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이건 너탄에 미친 전정국의 짝사랑.08
w.망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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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수업이 시작되고 지루한 얼굴로 책상에 엎어져 창밖만 보던 정국이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눈을 꿈벅였어. 그리곤 제 옆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는 성실한 호석의 팔을 툭툭 쳤지.
"왜."
"밖에 비온다."
"어쩌라고, 우산 없냐?"
"있는데."
"근데."
우리 설이는 오늘 우산 챙겨왔을까? 정국의 물음에 호석이 다시 앞을 보며 말했어. 염병할 새끼, 이와중에 또 걔 걱정이냐. 타이밍 좋게 끝종이 치고 정국은 곧장 이름이의 반으로 달려갔어. 제발, 제발 우리 설이 우산 없어서 나랑 쓰고 가게 해주세요. 정국은 이름이의 반 앞에서 서성였어. 문을 열고 나오는 태형의 모습에 아는 체를 하려고 했는데 바로 뒤에서 따라나오는 이름이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뒤로 숨고 말았어. 아니 내가 지금 왜, 정국은 다시 나가려다 멈칫 했어.
"우리 애기 오늘 우산 들고 왔어?"
"아니이.."
"그럼 나랑 쓰고 갈까?"
"진짜?"
"내가 씌워주지 뭐."
"고마워, 태형아."
이름이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어. 기분이 좋은지 입이 귀에 걸렸더라고. 정국은 그 모습에 주먹을 쥐었어. 김태형, 저, 이. 시발 새끼. 그대로 정국은 자기 반으로 돌아왔어. 문을 쾅 열고 씩씩대던 정국이 제 책상을 발로 걷어찼어. 쿵, 하고 서랍에 든 것도 없는 정국의 책상이 넘어졌어. 엎드려있던 호석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정국을 쳐다봤어.
"미친놈아, 또 왜."
"우리 설이 우산 없대."
"시발.. 지금 성이름 우산 없다고 책상 발로 찼냐?"
"아니! 존나 좆같아서."
"뭐가."
"왜 우산 안가져온 설이랑 같이 우산 쓰고 갈 놈이 내가 아니라 김태형이야? 왜?"
정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이 몇번 발을 쿵쿵 구르더니 교실을 나가버렸어. 눈 깜짝할새 벌어진 일에 호석은 어이없다는 듯이 눈을 깜박거리다 정국이 발로찬 책상을 다시 세워놓곤 엎드렸어. 개새끼 뒷처리는 맨날 내가 하고 좆같아서.. 연말에 상이라도 주라고 해야지.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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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을 나온 정국은 늘 모여 담배를 피우던 장소로 향했어. 그리고 벽에 기대 담배를 물었지. 욕을 중얼중얼하면서. 김태형 개새끼.. 시벌럼..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씁 빨고 후, 하고 연기를 뱉었어.
"전정국."
정국은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입에서 담배를 빼고 고개를 돌렸어. 윤기가 침을 찍 뱉곤 정국에게 다가왔어.
"윤기형."
"야, 너 임마 교내에서 흡연 좀 작작해."
"죄송해요."
"하나 줘 봐."
"네?"
"빨리 새끼야."
정국은 허둥거리며 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윤기에게 건넸어. 불까지 붙여주곤 제 담배를 다시 물었지. 이미 거의 타버려서 짧아진 것을 아쉽다는 듯이 뻐끔거렸어. 윤기가 재를 툭툭 털어내며 정국에게 말했어.
"너, 이름이 좋아한다며."
"네. 네? 형이 그걸 어떻게,"
"시발, 학교에 소문 다 났어. 뭘 놀라?"
"그, 그럼 이름이도..?"
"걘 몰라. 애가 둔해가지고 지 좋아해주는 사람 생기면 잘 모르더라."
"아.."
윤기가 담배를 지져끄곤 손을 탁탁 털었어. 정국의 어깨에 손을 올려 토닥여주며 말했어. 담배 끊어, 이름이 담배 냄새 싫어해. 정국은 얼떨결에 일어서 윤기의 뒷모습을 바라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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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우산을 꽉 쥐고 중앙현관에 서있었어. 제 앞에선 태형과 이름이 나란히 우산을 쓰곤 운동장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지. 정국 또한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뗐어.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이름이는 태형에게 꼭 붙어 웃고 있었어. 정국이 우산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쥐었어. 그런 정국의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호석은 정국을 안타깝게 바라봤어.
"야, 시발 누가보면 둘이 사귀는 줄 알겠네."
"말 함부로 하지마 시발놈아."
"개새끼가.. 우리나라 자유국가야 미친놈아."
"씨발, 그래서 니 아가리가 존나 자유분방하냐? 아 존나 빡쳐 진짜."
"저 정신나간 새끼가 존나.. 개빡치면 오늘 달리던가."
정국이 괜히 물웅덩이를 첨벙거리며 씩씩대다 호석을 바라봤어. 와 시발 개콜. 오늘 불금인데 존나 달리자. 김태형 저 시발 새끼도 오라그래. 왜, 술먹고 때리게? 어, 저새끼 손모가지를 부러트려줘야겠어. 다시는 우리 설이한테 까대기 못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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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했어. 좋아하는 사람이랑 단 둘이 우산을 쓰고 비오는 날 거리를 걷다니. 태형의 팔짱을 끼고 꼭 붙어 걷는데 쿵쾅거리는 제 심장소리가 태형의 귀에도 들릴까봐 겁났어. 이름이 수줍게 웃었지. 태형은 이름이의 집주변에 도착했을 쯤 웃으며 말했어.
"아, 근데 이름아."
"어?"
"너 나 좋아해?"
이름이 멈춰서서 태형을 올려다봤어. 이름이의 눈이 땡그랬어. 태형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실실 웃고만 있었어. 어? 나 좋아해, 이름아? 이름이는 무슨 대답을 해줘야할지 한참을 망설였어. 결국 이름이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어. 응, 하고. 태형이 크게 웃었어. 다시 걸음을 걷기 시작했지 태형이 이름을 내려다 봤어.
"내가 왜 좋은데?"
"어.. 음."
"아니야, 말하지마."
"..태형아."
"나 좋아하지마."
이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어. 이름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어. 툭치면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얼굴로 이름이 고개를 숙였어. 태형은 다시 한 번 이름이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어. 나 좋아하지마 이름아. 이름이 훌쩍거리는 소리를 냈어. 결국 이름이 태형의 우산에서 나왔어. 그리곤 태형을 두고 걸음을 재촉 했어. 태형은 우산을 들고 이름을 따라갔어. 그리고 이름이의 손목을 잡고 돌려세웠어.
"하지마. 아무말도 하지마. 알겠으니까.. 아무말도 하지마 제발.."
이름이의 얼굴이 눈물로 엉망이 되어있었어. 태형은 이름이의 젖은 머리를 넘겨주곤 우산을 손에 쥐어줬어. 이름이는 태형이 쥐어준 우산을 다시 태형에게 건넸어.
"됐으니까 이거 너나 쓰고 가."
이름이는 뒤돌아 뛰듯이 걸어가며 눈물을 닦았어. 태형은 그자리에 서서 이름이의 뒷모습만 바라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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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아닌 고백
얼마나 저게 화나고 짜증나는 일인지..ㅂㄷㅂㄷ
제가 당해봐서 알아요.
이럴땐 전문 용어로 기분이 좆같다고 하지요! 껄껄..
이름이도.. 정구기도..ㅠㅠ 짝사랑이란 넘나 힘들고 아픈 것.
♥꾸기가 조아하는 백설기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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