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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더보이즈
1억2 전체글ll조회 4063l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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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보관소

w.1억










"너는 엄마 망신 시키려고 작정했니!?"




집에 들어오자마자 도현의 어머니는 화가난 듯 집 안에 물건들을 다 넘어뜨리고, 던지기 시작했다.

심각하게 흥분을 한 어머니의 모습을 처음 보는 도현은 당황을 하는 듯 싶다가도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보았다.


"…."


"너.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좋은 이미지 쌓아올리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수업을 째? 반성문을 써?"


"…."


"뭐하자는 거야!! 네가 지금..무슨 짓을 했는지나 알아!?"


"…."




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도현의 어머니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시작했다. 그럼 도현은 그 앞에 서서 말 없이 있다가 조용히 말한다.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




말 안 해도 도현의 어머니가 병이 있다는 건 잘 알고있다. 늘 밤만 되면 약을 먹곤 했으니까.

도현은 죄송하단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아무리 미워도 엄마는 엄마니까.




"네가 갑자기 망가진 게 누구탓이니? 친구들 탓이니?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어!?"


"…."


"방에 들어가."


"…."


"얼른!!"
















"야 이재욱! 그래서 우리 강아지는 잘 크고있어!?"


"어."


"나 그럼 내일 강아지 보러 가도 돼?"


"응."


"근데 강아지 이름은? 지었어? 뭐로 지었어?"

"…."



둘이 대화하는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못들은 척 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노래를 듣는 척 하면서 뒤에 신경을 쓰고있으니, 민시가 날 보고 피식- 웃는다.

아, 왜애! 궁금할 수도 있지...



"오리."


"을이? 노을??????"


"뭐래. 오리."


"오리??? 웬 오리? 나 또 을이 말하는 줄 알았네."


"그냥.. 오리 닮았잖아."


"전혀 안 닮았는데.."


"닮았어."


"알았어.. 왜 화내.."


"내가 언제 화냈다고."


"지금도 화내잖아!"


"아, 좀 귀찮게 하지 좀 말고."


"야아아아 곧 떠나는 양반이~~ 왜 자꾸 그러실까~? 허... 그러고보니 진짜 얼마 안 남았네."



그 말에 괜히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재욱이랑 눈이 마주치긴 했다만..  내가 먼저 피하게되어버렸다.

아, 진짜 얼마 안 남았네.. 사실 너를 좋아하지않는다곤..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늘 똑같다.




"민시 왔어!?"




민시가 오늘따라 늦게 학교에 왔고, 반가워서 손을 흔들었는데.. 민시의 입술에 까진 상처가 있길래 바로 민시의 손을 잡고 물었다.



"입술 왜 그래..!?"


"아, 입술 터서 자꾸 뜯다가 피 난 거야."


"…아."



혹시라도 누구랑 싸웠나 싶었던 거였는데. 아니라는 말에 너를 믿기로 했다. 너와 나는 서로 늘 할 말이 많았고, 비밀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널 믿기로 했다. 

그와중에 담임 선생님이 신이라도 난 듯 휘파람을 불며 교실로 들어오셔서는 칠판에 무언가 써내려갔다. 그 반응에 우리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고3때 갈 소풍을 다음주에 가기로 했다. 학부모님들이 다 반대를 하셨어. 고3땐 공부 해야된다면서 말이야."









점심을 먹고 손에 핫팩을 쥔 채로 농구하고 있는 남자애들을 벤치에 앉아서 구경을 하고있다가, 내가 먼저 민시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말 해줘."


"무슨 일?"


"그냥! 아무 일이라도..!"


"…치.. 그런 거 없으니까. 걱정 마."


"나도 알아~그래도 혹시라도 생기면.."


"말..할 거 있는 것 같네."


"뭔데!?"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진짜????"


"응."


"누구?? 누군데??"


"비밀."


"뭐야 그런 게 어디있어!!..."


"다음주에 고백하려고."


"…누군지 안 알려주는 건 괘씸하지만..그래도.. 고백한다니까 내가 다 떨리네."


"…근데 아마도 차일 것 같아."


"아닐 걸? 너 싫어하는 남자 있지? 그럼 그 남자는 게이! 게이일 거야."


"참나.. 나 싫어할 수도 있지."


"아닐 걸~?"


"맞을 걸? 그나저나 다음주가 소풍인 건 둘째치고.. 이재욱 가네."


"그러게."


"넌 정말 괜찮아?"


"그럼!"


"괜찮은 척 진짜 못해, 너."


"진짜 괜찮아!"


"그러는 애가 맨날 이재욱 몰래 보냐?"


"야."


"뭐."


"아니야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것도 아닌데 민시랑 둘이서 너무 빵터졌나.. 너무 소리를 크게 내고 웃었더니 농구하는 애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보았다. 

