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Q. 어떨 때 형들이, 오빠들이 그리웠나요?
민규) 일단 동아리 실 문을 열었을 때, 자고 있는 지훈이 형이 없었던게 ㅋㅋㅋㅋㅋ 조금 그립더라구요?
석민) 게임기 차지하는 원우형이 없을 때? 뭐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그리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돌아오면 원없이 하게 해줄텐데. 이런생각하면서.
승관) 저는 약간 시리얼이 안줄어들어있으면 뭔가 느낌이 이상했어요. 지훈이 형도 많이 먹고 진짜 뭐, 순영이 형도 많이 먹고 다들 많이 먹어서 진짜 빨리 동났는데, 이상하게 안줄어드는게 눈에 확 보이면 좀 기분이 묘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명호) 제가 책 읽으면 원우형이 옆에서 게임하면서 무슨 책 읽냐고 막 물어봤었는데, 그러는 사람이 없어서 좀 그리웠습니다.
찬) 승철이 형이랑 입시학원 얘기 엄청했는데, 형이 없을 땐 할 사람이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대신 여주에게 더 많은 고민과 이야기를 꺼내놓고 그랬었죠. ㅋㅋㅋㅋㅋㅋㅋ
한솔) 지수형이랑 영화취향이 좀 비슷해서 영화 얘기 많이 나누고 그랬는데, 그게 좀 그리웠어요 그때는.
여주) 밥먹는데 지훈이 오빠가 다 먹으라고 잔소리하던거.
지훈) 잔소리 한 보람이 있네.
정한) 아 또 없어? 생각해봐. 있을텐데?
여주) ...고3 되어서도 환절기면 나한테 후드집업 주려고 내려오던 정한이 오빠도 그리웠어요.
정한) 봤냐.
민현) ...또 없어?
여주) 오빤 없어.
민현) 왜?
여주) 그 때에 오빠는 너무 아팠어서 그리워하고 싶지 않아. 아쉬운거라면 있어.
민현) ..아쉬운게 뭔데?
여주) 간혹가다 자느라 밤늦게 온 전화 못받았던 거. 그 다음날 오빠 몸에 상처있는 거 보고서 꼭 받아야지, 맨날 다짐했었는데 무슨 장난치듯, 꼭 무음일 때랑 내가 잠들었을 때만 전화오더라. 이거 비밀인데 사실 오빠 전화 받으려고 밤 샌 적도 있어.
오빠를 보면 항상 아쉽지. 내가 더 챙길걸, 시험 끝난 날엔 집 앞에서 기다릴걸, 오빠가 괜찮다면서 나 보낼 때 고집 피워서 기다릴 걸. 그럼 다음 날에 상처가 조금 더 줄지 않았을까? 싶었지.
오빤 항상 나한테 늘 아픈손가락이야.
7Q. 동생들이 언제 보고싶었나요?
정한) 뭐 과제에 치이고 웃을 일이 없을 때면 다 보고싶었어요. 승관이랑 석민이랑 순영이랑 셋이 노는거 구경만 해도 진짜 웃겼었는데, 게임기 가지고 노는 애들 모습만 봐도 되게 즐거웠고.
원우) 민규랑 게임하면 약은 오르는데 재밌거든요. 석민이도 그렇고. 혼자 컴퓨터게임하다보면 간혹 그립더라구요. 자주 문득문득 생각나고.
승철) 아무래도 체대이다보니까 거친말도 많이 듣고, 혼자하는 종목이다보니까 다 혼자 이겨내야하고. 그럴 때면 항상 따듯한 말 해주는 애들이 다 그리웠어요. 그럴 때마다 단톡방에 일부러 들어가서 뭐하냐고 하고.. 만날 수 있는 애들 모여서 막 만나고.
지수) 심심할 때? 뭐 삶이 좀 지루하다 싶으면 불현듯 생각나요. 뭐 시리얼만 봐도 아 이거 동아리 실에 있던건데. 이렇게? 그러다보면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서 혼자 추억여행하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준휘) 앞에서 다 애들이 말했던 것처럼 좀 공허하면 그리웠어요. 원래는 조용한 틈이 없었는데 이젠 계속 조용하고 과도 다르니까 혼자 다니게되고 그러면 종종 생각났어요.
순영) 애들이 안놀아줄때 석민이랑 승관이가 좀 그리웠어요. 그 친구들은 다 받아줬는데.. 이런생각이 계속 들고.
지훈) 일상이 반복될 때, 지긋지긋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떠올랐어요, 거의 매일. 항상 보고싶었던 것 같아요. 날 구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민현) ...음. 모든 순간에 떠올랐어요. 특히나 저랑 승철이는 더 그러지 않았을까요? 애들은 그래도 같은학교인데 저희는 둘 뿐이잖아요. 더군다나 과도 다르고. 그래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떠오르고 책읽다가 떠오르고 수업듣다가 떠오르고 그러더라구요. 그 고등학교 때 동아리실의 특유 그 공기가. 그 편안한 분위기로 돌아가고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사실 지금도 그래요. 그 때의 저는 싫지만 그 때의 친구들과 다시 견디라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8Q. 지훈군이 대학교에서 차갑다고 소문이 났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한) 지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단답으로 답하고 여자애들이 말걸어도 씹고 가는 스킬이 다했죠.
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 근데 난 그냥 듣고 웃겼어. 우리가 아는 지훈이는 너무 다른뎈ㅋㅋㅋ
원우) 난 소문 듣지도 못했는데?
