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원하는 22가지 이상형 ◁◀
주절주절 |
면목 없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암호닉쓰시던분들 이번글에 다시 체크하실게요. 받긴 받을건데 제 글은 90%의 찰나의순간떠오른에피소드 와 9%의 휘갈김 1%의 끈기력 으로 써지는 글이라서 솔직히 길고 긴 연재는 힘들고 잠깐씩 들려서 쓰는게 대부분인지라..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추석에도 일하는 직장인쓰니ㅠㅠㅠㅠㅠ여러분사랑해효 |
1. 얼버무리지 않고 정식으로 나와 사귀어달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해주는 남자
딱히 크게 프로포즈를 한게 아니고
조금씩 관계가 예쁘게 시작되어갈 때
언제나 같이 걷던 길, 같이 가던 커피숍.
일상 그대로에서 어느 날 서로가 좋아하고 있음을 느낄 때.
평소처럼 카페에 앉아서 어제오늘 재밌었던 이야기를 꺼내다가
문득 내 손을 포개어 쥐고
지금보다 더 재밌고, 잘 해줄께.
너 나랑 사귀자! 너 내 애인해! 강요하지도 않고
암묵적으로 그 한마디에 매료되서는 지금까지도 풋풋한 감정 이어가는거.
시간이 더 지나고나서 좀 뚜렷한 고백을 했는데
그래봤자 그런 말.
여전히 좋아하고 있어
지나가듯 무심히? 근데 이 오빠 나보다 기념일 더 잘 챙겨...
2. 손가락으로 연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남자
버릇에 가깝지.
내가 지성두피라서 하루 안 감아도 다음날 오만상 떢_떡지는데
오빠때문에 자주 감을 수 밖에 없어
인사 같은거야. 만나면 내 뒷통수에 먼저 손이 간다
왔어? 입꼬리 올려 웃으면서 슥슥 나이 어린 동생 귀엽게 대하듯이 쓰다듬어주는거..
기분이 묘해.. 나 변태 아니야 얘들아
최근엔 쓰다듬는거에서 솎아내는? 식으로 만져
손가락 사이로 머리카락 살살 잡아서 쓸어내리는데
보통내기가 아님. 미용실에서 일하면 돈 좀 벌겠는걸ㅋ 올ㅋ
3. 혼자 쫑알쫑알 떠들어대는 날 보며 살며시 미소 짓는 남자
말이 정말 많아.
그런 사람들있지? 어색함 못 이겨서 되지도 않는 말 하고.
그게 나
원래 말 많은데 오빠가 말이 없으니까 괜히
사소한거부터 구구절절 운을 띄우지
나 80 : 20 오빠
난 질문 격이고
오빠는 대답 격
리액션도 쩔어주는 여자라, 말하면서 표정연기도 들어가니까
무서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도 오빠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있다.
눈빛 마저 녹아내릴듯이 한결같다.
..?
이유는 오빠만 안다....
4. 늦은 시간에 불쑥 "보고싶어. 잠깐 얼굴 좀 보여줘" 라며 집 앞으로 달려오는 남자
이건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겠구나.
둘 다 사는 곳이 멀어, 중간지점이 딱 번화가이기도 하고.
집 위치도 알고는 있지만 거리가 있으니까
우리 집 앞에서 마주한다는건 극히 드문 일이지.
당연히 오빠를 보게 된다면 만나던 번화가나 학교?
근데 저녁 9시 넘어서 전화가 왔어
그 날은 서로 바빠서 데이트 할 여유가 없었는데
집에 있으면 꼴이 말이 아닌건 나만 그런거 아니지?
응..아닐거야.
너희 집 근처니까 잠깐 나와봐
ㅋ..
오빠 그 잠깐 나가기까지
내 준비시간은 잠깐이 안되는데요..
급하게 옷 갈아입고 얼굴 정리하고
대문 열자마자 보이는 모습에 놀람도 잠시
굳어 있는 내 손목 잡고 밖으로 이끌어서 손에 쥐어준건
시원하게 포장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따듯하게 포장된 초코카페라떼 한잔.
