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 ..............
여주) ...............
정한) ....달마다 가?
여주) 응?
정한) 달마다 갔었냐고.
여주) ....어디를?
누나 납골당.
화창한 주말. 4월을 맞았고, 아침을 먹고서 족구 한 판 어떻냐며 몇몇 아이들이 마당에 나섰고, 여주는 마당 벤치에 앉아 가만히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정한이 이번 판은 쉬겠다며 여주의 옆에 앉았고, 건넨 말은 달마다 갔냐는 물음이었다.
여주) ...어떻게 알았어?
정한) ...31일 날 갔거든.
너 한국 와서 누나 납골당 갔을 때 붙였던 흰 꽃. 그거 말고 다른 거 붙여져 있길래 알았지.
정한이 종이컵에 담긴 오렌지 주스를 입에 탈탈 털었고, 여주는 그런 정한을 슬쩍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아이들을 바라봤다.
정한) 언제 갔다왔어?
여주) ...난 30일.
정한) ....그래서 꽃이 그렇게 싱싱했구나.
여주) .............
정한) ...언제부터 달마다 간건데? 올해?
여주) ..............
정한) ..............
여주) ...............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 가기 전까지.
..그리고 온 지금도 계속.
여주의 말에 정한도 적잖게 놀란 듯 여주를 바라보고, 여주는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의미없는 손장난을 치고, 간이 네트 사이로 공이 여러번 움직이고, 승철의 고함이 여러번 울릴 동안에 둘 사이엔 말이 없었다.
정한) ....몰랐네.
여주) .................
정한) .................
그렇게 오랫동안, 누나를 보러 간 줄은 몰랐어.
정한은 옅은 숨과 함께 말을 뱉어내고, 곧 고등학교 시절 제게 매일 같이 물었던 말을 되뇌였다.
'오빠, 오빤 9월 말고도 언니 보러 언제 가?'
'음.. 3월 아님 4월 말 쯤에 한 번? 말고는 기일 날 밖에 안 가.
잘 못가겠더라고.
너무 보고싶어서.'
정한) ....난 왜 몰랐을까.
여주)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지.
정한) ..............
여주) 오빠가 올 때 즈음엔, 내가 다시가서 붙여놨던 꽃 다시 떼고 돌아오고,
다시 말일에 가서 붙여놓고, 또 떼고.. 얼마나 열심히 반복했는데.
같이 갈까, 하고 물었을 때. 오빠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계속 괜찮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말 안했어. 괜히 갔다 그러면 좀 그럴까봐.
여주) ...꼬리가 길면 잡힌다더니, 잡혀버렸네.
정한) ....미안해.
여주) ..뭐가?
정한) ...그냥 같이 갈 걸.
여주) ..됐어, 무슨. 혼자 가고싶을 수 있지.
정한) ..............
왜그랬어?
왜 그렇게 갔는데?
4월의 추운 듯 안추운 날씨와 닮은 정한의 물기 묻은 목소리가 여주를 향하고, 여주는 그 목소리를 알면서도 푸른 하늘에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건전히 답했다.
그냥, 그냥.
청소 좀 하자.
민현이 점심을 먹곤 3층부터 1층까지 돌아다녀보더니 내린 결론이었다. 뿔뿔히 흩어져있는 아이들에 민현이 단톡방에 저 다섯글자를 올렸고, 노란 숫자는 금새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주와 승관이 말곤 아무도 기어나오지 않았다.
여주) 청소하자고?
승관) 그래, 좀 더럽다 했어.
민현) ...나머지는-
승관) 어지간히 치우기 싫은가봐. 김민규 보자마자 기겁하고 이불 덮던데.
승관의 말에 민현은 헛웃음을 터뜨렸고, 다시금 휴대폰을 들었다.
오늘 청소 불참 시, 내일 아침 식사 당첨.
순영) 아 어쩐지 뭐 좀 하고싶다더니 마침 청소를!