지수) 넌 맨날 컴퓨터만 보고있으니까 못듣지. 더군다나 옆에서 떠들어도 못듣잖아, 게임에 집중해서.
정한) 저 봐요. 지 얘기 하는 줄도 모르고 여주만 쳐다보고있, 야 이지훈 그만봐!!!! 내동생 닳는다!!!!!
순영) 가만보면 혼자사는 것 같아. 남한테 잘 신경 안쓰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지수) 아냐, 그렇다기보단 지금의 관심사가 오로지 하나인거야.
원우) 뭔데? 아.
순영) 뭐? 컴퓨터?
준휘) 진짜 눈치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훈) 옷 예쁘다.
여주) 오빠가 사준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지훈) 그니까. 잘어울려서.
민규) 형 좀 떨어지지?
석민) 그래 형 저리 비켜!
민현) 야 나와, 너!
9Q. 같이 하고싶은게 있다면?
석민) 뭐 형들이랑 학식 같이 먹는거?
지훈) 야 학식 맛없어, 학교 앞에 감자탕집이나 가자.
석민) 아 혀엉 그래도 무드가 있지.
민규) 그래? 맛없음 안되지. 그럼 감자탕이나 먹자.
지훈) 여주야 그 옆에 카페 있는데 거기 단팥 스무디 맛있대.
여주) 아 진짜? 맛있겠다. 감자탕 먹고 스무디 먹으면 딱이겠다!
..힝.
민규) 전 그냥 학교 끝나고 다같이 노는거? 뭐 캠퍼스 로망보단 그냥 그 동아리 실의 무드가 그리워서 ㅋㅋㅋㅋ
정한) 맞아, 그런 일상이 좀 그립긴했지.
지수) 나도 그냥 그런 일상이 제일... 다시 같이 하고싶지.
민현) 부럽다. 우린 모여도 겨우 셋인데..
찬) 아이 형! 자주 놀라가면 되지~
승철) 그래~ 민현아 자주가면 되지-
민현) 아무래도 방법을 좀 찾아봐야겠어.
순영) .. 야 불안하게 뭔 방법이야 방법은.. 어떤-,
민현) 여주는 하고싶은 거 없었어?
순영) ..우씨.
여주) 없는데?
정한) ...뭐지 이 씁쓸함.
지훈) .. 왜 없어? 있을텐데. 생각해봐. 빨리.
민현) 아 없다니까 좀 통쾌한데?
지수) 여주야 잘 생각해봐. 없을리가 없을텐데.
여주) 음...아.
순영) 있지? 그래, 없을리가 없었어~
여주) 카페에서 다같이 과제하기.
지훈) .......
지수) ...아 여주야..그건,
정한) 여주야 다시 생각해볼까?
여주) 아 왜-.
민현) 좋아.
여주) 좋아? 그럼 오빠랑 둘이서만-,
지훈) 나도 좋아.
여주) 정말?! 아싸 그럼 셋이서-!
승관) 에이 그럼 안되지! 다같이 해야지!
지훈) ........
민현) ........
여주) 그른가? 그럼 다같이 하자!
민규) 그래 어디서 개인행동이야~ 우린 다같이 해야지~
석민) 그래그래! 다같이 해!
한솔) 떠들기만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명호) 그니까. 분명 백퍼센트야 확신해.
10Q. 그럼 사진동아리 부장은 결국 누가 맡았었나요?
민규) 아주 민주적으로 투표를 했어요!
한솔) 그치 투표를 하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찬) 이건 너무 눈에 보이는 결과였어.
여주) ...네, 제가 했었어요.
승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체념한 표정 좀 봐.
-말을 많이 안들었었나요?
여주) 아뇨, 뭐 그런 건 아니었는데.. 성격 자체가 나서서 해결하고 이끌어 나가는 타입이 아니라, 좀 내적이여서 신입생 친구들이 들어오면 잘 어우러지게 해줬어야했는데 잘 못했어요.
민규) 아냐, 그 정도면 잘 했었는데 애들이 아무래도 선배이고 하니까 불편해서 잘 안어울린거지~
석민) 그래 여주 네 탓은 아냐~ 그냥 그 친구들도 애초에 사진동아리 들어온게 다른 동아리 떨어져서 들어온 친구들이었고~
명호) 우리랑 아예 다른 질이었던거지.
-여학우들은 안받았나요?
여주) 전 사실 딱히 상관 없었어서 받으려 했는데, 애들이 반대했어요.
민규) 별로 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여주) 난 승관이도 그렇게 단호하게 애기하는 건 처음 봤던 것 같아.
승관) 받기 싫었어.
-이유가 있었나요?
민규) 아, 이제 졸업하니까 하는 말인데, 사실 그 때 당시에 1학년 여자애들 사이에서 이미 여주를 안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걸 전해 들었어요.
승관) 맞아. 그래서 오고가다 애기하는거 들어보면 가관이었어. 지가 들어가서 홍일점을 없애겠다. 뭐 우리를 채갈거다. 진짜 별에별 이상한 말들 많았어.
여주) 와 전혀 몰랐어.
석민) 몰라야지. 우리가 너 못듣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봐, 넌 한순간도 혼자 있던 적 없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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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독료 그거는 그냥 크리스마스 특집이라 붙였었는데, 앞으로 또 붙이게 된다면 말씀드릴게영 헿 (근데 아직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파악을 못해가지구 ㅋㅋㅋㅋㅋ)
여러분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내년에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