그러게 소풍가서 좋은데. 내가 좋아했던 녀석이 가버리는 날과 비슷해버리면, 너무 슬플 것 같은데.




학교가 끝나고 눈이 오기 시작했다. 첫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이 올 때마다 늘 첫눈같은 설레임이 있는 게 신기하지.. 창밖을 보고있다가도 빗자루를 들고 복도를 쓸기 시작했다.

청소 다 하면 집가서 뭐하지.. 강이 데리고 집에가서 밥 먹고 만화책 빌리러 가야겠다. 쿵- 누군가와 부딪힌 것 같았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면, 익숙한 냄새가 난다. 




"…아, 미안."



이재욱이었다. 너무 놀라서 입을 틀어막고 한참 서있으니, 이재욱은 그런 내가 우스운지 콧방귀를 뀌었다.


"못 볼 거라도 봤냐.."


"…아니."


"다 쓸었어?"


"…아직! 얼른 할게..!"


"천천히 해."



둘이 남아서 이렇게 뻘쭘하게 대화했던 적이 없어서 당황한 건 사실이다. 티를 내고싶지가 않아서 노력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티가 나나보다.

내 옆에 대걸레를 들고 서있는 너를 힐끔 보다가 너무 어색해서 말을 걸려다가, 네가 먼저 말을 걸어주기에 더 당황스러웠다.


"강아지.. 안 보고싶어?"


"…보고싶어."


"나중에 애들이랑 보러 와."


"…응. 나중에."


"…."


"뉴욕.. 다음주에.. 소풍간 다음 날에 가는 거야? 그때가 방학이니까.."


"…응."


"…아."



나도 모르게 아쉬워했나보다. '다 쓸었어'하고 재욱이를 올려다보면, 재욱이가 고갤 끄덕였고.. 나는 너를 피해 교실로 뛰어들어왔다.

아무래도 너랑 단둘이 있는 건 너무 어색해서 못하겠다. 나.









학교가 끝나고 민시와 도현은 선생님과 같이 상담을 받고 교실로 향했다. 가방을 매던 도현이 민시에게 말했다.


"누구랑 싸웠어?"


"…뭐?"


"입술. 싸움에서 졌나보네."


"…뭐래. 그런 거 아니거든."


"이겼으면 됐어."


"…."


"안 가?"


"어?"


"집 안 가냐고. 가자."


"같이 가?"


"그럼 따로 가? 버스 같이 타자."


"…그래."



도현이 먼저 교실에서 나갔고, 민시는 괜히 웃음이 나왔다. 싸웠다는 것에 혼내는 게 아니라.. 이겼으면 됐다니.. 너도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강아...삼겹살 땡기지 않아..? 엄마한테 삼겹살 먹자고 할까... 요즘 고기 너무 안 먹었더니 죽을 것 같아...으아..."


"엊그제 보쌈 먹었잖아."


"근데 솔직히 그 보쌈 별로지 않아? 우리 엄마가 좋아해서 맨날 거기서 시켜먹거든? 근데 난 거기 별로야.."


"먹을만 하던데."


"치.."



강이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우리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곤한다. 우리 엄마가 강이한테 너무 집착을 하다보니 강이도 어쩔 수 없이 우리집에서 밥을 먹게 되는 것이다.



"우리 만화책 빌려가지고 집에 갈까?"


"너 저번주에 만화책 빌린 거 아직 다 안 읽었잖아."


"응!"


"…그렇게 당당해도 돼?"


"내가 기필코! 이번 주말에 다 봐서 다음주 월요일에 반납할 거야."


"다 보고 빌려."


"아 싫어어어."


"다 보고."


"참나 ㅡ_ㅡ.."



결국엔 너한테 혼난 기분으로 집으로 향했고, 집에 가서 자연스레 내 방에 들어가서 만화책을 보고있다.

강이도 물론 내가 빌린 만화책을 같이 보다가보면 시간이 벌써 밥 먹을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또 가족처럼 식탁에 모였다.




"그럼 오늘은 할머니 집에 안 들렀어?"

"네. 어제 집에 안 계시더라구요. 문에 쪽지 남겨두셨길래 봤더니 오늘까지 가족분들이랑 여행 가신다고."


"그래? 그럼 오늘 저녁에나 밤에는 오시겠네."


"아마도 그러실 거예요. 전화 드려봐야죠.."


"그럼 아줌마가 빵이랑 쿠키 만들어놓은 거 할머니 갖다드려. 막 달지 않아서 좋아하실 거야. 아니다. 아줌마가 한 번 뵈러 가야겠다. 강이한테 잘해주신 분이니까. 아줌마도 궁금하네~^^? 괜찮아? 아줌마가 가도?"


"네. 할머니도 좋아하실 거예요."


"그래. 신나네~ 오랜만에 좋은 사람 만나러 간다니까. 두근 거린다."


"ㅎㅎ.."



