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저왔어요~"
엄마가 제발 공부 좀 하라며 나 몰래 과외를 붙여줬고 죽어도 가기싫다고 버티다가 등짝만 후려맞고 왔더니
왠 훈남이 열심히 잘해보자며 웃으면서 있길래 얼른 들어가서 앉았고 나이차도 별로안났기때문에 금방 친해져서
같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있…기는 무슨 멍하니 쌤얼굴만 보다가 간다
"모의고사 성적표! 가지고 왔지?"
"아, 맞다… 까먹고 안가져왔…"
망했다, 모의고사성적이 바닥을 쳐서 안보여주려고했는데 쌤 눈빛을보니 가져온거 다 안다는 눈빛이어서 얼른 꺼내서 줬는데
쌤 표정이 점점굳어간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하고싶지만 내가 공부를 안한건 맞으니까 뭐라 말도못하겠고
어떡하지… 차라리 시원하게 욕이라도 해줬으면 하는데 아무말도 없어서 더 무섭다
"내가 그동안 너무 너를 믿고있었던 것같다, 이렇게 못나올줄은 몰랐는데"
"…죄송해요"
"쌤이랑 내기할래?"
"네? 무슨내기…"
"이번에 시험 또있지? 그 시험에서 니가 평균 90점넘으면 내가 니 소원들어줄게
근데 만약 평균이 90점미만이면 니가 내 소원 들어주는거야 알았지?"
아니, 솔직히 이건 말이안되는거 아닌가? 내 성적이 어느정도인지 뻔히알면서…
괜히 짜증이나서 쌤 어떻게 90점을넘어요! 라고했더니 그럼 니가 소원들어줘야하는거라며 말도안되는 것들을 늘어놓아서 차라리 내기를 하겠다고 했다
일단 하겠다고는 했지만 지금 공부도 막막한데 90점넘을정도로 하려면… 어우, 벌써부터 머리아프네
평소보다 더 멍하니 있다가 집에 왔고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이렇게된 상황을 말하니까 이왕 그렇게된거 90점넘어서 사귀자고 하라면서 깔깔웃는다
야, 넌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 좀 솔깃한데? 쌤이랑 데이트하고 사귀는 상상까지하면서 실실 웃고있으니
전화너머에서 미쳤냐면서 정신차리라고 친구가 볼멘소리를 냈고 끊는다는 말도안하고 친구전화를 끊었다
"공부 좀 했냐? 니 과외쌤이랑 사귀려면 공부 엄청해야됬을건데"
"야 말시키지마, 너랑 말할시간에 이거한번이라도 더 봐야돼"
방해하려는 친구랑 한바탕 난리를 치고나니 시험시작 종이쳤고 친구는 시험잘쳐보라며 비웃고 갔다 망할 계집애같으니, 시험망하면 다 니탓이야 이것아
정신없이 시험문제풀고 공부 잘하는친구랑 비교해보고 시험문제풀고 비교해보고 이러다보니 시간은 금방지나갔고
성적표도 금방왔다, 뜯지말고 그대로 가져오라는 쌤때문에 그대로 가져가고있긴하지만 왠지… 느낌이 썩 좋진않다
"쌤 성적표 나왔어요…"
오, 제발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세상의 모든 신분들 제발 평균 90점이라고 적혀있게해주세요라고
간절히 빌며 쌤한테 성적표를 줬고 성적표를 뜯어서 보는데 쌤이 웃는다, 뭐지? 망했나…?
"이거봐, 하면 되네! 평균 90점넘었어!"
"헐 진짜요?"
얼른 쌤손에 있는 성적표를 뺏어서 보니 내가 받은점수라고 믿기지않을정도로 높은점수였다
엄마, 엄마딸이 일냈다 엄마 내가 사위데려갈게!! 멋진사위데려갈게!!
그렇게 자아도취에 빠져있는데 쌤이 소원이 뭐냐고묻는다 아… 진짜 사귀자고 말해야되나?
근데 쌤이 날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그렇게 말할까말까 고민고민하다 내가 내뱉은말은 겨우 맛있는거 사달라는 거였고
나는 곧바로 후회했다 언제 올지모르는 기회인데 이렇게 날리다니… 나 왜이렇게 한심하지?
"겨우 그거야 소원이? 너무 싱겁지않나?"
가뜩이나 후회하고있는데 더 기름붓는 쌤말때문에 심통이나서 그러는 쌤은 무슨소원 말하려 했냐고 물었더니 내 앞으로 쿵쿵걸어오더니
내 얼굴을 잡고 입에 짧게 뽀뽀를 했고, 놀라서 어버버거리고있으니까 씩 웃더니 또 뽀뽀를 하고는 얼굴을 놔주고 하는말이
"이렇게 뽀뽀해주고 소원은 나랑 사귀는거로하려고 했지, 근데 니가 내기 이겨서 소원은 물건너갔으니까
그냥 소원말고 고백하려고, 맛있는거 먹으러가는건 데이트하는거다 알았지?"
알고보니 쌤이 일부러 이걸노리고 내기하자 했다는건 나중의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