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연재예요
(아주 조금 약불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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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쫄깃한 주방 로맨스
지금부터
- PASTA 달콤한 한 그릇
"첫 주문이다, 새우크림 하나 훈제연어 하나."
"벌써요? 아직 개시 10분 전인ㄷ-"
"새우크림 하나, 훈제연어 하나! 대답안해?"
"네, 셰프!"
주방에 흩어지는 목소리에 다들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해.
너징도 일단 손질해놓은 재료들을 옮겨 놓는데 냉동창고에 간 세훈이가 아직 안보여.
"OO아, 버섯은?"
"아..저 그게 세훈이가 아직."
기어가는 너징의 목소리에 후라이팬을 만지던 백현이가 눈을 크게 뜨고 너징을 내려다봐.
"창고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왔어?"
"어떡해요, 선배..제가 가볼까요?"
"재료손질은 다했고?"
"네.."
"셰프보기전에 빨리 다녀와, 셰프 뒤집어져."
네에.. 너징이 힘없이 대답하자 백현이도 다시 요리에 집중해. 아 진짜 오세훈 개미워ㅠㅠㅠㅠㅠㅠ
조심조심 주방을 빠져나가 냉동창고로 들어가자 주섬주섬 재료를 뒤지고있는 세훈이가 보여.
"야!!! 주문들어왔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
"선배..버섯 어딨어요?"
"뭐?"
"버섯은 어딧는지 모르겠고, 선배를 부르자니 주방들어가면 셰프한테 혼날거같고.."
"후...원래 버섯자리는 여긴데, 여기 없으면 새로 가져온거니까 저기 박스쪽 뒤져보면되."
너징이 세훈일 두고 박스쪽으로 걸어가자 세훈이가 뒤따라와 버섯을 살펴. 너징이 세훈이가 들고있는 바구니에 버섯을 넣자 세훈이가 툴툴대기시작해.
"저 진짜 못해먹겠어요. 맨날 재료손질만하고 후라이팬은 손에도 못 쥐고."
"넌 일주일 밖에 안됐지, 난 이런생활 2년째야."
"선배는 그럼 저 성질머리 더러운 셰프 밑에서 2년이나 일한거네요, 아 끔찍하다 진짜."
"원래는 셰프 다른분이셨어. 지금 셰프는 여기 오신지 3개월 밖에 안됐어."
"원래 셰프는 좋은분이셨어요?"
"당연하지. 지금처럼 성격더럽..아우 말을 말자. 챙겼으면 나와. 빨리 손질해야되."
너징이 손에 뭍은 흙을 대충 털고 일어나자 세훈이가 버섯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일어나.
멀쩡하게 생긴애가 얼굴에 흙 묻히고 있는게 귀여워서 웃어주곤 뒤를 도는데
"...셰프."
"둘다 따라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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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입으로 만들어? 밑에서 재료손질 미리 안 끝내면 제때 못들어가는거 알아 몰라!"
"죄송합니다."
퇴근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시간, 주방일이 끝나자마자 너징과 세훈을 몰아붙히는 경수때문에 주방식구들 모두 퇴근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있어.
시발, 내가 이 더러운잔소리 듣기 싫어서 지금껏 꼬투리 안잡힐려고 열심히한건데.
너징이 고갤 푹 숙이자 경수가 그게 또 맘에 안드는지 눈썹을 찡긋거려.
"OOO씨. 그 쪽은 후배하나 관리 제대로 못합니까? 그렇게해서 후라이팬은 대체 언제 잡을건데."
"...죄송합니다."
너징의 상처를 들쑤시는 말에 너징이 입술을 깨물어. 그래도 지금껏 열심히 했는데. 지각도 안하고 재료손질도 잘하고 정리도 다 했는데.
울컥한 마음에 눈물이 나올것같아 눈을 부릅뜨자 경수가 보곤 한숨을 푹 쉬어.
"둘은 내일부터 30분씩 일찍 나와서 재료손질 제때 끝내놓으세요. 할일다하고 내 욕하는건 상관없으니까."
헐, 아까 뒷담까는거 다 들었구나..완전 찍혔다 진짜...
너징이 고갤 꾸벅 숙여보이자 경수가 신경질적으로 조리복을 벗더니 퇴근하란 말만 남기고 나가.
"선배, 괜찮아요? 저 때문에.."
세훈이가 너징의 눈칠 살피며 사과하는데 너징은 힘이 쭉 빠지는 느낌에 그대로 주저 앉아.
너징이 주저앉자 놀랐는지 주방사람들이 달려와서 너징을 위로하기시작해.
"야 괜찮아? 셰프 지랄 한두번이냐. 개소리다 하고 넘겨, 응?"
찬열이가 먼저 너징의 어깰 감싸고 토닥거리는데 너징은 찬열이가 위로해주자 오히려 눈물이 쏟아져.
"나 진짜 이 일 더러워서 못하겠어요. 왜 맨날 나한테만 지랄이야?"
"좀만 더 열심히하면 좋게 봐주실거야. 진짜 셰프가 왜 너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나 그만 둘까요, 선배..나 완전 밉보였나봐."
"예끼! 그런소리 말고 일어나. 늦었잖아."
겨우 맘을 추스리고 일어나자 세훈이가 혼자 정리하고 가겠다며 너징을 억지로 주방밖으로 밀어.
괜찮대도 너징을 떠미는 세훈이 때문에 할수없이 주방을 나오는 너징이야.
사실 세훈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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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페라. 눈앞에 보이는 레스토랑간판에 경수의 얼굴이 겹쳐보이는것 같아. 너징이 또 혼자 툴툴대자 주방식구들이 너징을 달래주려 말을 걸어와.
"기분도 꿀꿀한데, 한잔 걸치고 갈까?"