엄마와 아빠는 강이가 오빠같아서 좋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철이 일찍 들어버려 속앓이를 하기만 하는 강이가 안쓰러워서 보듬어주고싶다고 했다. 

오빠한테 해주지 못한 것들을 강이한테 다 해주고싶다고 늘 말해주었다. 가끔은 나 말고 강이를 더 챙길 때는 서운한 마음 보다는 기뻤다.

엄마에게도, 강이에게도 서로에게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뿌듯했다. 

밥을 먹다말고 강이가 핸드폰을 보았고, 전화를 받아도 되겠냐는 물음에 엄마와 아빠는 바로 고갤 끄덕였다.






"네. 할머니."


- 할머니 손주분 되나요?


"…네? 아...,네. 그런데 누구세요?"




네? 하고 잠시 멈춘 강이의 표정에 우리는 모두 당황해서는 강이가 먼저 말을 해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처음보는 강이의 표정을 보았다.




"…저.. 정말.. 죄송한데요.."


"…."


"저 한 번만 도와주세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장례식장이었다.모니터에는 할머니의 성함과, 상주인 강이의 이름이 써져있었다.



"…."



동네 사람들이 조문을 오셨다가 밖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버렸다. 



'그러니까.. 할머니가 가족이 없어?'


'없지는 않고.. 6년 전에 버리고 갔다더라. 가족들이 너무 관심을 안 주니까 치매인 척 했었는데 요양원에 보낼 돈은 없고, 책임질 수는 없으니까 버린 거야.'


'그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데 그런데도 안 와?'


'말도 마. 둘 있는 자식들은 지금 다 미국 가있어서 오지도 못 한다고 그랬다잖아. 그리고 애초에 할머니 핸드폰에 저 어린 녀석 번호밖에 없었대.'


'그래도 그렇지.. 손주도 아닌 녀석이 상주를 섰어..? 참..'


'손주라고 저장 해놔서 다들 손주인 줄 알았다잖어.. 암튼.. 할머니도 안쓰러워서 어쩌냐.. 별안간에 자다가 돌아가셔서.'


'별안간이라니 엊그제부터 가슴 아프다고 계속 누워만있었잖아.'



조문객도 몇 없었다. 해봤자 동네 사람들 열명 정도 오셨고, 그리고 더이상은 오지 않았다. 

장례비용은 우리 가족이 내게 되었고, 강이는 어제 하루종일 말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강이를 위해 돌아가면서 자리에 남아있어주었고, 엄마와 아빠 지인분들도 할머니를 찾아올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 둘은 대화가 없었다. 너에게 말을 걸어봤자, 대답하기 힘들어할 걸 알기에 나는 너에게 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입관 날.., 강이의 제일 약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입관을 보러 가기 전 아빠가 강이의 등을 토닥이며 말을 건넸다.



"너무 그러면 입관 보지 않아도 돼. 응?"



강이가 망설이는 듯 했다. 마지막 모습을 볼 자신이 없는 듯 고개를 숙인 채로 말이 없었고, 엄마가 강이의 손을 잡고선 말했다.



"그래도 할머니한테 하고 싶은 말은 해야지. 마지막 가는 모습도.. 응?"


"…네."


"가자."


"네."



강이는 떨고있었다. 강이와 같이 할머니를 보러 왔을 때. 자는 듯한 표정을 한 할머니에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다음엔.. 강이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



그리고 처음으로 강이가..




"…할머니."


"…."


"왜 아프다고 말 안 했어요."



할머니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강이를 위해 꾹 참도 눈물도 강이의 눈물로 인해 우리는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엔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엔 장례식장은 꽤 시끄러웠다. 전혀 장례식장과 어울리지않는 정장을 입고 들어선 남자는 무작정 강이의 뺨을 내리쳤다.

그리고선 무자비하게 강이의 멱살을 잡아 벽으로 밀어버린다. 벽에 세게 등을 박은 강이에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강이를 의자에 앉힌 남자가 강이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너 뭐하는 새끼야? 내가 조용히 살라고 했지!? 조용히 살라고 했더니 모르는 노인네 상주? 집안에 부정타게 하려고 작정을 했구나, 네가? 어!?"


"부정 안 타요."


"뭐? 너 지금 말대꾸 했어?!"


"좋으신 분이었어요. 친할머니보다 더 좋고, 아빠보다 더 좋은 분이라구요."


"내가 너같은 새끼를 집에서 안 내쫓은 게 대단한 거였다. 네 형을 봐. 말 안 해도 알아서 척 잘 하는 거 못 봤냐? 어?"


"…형이랑 그만 비교해요. "


"뭐?"


"형이랑 그만 비교하라구요."


"이 시발..! 개새끼가..!"


"제발.. 그만해요. 아버지."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마. 내가 언제 너같은 새끼를 낳았다고!"