고민하다가 그나마 자주 마시는거 사왔어. 레포트 힘드니까 이거 마시면서 해.
보고싶다고 나오래놓고 커피 쥐어주고 휙 돌아서는거야
상반된 두 커피가 이 오빠의 매력같았음...
뒤늦게 오빠! 외쳐보았지만 걸어가다가 쓱 뒤돌아보곤 어둡다고
빨리 들어가라는듯이 두 손으로 휙휙
송곳니 보이게 씨익 웃고는 전화하라고 제스춰하면서 안녕~
5. 내가 아프다고 말했을 때 말없이 다정한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는 남자
엄살=애교
방식으로 아양 떨거든
저번에 영화보러 갔었어
외국 영화인데 보통 가로로 자막 나오지?
이상하게 세로로 자막이 나열 되더라고
영화 집중도 안되는데 눈알 빠지겠음
보다못해 의자에 푹 기대서
오빠.. 눈 아퍼..
으잉잉찡찡거렸더니
내 눈 위로 가지런한 오빠 손이 폭 덮여오더이다.
깜깜한거 싫어하는데 뭔지 모를 아늑함에
그 잠깐동안 잠들뻔했다고한다.
6. 연인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을 때 어쩔 줄 몰라하는 남자
나 생리통 정 말 심 해
상상을 초월하는 격한 내부분열을 느끼는 생리통이야.
딱 생리가 터지면 바로 생리통이 오는데
교양수업 같이 듣던 날
생리가 터졌어.
우르르쾅쾅 새는건 아니였는데
생리통이..
우르르쾅쾅!!삐..삐...삐이..
내 아기집 안에서 태권도 대회가 열리나
기왓장 파괴술 연습하시나
그것도 아니면 소행성 충돌..?
태양의 흑점 폭팔..?
다리가 후들거리고 식은땀은 줄줄
손에 힘이 안 들어가서 필기하다가 샤프를 떨어뜨리고말았어.
집중하던 오빠가 정말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하더라고
수업은 곧 끝나
근데 화장실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지 의문.
가방에 약 챙겨왔던거 같은데
허우적거리면서 가방 찾으니까 나 따라서
안절부절 가방 열어서 꺼내는거 도와주고 약 집어드니까
무..물 없는데..?
재빠르게 두리번 거리면서 물 있는 친구 어디없나 스캔해
근데 나 물 마실 여유도 없음.
침 모아서 꿀꺽 삼키고 엎드려서 으으..앓는 소리 내니까
내 허리 쓸어내려주면서, 몸 기울이고
어떡해? 응? 수업 조금있으면 끝나 많이 아파? 아..
다리 덜덜 떨고 내 손 꼭 잡아주고
생리대 챙겨왔냐고 물어봐주고
수업 끝나자마자 품에 끌어안아서 일으켜줬어
화장실 가야지 단단히 잡아봐. 못 걷겠어?
오빠 없었으면 기어가거나 굴러가거나 둘 중 택 1
7. 스치듯이 보고싶다고 얘기한 영화를 개봉 첫상영 시간으로 예매해주는 남자
5번이랑 연결 되는건데
영화 보는걸 좋아해서 웹서핑하다가 얼마있으면 상영하는 영화가 있길래
오빠한테 오빠 이거 봤어?
진짜 속 뜻없이. 보았느냐?
물어본건데 몇일 뒤에 데이트한다고 만난날
내 손에 영화표 쥐어준거.
영혼리스한 상태로 물어본거라서
내가 어떤 영화를 봤냐고 물어봤는지 기억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영수증에 당황한거야
너랑 보는 영화는 다 재밌어
가자고 이끄는데 이거안볼래! 꼬투리잡고 찡찡거리지도 못하겠고..
그렇게..눈 아픈 세로 자막을 봤다고한다.
오빠는 재밌었대. 그럼 된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