민규) 청소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정한) 어디부터 치울까?
찬) 마당 잡초도 좀 뽑아야하지 않나?
뮤지컬마냥 여러 방문이 열리며 아이들이 떠들었고, 민현은 휴대폰을 거실 소파에 휙 던지며 웃었다. 시작하자.
가구 밑까지 먼지를 제거할 정도의 대청소였다. 천식이 있는 여주는 보통 분리수거를 담당했고, 힘을 쓰는 일은 대부분 승철이 담당했다. 예를들면 소파 들기, 침대 밀기, 이런 거.
나머지 아이들은 기본적인 화장실 청소나, 책상 닦기, 식탁 닦기, 혹은 냉장고 정리를 했는데, 이런 잡다한 일이 끝나갈 때 즈음 민현은 제 책꽂이에 꽂혀있는 졸업앨범을 바라봤다.
민현) ..............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대학교. 차례로 꽂혀있는 민현은 당연스레 중학교를 제일 먼저 뽑아 들더니 침대에 걸터 앉았다.
민현) ...............
10반. 맨 끝반이라 손 쉽게 찾아내고, 이름 순 탓에 듬성듬성 박힌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봤다.
권순영, 문준휘,
이지훈, 전원우,
최승철, 홍지수,
그리고 황민현.
천천히 얼굴을 훑던 민현의 입꼬리는, 올라갔음에도 아련했다.
민현) ..................
못만났으면 어쩔 뻔 했어.
민현이 다시금 중학교 졸업앨범을 집어넣고, 옆에 있던 고등학교 앨범을 집으려다 멈추며 웃음기를 머금은 채 방을 나섰다. 그리고 곧 석민의 방으로 올라가더니 청소를 하던 석민이에게 해맑게 물었다. 너 졸업 앨범있어?
석민) ...엉? 있지. 여기 꽂아놨잖아. 왜?
민현) 나 보게.
민현은 석민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앨범을 꺼내들곤 침대에 앉았고, 석민도 걸레질하던 걸 멈추며 민현의 옆에 앉았다.
민현) 여주 고3때 몇반이었어?
석민) 8반.
촤르륵-!
앨범이 넘어가고, 팔반에 멈춘 민현이 어? 하고 손가락으로 앨범을 가리켰다.
민현) 민규 문과 아냐?
석민) 아, 호조과면 문과 이과 딱히 상관 없어서 여주따라 이과간거야.
민현) ...역시 호위무사.
민현이 민규를 바라보다가 곧 옆옆에 있는 여주를 바라보고, 입에 걸친 미소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
석민) ...아니 부모님이야? 뭘 그렇게 애틋하게 봐?
민현) ....그냥. 넌 어딨어?
석민) 난 2반! 승관이랑 명호랑 같은 반이었어.
다시 한 번 졸업 앨범이 촤라락 넘어가고, 석민은 신이 난 듯 제 사진을 가리켰다. 승관이보다 잘나왔다는 둥, 조명 판을 반 친구가 개판으로 들어서 겨우 이정도 나온거지만 잘나왔다는 둥, 그 때를 회상하듯 조잘조잘 거렸다.
다행이야, 정말.
승관) 역시 일하고 먹는 밥이 제일 맛있는거 인정?
순영) 아 그뤔! 인정이지!
지수) 일은 승철이가 다한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
원우) 힘쓰는 일은 승철이가 다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승철) 아 이정도는 뭐- 껌이지-
청소가 끝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아이들은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시켰다. 음식이 빛의 속도로 사라질 때 즈음 승관은 여주의 밥 위로 수육을 얹기 바빴다.
승관) 아니 여주야 좀 빨리 빨리 갖다놔! 사람들 다 먹겠네!
여주) ㅋㅋㅋㅋ아 괜찮아 다 먹어도 돼!
승관) 야 너 몇점 하지도 못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민규) 아 저거 내 전문인데! 나 여주 밥그릇에 반찬 올리기 일등이잖아.