입을 틀어막고 상황을 보고있다가, 엄마가 갑자기 강이의 아버지 옆에 서서 소리쳤다.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그렇게 때려요!?"


"당신은 누군데 끼어들어."


"강이 친구 엄마입니다."


"장례 비용 다 대주신 분인가보죠? 쓸데없는 짓을 해주셨네요. 남 아들 갖다가."


"이럴 경우엔 칭찬과 위로가 먼저 아닌가요. 내 자식이 그랬다면 손지검은 안 했을 것 같은데."


"…뭔 상관인지 모르겠지만. 내 아들은 내가 알아서 할테ㄴ.."


"남한테는 내 새끼 소리 듣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집에서는 남의 새끼 대접도 못 받는데. 어떻게 무시하냐구요."


"남 일에 신경 좀 끄지 그래요?"


"당신들은 애초에 첫째한테만 관심이 있어서 강이가 얼마나 착한 아이인지 모르겠지. 강이요. 너무 착해. 공부 못 해도, 낯가리고 사회성 모자라도 , 너무 착한 아이라구요.

왜 이렇게 철이 일찍 들었니, 하면서 어른들이 챙겨주지 못 해 미안하다 안아주는 게 그게 어른이고 부모 아닌가요? 자식들을 키우면서 비교를 하면서 키우는 걸 옳지 않아요. 아무리 애가 못나노 사랑을 줘야할 나이라구요. 10대라서가 아니라, 자식이라서."


"이런 자식 부모 하고싶어서 하는 줄 알아? 하고싶지도 않아. 그냥 조용히만 살라고 놔줬더니 이딴 곳에서 이러고 있는데 어떻게 눈이 안 돌아가? 송강 너는 집에 들어 올 생각도 하지 마."


"그럼 애를 집에서 내쫓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것도 그쪽이랑 상관 없는 일 아닌가."


"그럼 잘 됐네요."


"…."


"우리가 데리고있죠 뭐."


"뭐?"


"그렇게 사랑으로 보듬어주지도 못 하고 비교나 하면서 키울 거면 저희가 키우겠다구요."




우리 엄마는 멋지지만, 오늘은 더 멋졌다.











소풍은 월요일이었고, 그 다음날이 방학식이었다. 방학을 하면 바로 뉴욕에 가야하는 상황인지라 재욱은 방에서 짐을 싸고있다.

눈치없게 기분 좋아보이는 오리에 재욱은 웃어보이다가도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생각을 하다가 재욱이 짐을 싸지않고 가만히 있자, 노크를 하고 방에 들어선 재욱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재욱을 보며 물었다.



"짐 안 싸고 뭐하니~?"


"…엄마."


"응. 아들."


"…."



재욱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자, 어머니는 무슨 할 말이 있냐며 재욱을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아무래도 뉴욕으로 가기 전에 생각이 많을 거니까.



"뉴욕 안 가면 안 되나."


"…."


"뉴욕에 꼭 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재욱아."


"학교에 친한 친구들도 있고.. 뉴욕 가면 이제 그 친구들 못 보잖아. 나도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교 가고.."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잖아."


"…."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할게. 미안하다 재욱아. 엄마가.."


"…."


"너무 욕심이 나서 그래."




재욱은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새벽이 되었고, 재욱의 방 바닥에는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은 캐리어가 놓여있다.

답답한지 집에서 나온 재욱이 집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



아무도 동네에 돌아다니지 않는 듯 했다. 고요함 속에 재욱은 더 착잡해지는 듯 했다.



"…."



아무래도 겉으론 강한 척 하지만, 재욱은 열여덟살이다. 강한 척 하는 게 지칠만했다.

내 인생을 왜 엄마에게 맞춰야 되는 걸까. 나는 그렇게 살기 싫은데.




"…."



재욱이 눈물을 훔쳤고, 새벽에 나가는 소리에 잠에 깬 재욱의 어머니는 재욱을 따라 나왔다가 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처음으로 보는 아들의 약한 모습에 어머니도 꽤나 마음이 복잡한 듯 보였다.













강은 집에서 혼자 짐을 챙겨 1층으로 내려왔고, 1층에 있던 엄마는 방에 들어가서 없고, 아빠는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강이가 가던 말던 신경도 안 쓰는 듯 했고, 강이는 익숙한 듯 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



18년 살면서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쯤이야 아무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슬플까.

드디어 버려졌다는 생각에 후련하면서도 서러운지 강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대문을 열고 나서면, 집 앞에서 기다리던 을과 눈이 마주친 강은 눈물을 참지 못 하는 듯 했다.



"…."


"바보.. 또 우냐?"


"…."


"얼른 집에 가자! 엄마가 샤브샤브 먹재. 맛있겠지."


"…."


"야 그만 울어~~ 추워서 눈물 다 얼겠다 야."


"…."


"어쭈~"


"나 진짜 엄마랑 아빠한테 잘못한 거 하나도 없거든.."


