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의 목표는 하나가 더 있다. 제 3세계의 주군이 되는 과정에서, CA를 모두 제거하는것. CA를 모두 사살해야 비로소 진정한 주군이 될 수 있다는 주의의 그들은 CA를 절대적으로 적대시한다. 물론 그것은 CB를 바라보는 CA 또한 마찬가지이겠으나, CB에게 인간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것, 그것이 CB의 특징이다.
어찌보면 CA의 Z가 CB에 걸맞는 인재일지도 모르겠다, CB가 찾고 있는 특출난 인재는 제일 먼저 '미련'이 없어야한다. 첫 째는 '죽임'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잔인함이요, 둘 째는 제가 죽임을 '당하는것'에 움츠러들지 말것이다. 누군가를 죽여야할때는 대범해져야하고, 저가 죽음의 문턱 앞에 서 있을때는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그것의 CB의 철학이다. 물론 죽여야하는 그 누군가가 'CA'라면 상황은 더욱 더 냉철해지고 거침없어진다.
- 코로나 아스트레일스 본거지
S가 내린 벌로 부상을 당해 한동안 작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Z,H,K는 폭발 현장 뒷처리를 맡았다. 피와 파편들로 얼룩진 현장을 치우던 K가 파편더미에서 무언가를 찾아낸다. 살짝 피가 번져 갈색으로 변한 종이를 확인하던 K가 힘빠지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와, 대단하네. K의 손에서 종이를 낚아챈 Z는 종이를 읽자마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기고 파편을 쓸던 빗자루도 던져버린채 건물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뒤통수를 얼얼하게 맞은 듯 멍청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K를 보며 H가 조용히 Z가 던져버린 종이를 집어든다.
「 뒷처리는, 잘 하고 있나? 답례로 선물을 보내지, 뒷처리 잘 해보도록. 」
종이를 읽은 지훈이 허탈하게 웃는다. 우리가 CB를 너무 만만하게 본건가, K? 지훈이 민규 옆에 걸터앉아 피로 얼룩진 바닥과는 너무 대비되는 새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지훈의 말에 민규가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한참을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던 둘은 다시 일어나 파편을 쓸기 시작한다. H가 K에게 물었다.
CB 조직원을 살해한 후 순영이 민규를 끌고간 곳은 공동묘지였다. 사실상 그곳으로 가는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CB의 본거지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공동묘지에 도착한 순영은 개의치않고 공동묘지 중앙을 향해 걸었고, 그 뒤를 따르는 민규는 계속 주위를 둘러보며 허리를 숙였다. 순영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꽃이 시들어 갈색으로 변해버린, 사람이 오랫동안 찾지 않았던듯한 낡은 묘비 앞.
순영이 한쪽 무릎을 굽혀앉곤 실소를 터트렸다. 아버지를 부르곤 한동안 말이 없던 순영의 어깨가 흔들렸다. K는 Z가 울고있는것으로 짐작했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 Z를 두고 근처 꽃집으로 향했다. 꽃집으로 향하면서 CB에게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저는 물론이요, Z 또한 함께 개죽음일것이 분명했으나 이미 이 쪽으로 온것만해도 충분한 도박이었다. K는 주저하지않고 Z의 아버지에게 드릴 꽃을 사러 향했다.
민규가 떠난것도 모른채 순영은 계속 울음을 삼켰다. 울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기도하고, 풀을 쥐어뜯어내기도 하며 한참을 있었다. 순영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것은 언제 갔다온지도 모를 민규가 조용히 순영의 앞에 하얀 국화 4송이를 내려놓았을 때였다. 눈물이 가득 담긴 눈으로 국화를 내려다보던 순영이 한숨을 토해냈다. 투박하게 눈물을 닦아낸 순영이 국화를 바르게 고쳐 올려놓곤 무릎을 털며 일어났다.
민규가 덤덤하게 파편조각들을 주워담으며 말하자 지훈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민규를 쳐다본다. 그 또라이가 울었다고? 지훈이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하자 민규가 파편에 베인 손가락을 보며 웃었다. 네, 울던데요.
잔뜩 짜증이 난 표정을 하고 건물을 나오는 순영의 뒤로 서류를 들고 나오는 승관이 있었다. 지훈이 순영에게 말없이 빗자루를 쥐어주곤 민규를 승관에게 보냈다. 걔, 방금 손가락 베었으니까 밴드 좀 붙여줘. 승관이 민규의 손가락을 한번 훑곤 주머니에서 밴드를 꺼냈다. 니가 알아서 붙이세요, 하곤 서류를 지훈에게 보여주는 승관을 보며 민규가 승관의 뒤에서 조용히 욕을 해보인것은 순영밖에 보지 못했을것.
조용히 밴드를 붙이던 K가 물었다.
B가 서류 한장을 넘기며 인상을 찌푸렸다.
