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모범심즈
모범생 정재현 X 날라리 너심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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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상"
담임의 종례를 마치는 목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정수정은 옆에서 호들갑 떨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야, 김여주! 빨리빨리!"
나는 정재현과의 수학 과외 약속 덕분에
어차피 정재현을 기다려야 해서 천천히 짐을 싸려 했지만
가오에 살고 가오에 죽는 정수정은
어느 하나 들고있지 않은 상태로
내 옆에서 나를 재촉하기 바빴다.
"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깐!
아, 얘는 가방을 뭐하러 챙기고왔어 공부도 안하면서!"
정수정은 느린 나의 행동이 답답했던지
발만 동동 굴리며 시계만 보고 여전히 나를 재촉했다.
"왜왜, 무슨 일인데? 나 약속 있어"
약속있다는 나의 말에 정수정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배신당한 것 마냥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약속?"
"정재현이랑."
"헐! 걔랑 왜? 드디어 사귀기로 한거야?"
정수정은 꽤나 놀랐는지 큰 소리로 사귀냐고 소리지른 덕분에
당연히 반에 있던 아이들은 일제히 우리에게 시선을 주었다.
난 엄청 당황스러워 얼른 손을 들어 정수정의 입을 막고,
"일단 조용히해, 수정아"
라며 최대한 웃는 얼굴로 말해주려 노력했지만
입꼬리가 경직되어 아마 정수정의 눈엔 괴이하게 보였을듯 싶었다.
반 아이들이 우리들의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반에서 다 나간 후,
난 정수정의 입에 바짝 붙어있던 손을 뗄 수 있었다.
내가 손을 떼자마자 정수정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에 모터를 달고
나에게 다다다다, 모두 말도 안되는 말을 정신없이 쏟아부었다.
"언제부터 사귀기로 한건데?
누가 먼저 고백했어?
니가 했겠지?
걔가 받아줬어?
걔도 너 좋대?"
"야, 정수정. 그러다가 결혼 얘기까지 나오겠다?"
"헐.. 벌써 결혼하기로 한거야?
야 너 겨우 18살이야"
입을 막으며 나에게 미쳤냐는 듯이 쳐다보는 정수정에
나는 더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해명했다.
"사귀는거 아니거든?
걔가 나 수학 가르쳐준다고 해서 같이 공부하기로했어"
"야, 걔가 너 수학 가르쳐준다고 먼저 말꺼낸것보다
니가 수학공부를 한다는 말이 더 충격적인데?"
"놀리냐.."
"티났어?"
얄밉게 미소짓는 정수정을 흘겨보고
지퍼를 닫은 가방을 어깨에 맸다.
근데 얜 아까 왜이렇게 재촉한거야?
"아까 뭐 급한 일있던거 아니였어?"
"아맞다, 너 때문에 망했어. 오늘 한정판나온거 있었는데"
"너 내가 거기 가지말라했지, 그 남자 별로라니깐"
"야, 이번에 그 오빠 여자친구랑 헤어졌대"
"이번이 벌써 몇 번째야, 그 오빠랑 사귄 여자만 한트럭이겠다."
"그만큼 매력있단 소리야, 그 오빠가."
"지랄"
무슨말이냐 하면,
학교와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꽤 유명한 옷가게가 하나 있는데
그 가게 알바생 오빠가 그렇게나 잘생겼댄다.
그에 정수정은 얼마지나지 않아 바로 단골손님을 자처했었다.
물론 그 오빠가 못생긴건 아니었지만 엄청난 여성편력에
난 고개를 저은지 오래였기 때문에
정수정의 눈물겨운 희생정신을 못마땅해있던 차였다.
"니가 거기서 뼈를 묻든 뭘 하든 난 정재현 보러간다."
"변했어, 김여주. 너 진짜 모범생되는거 아냐?"
"내가 말했지, 수학공부가 아니라 정재현 보러간다고."
"그거나 저거나"
입을 삐죽거리며 열심히 비아냥대는 정수정에
나는 웃으며 다시 작별인사를 건넸다.
지금 얼른 가야 정재현 반의 종례시간과 얼추 맞을듯 싶어
내 느릿한 행동을 서둘렀다.
물론 거울보는것도 잊지 않고.
"선배!"
멍하니 신발코로 복도 바닥을 가볍게 찍으며
1반 앞에서 조용히 서있던 중,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정재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재빠르게 고개를 들어 그 아이를 확인했다.