"응."


"나 한 번도 엄마 아빠한테 말대꾸 한 적도 없고, 사고친 적도 없어. 근데 그냥 내가 싫대. 형이랑 비교돼서.. 그게 싫대. 나 나가는데 엄마랑 아빠가 아는 척도 안 해. 이럴 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근데 왜 이렇게.. 밉지? 오늘따라 더 미워. 그래서.. 화가 나."


"어휴.. 그래애.."


"."


"이리와봐."



강이를 안아주려고 했지만...근데 어째..



"난 분명 너 토닥여주려고 했는데. 네가 키가 너~무 커서 안긴 꼴이 되버린 거야. 그러니까 오해 하지 마라."


"…."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으니까. 그만 울어~"




강이는 누군가의 앞에서 우는 게 처음이었다. 을이 토닥여주었고, 강이는 눈물이 그칠 생각이 없어보였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을을 강이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이제 그만 가자- 엄마랑 아빠가 기다려.

을이의 집으로 향하게 된 둘. 저 멀리서부터 대문 앞에서 을이의 엄마와 아빠가 마중나와 멀리 있는 강에게 손을 흔든다.




"…."



얼른 오라며 손짓하는 을이의 엄마, 아빠에 강이는 벙쪄서 둘을 보다가도 웃음이 나와버렸다. 그래. 이게 가족이라는 거잖아. 난 왜 여태 한 번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거야.








































"잠은 잘 잤니?"




일어나서 문을 열고 방에서 나온 강은 거실에 있는 을이의 어머니에 당황한 듯 서있다가도 먼저 말을 걸어주자 화들짝 놀란다.


"네..!"


"그럼 얼른 씻고 나와. 밥 거의 다 됐거든 ^^."



아버지까지 강이 옆을 지나며 '잘잤니?'하고선 머리를 쓰다듬었고, 강은 머쓱한 듯 '네'하고 작게 대답을 한다.

그리고 아침에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선 방에서 나온 을이



"엄마 배고파아...어.. 강아 잘 잤어?"



잠도 덜 깨서는 배고프다고 하는 게 어찌나 웃기고, 이 상황이 어찌나.. 가족같은지 웃음이 나와버린다.






"잘 다녀와~ 놀이공원 가서 놀이기구도 많이 타고! 알겠지?"


"으응.. 갈게!! 가자 강아!"




을과 강은 같이 집에서 나와 같이 학교로 걸어갔고, 가는 길에 을이 강을 힐끔 보다 말한다.




"너랑 같은 집에서 나오니까 되게 이상해. 우리 남매 된 것 같지 않아?"


"…미안."


"뭐야.... 뭐가 미안해? 남매 된 것 같다는 게???"


"아니. 그냥 신세 지는 것 같아서."


"에이.. 어차피 방 남았던 거였고, 엄마도 평소에 집에 사람이 빈다고 엄청 외로워하셨었고.. 너 엄청 좋아하시잖아!"


"조만간 자취방 구할 거야."


"됐어. 무슨."


"아니야."


"…치."



강이 '고마워'하고 웃어보이니, 을도 따라 웃어보인다.



"너 나한테 약점 엄청 많이 잡힌 거 알지?"


"…응."


"까불면 애들한테 다 일러야지~ 송강이~ 내 앞에서 엉엉~"


"내가 언제 엉엉...그랬어."


"어제."


"…야."


"뭐."


"…."
















"뭐? 송강이 너네집에서 산다고?????????????????????????????????????"


"아니 어쩌다가..?"



"왜?"

"왜?"



너무 동시에 화들짝 놀라 을을 바라보는 도현과 재욱에 오히려 나머지 애들이 더 놀랐다. 왜 둘이 그렇게 놀래..?



"강이가 자취한다고 해서 급히 나왔는데. 구할 때까지만 엄마가 우리집 빈방에서 지내라고 했어! 오해는 말아줄래...?"




을이의 센스있는 거짓말에 강이는 안심하는 듯 고갤 끄덕이지만, 도현과 재욱이 자신을 너무 이상하게 바라보자, 강이 '왜'하고 둘에게 반격을 한다.

도현과 재욱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강을 한참 바라보았고.. 인엽은 그 둘을 보며 고개를 젓는다.       





"친구끼리 잘했네! 잘했어! 그럼 너네 이제 맨날 같이 등교하고, 하교하고~?"



인엽이 도현과 재욱을 약올리는 듯 표정을 짓자, 도현이 인상을 쓴 채로 도현의 발을 일부러 밟았다. 둘은 괴롭지만, 인엽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재욱은 표정에서 티내지않고 바로 버스에 올라타 창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그 옆에 앉은 인엽이 '재욱~ 왜 그래~'하며 재욱까지 놀려대니, 재욱이 표정으로 위협을 준다.



"다른 데 가서 앉아라."