Z가 H의 말에 입을 꾹 다물고 파편조각을 쓸어 담았다. 쓸어담으면서도 S에게 맞은 상처가 욱신거려 욕을 중얼거렸다.
H가 시퍼렇게 살기가 도는 눈으로 빗자루를 던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 CB쪽 해커에 대해 정보를 빼내기전까진 지금부터 제 방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을것이라고 짐작한 K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씩씩거리며 건물로 들어가는 H의 뒷모습을 보던 B가 K에게 넌지시 물었다.
- 코로나 보리얼리스 본거지, 회의실
"아이고, 뻐근해라."
CA의 CCTV를 해킹하느라 일주일동안 밤을 샌 도겸이 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다. 도겸이 회의실로 들어오자 조직원들이 모두 그에게 박수를 보냈고, 도겸은 쑥스러워하며 제 자리에 앉았다는 후문이다. D가 자리에 착석한것을 시작으로 코로나 보리얼리스 제 4차 대회의가 시작되었다.
J,W,D,V, N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회의, J를 시작으로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메딕 V가 입을 열었다.
"그렇군, 또 다른 사항은?"
"다음."
가만히 듣고있던 V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몇개의 사안이 마무리 된 후, 코로나 보리얼리스 회의실의 불이 꺼졌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며 D가 V에게 물었다.
그래, 알겠어! 빼내보고 연락줄게. 웃으며 제 방으로 들어가는 D를 보며 V가 하얀 가운을 고쳐입었다.
머리를 한번 쓸어넘긴 V가 한번 서류를 뒤적거리고는 제 방으로 들어갔다.
◆ Corona Borealis (북쪽 왕관자리) (CB)
' 잊었어? 우리의 더러웠던 과거들을.'
NAME : 조슈아
CODE NAME : J
POSITION : BOSS
Characteristics : 코로나 보리얼리스의 보스, 행동보다는 머리가 먼저. 높은 아이큐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방면에 능통하다. CA 보스와 관련이 많으며 CB 내부에서도 비밀이 많은 인물 중 한명. 제 3세계 슬럼가 출신, 그의 과거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유일하게 살아있는 자는 오직 한 명.
' 내 정신상태론, 지금 당장이라도 네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을 수 있어.'
NAME : 전원우
CODE NAME : W
POSITION : Sniper
Characteristics : 코로나 보리얼리스 스나이퍼 1인자, 행동과 머리 둘 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J에게 신앙받는 인물 중 한명. 지금은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은 상태. 정신에 문제가 있어 항상 버논에게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냉정한 성격으로 J의 명령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수행하는 CB 내 타칭 별명, 조슈아의 개.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 별명이 뭔줄 알아? 미친 개야, 한번 물으면 절대 안놓아주고 죽이는 미친 개라고. 내가.'
NAME : 도겸
CODE NAME : D
POSITION : Hacker
Characteristics : 코로나 보리얼리스 해커, 특유의 또라이기질로 한번 문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 제 3세계 미친개. 해킹에 천재적인 실력을 보이며 제 3세계 내 네트워킹은 모두 D가 간파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 해킹에도 뛰어나지만 체력적으로도 뛰어나 가끔 현장에 투입되기도 하는 정예요원. 항상 얼어붙는 CB의 분위기를 풀어내는 CB내 분위기 메이커. 기억에 문제가 있어 과거의 기억이 없음.
'행복해지는 약 따위는 만들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만들어내는 약은 모두 파멸을 부를 뿐입니다.'
NAME : 버논
CODE NAME : V
POSITION : Medic
Characteristics : 코로나 보리얼리스 메딕, 약물쪽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현재 신약물 개발중, CA의 Z를 편입시키는데 관심이 많으며 CA 내부사항에도 관심이 많다. 인간성이 없는 CB의 특성으로 인해 항상 치료를 하며 못볼꼴을 많이 보는 편, 그에게서 이제 잔인한 사진들은 별것도 아닌게 되었다. 약물도 약물이지만 치료에도 높은 능력을 보이는 그는 CB에선 없어선 안되는 조직원 중 하나.
' 여자라고 다 약한줄 아십니까? 적어도 지금 뛰고 있는 그 쪽 심장, 멈추게 하는 정도는 가뿐합니다.'
NAME : 김여주
CODE NAME : N
POSITON : Medic
Characteristics : 코로나 보리얼리스 홍일점, 버논과 함께 메딕팀에 속해있으며 메딕 분야에서는 유명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제 3세계 조직에서도 탐내는 메딕계열 인재 중 한 명, 홍일점이지만 누구보다도 상남자인 성격의 소유자. CA에 관심이 많으며, CA의 Z같은 성격 때문에 타칭 CB 얼음왕자 W가 유일하게 챙기는 인물이기도 함.
Characteristics : 코로나 보리얼리스에서 파견한 스파이, CA에 잠복중. 연기가 뛰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