"푸흐..선배가 살꺼예요?"
"나 돈많은거 모르냐. 가자 쏜다 오빠가!!"
찬열이가 너징의 어깰감싸며 큰소리로 말하자 옆에서 걷던 종대랑 백현이가 웃기시작해.
너징도 기분 풀어주려 애쓰는 선배들이 고마워서 억지로 웃어보이는데 그걸 본 종대가 너징 볼을 꼬집어.
"쬐금한게 주방들어와서 고생이 많다."
"에이, 우리 주방에 작은사람이 어디 나뿐인가?"
너징이 작난스럽게 말하자 종대가 이게! 하곤 너징의 볼을 더 세게 꼬집어. 백현인 옆에서 더 세게! 더 세게!이러고 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파요, 아!! 아 진짜 선배!!!!!"
"이렇게 성질 좀 내줘야 막내답지. 아 이젠 세훈이가 막내구나."
세훈이가 오기전까지 너징이 막내였는데. 아직 애들도 막내란 말이 익숙한가봐.
세훈인 정리 잘하고 있으려나? 내일 음료수라도 하나사줘야지.
실없는 생각을 하는사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저 이제 들어가볼게요."
"어? 술산다니까. 안 먹고가?"
"내일부터 30분 일찍 가야되잖아요. 얼른 자야지."
너징이 밝게 웃곤 손을 흔들자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던 찬열이가 너징머리를 쓰다듬어줘. 옆에 있던 백현이와 종대도 내일보자며 웃곤 뒤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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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집에 있었어?"
"응. 왜 이렇게 늦어."
익숙한듯 너징의 집 쇼파에 앉아 리모컨을 돌리던 종인이가 너징을 보곤 일어나서 다가와.
"그냥..뭐, 옷 갈아입지, 왜 이러고 있어."
"나도 온지 별로 안됐어."
"밥은 먹었어? 밥해줄까?"
너징이 가방을 내려놓고 부엌으로 가려는데 종인이가 너징의 손을 끌어당겨 그대로 끌어안아.
"뭐해. 바보야. 밥해준다니까."
"너 무슨일 있었지."
종인이에게 안긴채 고갤들어 종인일 보자 종인이가 한손을 들어 너징 볼을 꾹꾹눌러.
"여기에 써놨네, 무슨일있다고."
"치. 아무일도 없었어. 놔줘."
"주방일 하는거 힘들어?"
하여튼 김종인 눈치는 엄청 빨라요. 괜히 4년동안 사귄게 아니지. 너징이 말없이 종인일 바라보자 종인이가 손가락으로 너징 입꼬리를 위로 올려.
"이래야 이쁘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너 웃는것좀 보고싶다."
"푸흐, 뭐래 바보야. 놔줘 밥하게."
"밥 말고 딴거 먹으면 안되나?"
밥 말고 뭐먹게? 너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종인이가 너징을 소파로 데려가. 제일 맛있는게 여기있는데 뭘 먹어.
장난기 묻어나는 종인이의 목소리에 너징이 웃으며 종인일 끌어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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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흔들리던 몸이 겹쳐지고, 땀에 젖은 종인이가 밑에 있는 너징을 끌어안고 여기저기 입을 맞춰.
"한번 더 하자고 하면 안되지?"
"두번이나 했잖아, 나 재워줘."
칭얼거리듯 너징입에서 나오는 말에 종인이가 웃으며 머릴 쓸어넘겨줘. 너징이 종인이 손을 겹쳐잡으며 자고갈꺼야? 하고 묻자 종인이가 고갤 끄덕여보여.
"씻겨줄게."
"됐네요, 안에서 또 무슨짓하려고. 먼저 씻고와."
너징이 몸에 이불을 돌돌 감고 종인일 밀어내자 종인이가 알겟다며 너징이마에 쪽 하고 뽀뽀하곤 방 밖으로 나가.
내일 허리 아프면 어떡하지, 하루종일 일어서서 일해야 하는데.
너징이 애벌래처럼 이불안에서 꿈틀거리고있는데 진동이 울려.
누구지, 이시간에?
손을 뻗어 핸드폰을 들자 '셰프' 라는 글자가 보이고 놀란 너징이 자세를 고쳐 앉고 핸드폰을 확인해.
웬 문자? 아까 화낸게 미안하긴했나?
[내일 출근할때 픽업해 갈테니 8시까지 집앞에 나와있으세요. 내일 뵙겠습니다.-도경수-]
뭐야, 문자도 딱딱해, 더러운 성질머리처럼. 너징이 핸드폰을 들곤 그대로 다시 침대에 누워.
생긴것도 멀쩡한. 아니, 잘생긴 사람이..성격만 고치면 인기 진짜 많을텐데 말이야..
"아 파스타 먹고싶다.."
아무생각 없이 나온 말에 너징이 눈을 꿈뻑꿈뻑 움직이다 눈을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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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처럼 오해가 생길까 하는말인데 이 글은 예전에 다름 필명으로 올렸다가 삭제하고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설정만 파스타에서 따온거예요.
훈고딩썰을 기다리시는 독자분들ㅠㅠ |
늦어서 죄송해요.. 이일 저일 많이 겹쳤는데 제 생일도 있고 제일 친한 친구가 입원도 했고 가장 힘든일론 몇일 전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한명의 자살소식을 듣게 되었거든요...덕분에 요즘 제 정신이 아니였네요. 그냥 여러 일이 있어서 글을 올릴 상황이 못됬어요. 독자님들이 걱정하실까봐 그냥 예전에 쓴글 아무거나 들고오긴했는데, 기다리신 분들게 정말 죄송합니다. 얼른 다시 돌아오도록할게요. 빠르면 내일 바로 올거예요..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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