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애들 올꺼야" 의자에 앉은 남자가 무신경하게 말했다 의자 옆 침대에는 여자가 미동도 없이 누워있다 수많은 머리칼에 가려 여자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남자는 침대를 흘긋 쳐다보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이윽고 여자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었다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남자가 일어나라며 방문을 친 것 이겠지 여자는 일어나려 침대를 손으로 짚었다 그녀의 손목은 빨갛다못해 파랗게 멍들어 있다 그녀는 일어나 비틀거리며 방바닥을 걸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발목에 빨간 손자국이 남아있다 감기에 걸린듯 빨간 얼굴을 가진 소녀는 뜨거운 볼을 식힐 생각도 하지 않고 느릿느릿 후드티를 입었다 느닷없이 다시 소년이 들어왔다 그는 급하게 그녀의 후드티를 벗기려했다 식어가던 그녀 몸에 또다시 뜨거운 손이 들어오려 했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를 문 채로 그녀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녀는 빠져나가려고 밀어내며 뒷걸음 치려 했다 그러자 그가 살짝 그녀를 놓았다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그녀는 곧 울것 같았다 반대로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또 울어?" 그리곤 곧이어 문 밖이 시끄러워지더니 그는 방을 나가 버렸다 소녀는 비틀거리며 후드티를 집고는 옷장 속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 . . . . . . 몇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때 였다 갑자기 어떤 여자와 그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의자에 털썩- 앉더니 그 여자를 보고 말했다
"말해" 그리고 여자는 수줍어하더니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더니 옷장에 몸을 기댔다 입꼬리를 올린 채 그는 옷장 문고리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이윽고 옷장문이 살짝 열렸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숨어있는 그녀를 내려다 보며 대답했다
"그래?" 미소 짓고 있는 그의 입술이 묘하다 그리고 전혀 웃고 있지 않은 그의 눈도. 밖에서 여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그는 웃으며 문을 턱짓으로 가르켰다 "나가봐" 여자가 나가고 그는 아직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가 옷장 문 한쪽을 완전히 다 열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빛때문에 눈이 부셨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봐, 저런 애도 나를 좋아해"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굽혀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근데 여동생인 넌 왜 날 싫어해" Sister comp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