1반 교실에서 우루루 빠져나오는 수많은 아이들 중에
가장 환한 정재현을 보고 나도 환하게 웃음을 지어 정재현을 반겼다.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 방금 왔어 나도."
나에게 간간이 인사를 해오는 1학년 남자애들에게
한번씩 시선을 주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정재현과 오래 붙어있을 수 있다는 생각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 오늘 너한테 예뻐보이려고 틴트 색깔도 바꿨어"
틴트를 바꿨다는 나의 말에
정재현은 말없이 내 얼굴쪽으로 좀 더 다가와
내 입술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재현의 급작스러운 행동에 걷고 있던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온 몸으로 느끼며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고 정재현은 눈치를 챘는지
이를 보이며 활짝 웃고는 먼저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얼른 와요, 나 오늘 선배 가르쳐주려고 공부 많이했어."
우리는 학교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사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스터디룸에서 할까봐
조금, 아주 조금 걱정하였는데
정재현도 내 걱정을 약간 눈치를 챘는지
별말 없이 바로 카페로 직행하였다.
그 날 동아리에서 엄청난 쪽팔림을 당한 후,
난 아직도 그 부분에서 우리 학교 애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내가 공부때문에 눈치를 볼 줄이야..
내 신세를 한탄하면서 나는 바로 카운터로 가 지갑을 꺼냈다.
"선배, 제가 살게요."
"됐어, 과외비라 생각해."
나는 눈썹이 내려간 정재현에게 한번 웃어준 후,
정재현이 마시고 싶은 것과 같은 걸로 주문하였다.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쟤랑 똑같이 하고 싶다니깐.
나는 먼저 앉아 가방에서 책을 꺼내는 정재현 옆에 다가가
정재현을 걱정하였다.
"근데 재현아, 너 나때문에 공부할 시간 줄어드는 거 아냐?
그러다가 너 성적 떨어지면 나 선생님들한테 엄청 혼나"
"더 열심히 하죠 뭐."
마치 남 얘기를 하듯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정재현이
괜히 멋있어보여 나 혼자 머리를 긁적이고 있던 도중,
음료수가 다 나왔다는 진동벨이 빨갛게 울렸다.
가지러 가려고 바로 내가 일어서려 테이블을 짚자마자
정재현은 그런 나를 어깨로 살짝 잡은후,
"제가 갈게요, 선배"
라고 말을 하며 재빠르게 일어섰다.
나는 카운터로 다가가는 정재현을 바라보며
"알바생 여자인데...."
라고 허무하게 혼잣말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나 알바생에게 감사하다며 웃어주는 정재현에게
진동벨의 색깔과 같이 얼굴을 붉히는 여자 알바생이
정말 맘에 안 들었다.
정말 멍청하게도
정재현의 가방에서 꺼낸 수학책 겉표지를 난 이제야 봤다.
중학교..
내가 잘 못 본건가 싶어 말없이 수학책을 보는걸
정재현이 눈치 챘는지 먼저 재빠르게 말을 걸어왔다.
"아, 선배. 제가 많이 생각해봤는데
선배도 알다시피 수학은 기초가 되게 중요해서
중학교 수학이 제일 적당할 것..같다는...생각을..."
그저 말없는 내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지
정재현은 이제 아예 내 눈치를 보며
처음 입을 뗐을 때와는 다르게 끝말을 흐렸다.
내가 좋아하는 1살 어린 남자한테 과외받는 것도 쪽팔린데
중학교 수학이라니....
너무 속상한 나머지 말없이 계속 우울한 표정을 지으니까
안절부절 못하던 정재현이 갑자기 엄한 표정을 짓고
목소리가 약간 커지며 말을 다시 이었다.
"선배, 혹시 뭐 창피하다라는 지 그런 쓸데없는 생각하는 거 아니죠?"
"...."
"저도 이번 기회에 몰랐던 거 알게됐어요, 선배 덕분에."
"...."
계속 말없던 내가 이젠 아예 고개를 약간 숙이자
정재현도 말없이 나랑 눈을 마주치려 고개를 기울여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선배, 나 좀 봐줘요."
자기 좀 보라는 정재현을 바로 쳐다볼 수는 없어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자
정재현은 음...하며 자신의 생각에 빠졌다.