"예.. 아니 오늘만 같이 앉자. 우리 이제 마지막이잖아."


"마지막이고 나발이고."


"서운해."


"…."


"야 서운하다고."


"…."


"야 인마..!"



재욱이 내일이면 간다는 건 모두가 안다. 그래서인지 모두 들뜬 기분뿐이 아닌, 무거운 기분도 들고는 한다.

다들 말은 안 하지만, 친구가 떠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그래서 모두가 더 재욱을 붙잡고 슬퍼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추워죽겠는데 눈까지 조금씩 내린다. 그리고.. 날씨는 왜 이렇게 우중충한지.

그래도 놀러왔으니 놀자며 을과 민시가 따로 다니며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했다.

덩그라니 남은 남자애들은 늘 그렇 듯 말이 별로 없다.



"나도 고민시 노을이한테 붙을 걸. 너네는 어째 놀이기구 탈 생각이 없어보이냐."


"강이랑 타고 와. 도현이랑 어디 들어가있을 테니까."


"뭐래! 같이 놀아야지!"


"난 놀이기구 타는 거 싫어하고, 이도현은 공부 해야 되고. 둘씩 나누면 딱이잖아."


"넌 진짜 쓰레기야."


"…뭐?"


"야. 가자! 송강!"



인엽이 삐진 듯 뒤돌아 강의 손목을 잡고선 가버리자, 재욱이 한숨을 내쉬었고.. 도현이 웃으며 재욱에게 말한다.


"마지막이라고 너랑 같이 있고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냥 갔다오지."


"애냐.. 놀이기구 안 타면 되지."


"너도 참."


"…."












"무슨 몇십분을 기다려야 겨우 하나 타네!.. 그래도 재밌었다. 그치!"


"나 심장이 저기 위에 있는 것 같아. 을이 너는 괜찮아?"


"응! 또 타고싶어!"


"야 안 돼. 다른 거 타 ㅡㅡ."


"치.."


"근데 을아."


"응?"


"넌 괜찮냐?"



아무 생각없이 다른 거 뭐 탈까 고민하며 걷고 있다가, 민시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뭐가 괜찮냐고 묻지도 못 하고 난 약해져버렸다. 아니. 사실 하나도 안 괜찮아.



"…괜찮겠지."


"그냥.. 가서 아쉽다고 그래. 좋아한다..말고, 좋아했었다.. 정도는 괜찮지않아? 나는 미련 남아서 이렇게는 못 보낼 것 같은데."


"자존심 상해서 못 해."


"사랑에 자존심도 챙기냐 넌.."


"응. 못 하겠어."


"…."


"그냥.. 미련만 남기고 말래. 좋아하는 거 들키고 싶지도 않아.. 이미 충분히 재욱이 옆에는 잘난 애들도 많은데. 내가 고백 해봤자.. 신경도 안 쓰일 거야."


"절대 안 그럴 것 같은데."


"…됐어. 그냥.. 이게 편해!"


"이재욱이 가고나서도 생각을 해. 그래도 네가 편할까?"


"…."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생각 잘 해봐."



민시의 말에 흔들렸다. 어떻게 안 흔들릴 수가 있어. 사실은.. 그때 복도에서 나한테 말 걸었을 때부터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난 역시 안 되는 걸까. 



"그래서 너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언제 고백한다구~"


"내가 고백하고 후기 들려줄게. 이 언니가 하는 걸 좀 보고 배워라. 알겠지."


"네! 언니! 기대 해도 되겠죠...?"


"그럼 그럼!"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이야?"


"몰라!~  내일 알려준다니?"


"궁금하니까 그러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야야아아아아."


"징그럽게 왜 이래! 떨어져라.."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재욱이와 도현이를 만난 적은 없었다.

강이와 인엽이를 만났더니 둘은 놀이기구를 안 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딱 한가지만 탈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었고, 민시랑 나는 한참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관람차!"


"관람차!!!"



우리의 말에 당연히 인엽이랑 강이는 별로 타고싫어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마침 오늘 놀이공원 축제라고 하니까.. 기분도 낼 겸 어렸을 때나 탔던 관람차를 타자고 했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재욱이랑 도현이가 없다는 점. 아쉬운대로 그냥 우리끼리 타자고 얘기를 건넸을 땐.. 이미 민시가 재욱이에게 전화를 걸고있었다.











그래놓고선...



"야 이재욱 너는 노을이랑 같이 타라. 그리고 송강이랑 황인엽 둘이 타."


"뭐야. 난 왜 얘랑 타?"


"너네 둘이 어색하니까. 이제 좀 친해져."


"야 송강 우리가 어색하냐?"



인엽이의 말에 강이가 어깨를 으쓱- 했고, 인엽은 그렇게 대답하면 내가 어떻게 되냐며 강이에게 헤드락을 걸기 시작했다.














