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09 |
하도 체육대회를 안 하니깐 애들이 좀 답답하기도 했나 봐. 축제 두 번 하는 건 좋은데 우리도 체육대회 하고 싶다. 그래서 봄에 하는 축제 없애고 가을에 체육대회랑 축제랑 같이 하는 거지. 즐기는 거 같아 보이지만 자존심 싸움. 장난 아니지. 애들끼리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 코치나 감독도 눈에 불을 켜고 자기 애들 보는 거지. 특히 쇼트랑 수영은 더 할 듯. 안 그래도 라이벌인데. 그래서 그 둘한테 이목이 더 집중될 거 같기도.
"저 새끼 까불다가 다쳐봐야 정신 차리지."
"아가, 여기는 빙상장이 아니에요. 운동화 신고 뛰어는 봤냐? 위험하니깐 저리 꺼'지자." "물에 산다고 물고기랑 똑같이 놀려고 하면 안 되지. 빠'가들아. 됐다, 그만 말 하자. 비린내 나니깐. " 아마 사귀고 첫 체육대회. +) K 야. V 뭐. K 개 못생겼네. V 지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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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10 |
아무리 바빠도 수학여행은 가겠지. 그래도 학창시절에 쌓을 수 있는 추억 중 하나니깐. 대신 경기 있는 날 피해서 가야 하니깐 정해진 주에 경기 없는 날 골라서 가는 거라 같이 가는 부는 복불복이지. 그래서 시간 맞춰서 가게 된 부는 쇼트, 리듬체조, 태권도. 그리고 수영. 여담으로 사격부 박지민 씨가 같이 못 가는 걸 정말 아쉬워해서 연습하는 전정국을 찾아가 찡찡거리기도 함. 그걸 연습 끝나고 기숙사 가던 김태형이 보고. 이날 하루만은 라이벌이고 뭐고 친하게 지내라. 말씀은 하셨는데 여전히 김태형이랑 전정국 기싸움은 장난 아니고. 또 둘이 웃긴 게 다른 부 애들이랑 웃으면서 잘 놀다가 눈이 마주치면 급 정색.
"뭘 봐."
"볼 것도 없네."
"너만할까. 네 옆에 파리 날라다닌다."
"맨날 윗통까는 애들 뭐 좋다고 꽥꽥 거리는 지."
전정국 옆에 붙은 여자가 맘에 안 드는 김태형.
+)
돌아가는 날 공항 김태형.
"아까 봤냐? 체조부 여자애들 전정국한테 스티커 준 거. 그것도 하트모양." "전정국도 그거 가지고 잘 놀더구만. 곧 사귄다고 그러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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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11 |
전정국이랑 김태형이 사귀고 나서 일인데 전정국이 전국체전으로 지방에 내려간 적이 있었음. 쇼트트랙은 여자가 별로 없는데 수영부는 여자가 은근히 많아서 김태형이 짜증도 좀 내고. 또, 전정국이 최근에 SNS에 한 번 올라온 적이 있어서 인기가 많아짐. 그게 김태형은 또 싫은 것. 경기가 늦게 끝나서 다음날 점심쯤에 올라간다고 연락 받고 김태형은 기숙사에서 전정국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 이후로 전정국 연락이 안 옴. 근데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옴. 어떤 여자가 전정국을 태그했는데 처음 본 여자였음. 포즈도 엄청 다정해서 김태형은 더 열 받았지. 이ㅇㅇ님이 전정국님과 함께있습니다. '전정국 일등 축하해! 자랑스럽다 사랑해!'
'감 잃었나.' R 뭐하냐. 야동이라도 보냐? V 아니. 어떻게 하면 잘 죽였다고 소문이 날까. +) 김ㅇㅇ님이 김태형님과 함께있습니다. 태형아! 오늘 고마웠어! 담에도 같이 산책하자! 김태형 그래그래~ 다음에 또 연락해! '정신 놨네,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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