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적한 가게 안에서는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어요.
"어이 알바야."
"왜요?"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뭐가요."
"주방이 이렇게 넓은데 주방장은 나 하나뿐이야."
"이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은 사장님이랑 저뿐이니까요."
"근데 왜 넌 요리를 안하냐"
"저랑 사장님 둘 다 요리만 하면 서빙이랑 주문은 누가 해요?"
"니가."
"..그럼 요리는?"
"그것도 니가."
"설거지랑 재료손질이랑 청소는?"
"당연히 니가."
"..."
잠시만요, 저 고용노동부에 이 사장님 신고 좀 하고 올게요.
"그러지말고 차라리 알바를 한명 더 붙여요. 아무리 가게가 작아도 두명은 무리잖아요."
"왜 난 둘이서도 괜찮던데? 요리하는게 귀찮은 것만 빼고."
"사장님은 이 가게에서 요리밖에 안하니까요..
그러지 말고 이 불쌍한 알바생을 위해서 말동무 하나만 만들어 주세요 네?"
"할 사람도 없는데 누굴 고용해."
"있어요, 사람."
누구? 사장님의 물음에 일 잘하기로 소문난 친구를 소개시켜주려는 찰나
문이 벌컥 열리며 경쾌한 종소리만큼이나 발랄한 남학생 하나가 들어오네요.
"누나 저 또 왔어요!"
"쟤?"
"네? 아뇨 제 친ㄱ..."
"누나! 저 오늘 사과머리 했는데 어때여?? 어 사장 형님이다 안녕하세여."
"오냐. 야 너 이리와봐"
"네? 왜요?"
"지금부터 면접 시작한다. 짜장면이랑 짬뽕"
"짬뽕이요."
"치킨이랑 피자"
"역시 치느님"
"수학이랑 영어"
"영어요."
"7월을 영어로?"
"몰라요."
"합격. 내일부터 출근해."
"오! 아싸!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내일봐요!"
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어요.
아무래도 내일부터 다른 알바를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