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익숙한 새로운 떨림
사실 연애를 시작한 우리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루종일 핸드폰을 뚤어지게 쳐다보며 여느 연인처럼 연락을 기다렸고
간단한 그 한마디도 밤새도록 두근거리며 이야기를 해댔다.
단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이 호칭을 작가님에서 이름으로 바꼈다는 것이고
조금은 기분 좋았던 반 존대도 이젠 반말로 아예 말을 놓아버렸다.
뭐 말을 놓아도 나쁠 건 없으니까.
그를 생각하며 어느새 헤벌쭉한 얼굴로 얼굴을 붉히는 나의 모습에 나 스스로도 적지 않아 놀라고 있었다.
그도 연예인 이태민이 아니 한 남자로, 나도 한낯 작가 뿐인 그 흔한 존재가 아닌 한 여자로 그에게 존재했다.
달칵
어느새 나의 일과가 되어버린 이 시간.
그의 차에서 내리는 시간이 될때면 항상 포근하고 괜시리 미안했다,
나보다 더 바쁠 그일텐데도 언제나 나를 기다려주며 나에 하루의 끝을 같이 했주었다.
피곤할때도 있을 텐데 그는 주변을 둘러보면 항상 그렇게 나의 주변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보내기 싫다."
"나는 뭐..... 가고 싶나? 그래도 내일 방송 있잖아요, 지금 안 가면 조금이라도 못잘텐데........"
"방송 새벽이야 몇시간 안남았어. 조금만 더 있어 주면 안되?
항상 이런식이었던 같다.
나가는 나를 붙잡는 그 .
잔뜩이나 속상한 표정을 해대는 그의 얼굴을 보고 다시 자리를 보존하는 나.
배시시 웃으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이 휘어지는 모습이 참 좋았다.
편안하고 포근했다.
어릴적에 아빠가 잠든 나를 안고 집까지 데려주던 그 품처럼.
엄마가 새학기에 들어 갈때마다 포장해주던 교과서를 본 것 처럼 설레었다,
그렇게 그는 나에게 이미 익숙할만큼 들어왔었다.
늘 설레어 새로웠지만 나에게 늘 있었던 것처럼 낯이 익은 그럴 만큼.
"그렇게 웃지 좀 마요"
"왜?
장난스럽게 더 눈을 휘어지게 웃으며 다가오는 그의 얼굴을 붙잡았다.
"너무 예뻐서 심장 아파요."
흠짓 놀라는 그에게 슬적 눈을 흘깃이자 그는 정말 심각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 00야.......... 난 지금 너 때문에 심장이 아파. 너무 예뻐서."
네? 아 진짜 그렇게 놀리지 좀 마요!
화들짝 뜨거워지는 내 얼굴을 느끼며 그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나의 손을 떼어내었다.
그 순간 그는 내 손을 고정시키며 어느새 흘러내린 나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넘겨주었다.
"큰일이야"
"뭐......뭐가요?"
"이렇게 예쁘니까 자꾸 아른거리지, 요즘 내가 일이 안되, 자꾸 보고 싶어서, 봐도 봐도 이 얼굴이 너무 예뻐서."
이런 낯부끄러운 말투도 얼굴이 빨개지는 멘트도 남발하는 그는 내 앞에 있는 이태민이 맞을까?
"그거 알아요? 요즘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까 본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다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니까요!"
"맞아."
"네?"
" 눈빛으로 항상 고백하고 있는데.
이 방송을 보고 있으며 내 말을 들어 달라는 것 처럼."
자꾸 이렇게 예고 없이 들어오는 툭툭 내 뱉는 말투에 담긴 진지하고 담백한 고백을 감당 할 수 없었다.
몇번이고 자꾸만 들어도 언제나 간질간질거리는 기분으로 잔뜩 움크려진다.
"이번에 해외 출장 가지?"
뜬금 없는 그의 말에 나의 두눈은 놀라 휘둥그래졌다.
"어떻게 아셨어요?
저희 이번에 5주년이라 특집 해외 방송해요!!
이번 방송 진짜 기밀인데!!
"그게 아마도 싱가폴일테고"
"맞아요!"
"이번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헐, 이거 진짜 어떻게 알았지?
막 소문 났어요?"
"아니, 근데 내가 이번주 토요일에 싱가폴에서 잡지 촬영이 잡혀버렸네?"
"정말요? 우와! 우연히도 겹치네요!"