석민) 이등은 나임
승관) 그 이등 곧 내가 할 듯?
석민) 자리를 오늘 잘못 앉아서 그래~ 원래 김민규 옆에 앉아야되는데~
여주) 아 뭐래 ㅋㅋㅋㅋㅋㅋ 내가 알아서 잘 먹고 있구만. 야 너나 많이 먹어
승관) 나 겁나 많이 먹었거든?
민현) 아 승관아 너 예약은 다 했어?
승관) 형. 고등학교 때 다 했어.
민현) 아니 뭔 과장을 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영) 승관아 과장이 심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승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3개월 어떻게 기다려?
여주) 안왔음 좋겠어.
승관) ...뭐가. 우리의 여름 휴가가!?!
여주) 응.
승관) 왜!
석민) 왜!
여주) 너무 더울 것 같아.
....그냥 뭔가 엄청 더울 것 같아.
여주가 고개를 휘휘 저었고, 옆에서 승관은 다른 의미로 휘휘 저으며 마지막으로 여주의 밥그릇에 수육을 얹었다.
승관) 더워도, 엉? 더워도 말이야, 휴가는 항상 옳아, 아니! 제주는 항상 옳아!
여주) ...더운건 너무 싫은 걸.. 야 그리고 나 입에 고기 있어! 밥만 넣으면 딱이야!
승관) 고기는 많을 수록 좋은거야! 같이 넣어!
민현) 나 아까 석민이랑 졸업앨범 구경했잖아. 오랜만에 보니까 우리 엄청 풋풋했더라 ㅋㅋㅋㅋㅋ
정한) ㅋㅋㅋㅋㅋ그럼- 풋풋했지.
원우) 시간 지나고 보면 지금도 풋풋할 걸ㅋㅋㅋㅋㅋㅋ
지수) 맞는 말 ㅋㅋㅋㅋㅋ
민현) 되게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가더라. 우리 만난 것부터 추운 겨울에 졸업한 거까지
민규) 아 졸업 얘기에는 석민이가 빠질 수-
석민) 아 쫌!
민규) 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 멀리가냐고요, 형들이 멀리 떠나냐고요-
승관) 진짜 얘 무슨 부모님들보다 더 펑펑 우는거 ㅋㅋㅋㅋㅋ진심 개웃겼는뎈ㅋㅋㅋ
지훈) 졸업은 우리가 하는데 왜 쟤가 우냐곸ㅋㅋㅋ
지수) 남의 졸업식 와서는 저기가서 엉엉 여기와서 엉엉 ㅋㅋㅋㅋㅋㅋㅋㅋ
석민) 솔직히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엉? 다들 알았냐고! 난 당연히 형들이랑 어? 서먹서먹해지고, 멀어지고 잊혀지고, 다른 인연들처럼 그렇게 될 줄 알았지!
민현) 아- 좀 서운한데-
지훈) 그러게. 우리가 그렇게 가벼웠나?
석민) 아 그런 뜻이 아니라아-!
승철) 이 맛에 석민이 놀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훈) 인정 ㅋㅋㅋㅋㅋㅋㅋ
한창 졸업식 이야기로 무르익어갈 때 즈음, 한솔이 제 옆에 앉은 창균을 향해 넌지시 물었다.
한솔) 형은 뭐 기억나는 거 없어?
창균) ....기억 나는거?
정한) 야 그래. 넌 뭐 없냐?
창균) ....난 그 날, 혼자였는데.
정한) ................
승관) .....미친 우리 너무,
민규) 그니까 우리 쓰레긴데?
창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그런거 아냐.
대학 못가고 유학 간다는 사실에 부모님이 화가 엄청 나셔서 안왔었거든.
원우) ....너무 슬픈데?
지수) 그럼 꽃다발은?
창균) 민혁이가 사줬어.
순영) 야 너 졸업 다시해!
