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1. 결혼 상대방을 찾아라!!
"오~ 언니 오늘도 역시 너무나 멋있었구요!"
"여주 너는 오늘도 완전 이쁘셨구요~"
"으헿헿 진짜여?"
"언니! 제가 셋째한테 그런말 하지 말랬잖아요! 쟤는 진짠 줄 알아요!"
"뭐 이뻤는데 어때~"
음악방송이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오면서 첫째언니랑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니 넷째가 그러면 진짜로 안다고 시비를 건다. 내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입모양으로 '왜, 뭐, 불만있냐?'라니까 넷째가 고개를 휘휘 저으며 "아니 셋째는 도대체 누가 데려갈 지 모르겠네-"라며 나를 또 흘겨보단. 저게 정말. 내가 웃으며 쇼파 앞에 놓여있던 물통을 집어들자 넷째가 빛의 속도로 둘째언니 뒤에 쏙하고 숨는다. 착한 둘째언니는 웃으면서 "착한 셋째야, 네가 참아-" 라며 또 넷째를 고이 숨겨준다. 하아... 내가 언젠가 넷째한테 복수하는 날이 꼭 올 수 있을거라 믿는다. 이 와중에도 둘째언니 뒤에서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넷째. 아오 저건 진짜 참을 수가 없어!
'똑똑'
그렇게 넷째한테 달려들려 했을 때, 무언가 불길한 노크소리가 대기실에 울려퍼졌다. 나만 불길하다고 느꼈던 건 아닌지 평상시 같았으면 모두 달려가서 열어봤을텐데 오늘은 행동만 멈춘 채 서로 눈빛 교환하느냐고 바쁘다. 첫째언니가 누구냐며 넷째에게 눈짓하자 넷째는 나에게 누구냐며 눈짓을 한다. 그런 내가 둘째언니를 쳐다보니 언니가 조용히 "화장실 갔던 막내 아닐까?" 라는데 막내 성격에 노크를 하고 저렇게 조용히 기다릴리가 없다. 다시 답이 안 나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에게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고개를 드니 모두가 나에게 문을 열어보라며 쳐다보고 있다. 내가 왜, 이러니까 문에서 가장 가까운 게 나라며. 나는 왠지 모를 불길함에 최대한 천천히 문 손잡이를 잡고 말했다.
"누구세요오?"
"여기 혹시 이여주양 계세요?"
"네... 전데요? 어? 피디님!"
"여주양! 얼른 준비해요! 우리 첫 촬영!"
문을 살짝 열고 말꼬리를 늘리며 누구냐고 묻자 보이는 한번 뵈었던 PD님의 얼굴이 보인다. 이번에 우리 그룹에서 나만 단독으로 예능을 찍게 되었는데 그 담당 피디님이라고 하셨다. 근데 무슨 프로그램인지 아직 매니저 오빠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내가 궁금해하며 매니저오빠 쪽을 돌아보자. 오빠는 어깨를 으쓱하곤 만다. 필시 저건 알면서 입을 다물겠다는 뜻이다. 매니저 오빠 삼년이면 매니저가 된다고, 이젠 아무리 숨기려해도 다 보인다. 무대에서 바로 내려온 터라 더 이상 준비할 것도 없겠다, 그냥 피디님을 쫓아 문을 열고 나가니 피디님이 웃으면서 "하긴, 여주양은 지금 이상태로도 이쁘긴 하네요."란다.
어머 피디님, 저 그런 말 들으면 설레죽어요. (수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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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님을 쫄래쫄래 쫓아간 곳은 방송국 구내에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 딱 봐도 곧 촬영준비 중인걸 나타내는 듯한 분주한 스태프들 몇명과 카메라 몇 대가 모여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니 그곳 스태프들 모두가 나에게 인사를 건네길래 나도 얼떨결에 모든 스태프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그러다 도착한건지 나에게 커다란 인형을 안겨주며 나를 빈 공간 한 가운데로 밀어넣는 피디님을 쳐다보자 피디님이 씽긋 웃어주시며 설명을 해주신다.
"자, 여주양은 여기 앉아주시면 돼요."
"여기요?"
"네, 저희가 준비해 온 미션카드가 있는데... 잠시만요, 아 여기 있네요. 이것 좀 읽어주실래요?"
그리곤 받은 핑크색 미션편지를 여는데... 왠지 불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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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S의 이여주양!
저희 우리 결혼했어요의 새로운 커플의 주인공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많이 당황스러우시죠?
하지만 당장 가상결혼이 시작되는 건 아니니 안심하세요!
우선 일주일동안은 남편분과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해지길 바랍니다.
대신, 서로의 정체를 밝혀서는 절대 안 됩니다.
힌트정도까지는 허락해드릴게요.
여주양의 남편이 누구일지, 한 번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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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 읽은 지는 꽤 되었는데 매우 당황스러워서 시선이 미션종이를 떠나지를 않는다. 아마 저 카메라에도 내 동공지진이 고스란히 다 담기고 있겠지?
보여요 매니저 오빠? 제가 당황하는 모습이?
내가 다 읽은 뒤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피디님이 조용히 나에게 하나의 폰을 건넨다. 이게 뭐냐는 듯 쳐다보니까 피디님이 친히 설명해주신다.
"그거 여주양이랑 여주 남편분이랑 커플폰. 서로 번호 저장되어 있으니 연락을 주고받아보세요. 음... 아마 지금쯤 남편분도 미션을 받으셨겠네요."
'띠링'
"아하핳- 제 남편분이 양반은 아닌가보네요, 하핳."