"그 우.연.히. 겹치는 날짜를 정말 우.연.히.도 내가 잡았어."
아쩐지 두눈을 부릅뜨고 우연히란 단에 악센트를 주는 그의 모습이 수상하고 석연치 않았지만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만날 수 있다는데, 그것도 해외에서!
"아......정말 어떻게요!! 너무 잘됐다!"
"나는 토요일에서 월요일까지니까 마지막날에 만나자.
음............. 토요일은 바쁠려나? 그냥 일요일에 만날까?
아니야, 편한 날에 만나자 그날이 나도 제일 편할꺼야"
미안하다.
솔직히.
이 바닥에서 이태민 스케쥴 표에 자기 프로그램 이름 하나 넣는 것이 조상님의 공덕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의 스케쥴은 항상 꽉꽉 채워져 분단이로 힘들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 존재였다,
그런 그가 이렇게 나를 데려다 주고 집까지 데려올 수 있던 것은 그의 몇시간 안되는 수면시간 혹은 자유 시간을 쪼개어 오는 것이었다.
조금더 자고 싶을 수도 았는데, 조금 더 쉬고 싶을 수도 있는데.
"미안해요"
말이 없는 그를 보며 말했다.
"나 알고 있어요, 나보다 바쁜 거, 그리고 이시간도 겨우 만들어 나온 단 몇시간인지,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면 또 바로 촬영 들어가야 하는 것도.
근데 내가 또 어떻게 나한테 맞추라고해, 좀 미안해야지, 해외 나가면 내가 기다릴게요.
내가 시간 내어서 맞출게요, 태민씨 한테 내가 맞출래요. 그렇게 해요,"
말없이 나를 응시하던 그가 가만히 내 어깨에 고개를 묻으며 말했다.
난 이게 쉬는 거고 이게 자는 거고 이게 가장 행복한데,
너랑 있을때.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데.
그의 머리칼을 하나씩 조심히 건들이던 내가 조용히 말을 오물거렸다.
............그래도....그날은 내가 맞출래요.......지금은...........조금 자요..........
가만히 누워 고개를 더 파묻던 그는 그렇게 잠에 들어버렸다.
곤히 잠을 자던 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 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이 남자, 내 곁이 이렇게나 편하다는 이 사람은 사랗한다고.
좀처럼 확신이 서지 않는 나의 마음 중 이 감정만큼은 확실했다.
고마웠다.
나를 평범하고 여느 방송작가 아닌 사랑받는 부족함 없는 여자로 만들어주어서.
그런 의미로! 꼭 이번 해외출장 만큼은 꼭 편안하게 맞춰줘야지!
굳은 다짐을 스스로 되뇌이며 홀로 우렁차게 외쳤다.
'00 너가 그 날만큼은 평소의 이태민처럼 맞춰주는거여, 너가 기다리고 나가 데려다 줘야한다구!!!'
방송시간을 몇시간 넉넉히 두고 그를 깨웠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일어난 그였지만 마지막까지 잘 들어가라며 포근히 맞춰오는 입맞춤에 입술이 뜨꺼웠다.
곧장 집으로 들어와 서류 책상에 앉았다,
원래 나였다면 바로 쇼파나 침대로 들어갔을텠지만 그럴 여유 따윈 없었다.
밀린 서류를 정리하면 다시 한번 외쳤다.
"부지런히 일하는 자만이 놀수 있다!!!"
그렇게 우리의 첫!해외 데이트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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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여러분 안녕하세요오오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마입니다ㅠ차마 부끄러워 글을 올리수가 없더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 더 이상 제 글을 안 기다리셔도 되고 안 읽어주셔도 전 차마 할 말이 없네요ㅠㅠ
급방 돌아온다며 이렇게나 늦게 오다니,,,,
사실 이글을 쓰며 여러 생각을 했어요,,,,,,, 에 끝을 마무리도 못지을려면 그만두자 이런 나쁜 마음이요ㅠㅠㅠㅠㅠㅠ
근데 그때마다 간간히 달아주시는 댓글로 살아갔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이왕 마음먹은 이상 이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때쯤 이 글을 완결 시키겠습니다!!!
미안해요!!!
완결은 20부로 생각하고 있고 텍파를 만들 예정이에요.
그래서 암호닉을 만들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글 쓸래요ㅠㅠㅠ고맙습니다.
댓글은 저에게 큰 힘과 원동력이 됩니다!
댓글 달아서 포인트 다시 받아가랏!!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