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연애 중인 엑소 디오와 탑시드 홈마 너징 썰 00
* 본 글은 실화가 아닌 팬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
경수 애인 있는지 저도 몰라요.
여주인공의 이름은 오징어로 설정하였으며, 썰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잘 부탁 드려요!
BGM : 에피톤 프로젝트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1.
"오빠!!! 준면오빠!!!!!!"
"여기봐봐 타오야!!! 여기!!! 웃어봐 타오야!!!!!"
"변백현!!!!!! 여기봐봐!!!!! 힘들지!!!!?"
쉴 새 없이 울리는 카메라들의 찰칵대는 셔터 소리와 팬들의 계속되는 외침.
그 가운데에, 우렁차게 '박찬열 잘생겼다!!!!!!!!!' 를 외치는 눈에 확 띄는 예쁜 미모를 가진 여자. 대충 이십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카메라를 잡고 있는 팬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고등학생에서 이십대 초반 정도니까, 그렇게 이상할 만큼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요즘에는 이십대의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도 이런 팬질을 많이 하니까.
"박찬열!!!!!! 찬열아!!!!! 멋있다!!!!!!!"
입을 귀에다 걸고 소리를 지르는 여자의 옆에는 그와 180도 다르게, 한 마디 말없이 집중해서 카메라 셔터만 누르고 있는 또 다른 여자가 있다.
찰칵, 찰칵... 하는 소리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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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
"종인아!!!!!!! 종인아 여기봐봐!!!!!!!!!"
"크리스!!!!!!!!!! 희수야!!!!! 구회장님!!!!!"
엑소의 무대가 끝나고, 엑소 열두 멤버들은 인사를 하고 얼른 무대를 빠져나갔지만, 팬들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귀가 좀 따가웠다. 매 번 듣지만 참 익숙해지지 않는 소음 중 하나였다.
이쯤 하면 목이 아프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서서히 기어올라오자 그제서야 팬들의 함성이 조금 멎어간다.
다음 순서 가수 분이 무대에 올라오시자 다수의 팬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간다.
거의 절반이 사라진 좌석은 쓸쓸함만 전해준다.
앞에서 가수 분이 그 모든 서러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시는 가운데,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들까지 엑소의 퇴근길을 찍어야 한다며 카메라를 들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나간다.
나가는 게 예의도 아닐 뿐더러 당당한 행동도 아닐 텐데 조용히 나가주어야 하는 게 아닌 가 싶은 마음이 든다.
첫 번째 여자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예의가 없네, 하고 중얼거리면서 두 번째 여자를 쳐다봤다.
두 번째 여자는 첫 번째 여자의 시선을 보지 못한 것인지 무덤덤한 표정으로 평상시처럼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두 번째 여자는 이내 앞의 가수분의 무대를 집중해서 보기 시작하면서 몇 명 남지 않은 그 가수 분의 팬들이 외치는 응원법도 서툴게 따라했다.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많아 발음을 뭉글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응원법의 모양은 갖추고 있는 소리를 냈다.
물론 크진 않고, 나름대로의 선에서 최선을 다한 크기의 소리로.
첫 번째 여자는 그런 모습을 보고는 픽 웃고 앞의 무대로 다시 시선을 돌린다.
매 번 이런 레파토리로 짜여진 그들의 일상.
첫 번째 여자는 늘 그런 식으로 비웃음을 쏘았다. 누가 봐도 엑소 팬인데 뭐하러 팬인 척 코스프레를 하냐고.
그래도 두 번째 여자는 이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거라며, 차마 사전에 응원법까지 알아올 여유는 없어서 버벅대긴 하지만. 하면서 조용히 대꾸했다.
일침을 맞은 첫 번째 여자는 잠시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 팬석은 거의 그 둘과 몇몇 스탭 분들만이 남아있다.
사실 두 번째 여자는 대포, 그것도 탑시드 홈페이지답지 않게 멤버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예의를 지켜서 스탭 분들과도 꽤 친분이 있는 편이다.
둘은 늘 그랬듯 폭탄 맞은 듯 어지러운 행사장을 돌아다니면서 바닥에 널린 쓰레기들을 줍고 분실된 듯이 보이는 물건은 모두 모았다.
이 물건들은 모두 잠시 뒤에 카페에서 사진을 찍어서 그들의 트위터 계정에 올릴 것이다.
'○○행사 분실물입니다. 사진 속 물건의 주인은 디엠으로 연락 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그들은 남아계신 관계자분들께 공손히 인사를 하고 행사장을 빠져나온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두 여자의 걸음이 약간 무거운 듯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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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의 공방 출퇴근길을 아주 가끔씩 허락이 떨어질 때 피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멀리서 찍거나, 이렇게 행사와 같이 카메라 촬영이 허락되는 곳에서만 찍는 개념 홈마'.
이게 '베브앤디오'라는 홈페이지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징어는 팬싸인회 때에도 피해를 주지 않게, 최대한 구석에서 조용히 사진만 찍고 기다렸다가 나중에 뒷정리를 하고 가는 편이었다.
사생 팬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공항이나 다른 장소에서도 사진을 찍는 다른 홈페이지보다 질이 떨어질 만도 한데,
징어의 홈페이지가 탑시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굳이 꼽자면 징어는 다른 홈마들과 달리 A급 사진만 주로 올리기 때문이었다.
