여,,,,,,그취만...달달구리한 둘 사이를 볼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가는군여...크크
3년 전
독자20
아니 작가님,.연애했으면 이제 애도 낳아야죠 무슨 완결이에요 !안돼요ㅠㅡㅜㅠㅠ
3년 전
독자21
아니 완결이라뇨 자까님 ㅠㅠㅠㅠ 몹니까 이게ㅜㅜㅜㅜ
3년 전
독자22
끼야야앙아아아앙 고백했다니ㅜㅜㅜㅜㅜㅜㅜㅜ
3년 전
독자23
작가님...요즘 제 삶의 낙인데ㅠㅠ 벌써 막화라니 아니 외전하고 시즌제로 가시는거죠? 제목 바꿔서 후속으로 내용이어서 써주세요ㅜㅜㅜ
3년 전
독자24
아 너무 재밌다 이시대 최고의 글이에요 완결은 괜찮아요 대신 외전 스무편 써주시는 거죠? 소식 다 들었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충성충성
3년 전
독자25
완결이라뇨.. ㅠ 연애랑 결혼까지 보여주셔야 해요..💓
3년 전
독자26
어ㅏㅏ너무 재밌어요!! 드디어 사귀는 건가요잇~~ 작가님 계속 연재해주시면 안되나요....ㅜㅜㅜ
3년 전
독자27
벌써 끝이라니...ㅠㅠ 외전 내주실 거죠..?
3년 전
독자28
이런 고백 신선해요 짜릿해 맘에 든다 답은 네가 해 내가 고백할게
3년 전
독자29
전 왜 이 글을 이제 봤죠 ㅜㅜ
3년 전
독자30
서노 한마디로 가볍게 제압하는 여주 너무 멋있어요ㅠㅜㅠㅜㅜㅠㅠ뭐저렇게 멋있고 귀엽고ㅠㅜㅠㅜ외전 아주아주 많았으면 좋겠어요!
3년 전
독자31
ㅠㅠㅠㅠㅠㅠ마지막화요ㅠㅠㅠㅠ? 저 아직 보낼때가 안됐는데 ㅠㅠㅠㅠㅠㅠㅠ흑흐......서노의 당황하는 모습 너무 조하여.... 휴.... 행복해여....
3년 전
독자32
드디어 ㅠㅠㅠㅠㅠㅠ 너무 좋다 연애라니 ㅠㅠ 마지막화 벌써 슬퍼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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