창균) 뭔소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영) 야 얘 졸업 다시 시켜주자
민현) ㅋㅋㅋㅋㅋㅋ그럴까?
지훈) 밥먹고 졸업식해 그럼
창균) ................
아니 괜찮다니까...
일요일 아침, 아침 당번인 2층 아이들이 일어나고, 느릿느릿하게 계단을 내려올 때, 게시판에 걸린 새로운 메모지에 지수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곧 적힌 메모에 재밌는 듯 웃었다.
'여주랑 놀다올게. 밥은 책임지고 다 먹임 -지훈'
지수) ....극대노하는 민규가 눈에 보인다.
지수의 예언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입에 밥을 집어넣으면서도 불만은 사라지지 않는 듯 내민 입은 들어가지 않고, 민현은 그런 민규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민현) 야 입 좀 집어 넣어-
민규) ...아침 댓바람부터 어딜나가? 밥이라도 먹고 나가든지.
지수) 지훈이가 먹인대잖아- 그리고 지훈이가 안먹을 리도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민규) ...그래도.
석민) 야. 우리 열번 같이 나갈 때 형은 한 번 나가는데 뭐. 둘이 뭐 재밌는거 보러가나보지.
민규) ...언제오려나.
석민) 어차피 오늘 일요일이라 가족회의 전엔 와야돼~ 야 걍 게임이나 하자
승관) 야 안그래도 오늘 내가 시킨 보드게임 오는 날임. 이따 한시 쯤 온대.
찬) 근데 이상하게 내 택배도 아닌데, 남의 택배 온다 그래도 설렌다?
승관) 야 그거 정상이야. 원래 택배는 항상 설레거든.
석민) 뭐시켰는데?
펭귄 얼음 깨기!!
여주와 지훈이 밖에서 한창 놀 시각, 1시경. 승관이 시킨 보드게임이 도착하고, 2층 거실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자신의 손보다 훨 작은 망치를 들곤 한껏 신중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들 사이에선 승철의 비명이 제일 많이 들렸는데 그 이유는, 힘 조절을 못해서. 그 고함이 울릴 때면 아이들은 실컷 웃어댔고, 이 웃음소리를 듣던 창균이 슬쩍 윗층을 바라보다가 소파에 풀썩 앉았다.
그러다 적적함에 티비를 틀고, 원우는 부엌에서 나오며 창균의 옆에 자연스레 앉았다.
원우) 뭐보게?
창균) 그냥 틀었어. 딱히 뭘 봐야할 진.. 너 뭐 볼거 있어?
원우) 난 뭐든 잘보지.
창균) 네가 돌릴래?
창균이 원우에게 리모컨을 넘기고, 원우는 창균에게 마실래? 하며 자신이 따라온 포도주스를 넘겼다.
원우) ...신경쓰여?
창균) 어? 뭐가?
원우) 지훈이.
창균) ....왜?
원우) 여주랑 나갔다고 하니까 계속 폰 보잖아. 너 평소에 폰도 안보면서.
창균) ....티나나.
원우) 응 ㅋㅋㅋㅋㅋㅋㅋㅋ
원우의 말에 창균이 손에 붙들고 있던 폰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원우는 여전히 웃음기를 머금은 채 채널을 돌렸다. 어느덧 한 예능 프로그램에 멈추고, 창균에게 포도주스를 다시금 받아든 원우가 목을 축이더니 말했다.
원우) ..다 똑같아.
창균) 뭐가?
원우) 너랑 여주가 나가면 지훈이가 너처럼 굴고,
여주가 지훈이랑 나가면 너처럼 굴고, 아, 물론 민현이도.
민현이도 라는 말에 창균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살풋 웃으며 말했다.
창균) ...민현이는 아닌 것 같은데.
원우) 애가 워낙 티를 안내서 그렇지, 너희 셋 중에 민현이도 소유욕 엄청 강해.
창균) ...그래?