징어가 A급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이유는 다른 홈마들과 달리 징어는 예쁜 경수의 사진을 굳이 개인 소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징어는 다른 홈마스터들이 3D의 경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데 왜 예쁜 사진을 자기 혼자서만 간직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징어는 오직 경수가 사람들에게 더 예쁘고 멋진 가수로 기억에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때문에,
포토북에 들어갈 S급의 몇몇 레전드 사진을 제외하고는 최상의 사진들만 전체공개로 모두가 볼 수 있게 홈에 올린다.
예쁜 사진 분위기와 유난히 아이컨택이 많고 사진에 진심이 담겨지는 듯한 경수의 사진 덕분에 어느 순간 보니 징어의 홈페이지가 탑시드 팬페이지가 되어 있더라.
그럼 수정이는 누구냐고?
수정이는 인어라고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지만, 사실은 더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수정이는 바로 엑소의 레전드 팬픽을 쓰는 팬픽 작가이다.
얼굴도 연예인 못지않게 예쁘고, 명문학교의 국어국문학과 출신에, 금손이라 불리우는 놀라운 글 솜씨까지 더해져 사람들이 많이 알아준다.
그리고 그 호칭ㅡ금손ㅡ을 사실이라고 입증해주듯, 어느 누가 보아도 수정이의 글은 정말 감탄사가 나올 만큼 대단하다.
그렇게 놀러 다니고 글자라곤 한 글자라도 봐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런 문체와 문장력이 나오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주로 엑소의 찬열이 주인공으로 들어간 팬픽을 많이 쓰는데,
당연히 이쯤이면 모두가 눈치 챘 듯이, 정수정은 박찬열의 애인이기 때문이다.
수정이가 처음에 그런 음지 글을 쓰는 것을 찬열이가 알았을 때, 찬열이가 장난스럽게 너는 내가 다른 애인 만들었으면 좋겠어? 라고 물었는데,
수정이가 그럼 나야 좋지. 떡밥 많아지고. 라고 말한 일화는 엑소와 우리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하다.
수정이 덕에 엑소는 자신이 어떤 멤버와 주로 엮이는지 알게 되었다.
사실 멀쩡하게 여자 좋아하는 애들을 게이로 만들어버리는데, 당연히 멤버들은 그다지 음지 문화들을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팬분들이 좋아하시도록 서비스로 많이 하는 편이었다.
찬열이가 파트너를 찾을 때는 백현! 백현! 하며 소리치고, 루한이 파트너를 찾을 땐 시우민! 시우민! 이러고 대놓고 소리 지르는데,
굳이 수정이가 아니었더라도 자기가 누구랑 엮이는 지는 다 알 것이었다.
루시우 카디 찬백, 뭐 오백 백도 리버스까지. 그런 거 애들 다 안다.
그런데 뭐, 수정이가 그런 그취글을 쓰는 것에 엑소 멤버들이 기분 나빠하지 않는 이유는 수정이의 글은 보통 대부분 가벼운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었다.
수위가 거의 없고 동성 팬픽을 싫어하는 사람이 보아도 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글을 매끄럽게 써서, 가끔 본인들이 언뜻 수정이의 글을 보아도 큰 거부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멤버들 사이의 우애 같다면서 좋아하는 독특한 멤버도 있었다.
그런데 수정이 외의 다른 사람이 쓴 팬픽들은 안 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긴 했다.
자기 이름을 치면 나오는 여러 가지 그취글들에 요즘에는 글을 가려가며 클릭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들었다.
깊은 사랑, 뭐 예를 들어 묶어놓고 때리고, 뭐 그런 절대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자기가 주인공으로 나와 표현되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다곤 하는데,
한 번 수정이가 추천해준 레전드 픽션을 읽어본 몇몇의 멤버들은 우리 팬들 글 너무 잘 쓴다며 칭찬을 하기도 한다. 물론 몇몇에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수정이야 멤버들이 궁금해 하는 선에서 대답을 해 주는 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지에서 음지문화를 꺼내거나, 멤버들 앞에서 대놓고 호모드립을 던지는 것이 옳지는 않다.
수정이는 그런 사람들을 진저리나게 싫어한다. 사리 분별을 못하는 사람들은 팬질을 할 자격이 없다면서.
소위 '비밀연애'라고 불리는 것을 하고 있는 탑시드 홈마스터와 유명 남자 아이돌 멤버.
위의 두 번째 여자인 '오징어'와 요즘 큰 인기를 몰고 있는 아이돌 그룹 EXO의 디오라고 많이 알려진 '도경수'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이렇게 표현되지 않을까.
또, 첫 번째 여자인 '정수정'과 EXO의 멤버 '박찬열'도.
탑시드 홈페이지의 홈마스터와, 레전드 팬픽 작가. 각각의 반대되는 연애 방식, 그리고 너무나 놓치고 양보할 게 많은 연애.
서로가 상처를 안고 사랑하는 모습을 이제부터 이 곳에 적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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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브입니다.
반응 없어도 연재해요. 글을 못쓰는 관계로 포인트는 10포인트... 이것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시간 될 때마다 드문 드문 올게요. 엑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