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대] 공놀이 하는 병아리들
w. 꾸르륵
Ep.05 드디어 축구를 하는구나..얘들아..
순간 쫄았던 마음에 급하게 지성과 주영의 머릴 쓰다듬고, 고사리같은 손 안에 막대 사탕을 쥐어주며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비굴하게 구는 쁘띠명보였다.지성과 주영은 쿸..☆★,쁘띠명보를 비웃으며 유유히 사랑반을 빠져나갔다.
무슨 거대한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것처럼 사랑반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흘렀다. 유딩들의 침묵은 정말 무서운거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지, 문득 어린시절,쁘띠첼만 질리도록 사준 어머니가 떠오른 쁘띠명보가 큼큼-,헛기침을 하여 목을 가다듬고선 입을 열었다.
"수업 시작하겠다, 모두 밖으로-!"
드디어 이 픽을 쓴 지 어언 14일 18시간 36분 45초 22, 간략하게 말해 6편만에 이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축구유치원이란걸 드러내줄 수 있는 편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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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철이 다니던 예전 유치원도 축구 유치원이긴 했지만, 햇살 유치원은 뭔가 퀄리티가 달랐다. 선생과 원생들은 하나같이 다 병맛돋았지만, 시설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좋았던 것이었다. 푸른 잔디구장에 반짝반짝 빛나는 골대, 산처럼 쌓여있는 축구공. 와~신난다~여긴 햇살 유치원이다~, 자철은 이 유치원에 들어온지 약 2시간 만에 입가에 웃음을 띄었다.
"저기.."
수줍게 웃으며 자철에게 말을 건 아이는 다름 아닌, 급히 똥을 끊고 나오다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 정호였다. 그 똥이 아마 사랑을 암시했던 똥이였다고 정호는 굳게 믿었다나 뭐라나. 어쨌든.
"너어..나랑 같이 수비수 하지 않을래?"
용기 있는 정호의 고백이었다. 그러나 자철은 영 심드렁한 표정으로 정호를 쳐다만 보다가,힁! 콧방귀를 껴주고선 도도히 정호를 지나쳐간다. 제 2의 이청용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퇴짜맞은 정호는 'OTL'← 이 자세로 몇분간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정호를 발견한건 몰래 참치캔을 따 먹던 동원이었다. 동원은 정호에게 수줍게 다가가서..
"같이 참치 먹지 않을래?"
어디서 본적도, 배운적도 없지만 정호는 왠지모르게 동원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주고 싶었다.
"헤헤헿ㅎ하헣ㅎ헣헉,청용아,덥지 않니?부채 부쳐줄까?"
"됐어."
"아이스크림은?"
"씁."
"알았어..."
청용의 말에 성용은 기가 팍 죽어 시무룩하니 고개를 숙여 신발코로 흙만 파다가, 어디선가 검은 그림자가 스물스물 나타나고 있는것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보니 구자철이었다.
"뭐야."
아까 청용을 대했던 태도와는 정반대로 까칠하게 자철을 대하는 성용이었다.
"미드필더라며."
"그런데."
"나도."
"뭐?"
"나도 미드필더. 니들은 수비밖에 못 하지?난 골도 넣을수 있다~"
아,식빵. 얘는 도대체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꾸르륵륵!
사실 오늘 퇴마사 올리려고 했는데..흑흑,제가 죄인이예요ㅠㅠ 항상 댓글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이 Wonderful 해!
퇴마사는 빠르면 내일 중으로 업뎃할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