원우) 응.
물론 소유욕은 지훈이가 제일 강하지만.
epilogue
졸업장 조차 없는 창균에, 석민의 앨범 사이에 껴있는 졸업장을 가져와 거실에서 졸업식을 시작했다. 여주가 나가서 사온 꽃다발을 받은 창균이는 아이들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었고, 곧 부엌에서 꽃을 꽃병으로 옮기더니 들고나왔다.
민현) 오늘 야식 짜장면.
순영) 좋아. 졸업식엔 짜장면이지.
창균) ....그렇게 까지 안해도 돼 ㅋㅋㅋㅋ
지훈) 냅둬. 우린 모든 뻘짓에 진심이야.
순영) 야 이게 왜 뻘짓이냐? 엄청난 짓이지.
석민) 맞아!
창균은 소파에 앉아 뒷정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옅게 웃었고, 곧 꽃병은 유리 테이블 가운데에 자리했다.
정한) 방에 놓지 왜?
창균) 방보단 여기가 자라기 좋아. 쾌적해서.
원우) ...우리방 깨끗해.
창균) 아니, 좁으니까. 답답하잖아.
원우) ..아.
창균) .................
...예쁘다.
epilogue 2
여주) ....이게 크로플이래.
지훈) ...그래?
여주) 응.
지훈) ...위에는 뭐지. 아이스크림?
여주) ...그런 것 같은데?
문물에 약했다. sns도 승관이나 석민의 등쌀에 시달려 겨우 가입했던 둘이었고, 이게 유행이야, 저게 유행이야, 하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둘은 항상 먹던 걸 고집했기에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크로플을 보며 둘은 당연히, 크로플? 그게 뭐야. 이게 크로플이야? 이런 반응이 당연했다.
위에가 아이스크림이냐는 지훈의 물음에 여주는 포크로 푹푹 찔러보더니 그런 것 같은데? 하고 답했다. 그리고 사진은 무슨, 절차도 없이 둘은 입으로 직진했다.
지훈) ...그냥 와플 모양 빵맛이네.
여주) 그러게. 그냥 빵맛이네.
지훈) ...............
여주) ....역시 우린 밥이,
지훈) 그치?
여주)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먹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괜히 갑자기 아침도 안먹고 카페에 와서는 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지훈) 아냐 ㅋㅋㅋㅋㅋ 경험 하는거지 뭐...
여주) 밥 먹고 뭐할까?
지훈) 이번에 개봉한 영화 재밌는 거 있던데.
여주) 오빠 영화관 별로 안좋아한다그러지 않았어?
지훈) 응.
여주) 뭐야 ㅋㅋㅋㅋ근데 뭔 영화
지훈) 그냥 보자. 오늘은 보고싶어.
여주) ...그래?
뭐 재밌는지 좀 찾아볼까?
지훈의 말에 여주가 휴대폰을 꺼내들고, 제 취향이 영화와 맞지 않으면 남친과도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여주의 마인드에, 지훈은 긴장한 듯 아이스초코를 쭉 빨더니 말했다.
지훈) 너 보고싶은 거 보자.
여주) 에이, 같이 보고싶은 거 봐야지.
지훈) ....난 뭐 봐도 다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이면 뭘 봐도 다 좋을 것 같아.
**
어제 내용이 너무 좀 속빈 강정이랄까. 근데 또 그런 화가 그런 매력이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물처럼 흘러가는 편안한 회차. 오늘도 좀 편안한 회찬데 어제 거 짧아서 오늘 꽉 채워서 왔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날 더운데 그래두.. 예쁜하루 되세요💛
쒵 실수로 그냥 눌러버렸어유오유ㅠㅠㅠㅠㅠ 급삭 죄송해요 퓨ㅠㅠ 급히 다시 올려요 ㅠㅠㅠ 그래서 암호닉은 그냥 적어주세용 ㅠㅠㅠ 고맙습니댜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