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
암호닉 나중에 새로 받으려고했는데 조금씩 신청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차후에 정리해드릴게요. 오랜만에 오는거라 기존 암호닉분들은 다..떠나가셨겠져..? 에효 모르겠다 걍 재미없음 주의. 어차피 실화위주라서 설렘따위 없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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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고 워터파크 입성! 순탄하게 번호적힌 팔찌 하나씩 받고 탈의실 입구에 섬.
사람 많은 곳 갈수는 있지만, 딱히 가고싶어하진 않는 나징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아줌니들이 옷벗고 돌아다니시고 애기들도 제 집처럼 뛰어다니는데
저들은 멀쩡하나 부끄러움은 내 몫일세..
근데 나만 흠칫한게 아님. 진리랑 수정이도 선뜻 빨리 들어가자 말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의실이랑 목욕탕이 같이 있는지 물 뚝뚝 흐른채로 바나나우유 한잔 걸치시는 분도 봄
"남자애들 엄청 빨리 갈아입잖아 일단 우리도 들어가자."
용기내서 말하니까 그제서야 어..으응..
떨떠름하게 대답하고 캐비넷 열어서 짐 정리. 착착 탑탑 촥 선크림은 집에서 발랐으니까 수영복 갈아입어야지
주섬주섬 옷을 벗어나가는데 양 사이드에 자리하고 있던 두 여인네의 시선이 느껴짐
...?? 너네 속옷 참 화려하다..?
"뭐야..?"
"응? 나 집에서 입고 왔어"
"나도!"
"...?"
그래서..너네..그렇게 날..쳐다보는거니..?
난 여기서 갈아입어야하는데, 둘 다 여유롭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나징 위아래로 훑음
ㅋ...새삼스레 부끄러워서 아저씨처럼 흐흐허어 웃었더니 수정이 박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럽지? 부끄럽지? 계속 쳐다볼껀데? 어떻게 갈아입을거야?"
"오늘 ㅇㅇ이 속옷 분홍색이야? 백현이가 알면 입이 귀에 걸리겠다!"
하나 말 안한게 있는데
진리는 내가 똥백현한테 관심있다고 생각하나봄 내가 뭐 만하면 걔랑 연관지어서 말함.
근데 사실 나만 눈치챈거같아서 말하는건데
똥백현은 수정이한테 관심있음...
100% 2000% 진짜 R.E.A.L 모솔이지만 모솔의 촉으로 진짜 무조건임!!
남사친들이랑 1:1로 만나면 겁나 어색한데 수정이는 그런게 없는 것도 있지만,
똥백현이 수정이를 그렇게 챙김...1:1로 만나는것도 한 두번이지
똥백현이 나보다 '정수정'에 대해 더 잘 앎.
"똥백 변태네..아!!! 보지마!!! 확 벗어제낀다!!!!!!!!!"
발악하면서 훌렁훌렁 티셔츠를 들춰댔더니 둘 다 꺄르르꺅꺅거리면서 출구쪽으로 도망감
이 때다 후드리찹찹 수영복 갈아입고 캐비넷 잠그고 탈의실을 나왔음
얘네 어디간거야 주위를 탐색하는데
낯익은 뒷통수, 도↗레↗미↗순으로 서있는 남정네들을 향해 걸어가는데 도 가 뒤를 돌아봄
"언ㅈ"
"...?"
"언제..."
도레미의 도 도경수가 얼굴이 빨개짐. 나징 탈의실 때부터 물음표만 붙이고 있는거 기분탓 ㄴㄴ함?
암튼. 얼굴이 벌게져서 말도 떠듬떠듬 내뱉음. 쟤 왜 저래 한마디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뭔가 뒤에서 양 팔을 확 결박함;
화들짝 놀라서 뒤돌아봤더니 수정이랑 진리였음.
뭐가..뭔가 바뀐거 같은...
"뭐야! 왜 너네만 티셔츠 입고 있어?!"
맞음.
없어진사이에 수영복위로 티셔츠입고 나타났음
나?
걍 비키니차림ㅋ
그러고보니 남자애들도 티셔츠에 반바지까지 입음
목청 큰 나징 목소리에 레 미. 똥백 열매도 돌아봄
ㅋ...
이런 맨 몸 보여준적 단 한번도 없음
경수 반응을 이해할거같음
나만!!!!!!!!!!!11
나만 비키니차림이잖아!!!!!!!!!!!!! 니들 짜고 쳤냐? 왜 다 옷 갖춰입고 있냐고!!!!!!!!!!!!!!!!!!
"ㅈ,자신감..야..자신감 쩐다 야 하하하하!!!!ㅇㅇ이 자신감 쩐다! 와하하!!"
"진리 티셔츠 어디서 팔아? 쟤 좀 입혀야겠다."
어떻게든 무마해보려고 귀에 들리지도 않는 개소리를 내뱉은 변백현 입막는 도경수나
이 쪽으로 와서 날 더 당황케하는 박찬열...참 고마운데..
이리로 오지말라고!!!!!!!!!부끄럽다고 나!!!