"선배, 이건 과외가 아니라 그냥 수학 공부에요
그것도 내가 먼저 제안한 수학공부.
나랑 선배랑 둘만 하는 수학공부."
"...근데... 창피해... 그때처럼.."
드디어 내가 조용히 속마음을 터놓자
진지한 표정을 짓던 정재현은
다시 미소를 짓고는 엉덩이를 들어 나에게 좀 더 다가왔다.
"뭐가 창피해요, 모르는게 어때서.
안 배우려고 하는게 더 창피하지."
"그래도..."
"대신 나중에 선배 성적 오르면 나한테 밥 한끼 사줘요."
".... 밥 한 열끼는 더 사줄꺼야.."
정재현과 밥 한끼만 먹는 건 싫어서
여전히 우울한 표정으로 열끼라고 말하자
정재현은 소리내어 웃으며 알았어요, 자 약속.이라며
자신의 길고 흰 새끼손가락을 내게 내밀었다.
과외가 시작한지 체감으로 꽤 오랜시간이 지나간건지
언제부턴가 나는 문제집이 아닌 정재현의 얼굴을 보고있었다.
남자인 주제에 속눈썹도 길고... 피부봐....모공하나 보이지도 않네..
눈, 코, 입 어디 하나 못난 구석이 없는
정재현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지금 이 순간이 모두 꿈인 듯 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홀린 듯 정재현을 불렀다.
"정재현"
내가 턱을 괴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정재현을 향해
이름을 부르니 정재현은 고개들어 의아한 듯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뭐 이해 안 가는 부분있어요?"
"너.. 너도 알지, 너 되게 잘생긴거"
정재현은 정말 뜬금없는 내 말에 조금 놀란 듯 토끼눈을 하고 있다가
이내 보조개가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진짜야, 내가 본 남자 중에 제일 잘생겼어"
"그럼 그 전엔 누가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요?"
정재현은 나처럼 똑같이 턱을 괴고
나른한 눈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정재현의 생각지도 못한 역질문에
나는 급하게 곰곰이 생각을 해야만 했다.
전엔 누가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했더라...
정재현을 알게된 지 뭐 얼마나 되었다고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떠올리는 일에
나는 꽤나 오랜 시간을 들여야했다.
"음.... 아, 내 친구 오빠.
그 오빠가 되게 잘생겨서 나도 한때 따라다녔었지."
내가 말했다 싶이,
호불호 안 갈리는 정말 훈훈한 호감상의 외모를 가진 그 오빠는
비록 공부 쪽에서는 빛을 더하진 못했지만
운동도 꽤 잘했고 또 재치가 넘쳐
나도 한동안 그 오빠에 헤어나오지 못했었다.
그 오빠보려고 맨날 그 친구 집에 눌러앉아있던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 형이랑 선배랑 잘 됐었어요?"
"아니... 그 오빠 여자친구있었어. 되게 되게 예뻤던 여자친구."
나는 얼핏 기억나는 추억에 꽤 깊게 잠겨
앞을 본 상태에서 정재현에게 말을 했고,
여전히 턱을 괴고 있던 정재현은
지나가는 듯한 혼잣말을 내뱉은 덕분에
멍했던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선배도 되게 되게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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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모두 주무실 지금 이시간에 왔어요!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그쵸?ㅠㅠ
전 화요일에 부산 팬싸 무사히 다녀왔답니다.
역시나 정재현은 정말 잘생겼었어요 ㅠㅠ 얼굴도 조막디해서는 ㅠㅠ
카메라 진짜 뿌실뻔했어요 ㅠㅠㅠㅠ 다들 정말 잘생겼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번의 축하할 소식!
3, 4화 모두 초록글에 올랐었답니다 짝짝
1,2화도 올라갔었는데 모두 여러분 덕분이에요!
여러분들의 댓글 볼때면 정말 힘나요 ㅠㅠ
이 부족한글에 5p씩 꼬박꼬박 내시면서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할게요!(사실 이번편 정말 맘에 안드는거있죠..ㅠㅠ)
모두 사랑해요!
+) 암호닉은 매일 받고 있으니 망설임 없이 신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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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분들은 댓글이 다른 분들보다 늦게 확인 되기 때문에
제가 암호닉을 늦게 추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절대 빼먹진 않을테니 걱정말고 다음화에서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스엠 고등학교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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