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정국은 체육대회 농구예선전에 참가했던 터였다.
한 운동하는 정국은 예선전을 가뿐히 통과하고 학과내의 스포츠맨으로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았다.
결승전에서도 이렇게만 하자며 한학년 선배가 저의 어깨를 툭툭 치며
오늘 회식은 자신이 쏘겠다고 할때 정국은 누구보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다.
...귀찮아.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저를 기다릴 지민이 눈에 밟혔다.
집에 돌아와서 한 생각은 목욕을 하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뛰었더니 몸이 뻐근한게 목욕생각이 간절했다.
현관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에 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꾸가! 꾸기 와따! 꾸기다! 꾸기 와따! 꺄하-꾸기야, 다녀와쯤니다?"
오늘따라 훨씬 더 기분이 좋아 보이는 지민에 벌레, 너 오늘 왜 이렇게 신났냐.하며
옷을 갈아입던 정국이 욕실로 들어가려다 말고 지민을 돌아보며 묻는다.
"벌레야."
"우웅? 찜니 요기 이쏘요! 꾸기야, 짐니 부러찌여?"
"물놀이할래?"
꺄하- 꺄르르대는 지민의 웃음소리로 욕실이 가득찼다. 정국은 간단하게 샤워를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민이 빨빨거리며 욕조위에서 헤엄치는 걸 보고있다가
아, 그거 있다.하며 방으로 나간 정국이 지민에게 (태형의 인형에서 뺏어온) 튜브를 주었다.
기다렸다는듯 허리에 튜브를 끼우곤 뽈뽈뽈거리며 물위를 다니는 지민이 귀여워
정국은 욕조에 걸터앉아 이제는 러버덕을 탄 지민을 보기에 여념이 없다.
지민의 새싹이 쉴 새없이 위아래로 핑퐁거리며 움직였다.
"따느능, 따누눙, 비코가세여! 찜니가 나간니따, 따누누눙"
제법 개사까지 해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지민의 목소리로 욕실이 가득찼다.
"벌레. 재밌냐."
"꺄하- 우웅! 짐니 기분이가 체고다!
꾸가! 짐니 봐아! 짐니 오리도 탈쭐 안다!"
튜브를 허리에 끼운 채 러버덕 위에 앉아 발로 물장구를 치는 지민을 보던 정국이 결국 푸흐 웃어버린다.
"벌레. 오리도 잘 타고 대단하네."
정국의 웃음소리에 정국을 보며 배실배실 웃던 지민이 이내 자랑스러운 듯 허리에 손을 얹고서 배를 앞으로 퐁 내민다.
"히이- 구로치? 꾸가, 짐니 대다나지?"
저건 또 어디서 배운 포즈지.
아무튼....귀여워죽겠네. 장난감 오리타는 벌레가 이렇게 귀엽다니. 아. 근데 나 샤워는 언제 하냐.
오늘 너무 늦었네요8ㅅ8늘 감사합니다. 보시고싶은 에피소드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똥손이지만 적습니다(애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