나징 뒷걸음질치다가 아예 수정이 뒤로 숨음ㅠㅠㅠ진짜 수영복이 뭐라고 개쪽 왕쪽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쪽팔려하는줄 알면서도 개구장이처럼 웃으면서 밖으로 빼내는 최진리나
어쩔줄몰라서 나랑 진리 눈치보다가 내 엉덩이 진리쪽으로 미는 정수정이나
나징 워터파크는 다신 안와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순간이 되었음.
아침에 간 워터파크 초저녁까지 놀았는데
애들이 어르고 달래서 입은 반바지 티셔츠를 입고도 삐져서 틱틱댔다는 그런 이야기..
워터파크? 난 그냥 냉탕에서 개헤엄이나 칠래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민석이 집 가서 자고 갈사람?"
"난 안ㄱ.."
"오~ 그래? 만장일치! 김민석한테 전화 안했는데 지금 해야겠네~"
박찬열 썅늠아
유수풀 파도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음
전화하러간다고 계단쪽으로 박찬열이 나가는데, 그 뒤로 진리가 허우적거리면서 찬열이를 부름.
나도갈래 나도가 허우적대면서 뒷꽁무니 따라가려고 하니까
뒤돌아본 열매새끼 존나 아빠미소.
둘 다 하얘가지고 키도 늘씬한게 사실 질투나는 것보다 부러움이 앞서서 보고있으면 괜히 속상함...
종대 다음으로 친한 친구인데 마냥 뺏겼다는 기분이 먼저 들어서 어휴.
한숨쉬면서 애들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았지. 돌자마자 인공파도가! 푸하아!학촥!퍽!!
"왁!!!!!컥,켁. 으.."
침울해 디지겠는데 파도가 물까지 멕임ㅡㅡ
몇사람들도 컥컥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보니 파도가 좀 쎘나본데
나징 정신못차리고 한동안 얼굴 감싸쥐고 숨 고르고 있었음
누가 내 양 어깨를 잡고 물 아래로 확! 내리는거야ㅡㅡ;;
또 물 먹음. 진짜 개 빡침 나징 서러워죽겠는데 물 두 번먹고 정신도 못차리겠구만
등 뒤로 재밌다고 웃는 소리까지 들림. 엄마가 밉다고 너 오늘 저녁밥 먹을 생각 추호도 하지마!!!할 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서러웠는데. 오늘이 최고 정점을 찍음
별거 아닌데 눈물이 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수정이가 가자고 할 떄 끝까지 안간다고 할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론빙수에 발목잡힌 내가 병신년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가 워터파크가 아니라 해수욕장이였으면 튜브타고 태평양 대서양까지 떠내려갔을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ㅇㅇㅇ"
존나 나님 불쌍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장권 돈 아깝고 구명조끼 돈도 아깝고 수영복 돈도 아까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걍 다 원수 웬수 외나무다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ㅇㅇㅇ"
"백현아 ㅇㅇ이 왜 이래?"
"아씨 내가 장난을 좀 쳤는데..아. 놀고 있어봐. 야! 수정이 떠내려간다 쟤 좀 잡아!"
눈물이 주르륵 흐르다가 이제 클라이막스로 엉엉 울 준비하는데 똥백현이 나징 튜브 끌고 물 밖으로 나옴
우는데 심취해서 누가 나 끌고 나오는지도 몰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에 계단이 밟히길래, 울다 놀래서 멈칫하니까 눈에 뵈는게 똥백현. 개새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잠시 멈췄던 눈물폭포 터짐
"니가ㅠㅠㅠㅠㅠ장난쳤냐? 존나 나쁜새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울지말고! 빨리 올라와"
"박찬열보다 더 나쁜새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새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론빙수ㅠㅠㅠㅠㅠㅠㅠㅠ어으어ㅠㅠㅠㅠㅠㅠ"
머릿속으론 '박찬열보다 더 나쁜새끼야 내가 니 메론빙수에 넘어간 내가 개새끼지' 라고 말하고싶었는데...하..
나징 끌고 데려간 곳이 편의점임.
편의점에서 생수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내 손에 쥐어주고
하나는 자기 손 살짝 씻어서 울상인 내 얼굴에, 애기들 씻겨주듯이 손에 물 담고 세수시킴..
찬물이 닿으니까 저절로 울음이 멈춤.
안 우는거보고 한번 더 얼굴 잘 닦아주고는 병에 남은 물 원샷!
내 손에 쥐어줬던 물병 뚜껑 따주고 마시라고 마시는 시늉함.
"이리줘. 저기 앉을래?"
여운이 남아서 코 몇번 훌쩍이다가 고개 끄덕임에 자리를 벤치로 옮겼지
고개 못드는 나징이나, 내가 한모금한 생수만 쳐다보고 있는 변백현 겁나 어색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아까는 그거 장난인데.."
"...."
"그...아..아씨, 니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그렇잖아!"
"...."
"화났냐? 내일 너만 메론빙수 사줄까?"
이새끼 위로를 존나게 못함
내가 무표정하게 바닥보고 있다가 그냥 위로방식이 딱 초딩같아서 픽 웃었더니
화가 풀린줄 알았는지 내 구명조끼 등을 장난스럽게 팍팍 떄리면서 한다는 얘기가
"그래! 사내새끼가 장난가지고 그렇게 뚱해있으면 안되지! 어? 군대가면 비누를 주워야할지도 몰라~
알잖아! 그러니까 니가 남자로서 매력이 없는거야 짜샤!!"
...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