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할 사람이 없는데 했는데.
전화를 받았더니 지민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지민의 목소리에 기분좋게 웃은것도 잠시 정국은 크게 놀랐다.
벌레. 너 전화 어떻게 했어.
짐니야! 짐니! 꾸가아! 응?
짐니가 발로 콩콩 으쌰했어!
꾸기 목소리 드꼬시퍼서!
그러니까 지민의 말을 해석하면 전화기위에서 내번호위로 발로 콩콩 번호버튼을 눌렀다는거같은데.
...푸흐.
..?꾸가?..꾸기 지끔 우써찌여?
짐니 다 드러써! 히이
..큼. 안 웃었는데.
...안닌데에..짐니 꾸기 우슴쏘리 드러써어
..안 웃었다니까.
...히잉.
것보다 왜.
웅?
전화한 용건.
으웅..짐니 꾸기가 보구시퍼서 쩌나해쓴니다아
....아, 벌레. 귀엽고 난리야. 진짜.
...꾸기야. 온제 와? 짐니 꾸기 옵오서 심시매!
짐니는 꾸기 이따마앙큼 보구시픈데
꾸기도 짐니 보구시찌?
....오늘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면 안되겠다.
여전히 신경쓰이는 벌레는 매일 이렇게 무뚝뚝한 정국이 질리지도 않는지 무한 애정표현에 힘쓰고있다.
..밥은 먹었냐.
우웅? 짐니 꾸기가 준 씨니얼?..이고 아닌데..
씨!리!어!..히이 고거 다 모고써!
배는 안 고프고?
찜니 배 안 고픈데에!
긍데...긍데 찜니 꾸기 올때 쪼꼬빵 한나만!
....사쥬몬 안대까?
..배고프구만. 하긴 어제 아침부터 시험공부한다고 집엘 들어가질 못했으니 시리얼 두세개는 진작에 다 먹었을 터였다.
초코빵을 조심스레 사달라는 지민의 목소리에 정국은 결국 웃어버렸다.
옆에서 호석이 정국을 보며 시험공부하다가 애가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는 건 덤이다.
초코빵 사다줄게.
..징짜? 찜니 쪼꼬쁘앙!
사다주겠다고 허락을 표하자 신이난듯 콩콩 뛰는 소리도 들리고 꺄르르 웃는 지민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신나서 목소리가 두배쯤 커진채로 꾸가, 찜니가 꼬마워! 꼬마쯤니다! 한다.
고맙다고 연신 말하는 지민에 뭐가 고맙냐며 퉁명스레 말하려던 정국이 별안간 지민을 부른다.
벌레.
우웅? 꾸기야. 찜니 부러써?
너 내번호 어떻게 알고 전화했어?
웅? 꾸기 버노? 아! 찜니가 꾸기 짠!
해주려고 기억해써어! 왼쪼그로 항번! 왼쪼에서 미테 항번! 이로케!
.....정국은 지민의 말을 듣고 지민이 못 견디게 사랑스러운 벌레임을 또한번 느꼈다.
벌레. 벌레야.
저딴에는 좀더 다정하게 지민을 불러본다.
그래봤자 벌레라지만.
...우웅? 찜니 요기이따!
이시각 지민은 보이지않는데도 정국의 목소리가 들리는 수화기쪽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새싹을 쫑긋쫑긋거리며 손을 마구 흔들어대고 있었다.
벌레야. 초코빵 두개 사다줄게.
....꾸가아. 찜니 오늘 생리야? 찜니 쪼꼬빵 두개 모고도 대?
어, 너 두개 다 먹어도 돼. 그리고 생리 아니고 생일.
웅. 고거! 생!리!
...어. 그래. 그렇다고 해두자.
초코빵이 뭐라고 생일씩이나. 하여간 우리 벌레 오늘도 참 귀엽다.
...오늘은 늦게 왔어요!8ㅅ8 1일1국민을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