을이 민시에게 울상을 지어보지만, 민시는 그런 을을 무시하다가도 을과 재욱이 탈 타이밍이 되어가니 을이에게 다가가 귀에 속삭인다.



"내일이면 이재욱 다시는 못 본다. 잘 생각해라."


"…됐거든.."


"후회할 짓 하지 말라구."



민시의 말에도 을이는 생각이 바뀌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관람차를 둘이서 탄다면 너무나 어색할 것 같다고 생각이나 할 뿐.

을과 재욱 차례가 와서 둘이서 탔을까, 을이는 역시 너무 어색해서 크흠- 하고 헛기침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마주보고 앉았어.. 이렇게 마주보고 앉아서 오랫동안 있어야 돼?

높게 올라간 것도 아닌데 을이는 바로 밖을 내다보며 어색함을 피하고 싶었다.




"사람들 진짜 많다."


"…그러게."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서로 어색해서 더 말을 먼저 못 꺼내는 것이다. 축제라며 놀이공원은 시끄러웠다.

재욱이 할 말이 있는 듯 을을 한참 바라보다가 을과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급히 눈을 피해버렸다. 초조한 듯 애꿎은 손톱을 뜯던 재욱이 을을 또 몰래 바라보게 된다.

을이의 머리칼, 눈, 코,입.. 그리고 작은 손까지 본 재욱은 드디어 을이에게 먼저 말을 건다.



"노을."



갑작스레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재욱에 당황스러운 듯 표정을 하고선 재욱을 바라본 을에 재욱은 긴장한 듯 한참 고개 숙여 장난치는 손을 보다가 입을 힘겹게 열었다.

그 동시에 밖에선 시끄럽게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너무 예쁜 폭죽에 을이 와아- 하며 밖을 보았고, 재욱도 밖을 보았다.

그러다 뒤늦게 재욱이 자신에게 할 말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고 을이 재욱에게 묻는다.



"재욱아 뭐라고? 뭔 말 하려고 하지 않았어?"



잘 들리지 않는다. 서로의 말이 소리를 쳐야 들릴 수 있을 정도였다. 재욱은 을을 한 번 바라보았다가, 창밖에 보이는 폭죽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좋아한다고."


"응? 뭐라는지 안 들려..!"


"…."


"…."


"너 바보라고..!"



재욱이 소리쳤고, 을이 '나?'하고 놀란 토끼눈을 하고있다.



"그건 잘 들리냐."


"…응? 안 들려... 나 바보라고 한 것밖에 안 들렸어..!"


"…참나."



재욱이 밖을 보며 웃자, 을이는 재욱이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한 듯 한참 재욱을 바라보다가 같이 밖을 보았다. 와, 폭죽 터지는 것 봐. 진짜 예쁘다.
















"나 너 좋아해."




폭죽이 다 터지고나서 고요함 속에 민시가 뜬금없이 도현에게 말을 했고, 도현은 밖을 보다가 민시를 보았다.

표정을 알 수가 없었다. 아무 표정도 없이 민시를 바라보다가, 도현은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 듯 눈을 굴리다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 있어."


"사귀자고 말한 건 아니야. 그냥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


"근데.. 누구?"


"…."


"아니야. 말 하지 마."


"…."


"…너..! 설마 내가 고백했다고 어색해하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런 거 안 했으면 좋겠는데."


"…."


"너 엄청 좋아한 거 아니야. 그냥.. 조금 좋아한 거니까. 부담 갖지 마."


"…그래."


"…뭐야. 폭죽 다 끝났나보네."


"…."


"예뻤는데.. 더럽게 빨리 끝나네."




넌 늘 그랬다. 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웃음도 많아지고 말도 많아졌는데. 나랑 단 둘이 있을 때는 원래 너로 돌아간다.

궁금했다. 하지만 너의 입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을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눈물이 먼저 나올 것 같아서 말 하지 말라고 했다.

이거 꽤나 슬프네.



"아, 언제 내려가.. 겁나 기네..진짜.. 이렇게 운행시간 긴 거 알았으면 안 탔지."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친구를 좋아한다니. 나 이제 어떡해.












































비하인드




"강이가 오빠 방을 쓴다구요..?!"



놀랬다. 평소에 오빠 방에 들어가 오빠의 흔적이 지워질까 청소도 제대로 못하던 엄마가.. 오빠의 방에 강이를 들인다고 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붙잡고있을 수는 없잖니."


"…그래도 엄마 괜찮겠어?"


"응. 이미 강이 물건 다 사놨어."


"…벌써?"



엄마가 걱정 됐다. 아무래도.. 제일 많이 울었던 건 엄마였으니까. 근데....




"…오마이갓.."


"짜잔 ~^^ 강아~~ 네가 쓸 방이란다~~~~"



"…."



열여덟살 남자가 쓰기엔... 방이 너무....




"엄마 이건 좀.."