피디님이 직접 저장해놓으신건지 '남편♥'이라고 저장되어있는 번호에게서 문자가 하나 날아왔다. 이상한 사진과 함께.
'안녕하세요 아내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워요!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죠?'
...젊은 사람이 아닌가? 왜 골라도 하필 저런 사진을...
하지만 서로 만나기로 예정된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나는 내 남편이 왜 저런 사진을 보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저런 사진을 고르는 센스를 지닌 남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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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벌써 햇님이 세번이나 인사를 한 뒤인 SM TOWN 콘서트 당일. 나는 SM의 3년차 신인 걸그룹 3S로써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솔직히 나는 내 남편의 존재가 궁금하긴 하였으나 어차피 곧 밝혀질 거, 사실 서로 조금씩 연락을 하며 힌트만 주고 받는 중이었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직업도, 나이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빌어먹을 콘서트장의 혼잡함이 나에게 내 남편이 누군지 알려줄 줄이야, 나도 알았을리가 없지.
그래 사실은 홀에서 먹을 걸 잔뜩 쌓아가지고 대기실에 들어가 앉아 오늘의 식사를 찍어 남편에게 보낼 생각이었다. 특이하게 우리는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사진) '저는 오늘 이거 먹어요. 남편분은요?' (사진) '저는 비빔밥이요. 저희 회사 앞에 엄청 맛있는 비빔밥집 있는데 나중에 같이 한 번 와요.'랄까. 뭐 이런식의 하루 4번의 문자 주고받음이 끝이었다. 설렘? 그건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고 설레는 정도랄까... 아무튼 대기실에 들어가니 벌써 4년차 선배인 NCT 멤버 오빠들이 몇명 놀러와있었고 재현오빠는 맛있는 걸 보고는 나에게 달려왔다.
"뭐야뭐야 이거 다 너 혼자 먹을거야?"
"네"
"...살 찔 텐데"
사실 윤오오빠랑 많이 안 친하지만 오빠가 먹을 거에 욕심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돌직구를 날리면서까지 욕심을 낼 줄은 몰랐다. 허허 당황스러워라. 오빠도 말을 하고는 당황스러웠는지 "아니, 그게 아니라...!" 손사레를 쳐보지만 이미 내 마음 속에는 스크래치가 났다. 오빠 미워. 내가 오빠에게 대충 '흥' 소리를 내고 우리 멤버들에게로 다가가자 나랑 많이 안 친한 윤오오빠는 결국 자기가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홀로 향했다. 그런 윤오오빠를 쫓아 도영오빠랑 태일오빠, 마크가 향했고 다시 우리 대기실에 우리 멤버들 밖에 안 남았다. 그리고 나는 샌드위치 하나를 조심스럽게 들어 사진을 찍어 문자를 보냈다.
'블루베리 호두 참치 샌드위치래요! 오늘 제 저녁은 이거에요!'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보내자마자
'띠링'
익숙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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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는 내 폰 알람소리인 줄 알고 문자함을 아무리 찾아도 새로 온 문자가 없길래 당황했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건 우리 대기실 한가운데 깔려있는 돗자링 위에 고이 모셔놓은 하늘색 스마트폰. 마침 내가 받은 분홍색 스마트폰이랑 똑같은 기종인지 파랑색 조명이 깜빡깜빡거리는게 문자가 온 거 같았다. 그리곤 여자의 직감이 왔다. 저게 내 남편 폰이로구나.
"언니 뭐해요, 샌드위치 안 먹어요?"
"어? 먹어야지. 근데 막내야 저거 누구 폰인지 알아?"
"저거요? 으.. 저기 윤오오빠가 앉았었으니까 윤오오빠거 아닐까요? 아님 태일오빠?"
뭔가 아 저건 윤오오빠구나 라는 직감에 허겁지겁 샌드위치를 먹고 자연스럽게 돗자리 위를 정리하는 척하면서 시간 보는 척하려고 가운데 홈버튼을 꾹 누르자, '아내♥ - MMS 문자 1통' 이 가장 눈에 띈다. NCT 멤버 중 결혼한 멤버는 없으니 거의 100% 확실하지만 혹시 몰라 발신시각과 수신시각을 확인해보니 내가 보낸 문자가 분명하다. 기종도 색만 바꾼게, 제작진이 커플폰이라고 했던게 이런 뜻이었나보다.
그리고 곧 NCT 멤버들이 돌아왔고, 그 핸드폰은 자연스럽게 윤오오빠가 손에 쥐었다. 그리곤 곧 내 문자를 확인하는 건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 자판을 타닥타닥 두드린다. 오빠가 또다시 뿌듯한 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자마자, 내 핸드폰이 웅웅-거리며 진동한다. 확인해보니, '정말 맛있겠네요! 아까 저도 그 샌드위치 봤는데 그냥 집어올 걸 그랬네요.' 라는 문자가 와있다.
바보오빠야... 네가 본 샌드위치... 네가 집어가려던, 문자로 보고 흐뭇해하던, 내가 먹었던, 네가 보고 뺏어먹으려던 그 샌드위치...
모두 같은 샌드위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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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주는 시크하고 츤데레지만 매우 귀여운 성격의 소유자고요, 매우 착해요... 순진할 정도로 착하다 그래야하나. 심지어 연습벌레! 뭐 이런 이미지에요.
사실 이여주에 대한 정보는 앞으로 글을 보시면서 파악하시는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재현이는 최대한 제가 생각하는 모습에 맞춰서 나올 거 같아요. 왜냐면 제 망상에서 비롯된 글이라... 하핳...
앞으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