"왜애~ 나 아들한테 이런 거 해주고싶었단 말이야~ 어때 강아 ^^? 예뻐?"


"좀 아니야.... 무슨 애가 유치원생도 아니고!.. 그리고 너무 알록달록해.. 그리고 저 인형들은 뭐야... 하.. 진짜 엄마 때문에 못 살아."


"왜! 너무 예쁘기만 하구만~?"


"엄마.. 베개는 좀 바꿔주자..이게 뭐야.. 아니.. 베개에 눈이 달려있..하....야 강아 별로지? 완전 별로지?? 아니 커텐은 또 뭐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이방같다고 ㅋㅋㅋㅋ ㅠㅠㅠㅠ."


"왜애~!!! 강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데?"




"…."


"어때 강아~? 마음에 들지? 그치?"


"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야 송강..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네 덩치에 이게 맞다고 생각해?"〈- 을


























-

-

-


원래는 장편 각이었는데오

그냥 좀 많이 간추리려고 해오.... 그래서 20화 정도에서 결말이 나올 것 같기도 해오.. 호호호호... 아 몰라 사실 더 길 수도 있고

내가 쓰다가 삘 꽂히면 끝나는 거고.. 아몰랑...!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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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
3년 전
독자2
삐뽀
앗 1 놓쳤어ㅜ
아니 을아.. 너 진짜 바보야..
좋아하는(?) 좋아했던(?) 쨋든 재욱이랑 한공간에 있는데 것도 좁은 관람차안에!! 근데 폭죽이 눈에 들어오냐!!!

3년 전
독자3
작가님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4
바보 진짜... 빨리 둘이 사귀라구요!!
3년 전
독자5
끼야아아악 좋아한대..... 재욱이가 좋아한다 그랬어.....ㅜㅠㅜㅜ
3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3년 전
독자8
노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모얔ㅋ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3년 전
1억
zzzzzzzzzzzzzzz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강 진짜 안 어룰렼ㅁㅋㅋ
3년 전
1억
나두 사랑해오 (하트) 힛
3년 전
독자7
아규ㅠㅠㅠ그냥 좋아한다고 계속 말 하지퓨ㅠ 왜그래ㅠㅠ 그리고 강이ㅠㅠ 진짜ㅠㅠ 사실 저는 강이주식 사고 있습니다ㅠㅠㅠ떨어지겠마뉴ㅠ 그래도 그냐유ㅠ
3년 전
독자9
작가님 당신..지금어디야 달려갈께...후 가둬놓고 뷔페먹이면어 글쓰게만들겠어ㅜㅜㅜㅜㅜㅜㅜㅡ으헝
3년 전
1억
오...뷔페.....솔깃...히
3년 전
독자10
복슝아
우리 재우기 가지마ㅠㅜㅠㅠ널 어떻게 보내ㅠㅠㅠ

3년 전
독자11
재욱이 가지마 ㅠㅠㅠㅠ 강이는 평생 같이 살구 ㅠㅠㅠ
3년 전
독자12
쿠우쿠우
강아 자취하지마!!!!
노강 하자!!!!

3년 전
독자13
당장 사겨라 제발 다음화엔 사귀는거죠 그런거죠 그렇다고 해죠
3년 전
독자14
연어초밥
하 이재욱...그래 오리라고 한 거 을이에서 임기응변 한 거였어... 너도 을이 좋아하는구나!! 축제다 축제

3년 전
비회원79.72
재욱이가 고백했으니 얼른 사귀었으면 좋겠네요~
3년 전
독자15
여름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강이 너무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저런것들도 부모라고
그리고 재욱이랑 있는데 을이 너는 ㅠㅠㅠ왜 그걸 못듣니!!
민시도 너무 맘아파....맴찢투성이야ㅠㅠㅠ

3년 전
독자16
역시 강쥐 보고 노을이 생각나고 노을이 같네 싶어서 오리라고 한 걸거야.....재욱퓨ㅠㅠ퓨
3년 전
독자17
그런데 14가 ⸌◦̈⃝⸍ʷʰʸˀ̣ˀ̣ˀ̣ 없을까요?! 저만 안 보이나요,,,?
3년 전
독자19
와... 미쳤다 설레서 잠 어떻게 자지... 드디어 이재욱 고백도 받고 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사귀어라 👏
3년 전
독자20
재미있어요!!!!!!
다음편 빤니!!!!!!!!
궁그미!!!!!!

3년 전
독자21
강이 얘기가 넘 슬퍼서 베개가 축축해졌네요ㅜㅜ
민시도 넘 애잔해..ㅠㅠㅠ 둘이 잘됐음 좋겠는데 또 한편으론 인엽이랑듀 잘됐음 좋겠고 ㅠ ㅜㅜ

3년 전
독자22
아이고 역시…엇갈리네요..ㅜ
3년 전
독자23
진짜 어무이
체고시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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